어떤 분과 대화하던 중, 지금까지 해 온 제 루시우에 대한 걸 길게 정리하게 됐는데, 공유해도 괜찮을 것 같아서 적어봅니다.
저같은 경우엔, 경쟁전이 막 생겼을 때 쯤 오버워치를 시작했습니다. 제 적성이 루시우에 잘 맞는다는 것을 알고, 재미를 느껴서 시작했죠.
시즌1은 통째로 루시우를 연구하고, 어떤 루시우가 좋은 루시우인지 연구하는 시즌이었습니다. 점수나 승패는 그래서 크게 신경쓰지 않았어요. 시즌2때는 그것들을 메타에 맞춰서 다듬어가는 시즌이었지만 루시우를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임했지, 티어에 집착하지는 않았습니다. 점수가 올라가는게 기쁘긴 했지만요 :) 연습같은 경우엔, 벽타기가 재밌던게 도움이 많이 됐네요. 시즌1 내내, 하루에 30분~1시간 가량 사용자 지정 게임에 들어가서 무작정 벽을 타면서, 모든 맵을 외우고, 힐팩 위치, 전략적 요충지들을 체크해나갔습니다. 커뮤니티나, 다른 점수가 높은 루시우 유저분들께 어떤 루시우가 좋은 플레이냐고 끊임없이 질문하면서 흡수하려고 노력했고! 그것이 흡수됨에 따라 점수가 올라가는게 색다른 재미기도 했지요.
루시우를 연습할 때 가장 많이 도움이 됐던건,
1. 슬럼프때 mvp실프님께 조언을 구했을 때 들었던, '루시우는 팀의 사령탑이며, 생존을 중시하되 어그로 플레이 또한 중요하다'라는 말씀(흔한 이야기지만 확신을 만들어주는 저에게 중요한 조언이었지요)과,
2. 점수에 미련을 버리고 끊임없이, '힐 베이스', '이속 베이스', '힐 토템식 플레이', '어그로 치고 빠지는 플레이' 등등을 경쟁전에서 직접 플레이하고 연구하며 만들어간 제 개인적인 플레이 스타일과, '솔져 궁 소리가 들리면 궁을 쓰는게 좋겠다', '자리야 궁극기가 터지면 바로 쓰는게 아니라 1,2초정도 기다렸다 궁극기를 써야 아군이 버틴다' 와 같은 경험적인 감각들 3. 오유워치에 나가 대회를 잠깐 준비하며 진지하게 파고 연구했던, 궁 사이클이나 맵 별 수비에 용이한 포지션들, 4. 마지막으로 오버로그를 통해 kda 2.5이상, 평균데스 7이하, 평균치유량 14000이상(시즌2기준), 평균딜량 5천 이상 등등의 경쟁전시 목표 할달량을 정해놓고, 그 수치에 집착하며 만들어간 플레이스타일 이렇게 5가지가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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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생각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저에게 물어보신 '루시우가 해줄걸 다 해준면 팀이 승리할수 있느냐'라는 질문은, 전 조금 의아하게 느껴집니다. '해줄 걸 다 해줬는데 왜 이기지 못하지'라고 생각할 게 아니라, 루시우가 해줄 걸 다 해줬기 때문에! 비로소 루시우가 이길 자격이 생기는 거라고 봅니다. '해줄 걸 다 해 준다'는 표현은 각 티어에 요구되는 플레이를 해내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렇다면 당연히 '해야 할 플레이'만' 했으니 1인분만 한 거고. '팀운'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지요. 1인분을 기준으로 얼마나 했느냐가 이기고 지느냐에 좀 더 큰 영향을 끼치겠지요? 루시우 이 차이로 끼치는 영향이 작지만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해줄걸 다 해준다'라는 표현이 '티어에 맞는 플레이'가 아니라, 루시우 '플레이가 완벽하다'라는 전제라면. 일단 전 플레이가 통째로 '완벽'하긴 힘들다고 생각하고요. 그 판이 진 판이라면 더더더욱 플레이가 '완벽'했다고 보긴 힘들겠지요. 본인의 실수 또한 있었을 것이고, 전 '이만 큼 해 줬는데 못 이긴다' 라는 생각보단, '내가 이때 했던 이 실수가 치명적이었을 수 있겠다' 라고 피드백을 하는 편이에요.
결론은! 루시우로 해당 티어보다 실력이 더 좋다면, 당연히 올라갈 수 있다고 봅니다. 저도 한판 한판엔 팀운이 적용될 수 있지만, 티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든요. 점수 기복이 크게 떨어졌던 적이 몇번 있었고, 게임하는 동안 팀탓을 하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하지만. 정신차리고 다시 올라갈 때 보면, 점수가 떨어지는 동안 메타에 맞지 않는 플레이를 하거나, 플레이 스타일이나 폼이 많이 떨어져 있더군요. 점수를 복구 할 때마다 강하게 체감합니다. 루시우 또한 본인의 실력에 맞는 티어를 찾아갈 수 있습니다! 제가 딜러를 아얘 할 줄 몰라서 느린지 빠른지는 모르겠지만요 :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