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오유 바로가기
http://m.todayhumor.co.kr
분류 게시판
베스트
  • 베스트오브베스트
  • 베스트
  • 오늘의베스트
  • 유머
  • 유머자료
  • 유머글
  • 이야기
  • 자유
  • 고민
  • 연애
  • 결혼생활
  • 좋은글
  • 자랑
  • 공포
  • 멘붕
  • 사이다
  • 군대
  • 밀리터리
  • 미스터리
  • 술한잔
  • 오늘있잖아요
  • 투표인증
  • 새해
  • 이슈
  • 시사
  • 시사아카이브
  • 사회면
  • 사건사고
  • 생활
  • 패션
  • 패션착샷
  • 아동패션착샷
  • 뷰티
  • 인테리어
  • DIY
  • 요리
  • 커피&차
  • 육아
  • 법률
  • 동물
  • 지식
  • 취업정보
  • 식물
  • 다이어트
  • 의료
  • 영어
  • 맛집
  • 추천사이트
  • 해외직구
  • 취미
  • 사진
  • 사진강좌
  • 카메라
  • 만화
  • 애니메이션
  • 포니
  • 자전거
  • 자동차
  • 여행
  • 바이크
  • 민물낚시
  • 바다낚시
  • 장난감
  • 그림판
  • 학술
  • 경제
  • 역사
  • 예술
  • 과학
  • 철학
  • 심리학
  • 방송연예
  • 연예
  • 음악
  • 음악찾기
  • 악기
  • 음향기기
  • 영화
  • 다큐멘터리
  • 국내드라마
  • 해외드라마
  • 예능
  • 팟케스트
  • 방송프로그램
  • 무한도전
  • 더지니어스
  • 개그콘서트
  • 런닝맨
  • 나가수
  • 디지털
  • 컴퓨터
  • 프로그래머
  • IT
  • 안티바이러스
  • 애플
  • 안드로이드
  • 스마트폰
  • 윈도우폰
  • 심비안
  • 스포츠
  • 스포츠
  • 축구
  • 야구
  • 농구
  • 바둑
  • 야구팀
  • 삼성
  • 두산
  • NC
  • 넥센
  • 한화
  • SK
  • 기아
  • 롯데
  • LG
  • KT
  • 메이저리그
  • 일본프로야구리그
  • 게임1
  • 플래시게임
  • 게임토론방
  • 엑스박스
  • 플레이스테이션
  • 닌텐도
  • 모바일게임
  • 게임2
  • 던전앤파이터
  • 마비노기
  • 마비노기영웅전
  • 하스스톤
  • 히어로즈오브더스톰
  • gta5
  • 디아블로
  • 디아블로2
  • 피파온라인2
  • 피파온라인3
  • 워크래프트
  • 월드오브워크래프트
  • 밀리언아서
  • 월드오브탱크
  • 블레이드앤소울
  • 검은사막
  • 스타크래프트
  • 스타크래프트2
  • 베틀필드3
  • 마인크래프트
  • 데이즈
  • 문명
  • 서든어택
  • 테라
  • 아이온
  • 심시티5
  • 프리스타일풋볼
  • 스페셜포스
  • 사이퍼즈
  • 도타2
  • 메이플스토리1
  • 메이플스토리2
  • 오버워치
  • 오버워치그룹모집
  • 포켓몬고
  • 파이널판타지14
  • 배틀그라운드
  • 기타
  • 종교
  • 단어장
  • 자료창고
  • 운영
  • 공지사항
  • 오유운영
  • 게시판신청
  • 보류
  • 임시게시판
  • 메르스
  • 세월호
  • 원전사고
  • 2016리오올림픽
  • 2018평창올림픽
  • 코로나19
  • 2020도쿄올림픽
  • 게시판찾기
  • 오유인페이지
    개인차단 상태
    진짜킹카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08-10-17
    방문 : 633회
    닉네임변경 이력
    회원차단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lovestory_42241
    작성자 : 진짜킹카
    추천 : 41
    조회수 : 4924
    IP : 182.210.***.221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2/04/18 18:55:49
    http://todayhumor.com/?lovestory_42241 모바일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면 -1
    [ 하나. 그 녀와의 첫 만남 ]


    2002년 포항에서  어느 금요일 저녁 


    - 남자 이야기  -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퇴근을 한 후 집에서 샤워를 하고 냉장고에서 2리터 생수를 꺼내어

    컵 없이 그냥 들이키던 중 휴대폰 벨소리가 들렸다.


