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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킹카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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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43295
    작성자 : 진짜킹카
    추천 : 31
    조회수 : 2582
    IP : 182.210.***.109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2/05/25 01:34:19
    http://todayhumor.com/?lovestory_43295 모바일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면 - 26부
    26부


    - 남자 이야기-


    마트에 다녀와서 은주가 요리를 한다며 부엌에서 재료를 손질을 하고 있었다.

    좀 도와주려고 했더니 나보고는 같이 있으면 방해가 된다며 쉬고 있으라기에 

    은주의 말을 듣고 쇼파에 앉아도 영 마음은 안절부절이였다.


    음식을 하고 있는 은주의 뒷모습을 보니 여성스럽고, 이뻐보여서 나도 몰래 은주의 

    등 뒤로 걸음이 걸어졌다.


    그리고 살포시 은주를 뒤에서 안았다.



    은주도 내가 안고 있는게 느낌이 괜찮았는지 오른쪽으로 고개를 살짝 돌려 미소를 지었는데,

    그 모습을 보는것 만으로도 심장이 또 다시 두근두근거려 심장의 뜀박질 소리가 은주의

    등에 느껴질까 싶어 은주의 오른쪽 목에다가 살며시 입술을 맞추고 양팔을 풀었다.


    목에 키스할때는 약간 간지러운지 오른쪽 어깨를 들썩거리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쇼파에 앉아서 텔레비젼을 보는중에도 부엌에서 은주의 도움 요청이 올까봐 신경을 쓴다고

    텔레비젼의 예능프로그램도 눈에 들어 오지 않았다.


    그러던중 은주가 나를 불렀다.


    "오빠 잠시만~"


    은주의 부름에 부엌으로 갔더니 숟가락으로 갈비찜 국물을 조금 떠서 먹여주는데

    진짜 신혼부부가 된듯한 황홀한 기분이 들어 맛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체 웃음이 나왔고,

    그래도 정말 맛있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려 세웠다.


    은주와 같은 식탁에 앉아 같이 음식을 먹는것 만으로도 더 이상 맛있는 반찬이 없는 듯

    정말 맛있게 밥을 먹었다.


    기분 좋게 밥을 먹던 중 그늘이 진 은주의 얼굴을 스치듯 보게 되었다.


    왠지 불안한 기운이 느껴졌고, 은주는 부드럽고 낮은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오빠~"


    -아..왠지 나에게 할 말이 있는거 같애..-


    불안한 느낌을 감추려 살짝 웃으며 말했다.


    "응?"

    "맛있어?"


    이렇게 묻는 말에도 왠지 서글픈 목소리의 톤으로 느껴져 내가 듣기 싫은 소리를 할까봐 

    일부로 말을 돌려 말했다.



    "진짜 너 여럿 죽였는거 맞네~! 진짜 맛있어~"


    -정말 나에게 할 말이 있는거니..?-


    "그럼 다행이고~"



    굳이 할 말을 못하고 담아 두면 은주가 후에 속상해 할까봐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혹시 나한테 할 말 있어?"

    "어??..응.."


    -역시 나에게 할말이 있는거구나..혹시 희철이라는 사람에 관한거니..? -


     

    이런 걱정이 들었지만 걱정하는 표시를 감추며 물었다.



    "뭔데.."


    그러나 그런 내색은 하지 않고 대수롭지 않은 척 말을 하는데도 목소리에서 떨림이

    나 조차도 느껴졌다.


    그러자 은주의 표정이 애써 바꾸려는 흔적을 보이며 말했다.


    "오빠 내가 남자친구가 생기면 정말하고 싶은거 있는데..."


    -정말 그거니?..아닌거..같은데..-


    "응~ 뭐든 말해~"

    "바닷가를 같이 걷고 싶어.."


    은주의 심각한 표정에 웃음을 짓게 하고 싶어 웃으면서 농담을 했다.



    "혹시 나 잡아봐라~ 이런거 원하는거야~"

    "응~ 그런거 그런거~! 하고 싶어요~!"


