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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킹카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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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42359
    작성자 : 진짜킹카
    추천 : 124
    조회수 : 3873
    IP : 182.210.***.236
    댓글 : 19개
    등록시간 : 2012/04/21 18:02:43
    http://todayhumor.com/?lovestory_42359 모바일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면 - 7부
    7부



    -그녀 이야기 ①-




    저녁에 오빠를 본다는 생각이 항상 날 웃게 했다.


    -이럴줄 알았으면 아까 핸드폰으로 오빠 사진좀 찍어 놓을걸~ㅋ-


    이렇게 아쉬워 하면서 


    -아빠는 언제쯤 오시려나~^^-


    생각하며 아빠를 기다렸다.


    아빠를 기다리면서 침대에 엎드려 잡지책을 보며 시간을 때워도 시간이 빨리 가지 않았다.

    내가 조급해 하는 모습을 본 엄마가 과일을 쟁반에 담아서 내방에 오시더니 말했다.



    "그사람이 그렇게 좋아~?"

    "응~ 엄마~"


    그러자 엄마가 물어볼까 말까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2년동안 그 남자랑 있었던거야~?"


    엄마는 내가 그 동안 무엇을 어떻게 하면서 살았는지 잘 모르는듯 했다.


    괜히 최근에 그 남자 만났다고 말하는거 보다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말하는것이 

    휠씬 나을듯 해서...


    "응..엄마 그 남자랑 있었어.."


    엄마가 내 눈치를 한번 보더니 거짓말을 하고 있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는 표정으로 말했다.


    "아..그렇구나.."


    엄마의 아 그렇구나 소리가 마치 오빠가 하던 말이 생각나서 살짝 미소가 지어졌다.


    거짓말을해서 엄마에게 미안하지만..


    날이 어두워지자 아빠가 곧 오실것 같아서인지 엄마가 저녁 준비를 하셨다.


    "엄마 나도 좀 도와 줄까?"

    "아니 됐어~ 그냥 쉬어~"


    거실에 앉아서 텔레비젼을 보던중 대문이 열려는 열쇠소리가 들렸다.


    -아~! 아빠다~ㅋ -


    3년만에 아빠를 본다는 생각으로 대문으로 뛰어 나갔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아빠의 모습이 보였다.


    예전에 풍체가 좋던 사장님 소리를 듣던 아빠의 모습이 아니였다.


    낡은 점퍼에 먼지가 묻어있는 그런 모습으로 아빠가 내 앞에서 나를 보며

    빙긋이 웃고 있었던것이였다.


    아빠를 오래간만에 봐서인지 초췌한 모습을 봐서인지 눈물이 핑 돌았다. 


    눈물이 핑도는걸 애써 감추며 아빠에게 말했다.


    "아빠 정말 오래간만이야~히~ 나야 은주~!! 아빠 딸 은주~!!"


    아빠도 너무 오래간만에 날 봐서인지 말을 잇지 못하셨다.


    그러고는 신발을 벗고 거실로 걸어들어오는데..


    아버지가 다리를 절면서 걸으셨다.

    아버지의 걷는 모습을 보며 물었다.


    "아빠 오늘 일하다가 다친거야?"


    그러자 아빠는 아무말 하지 않으시고 빙긋 웃으며 낡은 점퍼를 벗으시고는 

    화장실에 들어가셨다.


    화장실에 들어가신 아버지를 확인한후 엄마가 말씀하셨다.


    "아빠는 이제 저렇게 밖에 못 걸으셔.."


    나에게 선듯 2,000만원을 주셔서 예전처럼 우리집이 괜찮아질줄 알았는데 

    내 상상과 조금씩 틀어져 갔다.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참았던 눈물이 나도 모르게 흘리면서 절규하듯 엄마에게 말했다.


    "아빠가...아빠가...이제 절음발이가 된거라구??"


    엄마도 목이 메이는듯 나에게 말했다.


    "그래 이것아~! 아빠는 지금 저렇게 밖에 걷지 못하셔서 그 동안 일도 못하셨어~!!"