    -누구지?? -


    휴대폰 번호를 보니 지방(포항)에서 알게 된 창식이라는 동생의 전화였다.


    "행님~ 금요일 저녁인데 뭐해요?"


    별 다른 스케줄도 없고 창식이를 한 동안 만나지 않았기에 얼굴이나 볼 겸해서 

    만날수 있다는 뜻으로 말했다.


    "아무 스케줄 없는데.."


    창식이는 잘 됐다는 듯이 히죽 웃는 소리를 내며 말했다.


    "그럼 저녁에 술이나 한잔 합시다~"

     
    간만에 듣는 동생의 웃는 목소리에 은근히 기분이 좋아져서 나도 웃으면서 받아주었다.


    "너는 맨날 술이고~  좋쿠로~!  알았으~ "


    그리고 한 시간 후에  예전부터 창식이랑 자주 만났었던 시내의 한 장소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정하고 전화를 끊었다.


    이미 씻었기에 대충 옷 챙겨 입고 나갔더니 약속 장소에 20분이나 일찍 도착해서

    창식이가 언제쯤 오려나 뻘쭘히 기다리던 중 약속시간 보다 5분 여 지났을때 

    창식이가 약속 장소로 나왔다.


    창식이는 미안한 표정으로 다가오며 내게 물었다.


    "많이 기다려셨어요?"


    미안해 하는 창식이의 얼굴을 보니 괜히 장난이 치고 싶어 심술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그래~!"


    평소에도 그렇듯 그냥 무난한 술자리와 무난한 일과로 끝날것 같은 금요일이였다.


    술집에 들어서자 마자 창식이는 술을 물 마시듯 벌컥벌컥 마셨고

    그 동안 밀린 이야기를 좀 나누던 중에 어느덧 창식이는 눈이 풀려 있었다.


    -좀 조절해서 작작 좀 마시지..-


    창식이가 많이 취한 듯해서 걱정이 되어 말했다.


    "이제 집에 가자~"

     
    창식이는 혀가 조금 꼬인 목소리로 말했다.


    "형~ 이제 11시인데 벌써 갈려고?"

    "너 많이 취했는데 2차 갈수 있겠나?"

    "그럼 옆 동네에 바람 쐬러 가여~"


    -옆동네??  옆동네라면...-


    우리가 술을 마신 시내에서 한 블럭만 옆으로 가면 사창가가 있었다.


    창식이에게 이끌려 입구에 다다랐을 때 이런 곳은 전혀 처음이였기에 난 괜히 망설였다.

    그러나 창식이는 망설이는 나를 보며 눈치도 없이 계속 떼를 쓰듯 말했다.


    "형~ 우리 여기서 2차하고 집에 가까?"


     떼를 쓰는 창식이의 말에 난처해서 조용히 말했다.


    "그냥 집에 가자..."

    "승훈이 형 되게 순진하네~"


    순진하다는 말을 들으니 가슴속에서 무엇인가가 꿈틀거려 오기로 말했다.


    "그래 2차 가자~가~"


    긴장된 가슴으로 골목 입구에 첫 발을 내딛었을 때 어떤 여자애가 잠옷처럼 생긴 하얀 드레스를 입고 

    쪼그려 앉아서 땅만 쳐다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내가 여자애를 가만히 쳐다보니 그 애가 무슨 인기척을 느꼈는지 쪼그려 앉은 상태에서 

    고개만 들어 나를 쳐다 보고는 웃으며 일어섰다.


    이런 곳과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정말 귀엽게 생긴 여자애였다.