    은주의 콧소리를 들으니 약간이나마 긴장했던 마음이 풀린듯 했지만 아마도 바닷가에 가면

    뭔지 모를 정말 아픈 말이 은주 입에서 나올것 같았다.



    마트에서 샀던 와인과 와인치즈를 챙겨서 은주와 바닷가로 향했다.


    바닷가에 가는 길에는 은주도 약간이나마 할 말을 잊은 듯 애교도 부리고 장난도 치고 했다.


    목적지에 다가갈수록 날은 조금씩 어두워졌고 조수석 창문을 열고 오른팔을 접어 

    그 위에 턱을 괴고  기대고 있는 은주의 옆 모습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날 매료시켰다.


    바람결에 흩어지듯 날리는 머리칼하며 먼 곳을 바라보는 듯한 시선까지 기억이라는

    사진기로 촬영을 해서 머리속에 항상 담아두고 싶을 정도로 은주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그 모습을 보는중 은주가 나의 시선을 느꼈는지 수평선 저 너머를 보며 말했다.



    "난 2년동안 포항에 있으면서 한번도 바다 구경을 못했는데.."


    은주의 뜻 밖의 말에 살짝 놀라 대꾸를 했다.


    "그래?"


    -포항에 있으면서 한번도 바다에 나온적이 없었구나...-


    나의 대답에 나를 보며 빙긋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늘 오빠가 내 한을 다 풀어주네~"

    "그래.."


    대답은 무심코 했지만 기껏 바다 한번 나온 걸로 한이 풀렸다는 말에 안타까웠다.



    목적지에 도착을 해서 은주가 그렇게 하고 싶다던 모래사장을 같이 걸었다.


    땅만 보며 걷는 은주에게 좋은 기억 하나를 만들어 주려 먼저 말을 꺼냈다.



    "아까 나 잡아봐라 놀이 하자며~"


    은주가 재미있겠다는 듯한 표정으로 환히 웃으며 말했다.


    "진짜로 할까?"

    "은주가 아까 하자며~"

    "에이 말이 그렇지~ 진짜??"


    -되게 바라는 표정이네..안했으면 나한테 서운했겠다..-


    생각도 채 끝나기도 전에 은주가 나의 어깨를 살짝 건들고는 혀를 쭉 내밀고 말했다.


    "나 잡아봐라~"


    내가 달려가서 잡으니 은주는 재미있다는듯 모래사장에 넘어졌고 나도 같이 넘어져 서로 

    한동안 아무 걱정없이 웃었다.


    웃는 동안에는 지수도,창식이도, 희철이라는 사람도 생각나지 않았고

    마냥 둘이 있다는것에 즐겁기만 했다.


    한참을 웃다가 모래사장에 앉아있는 은주옆에 나란히 앉았고 은주가 수평선 너머를 보며

    자연스레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


    한 동안 멀리 보던 은주가 약간 긴장하는 듯한 얼굴을 비치며 말을 하려했다.


    "오빠..나 할말있어.."


    -정말 이런 분위기가 깨지지 않는 말이 였으면 좋겠다..은주야..-


    나의 바램과 달리 은주는 내 시선을 피하고 있었고, 시선을 피하는 것이 느껴지자

    조금씩 점점 겁이나기 시작했다.



    "어...떤 할 말인데.."

    "오빠 우리 당분간 만나지 말자.." 




    -왜?? 왜?? 갑자기 왜 그래야 하는데?? -




    안좋은 말이 나올꺼라는 상상은 했지만 만나지 말자라는 말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고,

    그 말을 듣고는 너무 혼란스럽고 두려워 말조차 하기 힘들 정도로 입술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헤어..지자는..거야?


    -은주야.. 제발 그것만은 아니기를..-

    -헤어진다라는 말이 내 입에서 나오고도 이렇게 어지러운데..지수 때문인거니? -


    은주는 헤어지자는거냐라고 묻는 나의 말에 깜짝 놀라는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 절대.. 절대~! 그런거 아냐.."


