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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진짜킹카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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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43202
    작성자 : 진짜킹카
    추천 : 37
    조회수 : 2694
    IP : 114.199.***.12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2/05/21 10:33:20
    http://todayhumor.com/?lovestory_43202 모바일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면 -25부
    25부



    -남자 이야기 -



    은주가 집에서 요리를 해준다기에 아닌 척하면서도 내심 상당히 기대를 했다.


    -엄마 이외의 여자가 날 위해 요리해준 기억은 한번도 없는데...-


    나를 위해 요리를 해준다는 기분 좋은 두근거림에 마트에 갈 채비를 하고

    은주와 같이 집에서 나와 주차장으로 같이 걸어갔다.


    그리고 차를 운전하며 마트로 가는 길에 은주의 나를 보는 눈빛이 느껴졌다.

    은주가 눈치 못채게 사이드미러 보는 척하며 은주의 얼굴을 살펴보았다.

    조수석에서 아주 편안한 모습으로 앉아 나를 몰래 훔쳐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사랑스럽다..우리은주-


    기분좋게 마트로 운전해서 가는중 어느 순간부터 은주의 표정이 조금전과 약간 다르게

    걱정하는 얼굴빛이였고 무슨 말을 나에게 할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뭐지...조금전까지는 기분은 좋아보이던데 혹시 그 희철이라는 사람에 대해 말하려는건가..-


    은주의 입장에서 바꾸어 생각해보니 은주가 먼저 희철이라는 사람의 존재에 대해 말을 꺼낸다면 

    말하는 은주도 말을 듣는 나도 서로 같이 기분이 우울해질까봐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은주야..니가 먼저 그 사람 이야기를 하면 변명하는 것처럼 들릴까봐..내가 먼저 물어볼께.."


    그리고 은주의 얼굴을 안 보는척 하면서 사이드 미러로 살짝 훔쳐봤다.


    -조금 놀란 표정이네..-


    놀란 표정의 은주를 보니 할 말이 생각이 안나서 다시 뜸을 들이고,

    은주가 내 말을 들었을때 기분 나쁘지 않게  들릴수 있도록 다시 생각을 정리해서 말했다.


    "오빠가 신경을 안써도 되는 사람이지..?  그 희철이라는 사람 말야.."


    나의 말을 끝까지 들은 은주는 걱정스런 표정으로 말했다.


    "응..그 사람은 오빠가 신경을 쓰고 안쓰고 그런 가치도 없는 사람이야.."


    그리고 말할때 표정이  나에게 미안하게 비쳐 졌기에 내가 중간에 말을 끊었다. 


    "난..은주 믿어..무조건.."


    내가 밷은 은주를 믿는다는 말에 은주도 안도하는 모습이 느껴졌다.


    어느새 마트에 도착했고 마트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마트에 들어섰다. 

    마트에 비치된 카트를 끌며 은주가 어떤 요리를 해줄까 내심 기대하는중에 

    은주가 먼저 물었다.


    "오빠는 어떤 음식 좋아해?"


    -은주도 은근히 나에게 음식을 해준다니 신경이 쓰이는 모양이네..-


    그래서 오빠는 아무거나 맛있게 잘 먹을수 있다는 뜻과 은주의 웃음이 묻어 나올수 있도록 말을 던졌다.


    "음..유부초밥?"

    "뭐야~ ㅋ 그런거 말고 더 맛있는거~ "


    -은주야 정말인데..네가 해주는건 그 어떤 음식도 맛나게 먹을수 있어.-


    "아무거나 해주라.."

    "치~ 내 요리 실력 못믿는거야?"


    은주의 장난처럼 던진 투정하는 듯한 말과 그 표정이 정말 가슴이 설레게했다.


    결국에는 갈비찜을 해준다며 갈비찜 재료를 사기 위해 카트를 밀며 움직이던 중 

    주머니에 넣어둔 휴대폰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은주가 옆에 있어서 확인도 안하고 있는 중에도 계속해서 주머니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입안에서 녹아 뱃속으로 순간이동하는 갈비찜 만들어줄께~"


    은주가 웃으면서 하는 농담에 웃어주며 아무일 없더는듯 행동하다가 

    은주가 갈비찜 재료를 이것 저것 고를때 번호를 확인했더니 지수의 번호였다.