    그녀의 모습을 내가 멍하니 바라보자 동생은 옆에 서서 팔꿈치로 내 허리 쿡쿡 찌르며 귓속말을 했다.


    "형! 저 애 마음에 들어요? "


    이런 곳도 처음이고 여자 애가 마음에 들었던 나는 부끄러워 아무말도 하지 못했고, 

    그 모습을 본 그녀가 환히 웃으면서 나의 손목을 잡으며 말했다. 
     

    "오빠 너무 마음에 드는데 우리집(가게)으로 가자~"


    나의 손목을 이끄는 그 녀의 머리결에서 향긋한 냄새가 풍겨왔고, 

    창식이도 웃으면서 그 애를 따라서 들어갔다.


    당연히 그 애는 나와 파트너가 되었고 창식이는 들어가서 자기가 마음에 드는 애를 파트너로 삼았다.

    가게 안의 주인처럼 보이는 아줌마가 현찰이 5만원 카드 6만원 이라고 말했고, 

     
    우리는 파트너를 따라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창식이와 같이 올라갔다.


    파트너들이 이끄는 곳으로 걸어갔더니 내가 들어갈 방 바로 옆 방이 창식이가 들어갈 방이였다.

    창식이는 뭐가 그렇게도 좋은지 히죽거리며 나에게 말했다.


    "형~ 금방 나오지 말고 좀 오래해~"


    그 말을 들은 창식이의 파트너는 크게 웃으며 창식이를 방으로 이끌며 들어갔고,

    나와 내 파트너는 서로 쑥스러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끌리다시피 방에 들어서니 침대가 벽쪽에 배치되어 있었고, 

    화장대와 거울 등은 문 옆에 배치되어 있었다.

    방구조를 호기심으로 둘러보던 중 그 애가 부끄러운 듯 말했다.


    "안...할꺼..야?"


    수줍게 그 애가 건낸 말에 나도 덩달아 얼굴이 화끈거렸고, 

    옷을 벗으려는 순간에 누가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것이였다.


    "형~ 빨리 나와~"


    창식이가 옆 방에 들어가서 몇 분 지나지 않아 나오며 웃으면서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 아~ 창식이.. 나 보고는 오래하라고 그러더만..-


    동생이 문을 두들기니 조급하고 당황해서 빨리 팬티를 벗었고, 

    파트너 그 애가 내 중요부위를 보며 부끄럽게 말했다.

     

    "우와...."



    - 그녀 이야기  -



    고등학교 3학년 때 아빠의 사업이 부도가 나서 빚쟁이들 때문에 아빠는 집을 나가고 연락이 끊겼다.

    남 부럽지 않게 살던 우리집이 갑자기 몰락을 해버리니 그 상황을 받아 들이기 힘들어

    방황을 하다가 20살 때 집을 나왔다.

     
    집을 나오게 되니 돈이 필요했고, 그 시기에 먼저 돈을 땡겨 준다는 

    어떤 아줌마의 달콤한 말에 속아 여기 포항으로 온지 2년이 지났다.


    마이킹(가불)을 1,000만원을 받았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2,000만원이 되었다.

    엄마를 닮아 선천적으로 술을 마시지 못해 이 곳에 왔지만, 항상 이곳에 온 것을 후회하던 중 

    안부를 묻기 위해  엄마에게 전화를 했더니 아버지가 집에 왔다며 다시 시작하자고 말했다.


    포항에 있고 빚이 있다고  엄마에게 솔직히 말하니  아빠가 당장 보내 준다기에 기다렸더니 

    다음날  2,000만원을 통장으로 받았다.


    오늘로써 이 일이  마지막이였고 가게 앞에 바람이나 쐴 겸 나갔다가 쪼그려 앉아서

    앞으로 뭘 해야 할지 고민을 했다.


    - 공부해서 대학교에 갈까? 나이가 있으니 그냥 컴퓨터 공부해서 경리나 할까? -


    이런 저런 생각 중에 앞에 인기척이 나서 고개를 들었더니 

    순진해 보이는 남자 한명과 좀 안 순진해 보이는 남자 한명이 서 있었다.


