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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진짜킹카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08-10-17
    방문 : 633회
    닉네임변경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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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32469
    작성자 : 진짜킹카
    추천 : 17
    조회수 : 1426
    IP : 182.210.***.131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0/12/24 11:39:42
    http://todayhumor.com/?lovestory_32469 모바일
    알바의 부수입 --- 5편~1
    1편부터 4편~2 까지 읽으신분들만 보세요   (좋은글게시판 12월10일자 이후에 있음 )
                                             (베스트게시물 등록됐을시 닉네임 클릭하면 나옴)  







    그냥 막 읽으시면 내용이 쌩뚱 맞아요

     

     

     

    드디어 일요일 아침이 되었다.

    일요일 오전은 너무 한가했다.

    교대할때까지 아침에 기름 넣으로 오는 사람들이 몇 없었다.


    교대하고 나서 집으로 가는길에 승재가 오늘 데이트 잘하고 결과 보고를 하라고 헛소리를 했다.

    일요일 오전에는 버스가 한산했고 생각보다 일찍 집에 도착했다.


    집에 도착해서 샤워를 하고 물기를 닦는중에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혜주였다.

     
    "오빠 퇴근했네~"

    "응 조금전에 퇴근했어.. 샤워하다가 받았어~"

    "오늘 어디서 볼꺼야?"

    "글쎄.."

    "그럼 오빠 내가 11시까지 오빠집에 갈테니깐 같이 버스타고 시내나가자~"

    "그래 그게 좋겠다"

    "이쁘게해서 나와~오빠~"

    "엄마 립스틱이라도 바르고 나갈까?"



    이 말을 듣더니 혜주가 막 웃었다.

    그리고 이따가 보자며 전화를 끊었고, 끊자마자 전화가 바로 울렸다.

    전화를 받으니 지연이 였다.

     
    "승훈씨~ 뭐해~"

    "지연씨 언제 전화 오나 기다리고 있었지~"

    "칫 ~! 그러면 먼저 전화 하면 되잖아~"

     
    그리고 혜주랑 11시에 만나기로 했기에 지연이는 좀 늦게 만나야 했다.

     
    "지연씨~ 오늘 오후에 보자~"

    "왜? 점심때 안보고?"

     
    마땅한 핑계가 없어 심부름 핑계를 댔다

     
    " 점심때 엄마 심부름 때문에 잠시 외가집에 갔다와야하거든.."

     
    약간 지연이의 목소리에 힘이 빠지게 들렸다.

     
    "그래? 그럼 몇시에 볼꺼야?"

    "5시에 시내 시계탑 부근에서 보자~"

    "그래...대신 재미있게 해줘~"

     

    지연이와의 통화를 끝내고 내 방으로 들어가서 

    오늘 무엇을 입을까 옷도 이것저것 꺼내 보고 했다.

    청바지에 남방을 입고 전신거울에 비쳐보니 나름 괜찮아 보였다.


    머리도 깔끔하게 정리해서 10시 40분정도 되니 집으로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으니 혜주였다.


    "오빠~나 도착했어.. 정문쪽에 공중전화 박스에 있어~"

    "응 바로 나갈께."

     
    생각보다 일찍 도착한 혜주를 만나여 정문쪽으로 나가니 혜주가 서 었었다,.

    무릎까지 오는 치마를 입었는데 여전히 이뻐 보였다.

    혜주 앞에 다가가서 손으로 눈을 막는 시늉을 하면서 말했다.

     
    "눈이 너무 부셔~실명하겠네"

     
    나의 제스츄어를 본 혜주가 막 웃었다.

     
    "오빠 헤어스타일이 평소와 다르네?"

    "어때 괜찮아 보여?"

    "제비 같아 보여~"

     
    나는 웃으며 어디서 들은듯한 말을 했다.

     
    "사모님 제비 한마리 키워 보시겠어요?"

     
    그러면서  혜주 손을 살며시 잡았다.

    손을 잡으니 혜주는 가만히 손에 힘을 빼고 있었다.

    혜주손을 이끌면서 버스정류장으로 갔고 버스를 탈때엔 맨 뒷자석에 앉았다.

     
    "오빠 나 배고파~"

    "응..나도 배고파~"

    "맛있는거 뭐 사줄꺼야?"

    "뭐 먹고 싶은데?"

    "그런거는 남자가 딱 정해서 여자를 델꼬 가야지~"

     
    이끌어 주기를 원하는 혜주에게 농담처럼 말했다.