    그러나 다행히  헤어지자는 말이 아닌듯했지만 헤어질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자

    눈물이 막 쏟아져 나올려 했지만 은주의 말을 끝까지 듣기 위해 

    은주의 입술을 쳐다보고 있었다.


    -정말 내가 들었을때 가슴이 아픈 말이면 이 손으로 너의 입술이 보이지 않게 막을꺼야..-


    "방금 오빠의 그 말을 듣고도 숨이 막힐 정도로 사랑하는데..절대 그런건 아냐.."


    짧은 한마디 한마디도 목소리가 떨렸다.


    "그럼 왜..그러는데.."


    은주의 얼굴을 쳐다 보는 나를 미안한 표정으로 은주도 나를 보고 있었다.

    그리고 은주가 결심한듯 말했다.


    "오빠도 눈치 챘겠지만..어제 지수 언니가 우리집에 왔었어.."


    역시 예상데로 지수라는 이름이 은주입에서 나오자 단두대에 올려져 있는 머리 마냥

    힘없이 고개가 떨구어졌다.


    -진짜 지수때문이구나...지수 때문에 부모님이 아시게 된거구나..-

    -네가 이렇게 힘든건 지수 때문이 아니라 약한 성격탓의 다 나 때문이야... 미안해..-


    그리고 은주의 말이 이어질수록 가슴이 아려왔다.


    "엄마랑 아빠 이제 다 알아 버렸어..그런데 그건 참을수가 있는데.." 

    "...."

    "오빠 부모님까지 아시게 되면 정말로 내가 힘들어 질까봐..오빠를 계속 만나는거 그 언니가.."

    "...."

    "알게되면 다음은 오빠 부모님 귀에 들어갈까 그게 겁이나.."


    그 동안 나 때문에 아파했을 은주를 보니 나도 몰래 속상해서 눈물이 흘렀고

    은주는 손가락으로 내 눈물을 엄지 손가락으로 훔쳐 주며 말했다.


    "나 정말 오빠 사랑하니깐 떳떳한..그나마 떳떳한..오빠 부모님이 알고 계신 그 대학생이 되어 내가 직접 말할꺼야.."


    은주는 정말 결심을 굳게 한것 같았다.


    일주일도 안 보면 힘든 나에게 은주입에서 나온 당분간 만나지 말자는 말들은 

    너무 가혹했고 잔인하게 들려왔다.


    은주가 사정을 하는듯 내 손을 잡아주니 그 말들은 허락 할 수 밖에 없었다.




    -정말 너를 사랑하기에 너의 이런 부탁도 힘들지만 들어줄께..-




    그리고 힘겹게 말을 내 밷었다.


    "그래...그러자.."


    은주의 말을 다 들어주자 은주도 마음의 큰짐을 내린듯 분위기를 바꿔보려 애쓰는 듯했다.

    그리고 은주가 나를 보며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오늘 우리 여기서 민박할까?"


    난 아무말도 하지 않았고 손등으로 은주 뺨을 쓰다듬으며 생각했다.




    -아니..나 아무리 힘들고 불안해도 너 지켜줄래..-




    그리고 앞으로 당분간 못볼수도 있다는 생각에 은주를 그윽하게 쳐다보는중

    은주의 주머니에서 휴대폰 벨소리가 들렸다.


    내 눈치 본다고 전화를 못 받을까 싶어 전화를 받으라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전화를 받자말자 은주가 당황한 표정으로 전화를 바로 끊어 버리고는

    무슨 죄를 지은 사람처럼 내 눈치를 봤다.


    내 눈치를 보는 은주에게 궁금해서 물었다.


    "무슨 전화길레 그렇게 놀래?"

    "아니...그냥 잘 못 걸린 전화.."


    -어..?? 이상하다 잘 못 걸린 전화면 저렇게 당황하며 급하게 끊을리가 없는데..-


    더 이상 물으면 은주가 난처 해질까봐 그냥 가슴속에 담아 두었다.


    날이 완전히 저물었기에 은주랑 손을 잡고 내 차가 주차되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걸어가는 중에 은주는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며 벨소리를 진동으로 바꾸는듯 했다.