    나도 모르게 습관처럼 호객행위를 하며, 그 순진해 보이는 남자의 손목을 끌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막상 가게로 들어서니 고민이 되었다.


    -아.. 오늘은 좀 그런데..그냥 돌려보낼까??-


    이 생각하는 중에 아까 같이온 남자가 순진한 남자에게 능글맞게 말했다.


    "형~ 금방 나오지 말고 좀 오래해~"


    -아까부터 저 새끼는 말 끝마다 짜증나네..-


    약간 언짢은 기분으로 순진하게 보이는 남자를 데리고 방을 들어갔다.

    그 남자의 표정과 행동 하나하나를 유심히 봤더니 느낌상 이런 곳에 처음인 거 같았다.


    - 나도 오늘 마지막인데 이 순진한 손님을 빨리 보내고 푹 자고 아침 일찍 집으로 가야겠다.. -


    이런 생각을 하며 그 남자를 재촉하려 했지만, 어쩔 줄 모르는 그 남자가 귀여워 쑥스러운 척 말했다.


    "안...할꺼..야?"


    이 말을 하니 왠지 그나마 남아 있지 않는 자존심마저 무너지는 기분이 들었다.

    이 곳에 온 이후로 남자는 다 나쁜놈이라는 인식만 쌓이고 쌓였는데, 이 순진한 남자까지 

    자존심이 무너져 버리니 나쁜남자로 보였다.


    그 때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서 문 쪽을 바라보던 중 목소리가 들렸다.


    "형~ 빨리 나와~"


    -아까 그 새끼네..  방에 들어가서 방만 구경하고 나왔나..  뭐 이리 빨리 나와??-  


    그 소리를 들은 순진한 남자가 당황을 했는지 바지를 벗었는데 화들짝 놀래서  나도 몰래 말했다.


    "우와..."


    - 난 아파서 크고 오래하고 이런 거 다 싫은데...-


    이런 걱정을 하던 중에 그 순진한 남자가 다시 바지를 입고 나를 보며 빙긋 웃었다.


    - 응? 이건 무슨 상황이지? -


    그리고 그 남자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냥 한 걸로 치세요~"


    -어??  이런 적은 처음인데...이런 경우 영화에서나 보던 상황인데...저 남자 뭐지? -


    갑자기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그 남자의 행동과 말에 무엇인가에 끌려 방에서 나가려는 

    그 남자 휴대폰을 뺏어 쥐고는 내 휴대폰 번호를 눌러 전화를 했다.

    그리고 내 휴대폰에 그 남자의 번호가 찍힌 것을 확인하고 그 남자에게 웃으면서 말했다.


    "오빠~ 이 번호가 내 번호니깐 나중에 전화해~"



    -남자 이야기-



    어제 창식이 때문에 술을 너무 급하게 마셔서 오늘까지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어제부터 그녀가 계속 떠올랐다.

     
    -뭐지? 왜 자꾸 그녀가 머리속에 계속 떠오를까..내가 한동안 여자를 안 만나서 그런가..?- 


    속도 안좋고 그녀가 계속 떠올라 회사에서 일을 하는둥마는둥 하며

    뜸뜸이 계속 물만 마시던 중 휴대폰이 울렸다.


    -처음 보는 번호인데..누구지??-


    손에 들린 물을 한 입에 들이키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오빠~ 저예요~"

    "누구시죠?"


    누구냐고 묻는 나의 말에 애교스럽고 웃음이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름은 안가르켜 줬는데~"

    "네??"

    "어제 저녁에 전화번호 준 사람인데요.."

    "아 네.."


    -아~ 그녀구나..계속 떠오르던..-


    갑자기 나도 몰래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저 낮에 잠시 시간이 되서 그러는데 오빠 회사에 놀러가도 되나요?"


    뜬금없이 우리 회사에 놀러온다는 그녀의 말에 깜짝 놀랐다.