     
    "아...그럼 청국장 먹으로 갈까?"

    "먼데~!!"

    "농담^^ 나 돈까스 먹고 싶은데 돈까스 먹으로 가자~"

    "그래 오빠.."

     
    그리고 어느덧 시내에 도착했다.


    항상 혜주랑 지연이는 주유소 부근에서 만났기에 시내에 나온것이 좀 어색했다.

    시내에는 사람들이 너무많았다.


    혜주는 내 팔짱을 끼고는 내 옆에 딱 붙어있는 것을 보고는 생각했다.


    - 혜주도 여자이긴 여자구나..-



    리어카에서 파는 그런 악세사리에 계속 시선이 가는것이였다.


    사지도 않으면서 이것 저것 만지면서 반지는 손가락에 끼어보고 귀걸이는 귀에 대보고 

    난 혜주가 악세사리를 살줄알았는데 그냥 끼고 벗고 안사니깐 

    물건파는 사람에게 내가 미안할 정도 였다.


    그래서 내가 귓속말로 혜주에게 말했다.

     
    "사줄까?"

    "아니 그냥 보는거야~"

    "그냥 보지말고 내가 사주면 안될까?"

     
    혜주가 웃으면서 말한다.

     
    "오빠도 남자긴 남자구나..많이 뻘쭘해?"

    "응..."

     
    혜주가 리어카 주인에게 있다가 다시 온다고 말한다.

     

    -저렇게 주물딱조물딱 거려놓고 저 말이 쉽게 나오는구나...-

     

    혜주가 자기가 아는 레스토랑이 있다면서 거기로 가자는 것이다.

    가는길에 옷가게에 갑자기 들어가길레 난 밖에 서 있었다.


    안에서 혜주가 들어오라고 손짓을 했다.

    안에 들어가니 혜주는 속이 비치는 연푸른색 남방을 보더니 몸에 대어본다.

     
    "오빠 이거 이쁘다~"

    "응 이쁘네..."

     
    그러고는 사지도 않고 있다가 온다며 나가는것이다.


    난 진짜 너무 민망해서 미칠것 같았다.

     
    "내가 저 남방 사줄까?"

    "됐어^^ 그냥 한번 본거야.."

     
    - 도대체 사달라는거야 아님 말라는거야`-

     
    라고 묻고 싶었다.


    가는길에 가방가게, 옷가게, 구두가게...등 한번씩 다들렀다.

    레스토랑은 2층에 있었는데 레스토랑 건물 바로 옆건물 보니깐 스티커 사진 찍는것이 있었다.

     

    "오빠 스티커 사진 찍고 밥먹자"

     

    난 스티커사진을 말만 들었지 한번도 찍어 본적이 없었다.


    사진찍는곳에 들어가니 여러가지 형형색색의 가발도 있고 여고생으로 보이는 여자들도 꽤 많았다.

    나처럼 여자에게 이끌려 왔는듯한 남자들도 보이니 전쟁에서 흩어졌다가 다시 만난 전우를 

    보는것 마냥 너무 반가웠다.


    꼭 그 남자들의 표정이 어색한게  나와 비슷해 보였다.

    사진찍는곳에 들어가니 혜주가 내머리에 분홍색 가발을 씌웠다.

     
    사진을 찍었는데 순간적으로 찰칵 찰칵 거리면서 10번정도 찍히는것이였다.

     
    사진을 보니 나는 한 표정으로 계속 찍혔는데 혜주 사진을 보니 

    볼에 부풀려서 찍고 손가락을 뺨에 대고 찍고 손을 입에다 대고 찍고

    남자는 절대로 할수 없는 오글거리는 포즈들이였다.

     
    사진을 보더니만 나에게 투정을 부렸다.

     
    "오빠 표정이 이게 뭐야~!"

    "아 먼가 순간적으로 지나가길레.."

    "혜주는 자주 찍었나봐? 표정 바꾸는게 장난이 아니던데.."

    "언니랑  시내에 오면  한번씩 찍어.."

     
    혜주가 찍었던 포즈를 흉내내면서

     
    "언니도 혜주처럼 이렇게 이렇게 찍어?"

     
    혜주가 내가 자기 포즈 흉내낸거 보더니만 막 웃는다.

     
    "내가 언제 그렇게 했어~!! 이렇게 이렇게 했지" 

     
    무서운 혜주언니가 표정을 저렇게 바꾼다는게 상상이 가질 않았다.