    차 앞에 도착 했을때  또 은주의 휴대폰에 전화가 온 듯 진동이 느껴졌고,

    난 못 들은척 은주에게 말했다.


    "나 화장실에 좀 다녀 올께..먼저 차에 타고 있어.."

    "응 오빠.."


    그리고 화장실로 걸어가면서 온갖 생각이 들었다.


    -누굴까..누구길레 은주가 저렇게 당황하는거지? 혹시 지수? 아님 희철?-


    이런 저런 생각에 은주가 내 눈치를 보지 말고 편안히 전화를 받으라는 뜻으로 자리를 피해준 것이

    잘했는건지 아님 실수 했는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모래를 만졌던 손을 씻고 다시 차가 주차되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차 앞에 다다랐을때 조수석에서 통화를 하는 은주의 모습이 보였다.


    어두워서 밖에 서있는 나를 발견 못했는 듯 여전히 통화중이였고, 내가 조수석 밖에서

    유리문을 똑똑 두드리자 유리문을 내리고는 휴대폰을 잠시 막고 빙긋 웃으며 다시 통화를 했다.

    누구와 통화하는지는 모르지만 분위기가 그렇게 나빠 보이지 않았다.


    누군인지 모르는 상대에게 은주가 말했다.


    "지금 왔어..바꿔줄까?"




    -누구지?? 나를 바꿔준다고 그러고..-




    은주가 휴대폰을 다시 막고 나에게 말했다.


    "오빠를 되게 보고 싶어하는 학원에서 같이 공부하는 동생이야..받아봐~"


    얼떨결에 은주가 건네주는 전화기를 받았다.


    "형부~ 안녕하세요~"

    "아..네.."

    "말씀 많이 들었어요~ 은주 언니랑 만나시는 분이라면서요~"


    은주랑 만나는 사람이라는 말에 웃으면서 말했다.


    "네~ 우리 은주가 저 이야기 많이 하던가요?"

    "캭~! 우리 은주래~히히"


    은주의 학원 동생이라는 여자애와 잠시 몇마디 나누고 다시 은주에게 전화를 건네주었다.





    -그녀 이야기-



    나의 급작스럽게 끊는 전화를 오빠가 어떻게 생각을 할지 어떻게 말 해야할지 걱정이 되었다.

    오빠를 살며시 바라보는데 나처럼 불안해 보이는 오빠가 내게 물었다.


    "무슨 전화길레 그렇게 놀래?"

    "아니...그냥 잘 못 걸린 전화.."




    -오빠가 오해 할까봐 솔직히 말을 하지를 못하곘어..-




    오빠는 왠지 더 이상 묻지를 않았다.

    오빠와 같이 차가  있는 곳으로 걸어가면서 오빠가 눈치 못채게 휴대폰을 진동으로 바꿔 놓았다.

    그리고 주차한 곳으로 거의 다 걸어왔을때 또다시 전화가 왔음을 주머니에 넣어둔 휴대폰의

    진동으로 알수가 있었다.



    내가 조금전 갑지기 전화를 끊었기에 아마도 희철오빠의 전화인듯 했고 오빠에게는 모른척 

    그냥 웃는 모습만 보여주던 중 오빠가 화장실에 잠시 간다며 야외 화장실로 걸어갈때

    휴대폰 수신번호를 확인 했더니 역시 희철오빠였다.


    주차된 차의 조수석에 타고 희철오빠에게 전화를 하지 말라고 따끔하게 말을 하려 

     

    또 다시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받자말자 내 목소리가 반가운 듯 희철오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무 한거 아니가~ 은주야 오늘 내 생일인데~ "


    희철오빠의 능글한 말에 짜증이 나서 말했다.


    "어떻게 전화번호를 안지는 모르겠지만 전화 하지마요!"

    "진짜 은주 너무하다.. 낮에는 생일빵으로 뺨을 때리더니 이제는 연락을 하지 말라네~"


    희철오빠에게 부탁조로 말했다.


    "제발~! 저 좀 가만히 내버려 두세요~ 전화 좀 하지 말라구요!!"