    - 어제 봤을 때 귀엽긴 했는데..우리 회사에 온다니 무슨 목적이 있으려나?-

     
    만약 오늘 회사로 오라고 했을 때 그녀의 복장이 『나 밤의 세계 여자예요』라고 보이는 패션이면

    회사 동료들을 보기에 상당히 난감할 것 같았다.


    하지만 막상 오지 말라고 말하기에는 

    그녀 입장에서 자기를 무시하는 것 같아 자존심이 상할 것 같아서 어쩔수 없이 말했다.


    "그럼 시간 되면 오세요.."

    "그럼 주소 좀 가르쳐 주세요~"


    - 에이.. 설마 오겠어??  -

     
    반신반의 하는 마음으로 주소를 가르쳐 주고 일단 오라고는 했다.

    쓰린 속에 물만 연신 마셔가며 일하던 중에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었고, 

     
    또 다시 전화가 왔다.

    조금전에 통화를 했던 어제 밤의 그녀였다.


    "지금 회사 앞에 왔는데요~"

    "아...네..진짜  오셨네요..

    "왜요? 제가 와서 실망인가요??"

    "아뇨..피곤하신데 시간까지 내서 오실줄은 몰랐죠.."

    "아네...."


    나의 말에 갑자기 그녀의 목소리가 떨려 들렸고, 혹시나 내가 실수 했나 싶어 밖에 나가려 물었다.


    "지금 어디 계시죠?"

    "아뇨...나오시지 마세요..제가 실수 했네요..그냥 갈께요~!"


    갑자기 그녀의 떨리는 목소리로 돌아간다는 말에 좀 황당했다.


    - 진짜 오긴 왔는건가?? 왜 갑자기 간다고 그러지??-




    [ 둘. 그녀의 유부초밥 ]



    -그녀 이야기 -




    그 남자가 다녀 간 이후부터 그 남자와 별 다른 육체적인 접촉이 없었지만 계속 그 남자가 떠올랐다.

    아니 육체적인 접촉이 없었기에 계속적으로 그 남자가 머리속에서 떠오르는 듯 했다.


    그 남자를 보내고 가게에서 알게 된 언니에게 전화해서 하루나 이틀동안 언니 집에서 

    지내자고 부탁을 했더니 별로 개의치 않는 듯 언니는 그러라고 했다.


    이상하게도 이 지긋지긋한 포항에서 바로 집에 가는 것 보단 왠지 하루 이틀을 더 있고 싶었다.

    어제 입력을 해 놓은  그 남자의 번호를 보며 전화를 할까 말까 망설였다.

     
    아침 일찍 전화하면 그 남자가 껄끄러워 할까봐  운동삼아 동네 시장에 가서 유부초밥 재료를 샀다.


    혹시나 그 남자가 내게 전화를 했을까 싶어 휴대폰도 자주 쳐다 보았지만 그냥 시간만 보일 뿐이였다.

    시장을 보고 집에 왔는데도 언니는 세상 모르고 곤히 자고 있었다.


    시계를 보니 지금쯤이면 전화를 해도 괜찮을 시간인 거 같아서 그 남자에게 전화를 할려고

    통화 버튼을 누르고 신호음이 가기 전에 바로 끊고 또 걸었다가 바로 끊고 2~3번을 그렇게 고민을 했다.


    -어제 술 많이 마셨던 거 같은데 날 기억하려나?? -

    -그래 그 남자가 날 기억 못하면 바로 집에나 가야겠다..-


    이렇게 여러 생각을 하고 그 남자에게 용기를 내어 전화를 했다.

    눈을 질끈 감고 전화기를 귀에 대었고, 신호음이 가는 중에 그 남자의 자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마땅히 뭐라고 할 말이 없어서 그냥 밝게 말했다.


    "오빠~ 저예요~"

    "누구시죠?"


    -역시나 내 생각은 안 했나 보네...-


    그러나 이상하게 심장은 두근거렸고, 다시 한번 용기 내어 밝게 말했다.


    "이름은 안가르켜 줬는데~"

    "네??"

