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단원구 화랑유원지에 세월호 분소가 세워지고, 많은 사람들이 분향을 갔을때<br>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슬픔의 눈물을 흘리고 있을때, 난 왠지 눈물이 수치스러웠다. 내가 슬픔에 잠긴다는 것이 너부나 부끄러웠다.</p> <p>나는 그때도, 지금도 나에겐 또는 우리들에게 울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 궁금했다.</p> <p> </p> <p>우리가 만들어낸 시스템안에서 우리가 모르게 작동하는 이익구조속에 나는 때로 이익을 보기도 하고 손해를 보기도 하겠지...</p> <p>나는 세월호의 가장 큰 책임은 제대로 사고대처를 하지 못한 당시 정부와, 해경등 정부조직 무능함, 경직성, 조직이기주의 등</p> <p>사고대처의 직간접적인 책임자들에게 있다고 생각한다</p> <p> </p> <p>근데 우리들은?</p> <p> </p> <p>우리는 아무런 책임이 없을까?</p> <p> <br></p> <p>그리고 그 사고는 언제나 TV속, 다른도시, 다른지역,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일까?</p> <p>난 안산 토박이는 아니지만, 이미 안산에 터를 잡고 산지 15년 정도가 되어간다.</p> <p>그리고 세월호사고가 났을때, 내 옆집 할아버지 손녀가 사고의 당사자였다.</p> <p>그리고 몇 년 안되어 그 할아버지도 돌아가셨다. 물론 일면식도 적고 그저 오고가며 인사만 할 그런 사이였지만,</p> <p>당시 세월호 사고는 그만큼 나에게 가까이 다가왔고 TV속에 나온 그런 사고가 아니라</p> <p>언제든지 나에게 닥칠수있는 현실이 될 수도 있음을 깨달았다. 난 그저 운좋게 안당한 거라고</p> <p> </p> <p>거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나 또한 사고의 공범자같았다.</p> <p>나는 사고를 막기 위해 나의 안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p> <p>나의 가족과 주변인들의 안전을 위해 어떤 행동을 했을까? </p> <p> </p> <p>난 내가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나서 나 또한 가해자나 다름없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p> <p>물론 내가 가진 책임이 진짜 사고의 책임자들보다 크다고 생각하진 않지만,</p> <p>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 사람들의 1/n만큼은 책임이 있구나랑 생각이 들었다.</p> <p>그래서 화량유원지에 눈물나려고 하던 내가 너무나 부끄러웠다.</p> <p> </p> <p>뭐 그렇다고 내각 열성적으로 시위에 나가고 투쟁한건 아니다 그저 부끄러운만큼 기부하고, sns에 좋아요나 싫어요 누르고,</p> <p>노란리본 달고 촛불집회에 두어번 참석한 것이 전부이긴하다. 최소한의 행동이 나에게 전부라고 생각했다.</p> <p> </p> <p>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그저 가족들만이라도 천박함을 선택하지 않았으면 했다.</p> <p>뭐 성공했는지는 모르지만 나름 최소한의 행동만 한듯하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에도 내가 너무 부끄러워졌다.</p> <p> </p> <p>이번 대선에서 2번남이라는 둥, 2030의 멍청한 선택이라고 이제 당해보라고 말하기도하지만,</p> <p>난 또 물어본다. 4050들은 얼마나 행동했는가? 많이 쳐줘봐야 60%의 지지율, 대부분은 55%를 간신히 넘는 지지</p> <p>이런 우리들이 뭔가 엄청난 지지를 보여준 것처럼 말하지? 결국 이번대선 패배의 책임은 결국 또 나 때문인 것 같다.</p> <p>좀더 적극적으로 밭을 갈아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나는 행동하지 못한것 같다. 그래서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너무나 부끄럽고 미안하다.</p> <p>그리고 우리아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그리고 우리 옆집사람들에게 미안하고, 동네 아이들에게 미안하다.</p> <p> </p> <p>앞으로 천박함이 지배할 5년, 천박한 꾼들이 우리 위에서 국회의원이라고, 정부관료라고 윽박지르는 삶이 올 것 같다.</p> <p>천안함이, 연평도가, 세월호가, 메르스가...반복되는 5년이라니... 어찌 생존을 걱정하지 않을 수 있을까?</p> <p>다만 그 운 나쁜 사고들이 나에게 만은, 내 아들에게는, 내 가족과 주변에게 만은 오지않기를....</p> <p> </p> <p>이젠 무엇이라도 해야할 때인것 같다. </p> <p> </p> <p>천박함을 선택한 대한민국 48.56에게 몇가지 당부하자면...<br>우리사회는 언제나 우리사회 가장 약한고리들을 박살내면서 발전한 사회입니다. 나 또한 박살내는 것에 일조한 사람일지도 모르지요. 아마 5년 동안 당신들이 나쁜일이 일어날 확률은 매우 적을겁니다. 하지만 당신들 주변에세 가장 힘들고 아파했던 사람들 순으로 나쁜일이 일어나겠지요. 주변에 그런 사람이 없다면...다음 차례는 당신이 될 겁니다. 부디 그 천박한 인간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단 덜 천박한 사람이길 기원합니다.<br><br>나랑 같은 선택을 한 47.83분들...이젠 행동합시다. 아직 우리는 최선을 다하지 않았어요. 투표하지 못했던 18세 미만의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내 아들을 위해서라도 조금만 더 뭐라도 해봅시다. </p> <p> <br></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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