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고라니 썰을 보다보니...<br><br>내 인생 최고의 명견 백구가 생각나서 <br><br>추억 돋는 김에 몇자 적어봐요...<br><br>강아지때 몇일 같이 있던 저를 군제대하고도 알아보고 꼬리치고 오줌싸며 격렬하게 반겨주고,<br><br>지가 먹던 밥을 땅바닥에 뿌려 놓구 꽁밥 먹으러 온 새 사냥을 하고,<br><br>우리나라에 고슴도치가 산다는 걸 속만 싹 흝어 먹은 가죽으로 알려주고,<br><br>밤에 콩 먹으러 내려온 고라니를 잡아 마당에 널어놓구 헥헥 거리며 칭찬해달라구 하고,<br><br>멧돼지와 쌈질하고,(좀 다쳤어요..ㅠㅠ)<br><br>자기 훔치러 마당에 들어온 개장수를 한방에 물어 병원 신세 지게하고,<br><br>잡상인과 전도하러온 인간들을 귀신처럼 알고 미친개 처럼 짖어 물리치고,<br><br>한밤중에 사람들이 다 잘때면 목줄이 걸려 있는 말뚝에서 끈을 끄집어내고 마실 다니고,<br><br>나를 닮지 않았는지, 동네 짱먹고(늘씬한 세파트 기르시던 아래아랫집 아저씨가 백구 땜시 애가 무서워서 밖에 안나온다구 뭐라하던...)<br><br>닭집에 보초로 세워놓구 족제비 쥐 등등을 잡아서 기특하다구 했더만, 이 지지바가 닭도 잡아 먹어서 실패....ㅠㅠ<br><br>(백구가 새끼때 하두 닭들애게 쳐 맞아서 트라우마가 좀 있어요)<br><br>정말 사냥을 잘하는데 이유를 생각 해보니 시골 읍내에서 정육점 하던 아저씨한테 잡고기 얻어다가 생으로 먹이고,<br><br>사고치면 밥 굶기던 울 할머니의 치사함에 생긴 버릇이 아닌가 합니다..<br><br>울 압지와 나의 강력한 비호아래 뭘해도 이쁘다고 헤헤 거렸는데,<br><br>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br><br>아 슬프다......<br><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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