    전화기 너머에서 희철오빠의 웃음소리가 들렸고 웃음 소리가 멎더니 희철오빠가 다시 말했다.


    "그럼 오늘 전화 안 할테니 오늘 술 한잔 하자~"

    "저 지금 대구도 아니고 희철오빠랑 친하게 지낼 생각도 없어요~!"

    "뭐?? 지금 대구 아니라고??"


    - 왜.. 이리 놀라지? -


    "네~  대구 아니니깐 오늘은 아니 앞으로도 아는척 하지마요!"



    그리고 전화를 끊었다.



    또 전화오면 욕을 하려 했는데 잠시 전화가 오지 않다가 2분여 지났을때 진동이 느껴졌다.


    번호를 보니 희철오빠는 아니고 같이 공부하는 동생이였다.


    "언니~ 전데요~"

    "이 시간에 왠 전화야~?  뭔 일있어?"

    "오늘 언니가 일찍 가고 희철오빠가 언니 전화번호 가르켜 달라고 해서"


    동생의 말에 큰소리로 다그쳤다.


    "네가 가르쳐 준거니?"

    "오늘 언니의 그 사람 만나는거 알기에 안 가르켜 줄랬는데..계속 공부 못하게 방해해서.."


    동생의 말에 희철이라는 그 사람이 어느 정도로 동생을 귀찮게 했는지 감이 잡혔다.


    동생의 미안해하는 목소리가 신경이 쓰여 말했다.


    "그래..언니는 괜찮아.."


    -지금 너 때문에 내가 많이 곤란하단 말야..-


    말은 이렇게 했지만 승훈오빠가 신경이 쓰이던 중에 동생은 내가 용서를 한줄 알고 웃으며 말했다.


    "데이트 잘하고 있어요?"

    "응.."

    "옆에 있으면 아는 동생이라 말하고 통화좀 해도 되요?"

    "아니..지금 화장실 갔어.."


    그때 조수석 창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려 창밖을 봤더니 오빠가 서 있었다.


    -언제부터 서 있었지??-


    조수석 창문을 열면서 휴대폰에 대고 말했다.


    "지금 왔어..바꿔줄까?"

    "언니?? 정말?? 목소리 진짜 듣고 싶었는데~ 바꿔줘요~"

    "잠시만 기다려봐~"


    그리고 오빠에게 전화기를 건네면서 말했다.


    "오빠를 되게 보고 싶어하는 학원에서 같이 공부하는 동생이야..받아봐~"


    오빠는 뜻밖이라는 표정으로 전화기를 받았다.


    그리고 동생이랑 몇마디 말을 나누고 다시 전화를 나에게 건내 주었다.


    "언니~ 언니~ 우와 목소리 정말 좋다..이 오빠~"


    오빠를 칭찬하는 말이 나를 칭찬하는듯 듣기가 좋았다.


    "그래.. 언니는 오빠와서 전화 끊어야 해~"

    "네~ 언니 월요일날 뵈요~"


    그리고 동생이랑 전화를 끊었다.



    오빠는 다시 운전석에 앉았고 운전석 앞을 가만히 주시하는데 

    뭔가 할말이 있지만 못하는 사람처럼 보였다.


    -승훈오빠에게 희철오빠에 대해 말해야 하나..-


    이런 고민중에 뒷좌석에 있는 와인이 생각 났다.


    -그래 와인 한두잔 마시면서 취기로 말해야겠다..혼자 담아두기에 오빠에게 죄 짓는거 같애...-


    그리고 오빠에게 말했다.


    "오빠 와인 한잔 할까?"


    나의 말에 운전석 앞을 보던 오빠가 나를 보며 빙긋 웃으며 말했다.


    "집에 가야지~ 와인도 술인데...음주운전 되잖어~"

    "치~ 한두잔은 괜찮은거 아닌가?"

    "안돼~! 음주운전하면.."


    오빠랑 바다가 보이는 주차장에서 분위기 잡으며 와인 한잔을 하고 싶어 다시 말했다.