    -그럼 2,000만원은 뭐야?? -


    이런 생각을 말하려다가 참았다.


    아빠는 엄마랑 나의 대화를 화장실에서 듣고 있는듯 화장실에서 오랫동안 나오시질 않으셨다.


    엄마가 저녁을 차리고 식탁에 아빠랑 엄마랑 나랑 3명이서 3년만에 

    처음으로 한식탁에 앉았다.


    그리고 오늘 처음으로 아빠가 말했다.


    "밥먹자~ 은주야.."


    진짜 얼마나 나에게 묻고 싶었는것이 많았을꺼고 궁금한게 많았을꺼지만 

    아빠는 그냥 가슴으로 묻어둔듯 밥먹자라는 말만 하셨다.


    조용히 밥먹던중에 마주 앉은 아빠의 모습을 힐끔 볼때마다 가슴이 아팠다.

    예전 2년전 지방에서 밥먹을때처럼 울면서 들키지 않으려 고개 숙여 밥을 먹었다.


    엄마는 가만히 밥을 드시다가 내가 궁금해할까봐 입을 여셨다.


    "아빠가 몸이 불편해서..아빠 친구분 도와드리는거야.."


    난 고개숙이며 밥을 먹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엄마가 말했다.


    "그리고 네게 보내준 2,000만원도 아버지 친구에게 빌리셨던거야..사정사정해서.."


    그 말에 가슴이 미어졌다.


    있는돈이 아니라 빚을 내어서 보내주었다는것이 더 슬프게했다.


    밥먹는중 소리내 울면서 말했다.


    "엄...마..미안해.."


    이윽고 아빠가 말했다.


    "밥먹어 은주야~ 그 동안 고생 많았지~??"


    아버지의 말에 겨우겨우 울음을 멈추고 밥을 먹었다.


    밥을 다먹고 나서 시계를 보니 오빠와의 약속시간이 지났다.

    약속시간이 되어도 이 바보같은 오빠는 기다리는것이 뻔하면서 전화 한통하지 않았다.


    밥을 다먹고 나서 화장실에 가서 세수를 하고 거울을 보았다.

    너무 울어서 인지 눈이 퉁퉁 부었다.


    세수를 하고 거실로 나가자 거실에 앉아있던 아빠가 말했다.


    "은주야~ 과일좀 먹어~"


    거실로 가서 엄마랑 아빠랑 앉아서 과일을 먹을때 전화가 왔다.


    번호를 보니 오빠였다.

    벨소리를 들은 엄마가 말했다.


    "그 사람 같은데 전화 받어~"

    "아니 엄마 괜찮아..이따가 받지 뭐.."


    부모님이랑 앉아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아버지는 빚 때문에 노숙자 생활을 하시다가 어찌하다보니 다리를 다치셨고

    돈이 없어 치료를 제때 못받아 절음발이가 되셨다고 그랬다.


    자존심을 접고 예전에 도와줬던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해 친구분 일을 도와주면서

    다시 집에 들어왔다는 말이였다.


    이 말을 듣는중에 가슴이 아파와서 또 눈물이 흘렀다.

    목이 메어오는 상황에 전화벨소리가 또 울려서 핸드폰 전원을 껐다.


    전화기를 끄면 오빠가 집에 갈까봐..더 이상 기다리지를 앉기를 바라면서 ..


    그리고 부모님에게 말했다.


    "아빠랑 엄마는 내가 그 동안 뭐했는지 안 궁금해?"


    아빠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


    "너도 너 나름데로 피치못할 사정이 있었겠지..그리고 이제 같이 살게됐으니.."


    -아빠 ..나 포항에서..몸 팔았어...-


    차마 이말을 하지 못한체 눈물만 흘렀다.


    그리고 아빠가 말했다.


    "우리 이제 정말 잘살아보자..너도 학교가서 공부도 더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응....아빠..나도 그럴꺼야"


    부모님과 대화를 하고 나서 방에 들어가 침대에 엎드려 서럽게 울었다.


    울고나니 얼굴이 퉁퉁 부었지만, 마음만은 개운해졌다.

