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06년 1월입니다. <div>막 백일휴가를 나온 이등병이었지요. </div> <div><br></div> <div>서울역에서 ktx를 타며 부산가는 기분은 만끽했어요</div> <div>매서운 서울의 겨울바람도 오뉴월의 산들바람처럼 느껴졌지요</div> <div><br></div> <div>ktx에서 판매하는 원두커피의 향을 맡으며</div> <div>"당분간은 자유구나"하면서 백일휴가때 무엇을 할건지에 대한 생각을 했어요</div> <div><br></div> <div>그렇게 고향으로 내려가는 도중 긴장이 풀렸나</div> <div>배변신호 아니 그냥 급똥신호가 온거에요</div> <div><br></div> <div>이등병이 싸제커피 먹어서 그런건가 긴장이 풀려서 그런건가</div> <div><br></div> <div>지금 생각하면 아무래도 후자인것 같습니다. </div> <div>저는 실외에서는 일을 잘 안보는 쪽인데 군복에 똥지리고 집에 갈순 없으니</div> <div>급한데로 ktx화장실에서 큰일을 보기로 했습니다. </div> <div><br></div> <div>뱃속의 검은태아가 나왔어요</div> <div><br></div> <div>보편적으론 변기에 닿으면 으스러질터인데</div> <div>본래의 형을 가진채 나와있더라구요</div> <div><br></div> <div>'이것이 돌똥인가'</div> <div><br></div> <div>라며 생각하고 물을 내렸습니다. </div> <div><br></div> <div>어머나 맙소사. </div> <div>안내려가요</div> <div>한번 두번 패달을 밟아도 안내려가요</div> <div><br></div> <div>어떻하지?손으로 으깨서 내려야하나? 하는 순간에</div> <div>밖에서 누군가가 다급한지 문을 탕탕탕 하고 두들기더군요</div> <div><br></div> <div>"자...잠시만 기다려주세요!!"</div> <div><br></div> <div>라고 당황하며 황급히 소리쳤지만</div> <div>그분도 급똥이었나봐요</div> <div><br></div> <div>그 순간이 너무나도 패닉인지라</div> <div>휴지로 변을 가리고 후다닥 뛰쳐나왔죠</div> <div>왜그랬을까 지금도 생각합니다. </div> <div><br></div> <div>중요한건 제가 화장실 문을 나서고 객실로 들어갈때즈음</div> <div><br></div> <div>"난다 코레!!!"</div> <div>라고 화장실에서 소리가 들렸어요</div> <div><br></div> <div>전 얼굴이 새빨개져서 좌석에 앉아 자는 척을 하며 빨리 이 기차가 부산에 도착하길 바랬죠</div> <div>그리고 얼마뒤에 객실 문이 열리며 제 사선뒤로 누군가가 앉더만</div> <div><br></div> <div>일어를 하더군요</div> <div><br></div> <div>'망했다'</div> <div><br></div> <div>라는 생각이 들었어요</div> <div><br></div> <div>약간의 일어가 가능했기에 듬성듬성듣기로는</div> <div><br></div> <div>군인 똥 물</div> <div><br></div> <div>이 세가지 단어가 기억나더라구요</div> <div><br></div> <div>그리고 그 일본인과 같이 부산역까지 쭈욱 갔던 기억이 납니다. </div> <div><br></div> <div>이제 케이티엑스 탈때는 똥은 꼭 싸고 타요 </div> <div><br></div> <div> ㄷ ㄷ ㄷ ㄷ ㄷ ㄷ</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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