    "그럼 와인 한잔 마시고 차에서 잠시 눈 붙였다가 집에 가자~ "

    "너 술 못 마신다면서 괜찮겠어?"

    "와인 정도는 괜찮은거 같은데~"


    그리고 오빠에게 계속 마시자고 권하니 오빠도 못이긴척 그러자고 말했고 뒷좌석에 있는 와인과 

    와인잔을 챙겨서 다시 조수석에 앉았다.



    오빠가 와인 병마개를 힘겹게 따고 내가 들고 있는 와인잔에 보라색 와인을 따라 주었고, 

    4분의 1정도 따랐을때 와인병을 돌리면서 들어 올렸다.



    그 모습을 보니 얼마전 드라마 보던 웨이터가 생각나서 오빠에게 농담을 했다.


    "오빠 와인 많이 마셔봤나봐~ 따르는게 전문가 수준인데?"


    나의 말에 오빠가 약간 당황한듯 말했다.


    "그냥 텔레비젼에서 이렇게 하더라고~"


    오빠의 말에 웃으면서 다시 말했다.


    "치~텔레비젼이 사람을 이렇게 다 망쳐요~~"


    그리고 와인병을 건네 받고 오빠의 잔에는 내가 따라주었고 

    오빠가 흉내를 내며 와인을 따르고 와인병을 돌리고 들어 올리면서 말했다.


    "이렇게 하는거 맞지?"


    오빠도 기분이 좋은듯 나의 코를 손가락 두개로 살짝 집으며 말했다.


    "그래~에이그~"


    그리고 오빠와 바다가 보이는 주차장의 차 안에서 와인잔을 건배하고는 와인을 마셨다.


     

    『쨍~』

     


    와인이 담긴 와인잔의 부딪기는 소리가 너무 이쁘게 들렸다.




    그리고 와인을 태어나서 처음으로 마셨는데, 와인을 마시기 전에는 소주맛이 나는 포도주스쯤 

    생각했는데 달콤한 맛은 없고 약간 떫은 맛이였다.


    오빠는 한 잔을 완전히 다 마셨고 나는 반 정도 마셨다.



    앞에 있는 주사위처럼 생긴 와인용 치즈의 포장지를 뜯고 오빠입에 가져다 대니 오빠가 

    일을 살짝 벌렸고 그 입에 치즈를 넣으며 말했다.


    "맛있어?"

    "응...은주가 먹여주는건 다 맛있어~"


    그리고 오빠의 잔에 와인을 한잔 더 따라주었고 또다시 건배하며 같이 마셨다.



    소주보다 목넘김이 따갑지는 않았지만 알콜이 몸에 들어가자 

    기분이 묘해지고 기분이 감성적으로 변한 듯 했다.



    오빠는 차 안의 오디오에 시디를 넣고 발라드 음악을 틀었고, 음악을 듣고 밤하늘의 달마저 보이자

    괜히 눈물이 날것 같았다.



    약간 취한중에 와인병을 보니 반정도 마신듯 했고, 이제 오빠에게 희철이라는 사람에 말하려 했는데

    오빠가 먼저 말을 꺼냈다.


    "은주야 속 괜찮어?"

    "오빠 나 할 말있어.."


    오빠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


    "아까 모래사장에서 다 하지 않았어?"

    "다른 할 말인데.."


    오빠가 걱정스러운듯 약간 심각한 표정을 지었고, 그 오빠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오빠가 신경쓰는것 같은데 ..그 희철이라는 사람 말야.."

    "오빠 신경 안써도 되는 사람이라며.."

    "그런데 오빠 궁금하지 않어?"


    그때 오빠가 날 보며 말했다.


    "오빠 사랑하지?"

    "당연하지~ 오빠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그럼 난 너 믿어...말 안해도 돼..그 희철이라는 사람.."


    -오빠...그 사람 정말 아무 사이 아니니깐 오빠가 신경쓰는 그런 일은 절대 없을꺼야..-


    그리고 약간의 분위기를 바꿔보려 밤 하늘의 달을 보며 말했다.