    그 때 엄마가 내 방문에 노크를 하고서는 들어왔다.


    "은주야~ 너 오늘 남자친구 만난다고 안그랬니?"


    엄마의 말에 오빠가 생각나서 휴대폰 전원을 켰다.


    약속시간보다 2시간이 지났다.


    문자 한통 오지 않았고..


    얼굴은 퉁퉁 부었지만 옷을 대충 챙겨입고 엄마에게 나갔다 온다며 말하고 집을 나섰다.


    - 혹시 아직 기다리고 있으려나..-



    오빠에게 전화하기 미안해 전화는 하지 못하고 약속장소로 나갔다.

    그러나 역시 오빠는 보이질 않았다.


    -그래 오빠 잘했어...오래 안 기다리고 빨리 들어간거 맞지??-


    이 생각을 하며 오빠는 없었지만 한편으로 안도의 한숨마저 쉬었다.




    - 남자 이야기 ① -



    그녀를 기다리다가 오지 않아 집으로 갔다.

    집으로 가는중에도 전화기는 꺼져 있었다.

    집에서 다시 포항 내려갈 채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 은주가 무슨일이 있나? -


    걱정되는 마음에 전화를 하려다 여전히 핸드폰이 꺼져있을것 같기도하고,

    무슨일이 있을까 무섭기도 해서 전화하기가 꺼려졌다.


    버스터미널로 가는길에 핸드폰을 켜면 그녀가 볼수있게 문자 한통을 보냈다.


    『무슨 일이 있는건 아니지? 오빠 지금 내려간다..다음주에는 꼭 보자..』


    이렇게 문자 한통을 보내고 포항에 내려가서 다시 전화 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혹시나 그녀에게서 전화가 올까봐 계속적으로 핸드폰을 만지작 거렸다.



    -다음주는 볼수 있겠지..?-



    이 생각을 하며 동부정류장에 도착을 했다.

    터미널로 들어섰는데 누가 자꾸 날보는 느낌이 들었다.


    주위를 둘러봐도 내가 아는 사람이 없었는데 기분이 이상했다.

    그때 누가 등뒤에서 나를 안았다.


    등뒤에서 낯익은 향긋한 냄새가 났다.

    그리고 그렇게 듣고 싶던 은주의 목소리였다.


    "오빠 미안해..정말 미안해.."


    나는 화들짝 놀라서 뒤로 돌라섰더니 화장을 전혀 하지않은 은주가 서 있었다.

    얼굴을 보니 눈이 조금 부었는게 많이 울었는거 같았다.


    "은주야..울었어?"


    은주가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안울었네요~ 치.. 난 맨날 우는 울보로 아는가봐~ㅋ"


    -울었는거 맞는거 같은데..집에서 몸 팔았는걸 눈치를 채서 속상해서 울었나?-


    그녀가 속상하지 않게 하려고 말을 돌렸다.


    "급하게 나보러 올려고 동네 나온듯한 복장으로 나왔네~ㅋ"


    그녀도 이야기주제가 바뀌자 밝게 웃으며 말했다.


    "그랭~! 오늘 못나간게 미안해서 급하게 여기로 왔어~치~"


    그녀를 보자 마음이 놓여 말했다.


    "그래 다행이다~"

    "다음주까지 안가고 오늘 보니깐 다행이지~?"


    그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아니..네가 아무일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그러자 그녀가 약간 눈가가 촉촉해지며 말했다.


    "이렇게 오빠가 날 챙겨 주니깐 내가 정신을 못차리잖어..."


    이렇게 말하고는 나를 정면에서 다시 안았다.


    그녀의 숨겨진 표정에 뭔가 서글픈 일이 있었는것 같은데 묻지를 못했다.


    "오빠 버스시간 어떻게 돼?"


    버스시간이 조금 남아서 조금 남았다는 뉘앙스로 그녀에게 말했다


    "한 30분 남았는데?" 

    "저녁은?"

    "포항가서 먹을려고~"

    "그럼 오빠 내가 햄버거 사줄테니깐 먹으로 가자~"

    "30분 남았는데.."