    - 아..지수야 제발좀...가만히 나좀 놔두라..-


    장을 보던 은주가 재료도 고르고  다른 코너로 이동할 때는 내 팔짱도 자연스레 껴주었다. 

    은주의 주절주절 애교스러운 말과 나를 보고 미소를 지을때 

    지수에게서 전화가 온다는 자체로도 너무 미안했다.


    은주의 표정은 마치 내가 남편이 되어 같이 장을 보러 나온 여자 마냥 행복한 표정에 

    그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일단 계산을 하고 카트를 끌며 차로 가려할때 또 다시 주머니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이렇게 계속 전화가 온거라면 지수가 무슨 할 말이 있는것 같은데...-


    그리고 어제 저녁에 지수가 전화와서 했던 말이 머리에 스쳐지나갔다.


    『오빠가 날 믿지 못하는거랑 오빠가 아픈거 못 참는다는건만 알아주라』


    -혹시 어제 은주에게 무슨일이 벌어진건가...-


    아까 마트 오던 차에서 은주의 슬퍼 보이던 표정이 희철이라는 사람이 아닌 

    지수 때문에 그럴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왠지 전화를 받아야 할것 같아

    옆에 있는 은주에게 거짓말을 했다.


    "은주야..오빠 잠시 화장실에 좀 다녀올께.."

    "응..오빠~ 빨리 와야해~"


    은주가 나의 표정을 유심히 보며 의아해 하는 표정을 짓고 있길레 

    그 자리를 도망치듯 화장실로 가서 지수의 전화를 받았고,

    이내 지수의 앙칼진 목소리가 들려 왔다.


    "오빠 지~인짜 전화 더럽게 늦게 받네~"

    "지금 바빠서 그래.."

    "뭐가 그리 바뻐? 아직 회사야?"

    "응...회사 화장실이야.."


    지수의 뜻밖이라는 투의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은주 만난다더니 만났어?"

    "아..니..그리고 그런거까지 너에게 말할 이유는 없는거 같애.."

    "그래..진짜 은주 안만났어?"



    만약 은주를 만나는 중이고 너 따위는 신경 쓰지 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은주가 대구에 갔을때 지수에게 해코지를 당할까 싶어 지수의 질긴 물음에 끝까지 아닌척했다.


    지수가 내 말을 듣더니 뜻밖의 말을 했다.


    "그래? 어제 은주 부모님 만났더니 애가 충격 받았나..아님 희철이랑 데이트하러 갔나?"


    희철이라는 말은 귀에도 들어오지 않고 은주 부모님을 지수가 만났다는 말에 화들짝 놀랐다.


    "뭐?? 은주 부모님을 만났다고?"

    "응.."

    "왜? 왜..니가 은주 부모님을 만나?...도대체 왜.. 은주에게 도대체 왜 그러는데!!"


    지수의 살짝 웃는 목소리가 들리더니 지수의 작고 슬피 들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전에 그랬잖아..기억안나? 그 년 힘들게 해서 오빠에게서 떠나게 한다고.."


    지수의 말에 화가나서 소리를 질렀다.


    "예전의!!!"


    말을 하려다 목이 메어 말을 잇지를 못했고 지수는 가만히 듣고 있었다.


    "...."


    그리고 다시 지수에게 말했다.


    " 지수처럼.. 그냥.. 친하게 지내는 그런 동생이 되주면 안되는거니?"


    나의 감정이 북 받친 목소리를 들은 지수도 역시 격양된 목소리로 말했고 

    이번에는 내가 듣기만 했다.


    "오빠를 항상 기다렸고 앞으로도 기다릴수 있지만..."

    "....."

    "난 정말 오빠를 계속 기다릴수 있지만...."

    "......."



    지수의 말을 듣는 중에 지수의 흐느낌이 느껴졌다.


    "은주를 만나는 오빠가 이상하게 떠날것 같아 더 이상 못 기다리겠어.."



    지수의 말에 통화를 더 할 가치가 없는것 같아 전화를 끊었다.



    화장실에서 지수랑 정신없이 통화를 하다보니 주위의 시선을 느끼지 못했는데

    주변에서 소변을 보러 온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고 있었기에 고개를 숙이며 

    화장실에서 나오면서 지수가 또다시 전화가 올것 같아 휴대폰의 전원을 껐다.