    스티커 사진방을 나와 레스토랑으로 갔다.


    돈까스 2개를 시켰다.

     
    음식이 나왔다. 아침을 먹지 않은터라 정말 맛있게 먹었다.

    나의 먹는 모습을 보더니 혜주가 자기 돈까스의 일부를 나에게 들어 주었다.

     
    "오빠 배가 고팠나봐~"

    "아..조금.."

    "밥먹고 어디 갈꺼야?"

    "영화 보러갈까?"

     
    레스토랑에서 나와서 극장으로 갔다.

    지금 바로 하는 것은 시작했고  3시10분에 영화가 있었다.

    제목은 김민종 나오는 귀천도 라는 영화 였다.


    영화를 예매하고 2시간정도 시간이 남을때 걱정이 되었다.


    -5시에 지연이 만나기로 했는데 영화 끝나면 시간이 될려나..-


    혜주는 영화시간도 기다릴겸 아이 쇼핑을 하자고 그랬다.

    1시간 정도 정신없이 끌려 다니면서 점포에 들러 

    혜주가 물건을 조물딱 거리는것을 뻘쭘하게 지켜보며 결심했다.

     
    - 앞으로는 절대 여자랑 쇼핑은 안한다...-

     

    그리고 혜주가 다리가 아프다고 커피숖에 가자고 그런다.

    인근에 있는 커피숖에 갔다.


    커피숖에서 시간을 때우다가 영화 시간 맞추어서 극장에 갔다.

    영화를 보는 중에 계속해서 시계를 봤다.

    신경이 쓰이니 영화 내용이 머리에 들어오질 않았다.

    손목시계를 계속해서 보는 나를 본 혜주가 귀속말로 말한다.

     
    "오빠 재미없나?"

    "아니 재미있네.."

    "자꾸 시계를 보길레~"

     
    적당히 할말이 없었다.

     

    4시 40분부터 지연이에게서 영화보는 중에 계속 진동으로 호출이 왔다.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고 긴장이 되었다.


    혜주는 내 얼굴을 보더니 빙긋 웃으며 말했다.

     
    "이야..영화 재미있는모양이네 뭘 그렇게 긴장해~^^"

    "어..? 응...재미있네.."

     
    솔직히 영화 내용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고 빨리 영화가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다.


    그리고 드디어 영화가 끝났고,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서 나가고 있었다.


    시계를 보니 5시가 조금 넘었고 호출기를 보니 8통이 찍혀있다.

     
    혜주가 기지개를 펴면서 나에게 물었다.

     
    "오빠 영화 재미있었어?"

    "응 재미있네.."

    "오빠 그럼 저녁겸 해서 술마시로 가자~"

    "어,,? 술?"

     
    - 아...지연이가 지금 기다리고 있을건데..-

    - 하지만 오늘 혜주랑 관계를 정리해야 하니깐...-


    혜주를 정리하기 위해 인근의 호프집으로 술마시로 가기로 했다.

     
    "그래 술마시로 가자.."

     
    그러고는 호출기를 껐다.

     
    호프집에 도착을 하니 이른 시간이여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없었다.

    1750cc의 맥주를 시키고 닭 튀김을 시켰다.


    그러는 중에도 계속 지연이가 신경이 쓰였다.


    맥주가 나오고 혜주가 맥주를 따라주었고, 닭튀김을 먹기 좋게 찢어 놓았다.

     
    "오빠랑 단둘이 술마시는거 처음이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 맥주를 마셔서 약간의 취기가 올라왔을때 혜주가 나에게 물었다.

     
    "오빠~ 그때 내가 사귀자고 했는거 생각 해봤어?"

     

    혜주랑 만약에 사귀게 된다면 지연이는 영영 만나지 못할것 같았다.

    그래서 전에 지연이가 나에게 했던말을 그대로 혜주에게 했다.

     
    "혜주야 우리는 만난지도 얼마 안되었고 서로 알아가면서..."

    "그럼 싫다는거야?"

    "싫은게 아니고..."

    "지연이 언니때문이야?"

    "어.. 알고 있었어?"

    "내가 그 만큼의 눈치도 없는줄알어?"

    "솔직히 혜주도 좋고 지연씨도 좋아..하지만 지연씨가 더 좋아.."

     
    이 말을 하고 나서 혜주를 보았더니 울것 같은 표정이였다.