    "그래 30분이면 햄버거세트까지 먹어도 되겠네~ㅋ"


    -이 아이가 시간 개념이 없나?? -


    이런 생각을 하려는데 은주가 말했다.


    "왜 표정이 왜 그래? 마치 버스 놓치면 죽을사람처럼?"

    "아..니 그게 아니라.."

    "버스 놓치면 내가 포항까지 업어다 줄께~"

    "오빠 겁나게 무거운데~ㅋ"


    은주가 눈을 게슴치레 뜨며 농담하듯 내 바지를 장난스레 보면서 말했다.


    "오빠는 어디가 그렇게 무거울까~~~~~"


    얼굴이 화근해서 은주의 뺨을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


    "뭐야~ㅋㅋ 왜 이래~ㅋ"


    애교 부리듯 그녀가 말했다.


    "그러니깐 햄버거 사줄테니깐 먹으로 가자구요~~~승훈띠~~ㅋ"



    -오늘 은주가 약속 장소에 못 나온게 마음에 많이 걸렸나 보구나..-



    은주가 내 팔짱을 끼며 근처의 햄버거가게로 이끌어 주었다.

    햄버거가 나오고 옆에 앉아있던 은주가 말했다.


    "오늘 많이 기다렸어~?"


    -오래 기라렸다고 말하면 미안해하겠지..?-


    "아니..그냥 10분 기다리다가 집에 들어갔어~"

    "잘했어~ 오빠..오늘 사정이 있었는데 하여튼 해결은 잘된듯해.."



    해결이 잘되었다는소리에 약간은 가슴속에서 걱정처럼 남아있던 고민이 사라진듯 했다.


    "정말 잘 됐네~~"

    "오빠 그럼 포항가서 내 생각 대따 많이 하고 전화 맨날하고 문자도 자주하고 알지?"


    아까 은주가 하던 말투로 말하며 코를 살짝 꼬집었다.


    "알았어~요~ 은주띠~ㅋ"


    코를 꼬집자 은주가 아주 헤맑게 웃었다.


    햄버거를 먹다보니 버스시간이 몇분 남지 않아서 

    햄버거를 한손에 햄버거를 들고 

    한손으로는 은주의 손을 잡고 웃으며 신나게 터미널로 뛰었다.


    주위의 지나가는 사람들이 생지랄을 하네라는듯 

    쳐다봐도 아랑곳 하지않고 터미널로 갔다.


    그 어떤 데이트보다 조금전 30분 정도의 데이트가 정말 앞으로 기억이 많이 남을듯 했다.


    버스를 타고 포항으로 출발하자 은주는 내가 보이는 쪽에서 계속 손을 흔들었고

    그 모습이 저 멀리 점점 작아질때까지 은주는 계속 내가 탄 버스를 보고 있었다.





    -그녀 이야기 ② -



    약속장소에 오빠가 없는걸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고 벤취에 앉았다.


    누가 먹었는지 쌀음료 빈병이 내가 앉은 벤취 옆 공원용 쓰레기통에 있었다.

    쌀음료를 보니 오빠가 사주던 기억이 나서 다시 한번 오빠 생각을 했다.


    -오빠는 이 공원 어디쯤에 앉아 있었을까..-


    오빠 생각이 한번 나니까 주체 할수없을만큼 오빠가 보고 싶었다.


    -진짜 오빠가 날 보러 일요일마다 대구에 올까?-

    -오늘 내가 약속까지 어겼는데 이대로 끝인건 아닐까..-


    오늘 못보면 앞으로 오빠를 보지 못할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벤취에서 일어나서 큰 도로로 나가서 택시를 탔다.


    오늘 분명히 포항으로 간다고 했으니 터미널에 계속 있으면 오빠를 만날수 있을것 같았다. 

    택시를 타자마자 기사분에게 말했다.


    "아저씨 동부정류장요~!! 빨리요~!!!"



    오빠가 벌써 포항에 갔는지 대구에 있는지 모르지만 오빠에게 전화하기가 무서웠다.