    화장실에서 나오니 저 앞에 은주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는듯해서

    웃음을 지으며 은주 앞으로 걸어갔다.


    차에 짐을 싣고 시동을 걸려다 은주가 어제 무슨 일을 당한것 같은데 바보처럼 아무말 하지 않고 

    나의 눈치를 살피는 것에 가슴이 아파와서 은주에게 물었다.


    "어제 지수랑 아무일 없었어..?"


    은주가 놀란듯 눈이 휘둥그레 지며 나에게 물었다.


    "지수언니랑 무...슨일..말야..?"


    -아...내가 상상하는 그 일만 아니였으면 정말 좋겠는데..정말 부모님이 아신거는..아니지...?-


    은주의 처음보는 더듬거리는 말에 더 이상 말을 할수가 없었다.


    "아니다.." 


    그리고 분위기를 바꾸려 은주에게 말했다.


    "오늘 아침도 안먹었는데 은주가 만들어주는 갈비찜 대따 많이 먹어야겠네~"


    은주가 나의 농담에 크게 반응을 하지 않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응.."


    그리고 마트 올때와는 전혀 다른 어색한 분위기로 집으로 향했다.


    아무말 없이 서로 차에서 내려 장 봤는 것을 양손에 들고 집으로 앞장을 섰고

    은주는 나의 뒤를 가만히 따라왔다.

    양손에 짐이 들려 있어 은주에게 말했다.


    "은주야 오빠 주머니에서 열쇠좀 꺼내서 문좀 열어주라.."


    은주가 알았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내 점퍼안에 있던 열쇠를 꺼내더니 문을 열려다가

    다시 뒤돌아 서서 양손에 짐이 들려있는 나의 뺨에 뽀뽀를 하고서는 말했다.


    "오빠가 좋아...너무 좋아서 미칠것 같애.. 그래서 오빠가 속상한 말은 하기가 싫어.."


    무슨말을 해야할지 감이 서지 않아  은주에게 웃으면서 말했다.


    "오빠 양손 무거워~ 문이나 빨리 열어주라~"


    은주는 양손의 짐을 보고 빙긋 웃더니 문을 열었고, 또 문을 열자마자 거실을 보더니 크게 웃었다.





    -그녀 이야기 -



    "어제 지수랑 아무일 없었어..?"


    오빠의 걱정스런 말투가 왠지 어제 일을 아는 것 같았다.

    그래도 모르는 척 오빠에게 되물었다.

    되물을 때는 왠지 나도 떨려 말이 더듬거려졌다.


    "지수언니랑 무...슨일..말야..?"


    오빠는 더 묻고 싶은데 참는 듯했고 그리고 분위기를 바꾸려는듯 나에게 말했다.


    "오늘 아침도 안먹었는데 은주가 만들어주는 갈비찜 대따 많이 먹어야겠네~"


    -오빠 정말 어제 일을 알고 있는거야??-

    -오빠도 나처럼 속상하겠다..-


    오빠에게 그 어떤 말도 꺼내기가 힘들었다.


    -오빠가 눈치는 챘더라도 내 입으로 그 말을 하기가 정말 싫어..-


    운전하는 오빠의 옆 모습만 지켜보며 오빠집으로 향했다 


    오빠집에 주차를 하고 뒤에 뒤자석에 있는 짐을 들려는데 오빠가 든다면서

    양손에 짐을 쥐고 앞장을 섰고 나는 오빠의 등 뒤를 따라가며 어떤 말을 해야 할까 

    고민을 하던중에 오빠가 먼저 말을 꺼냈다.


    "은주야 오빠 주머니에서 열쇠 좀 꺼내서 문좀 열어주라.."


    오빠의 상의 에서 열쇠를 꺼내고 문을 열려다가 다 알고 있을것 같은 오빠가

    궁금하지만 날 위해 묻지 않는 모습에 듬직해서 오빠의 뺨에 입을 맞추고 말했다.


    "오빠가 좋아...너무 좋아서 미칠것 같애.. 그래서 오빠가 속상한 말은 하기가 싫어.."