     

    "이 술집에서 나가면 오빠의 존재도 지울꺼야"

     
    이 말을 하고는 맥주한잔을 원샷을 하고는 화장실 간다면서 일어섰다.


    혜주가 자리에서 일어섰을때 꺼놨던 호출기를 켰지만 더이상의 호출기는 울리지 않았다.


    그리고 화장실에 갔는 혜주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질 않았다.

    종업원을 불러 혜주 인상착의를 말하면서 화장실에 있냐고 물었더니 아까 가게에서 나갔다고 말했다.

     
    -아..혜주가 집에 갔구나..-

     
    술값을 계산하고 술집을 나오긴 했지만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랐다.

    일단 버스를 타고 승재와 봉효가 일하는 주유소로 갔다.


    주유소에 갔더니 역시나 한가했다.


    나를 발견한 승재가 나에게 오더니 웃으면서 말했다.

     
    "오늘 더블 데이트 잘했나?"

    "둘다 깨질것 같다.."

    "왜? 혜주랑 지연이랑 같이 만났나?"

    "같이 만나기는 무슨..혜주만 만났어.."

    "지연이도 만나기로 했다며?"

    "그냥 잠수탔어.."

     
    승재가 웃으면서 말한다.

     
    "이제 승훈이의 전성시대는 갔네~"

    "위로 받을려고 여기온 내가 미친놈이다..어이그~"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더니 봉효가 커피한잔 태워 주길레 내가 물었다.

     
    "봉효야 일 할만하나?"

    "뭐 장난이지~그런데  오늘 혜주랑 데이트 잘했나?"

    "앞으로 자기 보고 아는척 하지말래~"

    "왜? 니가 막 혜주 찝적 거렸구나?"

    "찝적은 무슨... "

     
    친구들에게 오늘 있었던 일들을 말해주었더니 봉효가 말했다.
     

    "승훈아..이제 너 끝이네~키키"

    "아...정말 그렇제? 지연이 화 많이 났겠제"

    "너같으면 화 안나겠나?"

     
    사실 생각해보니 나 같아도 화가 엄청 났을거 같았다.

     
    승재가 나에게 말했다.

     
    "그럼 지연이에게 무릎꿇고 싹싹 빌어봐라~"

    "그럼 봐주겠나?"

    "아니 안봐줄꺼야..."

    "뭐야~!! "

    "그냥 내가 싹싹 비는 네 모습이 보고 싶어서~ㅋ"

     
    옆에 있던 봉효도 거들었다.

     
    "나도 니가 싹싹 비는 그런 모습보고싶은데~ㅋ"

     
    - 어떻게든 지연이의 화를 풀어야 했는데..-


    일단 지연이가 어떤 상황인지 궁금했다.

     
    사무실에서 지수에게 호출을 했더니 바로 전화가 왔다.

     
    "호출하신분요~"

    "지수야 오빠인데.."

    "오빠..너무 한거 아니가?"

    "미안..오늘 지수 맛난거 사줘야 하는데.."

    "맛난거는 둘쨰치고 우리 언니 열받아서 하루종일 씩씩 거리던데.."

    "언니 화 많이 났나?"

    "직접 물어봐~"

     
    전화기 너머에 지수가 언니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승훈이 오빠 전화다 라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는 전화기가 끊겨 버렸다.

    지연이가 전화를 끊었는것 같았다.


    옆에서 보고있던 승재가 막 웃으면서 놀렸다.

     
    "우리 승훈이 이제 불쌍해서 어떻해~"

    "지연이 어떻게 풀어줄 방법 없나..?"

    "너같으면 어떻게 한다고 화가 풀리겠나?"

     
     친구의 말에 할 말이 없었다..

     
    그때 불현듯 갑자기 좋은 생각이 났서 인근에 있는 문구점에 갔다.

    거기서 이쁘고 고급스러운 편지지를 사서 다시 주유소로 왔다.

    편지지를 보더니 봉효가 나에게 물었다.
     

    "연애 편지 쓰면 화 풀어준다고 그러더나?"

    "아니 그냥 좋은 생각이 나서.."

     

    그러고는 주유소 사무실 책상에 앉아서 편지를 적었다.

    곰곰히 생각해서 1시간 넘게 동안 적었다.


    그리고 그것을 곱게 접어서 봉투에 넣었다.

    친구들은 뭐라고 적었는지 되게 궁금해 했다.


    주유소 사무실에 나서서 지연이 아파트 부근까지 걸어갔다.