    만약 약속도 안지키고 잠수타는 못된년이라고 말할까봐 선듯 전화하기가 꺼려졌다.


    오빠에게 전화하려다가 다시 주저하고 문자 보내려다가 다시 주저 했다.


    택시를 타고 10분여 갔을때 휴대폰 문자가 왔다.


    정말 재빨리 확인했다.


    이렇게 문자알림음만으로 가슴이 쿵쾅거리긴 처음이였다.


    문자를 보기전에 눈을 질끈 깜고 제발 나쁜 내용이 아니기를 바라면서 

    실눈으로 핸드폰 문자를 확인했다.



    『무슨 일이 있는건 아니지? 오빠 지금 내려간다..다음주에는 꼭 보자..』


    오빠가 화가 나지 않는 듯한 내용에 기사분에게 더욱 제촉했다.


    -혹시 오빠가 포항가는 버스안에서 문자를 보냈는걸까??- 


    "아저씨 제발 빨리요..."


    버스정류장에 도착해서 오빠를 찾아보아도 오빠가 보이질 않았다


    -아직 안왔는건가..아님 혹시나 출발했으려나..-


    만약 오빠가 포항가지 않은 상태에서 만나게 된다면 지금 퉁퉁 부은 얼굴을 보여주기가

    창피할것 같아서 화장실로 들어가 손을 씻고 거울로 얼굴을 확인했다.

    급하게 나온다고 화장을 안해서 그런지 내 모습 같지가 않았다.


    -오빠라면 지금 이런 모습도 이쁘게 봐줄꺼야..-


    그리고 거울 보며 앞머리 조금고치고 화장실을 나왔는데

    저 앞에 오빠닮은 사람의 뒷모습이 보였다.


    누구를 찾는건지 기다리는건지 두리번 거리기에 오빠에게 다가가서 

    반갑고 미안한 마음에 정말 세게 안았다.


    그리고 오빠의 등뒤로 풍겨오는 은은한 오빠 내음을 맡으며 취한듯 말했다.


    "오빠 미안해..정말 미안해.."


    오빠가  화들짝 놀란듯 뒤로 돌아서서 나를 바라보았다.


    -오빠.. 이렇게 왔잖아...제발 화내지마..-


    이런 걱정을 하는중에 


    오빠의 걱정스런 목소리로 말했다.


    "은주야..울었어?"


    오늘 약속까지 어긴 나쁜 나에게 걱정까지 해주었다.

    너무 고마웠다.


    -내가 오빠등을 안았던거처럼 오빠가 어딜가든 놓지 않을께..-


    이런생각에 오빠에게 애교스럽게 말했다


    "안울었네요~치.. 난 맨날 우는 울보로 아는가봐~ㅋ"


    오빠가 내 얼굴과 옷을 보더니 살짝 웃으면서 말했다.


    "급하게 나보러 올려고 동네 나온듯한 복장으로 나왔네~ㅋ"


    -오빠의 그 미소 앞으로 못볼까봐..무서웠어..-


    약간 힘을 내어 밝게 말했다


    "그랭~! 오늘 못 나간게 미안해서 급하게 여기로 왔어~치~"

    "그래 다행이다~"


    오빠도 오늘 나를 봐서 좋은지 미소가 더욱 환해졌기에 우쭐한척하며 말했다.


    "다음주까지 안가고 오늘 보니깐 다행이지~?"

    "아니..네가 아무일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오빠.....-



    오빠의 걱정스런 한마디에 울컥해서 눈물이 나올려 했다.



    겨우겨우 참으며 오빠를 힐끔 쳐다보며 아이가 엄마에게 투정부리듯이 말했다.


    "이렇게 오빠가 날 챙겨 주니깐 내가 정신을 못차리잖어..."


    그리고 오빠 차시간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서 물었다. 


    "오빠 버스시간 어떻게 돼?"

    "한 30분 남았는데?" 


    -나 기다린다고 저녁은 먹었을까..?-


    "저녁은?"