    오빠도 내 마음을 아는지 대수롭지않게 생각을 하는척 하며 장난치듯 말했다.


    "오빠 양손 무거워~ 문이나 빨리 열어주라~"


    오빠집의 대문을 열었더니 아까 보았던 날 환영한다는 글귀가 눈에 들어와서 이런 심각한

    상황인것 같은 중에도 웃음이 절로 나왔다.


    오빠는 양손에 들려이는 짐을 부엌에 놓고 거실에 붙어 있는 하트 풍선을 하나 떼더니

    내 이름을 불렀다.


    "은주야~"

    "응 ..오빠.."

    "난 널 보면 가슴이.."


    내가 빨간 하트 풍선을 들고 있는 오빠를 가만히 보고 있자 오빠가 양손으로 쥔 풍선을 가슴에 대고

    앞으로 내밀기를 반복하면서 말했다.


    "띠옹띠옹"


    아마도 오빠가 날 웃게하려고 심장이 날 보면 뛴다는 표현을 우스쾅스럽게 했다.

    그리고는 조용히 말했다.


    "너 볼때 내 심장이 이렇게 뛰어.."


    오빠의 애교스러운 행동에 혼자 생각했다.


    -당연히 알지 오빠가 나 사랑하는거..-


    "치~ 알어~ 배고프지~ 내가 금방 맛있는 밥 만들어 줄께~"



    부엌에서 사온 재료를 손질할 때 오빠가 거들어 주려는 듯 부엌으로 왔었고,

    난 그냥 옆에 있으면 불편하니깐 그냥 쉬라고 말하고 거실로 보냈다.

    음식 재료를 손질하면서도 잠시후에 건낼 말들을 머리속으로 정리를 하고 있었다.


    -대학 입학할때 만이라도 만나지 말자고 어떻게 말해야 할까..-

    -정말 오해를 안했으면 좋겠는데..-



    이런 생각중에 뒤에서 인기척이 나더니 오빠가 뒤에서 나를 안으며 말했다.


    "다음주에는 내가 대구에 가서 은주가 먹고 싶은거랑 가지고 싶은거 사줄께~"


    오빠의 달콤한 귓속말에도 내 처지가 너무 속상했다.


    -아...진짜 오늘 오빠에게 말할수 있으려나 -



    오빠가 뒤에서 안을때 오른쪽 목에 살짝 입맞춤을 하고서는 뒤에서 안은 양팔을 풀었다.


    요리가 거의 다 되었고 오빠를 불러 갈비찜 간을 좀 보라며 국물을 조금 떠서 

    숟가락으로 먹여주었더니 오빠가 엄지 손가락을 내밀며 정말 맛있다며 말했다.


    -진짜 오빠랑 이렇게 살고 싶은데...같이 살까 오빠..대구 가지말고..여기서..-


    사랑스러운 오빠를 당분간 안 본다는 생각을 하니 코끝이 찡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오빠는 그저 이 상황이 좋기만한지 계속 싱글벙글이였다.


    식탁에 요리를 셋팅하고 밥을 떠서 오빠랑 나란히 같이 앉았다.


    오빠는 정말 맛있어 보인다는 말을 하며 일부로 오버하는듯 맛있는 표정으로 밥을 먹었고,

    그걸 지켜보는 나는 오빠를 당분간 만나지 말자고 말하려 했던 결심이 점점 약해지는듯 했다. 


    그리고 밥을 먹고 있는 오빠를 불렀다.


    "오빠~"

    "응?"

    "맛있어?"

    "진짜 너 여럿 죽였는거 맞네~! 진짜 맛있어~"


    나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다행이고~"


    내 눈치를 살피던 오빠가 나에게 말했다.


    "혹시 나한테 할 말 있어?"

    "어??..응.."


    오빠가 약간 긴장된 얼굴로 말했다.


    "뭔데.."


    지금 말하기에는 입이 떨어지지 않아 다른말을 했다.


    "오빠 내가 남자친구가 생기면 정말하고 싶은거 있는데..."

    "응~ 뭐든 말해~"

    "바닷가를 같이 걷고 싶어.."


    오빠는 웃으며 말했다.