    "저기 오빠 얼굴이 떠있네~"


    오빠가 웃으며 말했다.


    "내가 달처럼 환하다고?"

    "아니 얼굴이 달덩이처럼 많이 크다고~"

    "뭐야~"


    그러고는 오빠는 내 옆구리를 손가락으로 쑤셨다.


    나는 간지러워 몸을 움찔거리면서 오빠의 옆구리도 장난스레 복수한다는 씩으로 같이 쑤셨다.

    술이 취하니 사소한 장난에도 정말 기분이 좋고 웃음만 나왔다.


    그리고 오빠에게 다시 말했다.


    "오빠 저 달도 그리고 별도 멀리서 보면 환하게 보이는데 가까이 가면 분화구도 있고 빛나지도 않고 그렇데~"


    오빠는 당연한 것을 말하는 나를 보며 의아하다는듯 대답했다.


    "알어~"


    나를 쳐다보는 오빠의 손을 잡고 말했다.


    "오빠 고마워.."

    "뭐가 그리 고마워?"

    "난 별처럼 달처럼 환한 사람도 아닌데 날 환하고 이쁘게 봐줘서.."


    오빠가 내 말을 듣더니 내 입술에 입을 맞추고는 말했다.


    "내 눈엔 은주는 정말 빛나는걸..너 밖에 안보일정도로~"

    "우리 승훈이오빠 이제 어떡해~ 이렇게 눈에 콩깍지 씌어져서~"


    그리고 오빠가 내 눈을 지긋이 보며 말했다.


    "빨리 내년이 됐으면 좋겠다..대학생이 된 은주와 빨리 데이트 하게~"

    "오빠 조금만 기다려주라~ 나 열심히 공부해서 오빠 실망 안 시킬께~"

    "그래~ 오빠도 2달후에 진급 심사 있는데 나도 그거 준비한다는 샘치고 잠시 참아볼께.."

    "아..오빠도 진급심사가 있었구나...그런데 나한테는 말도 안해주고.."

    "그러면 니가 날 만나주지않을까봐.."


    오빠의 말에 가슴 한켠에 또다시 애뜻한 마음이 올라왔다.


    -아..난 대학준비한다고 오빠를 안본다고 말했는데..-

    -오빠는 중요한 심사가 있어도 나 못볼까 싶어 말을 안했구나.. 정말 그 정도로 내가 좋은거야? -

    -정말 내가 오빠 사랑하는 만큼 오빠도 날 사랑하는거야?-


    이런 묻고 싶은 말들을 가슴으로 삼키며 오빠에게 말했다.


    "오빠 술 마셨으니 눈 좀 붙여~"

    "그래..은주도 눈 좀 붙여.."


    차안에는 발라드 음악이 나오고 밖에는 달빛이 환하게 보이며 달빛에 비쳐진 바다는

    파도소리를 내며 철렁이고 있었다.



    나도 여자이기에 이런 분위기가 가슴을 설레게 했다.


    오빠는 눈을 감자마자 피곤한듯 새근거리며 코를 고는듯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코고는 소리는 더 커졌다. 


    -오빠의 코고는 소리는 꼭 자장가 같네..들을수록 마음이 편안해지니..-


    오빠가 앉은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 오빠 자는 모습을 봤다.

    취한 중에도 내 손은 나도 모르게 오빠를 찾는 듯 오빠의 얼굴로 향했다.


    이제는 내 입술도 항상 오빠를 찾는듯 했고, 내 손도 내 발걸음도 오빠를 찾는 듯 

    점점 오빠에게 중독 되어가는데 오빠를 잠시 못본다는 생각에 

     

    한 동안 오빠를 그리워 할 것이 분명한 눈에서도 나도 몰래 눈물이 흘렀다.


    -오빠..  말 그대로 잠시만..잠시만  안녕이야..알았지?? -


    이런 생각을 하며 자장가처럼 들리는 오빠의 코고는 소리를 들으며 나도 살짝 잠이 들었다.

     

     

     

     

    요즘 조금 바빠서 26부가 늦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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