    "어제 저녁에 전화번호 준 사람인데요.."


    이 말하고 나서 심장이 조금전 보다 더 심하게 요동이 쳤다.


    -이 남자가 내가 먼저 전화를 한다고 날 쉽게 생각하는 건 아닐까..-


    그 남자의 당황을 한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네.."


    그리고 아까 시장에 가기 전부터 머리속에서 생각 했던 말을 꺼냈다.


    "저 낮에 잠시 시간이 되서 그러는데 오빠 회사에 놀러 가도 되나요?"


    그 남자가 잠시 생각하는 듯 뜸을 들였고, 그 뜸을 들이는 순간조차 왠지 자존심이 상했다.


    -만약 저 남자랑 내가 그런 곳에서 만나지 않았더라도 저 남자가 저리 고민할까..-


    그리고 잠시 후 그 남자가 대답했다.


    "그럼 시간 되면 오세요.."


    그 남자의 회사에 오라는 말을 듣고서는 한참을 뜸을 들이던 그 남자 때문에 기분은 썩 좋지 않았지만, 

    얼굴에는 왠지 미소가 지어졌다.


    전화를 끊고 나서도 이유 없는 미소가 계속 지어지고 기분은 좋아졌다.


    -이런 기분 얼마만이지?..예전에 첫사랑이랑 첫 데이트하던 그런 기분인데~-


    부엌에서 유부초밥을 만들면서 내 기억에서 잊어버린 줄 알았던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그 콧노래에 언니가 잠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눈을 비비며 부엌에 있는 나를 보며 물었다.


    "안나야 뭐해~"

    "응 유부초밥 만들어~"

    "유부초밥?? 그냥 라면이나 끓여먹지 무슨 유부초밥이야~"

    "아~ 유부초밥 만들 일이 좀 있어서~ㅋ"


     언니가 이상하다는 듯 나를 쳐다보며 물었다.


    "기분이 좀 좋아 보이네~"

    "당연하지 어제로써 이젠 그 일을 안해도 되니깐~"


    언니는 유부초밥을 만드는 내 옆에 와서는 먹음직스러운 초밥을 한 입에 넣고서는 

    손등으로 눈을 비비며 말했다.


    "그래~ 축하한다~ 난 언제쯤 나갈수 있을까..."


    언니의 처지를 잘 알기에 그 어떤 위로도 해주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내 본명은 김은주인데 여기서는 가명을 써야 한다기에 안나라 불리고 있었다.


    네모란 플라스틱 용기에 유부초밥을 담고 내가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종이백 중에 

    가장 이쁜 거에 넣었고, 이 모습을 본 언니가 한심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 도시락 남자 주는거야?"

    "응.."

    "누구?"

    "아..그냥 좀 친한 손님..."


    언니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약간 언성을 높여 말했다.


    "안나야!! 손님이랑은 절대 안 되는거야!  남자 만날려면 새로 남자를 만나야지!"


    큰소리로 다그치는 언니에게 조용히 대답을 했다.


    "뭐.. 사귀고 그런거 아니야..그냥 한 번 만났을 뿐이거든.."


    여전히 언니는 언성을 높여 말했다.


    "그런 거도 아닌데 도시락을 바치고 난리야! 그것도 아침부터~!"

    "그냥 그 사람은 왠지 달라 보여서..."


    언니는 한심하다는 듯이 한숨을 쉬고서는 다시 말했다.


    "남자는 다 똑같은거 몰라?? 알만큼 아는 년이.. 남자는 다 짐승새끼인거 알잖어!!"

    "그냥 오늘 보고 아니다 싶으면 그냥 집으로 갈꺼야~ 맞다 싶어도 갈꺼지만.."


    그리고 밖에 나가기 위해  어떤 옷을 입을까 고민하다가 그냥 무난하게 청바지랑 맞는 

    의상으로 코디를 하고 언니의 잔소리를 뒤로 한체 밖으로 나왔다.