    "혹시 나 잡아봐라~ 이런거 원하는거야~"


    오빠의 예상밖의 말에 크게 웃음이 나와 오빠에게 콧소리로 말했다.


    "응~ 그런거 그런거~! 하고 싶어요~!"

    "그래~ 밥 먹고 해수욕장가자~"

    "어디?"

    "월포해수욕장 가자~ 거기가 제일 괜찮은거 같던데? 많이 멀지도 않고~"


    오빠와 많이 늦은 점심을 먹고 오빠차를 타고 바닷가로 향했다.

    차에는 아까 마트에서 샀던 와인과 오빠집에 있던 와인잔을 챙겨서 탔다.


    바닷가로 가는 중 운전하는 오빠의 배를 보았는데 

    밥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볼록 나온 것이 너무 귀여워 보였다.


    "내가 배 나온 남자를 별로 안좋아했는데 오빠 만나면서 취향이 바꼈나봐~"


    내 말에 오빠는 배를 보더니 민망한지 배를 집어 넣었고, 그 모습에 다시 말했다.


    "여자들이 자기 남자에게 많이 먹이는 이유를 알겠어~ 이렇게 배 나온것까지 이뻐 보이니깐 그런가봐~"


    오빠는 머쓱하게 웃으며 말했다.


    "정말??"  

    "응~ 그러니 배에 힘빼~"

    "나중에는 오빠 지금보다 더 살찌울꺼야~"


    오빠는 운전하면서 나를 보며 말했다.


    "헨델과 그레텔의 마귀같애~"


    오빠의 말에 나도 장난치듯 오빠의 옆구리를 찌르며 말했다.


    "뭐야~~~"


    오빠랑 재미있게 이야기도 하며 장난도 치면서 바닷가로 가는중 창문을 열었더니 

    비릿하고 신선한 바닷 냄새가 풍겨왔고, 날도 어느덧 점점 어두워 지고 있었다.


    어두워진 바닷가 도로를 달리며 창밖을 보니 감성적인 기분이 들었고 밖을 보며 무심코 말했다.


    "난 2년동안 포항에 있으면서 한번도 바다구경을 못했는데.."

    "그래?"

    "오늘 오빠가 내 한을 다 풀어주네~"

    "그래.."


    그리고 어느덧 목적지에 도착을 했다.


    차에서 내려 어두워진 바닷가를 오빠랑 빨짱을 끼며 걸었다.

    걷던중 오빠가 주위를 살피며 사람이 없다는것 확인하고서는 나에게 말했다.


    "아까 나 잡아봐라 놀이 하자며~"


    오빠의 뜬금없는 말에 웃으며 말했다.


    "진짜로 할까?"

    "은주가 아까 하자며~"

    "에이 말이 그렇지~ 진짜??"


    주위를 살펴보니 아무도 없는것 같아 약간 창피하지만 해보고 싶었다.

    오빠의 어깨를 뚝치고 도망가며 말했다.


    "나 잡아봐라~"


    오빠가 웃으면서 말했다.


    "여기는 경상도니깐 경상도 버전으로 잡는다~"

    "하여튼 빨리 잡아~~"


    오빠가 장난스럽게 말하며 천천히 달려왔다.


    "이놈의 가스나~ 너 거기 안쓰나~~"


    그리고 오빠에게 잡히고 모래사장에 같이 웃으며 쓰러졌다.

    내가 오빠에게 말했다.


    "오빠 정말 창피하다~ㅋ"

    "글치? 아까 저 뒤에서 누가 보는거 같던데..ㅋ"

    "아으~ 정말??"

    "응~ㅋ"


    이렇게 서로 웃으면 모래사장에 나란히 앉아서 바다를 보고 있었다.

    당분간은 오빠를 만나지 않더라도 이 기억만으로도 지낼수 있을만큼 짜릿했다.


    나란히 앉아 있는 오빠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그리고 아까 준비했던 말을 꺼냈다.


    "오빠..나 할말있어.."


    오빠는 다 안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응..그런거 같더라..뭔데..오빠가 듣기 싫어하는 말이야?"

    "아마도..그럴것 같애.."


    조용한 바닷가에서 내 말에 약간 달라진 오빠의 호흡이 느껴져 오빠 어깨에서 머리를 뗐다.