    지연이가 사는 아파트 정문앞에 공중전화에서 전화를 했다.

    지연이가 받았다.

     
    "여보세요?"

    "나 승훈이인데.."

    [뚜뚜뚜뚜]

     
    바로 전화가 끊겼고 다시 전화를 했다.

     
    이번에는 지수가 받았다.

     

    "여보세요?"

    "지수네..승훈이 오빠인데.."

    "언니 잔다고 말하라고 그러는데?"

    "안자면 집앞이라고 잠시 나올수 있겠냐고 말해봐~"

     
    지수가 지연이에게 뭐라고 하는 말소리가 들렸다.

     
    "오빠..언니가 나간다고 하니깐 조금만 기다려.."


    전화가 끊기고 1시간이 지나도록 지연이가 나오질 않았다.

    일부로 나 골탕 먹일려고 그러는거 같았다.

     
    -그냥 갈까? - 

    라는 생각도 여러번 했었지만 왠지 지연이를 기다려야 할것 같아 참고 기다렸다. 


    그때 저쪽에서 여자 형상이 보였는데 다가올수록 지연이처럼 보였다.


    지연이가 내 앞으로 다가오면서 물었다


    "왜? 불렀어..?"

     
    짧게 하는 말에 목소리가 되게 차갑게 들렸다.

     
    "오늘 정말 미안해..피치못할 사정이 있어서.."


    "됐고...왜 불렀냐고~!"

     
    지연의 목소리가 좀 커졌다.

    지연의 말을 듣고 두리번 거리니 정문 안쪽에 벤치가 보였다.

     
    "우리 저기 앉아서 이야기 하자."

     
    지연이와 나는 그쪽으로 걸어갔고 벤치에 앉자말자 지연이에게 말했다.

     
    "나 무조건 내가 잘못했어..."

    "됐고..왜 왔어?"

    "이거 줄려고.."

     
    그러면서 편지를 지연이에게 주었다.

    봉투를 휙 벗겨내니 땅에 봉투가 떨어졌다.

    편지를 지연이가 읽었다.


    벤치옆에 가로등이 있어 편지를 읽기에는 좋았었다.


    편지의 내용은..

     

    『 내가 아는 지연씨

     

       나이가 나보다 한살이 많은 지연씨

       혈액형이 B형인 지연씨

       지수라는 여동생이 있는 지연씨

       한번씩 빨간모자를 쓰면 너무너무 귀여운 지연씨

       설겆이하는 모습이 너무 이쁜 지연씨                                    

       삐삐를 쳐도 연락을 잘 안하는 도도한 지연씨

       웃을때 보조개가 살짝들어가는게 너무 이쁜 지연씨

       목소리가 너무 이쁜 지연씨

       XXX아파트에 살고 있는 지연씨

       세탁기를 사용못하면 화내는 지연씨

       상대방이 나이를 속여도 그대로 믿는 순진한 지연씨.

       귀걸이가 어울리는 지연씨

       나에게 빵과 우유와 김밥으로 작업을 걸었던 지연씨 

       노래를 이쁘게 부르는 지연씨

       누나라고 부르지 말라던 지연씨

    .
    .
    .
    .       
    .
    .        (중간 생략) 이런씩으로 편지지 3장을 썼다.
    .
    .
    .
    .  

      나랑 팔짱끼고 시장에서 데이트 할때 정말 내사람이라고 느꼈던 지연씨.

      손잡을때 나는 엄청 떨렸는데 아무렇지 않게 잡던 지연씨

      아직은 지연씨에 대해 이것 밖에 모르지만  더 알아가고 싶은 나와 사귀어 주시겠습니까?  』

     

      


     

    이런내용의 편지 였다.

     

    읽는중에 약간은 피씩거리고 , 뭐야~^^ 그러면서 작은소리로 야유를 부르던 지연이가 

     
    다 읽고나서 웃으면서 나를 쳐다 봤다.

     

    "오늘 왜 약속 어겼어?"

    "앞으로는 절대 그런일 없을거야.."

     

    지연이도 더이상 묻지 않고 옆에 앉아 있는 내어깨에 머리를 살며시 기대었다.

    내가 다시 말했다.

     
    "지연씨 나.. 정말 지연씨 좋아하거든..나랑 사귀..면 안.될까.?"

    "......안그래도 오늘 만나면 사귈려고 했단말야~"

     


    이 말을 듣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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