    간만에 느껴보는 아침 햇살과 내음이 참 좋다는 걸 느꼈고 호흡을 크게 한 번하고 

    큰도로가로 종이백을 들고 걷는 중에 또 다시 나도 몰래 콧노래가 나왔다. 


    도로가에 나오자마자 택시 한 대가 내 앞에 섰고, 

    택시에 타자마자 그 남자가 가르쳐 준 주소를 적은 쪽지를 택시 기사 아저씨에게 보여 주었다. 


    "학생~! 여기로 가면 되는거지?"

    -아~ 나를 학생이라 부르네..안 그래도 학생처럼 보이고 싶었는데..-
     

    기분 좋은 말에 아저씨에게 웃으면서 말했다.


    "저 학생으로 보여요??"


    기사 아저씨가 나를 보며 너털웃음 후에  말했다.


    "왜? 대학생 아니야? 혹시 고등학생은 아니지?"


    기사 아저씨의 말에 앙증맞게 웃으면서 대답했다.


    "아저씨도 참~ 저 대학생 맞아요~"


    그리고 기분 좋게 10분 정도 택시를 타니 어느덧 목적지에 도착했다.

    바로 눈 앞에 회사 건물이 보였고, 그 남자에게 막상 손에 들고 있는 도시락을 줄려니 좀 떨였다.


    심호흡을 한번 하고, 그 남자에게 전화를 했다.

    신호음이 가던중에 그 남자의 자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회사 앞에 왔는데요~"

    "아...네..진짜  오셨네요..


    -어..? 내가 바랬던 반응은 이게 아닌데..-


    그 남자의 말에 순간 울컥해서 말했다.


    "왜요?  제가 와서 실망인가요??"

    "아뇨..피곤하신데 시간까지 내서 오실줄은 몰랐죠.."


    그 남자의 생각없이 밷은 듯한 말에 내 가슴에 큰 상처를 내듯 할퀴었다.


    -피곤?? 난 밤에 일하니깐 그리고 남자를 상대하니깐 항상 피곤하다는 말인가??-


    여태껏 기분이 좋았는데 그 남자의 한마디에 내 기분은 산산조각이 나버렸고, 

    그 조각이 내 가슴에 박힌 듯 아팠지만 참고 대답을 했다.


    "아네...."

    "지금 어디 계시죠?"


    그 남자가 무심코 던진 말에 어느 순간부터 눈물이 흘렀고, 

    조금 흐르던 눈물을 삼키며 그 남자에게 말했다.


    "아뇨...나오시지 마세요..제가 실수 했네요..그냥 갈께요~!"


    바로 전화를 끊고 가방에서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 뒤돌아 서서 가려는데 뒤에서 누가 내 어깨를 잡았다.


    고개를 돌려보니 그 남자가 서 있었다.

    급하게 내려와서 그런지 숨을 약간 헐떡이는 듯 했다.


    그리고는 약간 놀란 듯 내 얼굴과 살짝 아래를 보는 듯한 눈동자가 보였고,

    그 남자의 얼굴에 약간의 미소가 비쳐졌지만 내가 눈치 챌까 숨기는 듯했다.


    당황한 표정의 그 남자가 나를 보며 말했다.



    "제가 무슨 실수라도.."

    "아뇨..그냥 바쁘신 거 같아서.."

    "아..네.."


    그리고 서먹서먹하게 서 있기가 뻘쭘해서 그 남자에게 유부초밥이 든 종이백을 내밀며 말했다.
     

    "식사를 안 하셨으면 점심 때 드시라고 제가 좀 만들어 봤어요.."


    그 남자에게 종이백을 내밀 때 그 남자의 회사 건물 3층 창문에서 남자 몇 명이 얼굴을 창밖으로 내밀며 

    우리 쪽으로 바라보는 것이 보였고, 휘파람 소리도 얼핏 들리는 것 같았다.


