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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_35649
    작성자 : 현자타임☆
    추천 : 14
    조회수 : 1872
    IP : 59.8.***.123
    댓글 : 38개
    등록시간 : 2017/09/13 15:51:23
    http://todayhumor.com/?love_35649 모바일
    나도 어린 친구들 예쁜거 안다.
    나도 어린 친구들 예쁜거 안다. <div>20대 초~중반. 가장 예쁠 나이.</div> <div><br></div> <div>예전, 어떤 만화에서 봤던 말.</div> <div>삼일동안 안 씻어도 라벤더 향이 올라온다고.</div> <div>정말, 그럴 것 같이 예쁜 친구들이 있다.</div> <div><br></div> <div>나이 차이가 큰 허물이 아니란거 역시 안다.</div> <div>8살 차이 부부. 알콩달콩 지지고 볶으며 사는 것도 안다.</div> <div>옆에서 보고 있으니 잘 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내 이십대 초중반.</div> <div>누구를 사귈 형편도 안되었을뿐더러,</div> <div>그 때는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았다.</div> <div>하고 싶던 학교 공부를 하면서</div> <div>돈 한 두 푼 벌어 학비를 내고,</div> <div>공연 준비 - 공연을 하는 일련의 과정이 너무 재미있었다.</div> <div>하루에 두 시간 자면서도 버틸 수 있었다.</div> <div>여자친구는 사치였지. 만날 시간도 없었고.</div> <div><br></div> <div>이십대 후반이 되며 현실이 눈에 들어오더라.</div> <div>넥타이를 매고, 취직의 현장에 뛰어들었다.</div> <div>누구한테 보여줄 스펙도 없고, 자격증도 없던 때.</div> <div>작은 회사에 들어가서 쌓인줄도 몰랐던 가계빚을 갚았다.</div> <div>그나마 낙이라고는, 편의점에서 한 병씩 사들고 들어간 소주 한 병.</div> <div>달더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삼십대 초반이 되었다.</div> <div>나름 인정받고, 일도 나름 할 만 하다.</div> <div>이렇게 월급 루팡질을 해도 책 잡히지 않을 정도로.</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얼마 전, 친구와 술을 마셨다.</div> <div>친구는 내년 1월에 결혼을 한다고 한다. 당연히 축하해줬고.</div> <div>그러면서, 여자친구는 안 사귈 거냐고 물어보더라.</div> <div><br></div> <div>나도 사람이고, 남자고.</div> <div>그동안 외로움 한 점 가지지 못했겠는가.</div> <div>신경림 선생님의 시, '가난한 사랑 노래'를 읽으며 울었던 날도 있었고,</div> <div>내게 호감을 보이던 어떤 아이의 이야기를 매몰차게 끊어냈던 일도 있었다.</div> <div>다 옛날 일이지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누군가가 나를 좋아한다면, 어쩔 거냐고 말했다.</div> <div>"너무 어려." 반사적으로 튀어나왔다.</div> <div>나이차이가... 대략 여덟 살. 그게 책잡힐 일이냐고 묻던 너에게,</div> <div>나는 반복해서 너무 어리다고 이야기를 했다.</div> <div><br></div> <div>어린 친구들이 예쁜걸 내가 왜 모르겠는가.</div> <div>하지만, 내가 해줄 수 있는게 너무 없기에.</div> <div>그 아이들은 더 풋풋한, 더 예쁜 사랑을 경험해봤으면 하기에.</div> <div>이미 날아가버린 내 이십대와는 다르게,</div> <div>동갑내기의 예쁜 사랑을 했으면 좋겠기에.</div> <div><br></div> <div>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겁이 나서.</div> <div>밀어내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오래된 여동생과 술을 한 잔 했다.</div> <div>그동안 만나왔던 남자 이야기를 하기에, 들어줬다.</div> <div>키도, 성격도, 얼굴도 다 괜찮은데 돈이 없더라.</div> <div>술이 다 깨는 기분. 그러고는 내가 너무 초라해 보였다.</div> <div>키도, 얼굴도, 돈도. 난 아무것도 없는데.</div> <div>그냥 헛헛하게 웃어보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라고 외로움을 모르겠는가.</div> <div>혼자 영화를 보고, 혼자 술을 마신다.</div> <div>혼자가는 극장. 참 익숙해졌다.</div> <div>그럼에도,</div> <div><br></div> <div>가끔씩 휘몰아치는 그리움에는.</div> <div>핸드폰을 켜 같이 술 마실 사람이 있을지 내려보다가,</div> <div>씁쓸한 기분으로 핸드폰을 끌 때에는.</div> <div><br></div> <div>정말.</div> <div>사무치게 외롭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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