    "포항가서 먹을려고~"


    -역시나...얼마나 날 오래 기다린거야..오빠...-


    마음 같아서는 비싼 음식을 사주고 싶었지만 급하게 나온다고 돈도 얼마 챙겨나오질 못했고

    오빠 차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지만 꼭 내가 저녁을 먹여서 포항으로 보내고 싶었다.


    "그럼 오빠 내가 햄버거 사줄테니깐 먹으로 가자~"

    "30분 남았는데.."


    오빠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못먹을것 같다라는 말을 일부로 못 알아듣는척했다.



    "그래 30분이면 햄버거세트까지 먹어도 되겠네~ㅋ"


    오빠의 난처한 표정에 내가 농담이라도 하면 햄버거라도 먹여서 보낼수 있을것 같았다.


    "왜 표정이 왜그래? 마치 버스 놓치면 죽을사람처럼?"

    "아..니 그게 아니라.."

    "버스 놓치면 내가 포항까지 업어다 줄께~"

    "오빠 겁나게 무거운데~ㅋ"


    무겁다는 말에 오래된 연인 같은 농담이 하고 싶어서 능글하게 말했다.


    "오빠는 어디가 그렇게 무거울까~~~~~"


    오빠가 나의 야한 농담에 얼굴이 또 토마토처럼 빨개졌다.

    약간 당황하는듯한 말했다.


    "뭐야~ㅋㅋ 왜 이래~ㅋ"


    -그러니깐 내 말 듣고 햄버거 먹으로 가자니깐...-


    햄버거라도 먹여서 보낼려고 귀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니깐 햄버거 사줄테니깐 먹으로 가자구요~~~승훈띠~~ㅋ"


    약간 주저하는 오빠가 다른말 하지못하도록 팔짱을 끼고 햄버거 가게로 갔다.

    햄버거를 두개 시키니 딱 집에 갈 차비만 남았다.

    오빠옆에 앉아서 물었다.


    "오늘 많이 기다렸어~?"

    "아니..그냥 10분 기다리다가 집에 들어갔어~"


    -오빠는 거짓말하는게 너무 티가나..-


    안타까운 심정을 숨기며 오빠에게 말했다.


    "잘했어~ 오빠..오늘 사정이 있었는데 하여튼 해결은 잘된듯해.."


    머치 오빠가 고민이 있던것이 해결된 사람 마냥 너무 기뻐하는 표정이였다.



    "정말 잘 됐네~~"



    오늘 보내면 다음주까지 어떻게 기다리나라는 생각으로 말했다.

    말로만 온다고 해놓고 안올수도 있기에..


    "오빠 그럼 포항가서 내 생각 대따 많이 하고 전화 맨날하고 문자도 자주하고 알지?"


    그러자 오빠는 알았다는듯이 아까 내가 부끄럽게 애교부렸던것을 따라하며 말했다.


    "알았어~요~ 은주띠~ㅋ"


    오빠가 내코를 살짝 만지며 즐거워 했다.


    난 누군가가 내 몸을 만지는게 정말 싫은데 


    오빠가 나에게 하는 스킨쉽은 너무 따스해서 몸이 그 사람의 손길에 중독 된듯했다.


    난 정말 포항에서 그런일을 했기에 앞으로는 절대 결혼전까지는 한번도 

    성관계를 하지 않으리라 라고 굳게 다짐을 했는데


    이 오빠라면 결혼전이라도 허락을 할것 같았다.


    굳이 마음이 아니라도 몸이 그 사람에게 중독된듯하니깐...



    햄버거를 먹다보니 버스시간이 신경이 쓰였고 오빠에게 시계를 보여주자

    오빠가 한손에 햄버거를 들고 한손에 내 손을 잡으며 나를 이끌고 터미널로 뛰었다.

    마치 앞으로는 오빠만 믿으라고 하는것처럼.. 

    앞으로는 이런 정말 황홀한 햄버거는 나에게 없을것 같았다.


    버스를 타고 오빠가 포항으로 출발했다.

    오빠가 탄 버스가 오빠가 날 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손을 흔들며 생각했다.



    -오빠..다음주에 꼭 올꺼지? -



    내일 8부 쓸께요~



    기다리신분 계신거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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