    휘파람 소리가 나는 그 곳을 보며 남자는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머리를 긁적이며 웃는 그 남자의 자상한 미소와 목소리에 

    조만간 중독이 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 진짜킹카의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면 - 1부 끝 -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2/04/18 19:11:21  218.147.***.3  반말송연습
    [2] 2012/04/18 19:12:55  175.252.***.112  민물장어
    [3] 2012/04/18 19:35:21  121.150.***.137  
    [4] 2012/04/18 20:38:52  118.33.***.56  
    [5] 2012/04/18 20:42:56  182.214.***.214  
    [6] 2012/04/19 00:32:01  210.183.***.241  
    [7] 2012/04/19 01:12:43  61.80.***.218  
    [8] 2012/04/19 08:27:02  114.199.***.198  
    [9] 2012/04/19 08:41:31  175.201.***.120  
    [10] 2012/04/19 08:44:58  119.201.***.11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07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면 - 6부 [3] 진짜킹카 12/04/20 19:44 315 11
    206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면 - 5부 [9] 진짜킹카 12/04/20 00:05 360 12
    205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면 - 4부 [3] 진짜킹카 12/04/19 19:34 393 15
    204
    7부작) 연상 따윈 필요없어 4부 [1] 진짜킹카 12/04/19 16:00 177 4
    203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면 - 3 [6] 진짜킹카 12/04/19 15:47 319 10
    202
    7부작)연상 따윈 필요없어 3부 [4] 진짜킹카 12/04/19 12:03 169 3
    201
    연애 따윈 필요없어 2부 진짜킹카 12/04/19 11:59 95 3
    200
    연상 따윈 필요없어 1부 [2] 진짜킹카 12/04/19 11:58 201 5
    199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면 - 2 진짜킹카 12/04/19 00:55 153 1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면 -1 [3] 진짜킹카 12/04/18 18:55 206 3
    197
    고속도로 휴게소의 감동 실화 진짜킹카 12/04/12 17:24 158 1
    196
    멕시코에서 멧돼지랑 노는 방법 진짜킹카 12/04/08 00:12 92 1
    195
    시 따위는 필요없어 [2] 진짜킹카 12/04/05 19:01 128 3
    194
    (5부작) 여친 따윈 필요없어 - 마지막편 [8] 진짜킹카 12/04/04 00:45 331 12
    193
    (5부작) 여친 따윈 필요없어 5부 -1 [10] 진짜킹카 12/04/03 20:42 334 10
    192
    (5부작) 여친 따윈 필요없어 4부 [6] 진짜킹카 12/04/03 13:50 435 11
    191
    (5부작) 여친 따윈 필요없어 3부 [2] 진짜킹카 12/04/03 00:59 232 4
    190
    (5부작) 여친 따윈 필요없어 2부 [2] 진짜킹카 12/04/02 22:46 201 5
    189
    여친 따윈 필요없어 [1] 진짜킹카 12/04/02 16:56 210 8
    188
    당구장에서 진짜킹카 12/03/21 10:19 168 0
    187
    7만원짜리 핀 [2] 진짜킹카 12/03/20 07:22 350 4
    186
    나는 경상도 남자다 진짜킹카 12/03/20 01:20 81 0
    185
    교수가 타던차 [2] 진짜킹카 12/03/19 16:26 259 10
    184
    인상이 무서운 그녀.. 진짜킹카 12/03/19 15:15 138 0
    183
    화이트데이의 신기한 추억 진짜킹카 12/03/14 20:24 71 0
    182
    신 유주얼서스펙트 [3] 진짜킹카 12/03/13 18:41 357 10
    181
    경상도에서 공짜술 먹기 [2] 진짜킹카 12/03/13 13:39 376 9
    180
    영화 보고 싶던 날 [2] 진짜킹카 12/03/12 16:17 283 3
    179
    긍정적인 초보운전 [1] 진짜킹카 12/02/20 17:58 168 4
    178
    오빠와 누나사이 [1] 진짜킹카 12/02/15 00:19 143 1
    [1] [2] [3] [4] [5] [6] [7] [8] [9]
    단축키 운영진에게 바란다(삭제요청/제안) 운영게 게시판신청 자료창고 보류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모바일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