    걱정스럽고 겁먹은 표정의 오빠가 나를 보며 약간 떠는 듯하며 조심스레 물었다. 


    "어...떤 할 말인데.."

    "오빠 우리 당분간 만나지 말자.." 


    오빠의 깜짝 놀란 표정이 내 가슴을 아프게 했다.


    -오빠의 그 표정..너무 아파..-


    오빠가 입술을 조금 바르르 떨면서 말했다.


    "헤어..지자는..거야?


    오빠의 말에 나 역시 깜짝 놀라서 말했다.


    "아니 절대.. 절대~! 그런거 아냐.."


    오빠의 눈물이 고인 듯한 시선이 내 입술에 꽂혀 있었다.

    그 모습을 보는것 만으로도 내 가슴이 미어지는듯 했다.


    "방금 오빠의 그 말을 듣고도 숨이 막힐 정도로 사랑하는데..절대 그런건 아냐.."

    "그럼 왜..그러는데.."


    오빠의 더듬거리며 당황하는 목소리에 말하기가 힘들었지만 겨우 용기를 내어 말했다.


    "오빠도 눈치 챘겠지만..어제 지수 언니가 우리집에 왔었어.."

    ".........."


    오빠는 고개를 떨구며 아무말도 없었다.


    -오빠 그런 모습 보이지마... 말을 해야하는데 입이 붙어 버리잖어..-


    오빠의 모습을 일부로 못본척하며 바다 저 너머를 보며 말했다.


    "엄마랑 아빠 이제 다 알아 버렸어..그런데 그건 참을수가 있는데.." 

    "...."

    "오빠 부모님까지 아시게 되면 정말로 내가 힘들어 질까봐..오빠를 계속 만나는거 그 언니가.."

    "...."

    "알게되면 다음은 오빠 부모님 귀에 들어갈까 그게 겁이나.."


    고개 숙였다가 다시 고개를 드는 오빠의 눈에 오빠 만나면서 처음으로 보는 듯한 눈물이 글썽였다.

    그리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빠는 상관없는데.."

    "내가 상관이 있어서 그래.."

    "정말 그래야 하니?"


    나를 쳐다보는 오빠의 눈에 글썽이는 눈물을 예전에 오빠가 그랬듯 이제는 

    내가 엄지 손가락으로 닦으며 말했다.


    "나 정말 오빠 사랑하니깐 떳떳한..그나마 떳떳한..오빠 부모님이 알고 계신 그 대학생이 되어 내가 직접 말할꺼야.."


    내 말을 듣고 힘이 빠져버린 오빠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 


    -오빠 나 정말 오빠 사랑하는거 알잖어...제발 그런 표정 내가 힘들어..-


    힘빠진 오빠의 손에서 오빠도 힘주어 잡는 느낌이 날때 오빠가 말했다.  


    "그래...그러자.."

    "그리고 그 다음 우리 엄마랑 아빠에게 인사하러 가고.."

    "그래 ..그러자.."


    오빠는 계속 같은 말만 되풀이 했고 그 말만 듣는것으로도 가슴이 쓰라렸다.


    어두운 표정의 오빠에게 분위기를 바꿔보려 웃으면서 말했다.


    "와인 한잔 마시고 운전해도 될란가?"


    오빠가 힘없는 얼굴로 나를 보며 피씩 웃었다.

    피씩 웃는 오빠에게 큰 맘 먹고 말했다.


    "오늘 우리 여기서 민박할까?"


    내 말에 오빠가 괜찮다는듯 빙긋 웃으며 손등으로 내 뺨을 쓰다듬었다.


    -오빠는..여전히 나를 지켜주려나 보다..-


    그때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들렸다.


    이런 분위기에서 전화를 받기 싫었지만 오빠가 전화 받아도 된다라는듯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지수언니인가 싶어 번호를 보니 처음보는 번호였다.


    -어..누구지??-


    그리고 전화를 받았다.


    "어이~! 김은주 내 뺨 아직까지 아프네.."


    희철오빠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승훈이오빠를 쳐다보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내 번호를 어떻게 알았지?? -



    화들짝 놀라서 전화를 끊은 내 모습을 오빠가 이상하게 쳐다 보았다.



    - 25부 끝 -



    블로그 생전 처음으로 만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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