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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진짜킹카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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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입 : 08-10-17
    방문 : 63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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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humorstory_285827
    작성자 : 진짜킹카
    추천 : 2
    조회수 : 1307
    IP : 182.210.***.187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2/03/19 15:15:21
    http://todayhumor.com/?humorstory_285827 모바일
    ..
    <P>45부 </P>
    <P><BR>-남자 이야기 -</P>
    <P><BR>온갖 걱정과 희철에 대한 분노로 은주가 내렸던 곳으로 다시 돌아갔고, </P>
    <P> </P>
    <P>도착과 동시에 차에서 내려 은주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했다.</P>
    <P> </P>
    <P>여전히 은주의 휴대폰에서는 설레는 은주의 목소리가 아닌 들을수록 소름끼치는 희철이라는 </P>
    <P> </P>
    <P>사내의 목소리가 들려와 흥분을 감출 수가 없어 소리를 질렀다.</P>
    <P> </P>
    <P><BR>"은주 바꿔! 은주 바꾸라고!!"</P>
    <P> </P>
    <P> </P>
    <P>나의 흥분된 상태를 비웃는 듯한 웃음이 섞인 말투로 비웃는 듯한 말투로 능글 맞게 희철은 말했다.</P>
    <P> </P>
    <P> </P>
    <P>"벌써 도착했나?"</P>
    <P> </P>
    <P> </P>
    <P>-저 새끼 진짜 정상이 아닌 것 같은데..은주야 아무 일 없는 거 맞는거지?-</P>
    <P> </P>
    <P>-너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면 나 오늘 그냥 못 내려간다...-</P>
    <P> </P>
    <P> </P>
    <P>능글 맞은 희철의 목소리에 더욱 더 은주가 걱정이 되어 떨리는 목소리로 흥분한 체로 외쳤다.</P>
    <P> </P>
    <P> </P>
    <P>"그래! 도착..했으니깐 은주 바꾸라고!!"</P>
    <P> </P>
    <P><BR>술취한 목소리로 살짝 멍하니 웃는 소리를 내며 말했다.</P>
    <P> </P>
    <P><BR>"훗..거기 있어 내가 나갈테니까.."</P>
    <P> </P>
    <P> </P>
    <P>그렇게 전화가 끊기고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으니 아파트 출구로 키 큰 남자의 모습이 보였고, </P>
    <P> </P>
    <P>나를 찾으려는 듯 두리번 거리며 은주의 휴대폰을 번쩍 들며 다시 주위를 둘러 보았다.</P>
    <P> </P>
    <P>휴대폰을 들고 있는 남자 앞으로 걸어가자 그 남자가 나를 보며 물었다.</P>
    <P> </P>
    <P><BR>"니가 승훈이냐?"</P>
    <P> </P>
    <P>"그래! 은주 어디있어!!"</P>
    <P> </P>
    <P>"생긴건 순하게 생겨서 성질은 겁나게 급하네~"</P>
    <P> </P>
    <P><BR>은주 때문에 애달푼 나를 더 놀리려는지 희철의 능글맞고 음흉한 말투였고, </P>
    <P> </P>
    <P>달려들어 멱살이라도 잡으려 했다.</P>
    <P> </P>
    <P><BR>그 때 희철이 말했다.</P>
    <P> </P>
    <P><BR>"은주가 그러던데~ 너 은주 사랑한다며?"</P>
    <P> </P>
    <P><BR>은주의 말에 순간 몸이 움찔했다.</P>
    <P> </P>
    <P><BR>"내 몸에 손 끝하나 대면 은주는 어떻게 될까? 아니지 내 마누라는 어떻게 될까?"</P>
    <P> </P>
    <P><BR>희철의 말하는 음흉한 표정을 보니 진짜 내가 실수라도하면 은주에게 해코지를 할 것 같아 보였다.</P>
    <P> </P>
    <P>나의 행동을 유심히 보더니 희철이 다시 말했다.</P>
    <P> </P>
    <P><BR>"은주라는 말에 진짜 얌전해 지네...오히려 그게 더 속상한데?"</P>
    <P> </P>
    <P><BR>나를 보는 희철을 나도 뚫어져라 쳐다 보았다.</P>
    <P> </P>
    <P>그런데 이상한 것은 언젠가 한 번쯤 본 인상인 듯 했다.</P>
    <P> </P>
    <P><BR>-어디서 봤지?? 진짜 한 번 쯤 본 듯 한데..."</P>
    <P> </P>
    <P><BR>잠시 기억을 더듬을 때 희철이 말했다.</P>
    <P><BR>"너는 은주가 몸 파는 년이라는 걸 알고 사랑하는거야?"</P>
    <P> </P>
    <P>"은주는 다른 여자들과 똑같이 그냥 보통 평범한 여자일 뿐이야.."</P>
    <P> </P>
    <P>"어이구~ 그러셔~ 예수,부처가 여기있네~ 미친새끼!"</P>
    <P> </P>
    <P><BR>계속 대화를 하다보니 갑자기 떠올랐다. </P>
    <P> </P>
    <P><BR>예전에 은주를 만났던 칠곡의 벤취에서 맞은 편에 앉았던 남자 두 명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올랐고,</P>
    <P> </P>
    <P>기분이 지나치게 더럽던 대화의 내용도 생각이 났다.<BR> </P>
    <P> </P>
    <P>『조만간에 넘어트리고 만다~』</P>
    <P> </P>
    <P>『새끼~ 전략 바꿔야 하는거 아니가? 너무 들이대던데~』</P>
    <P> </P>
    <P>『 아~ 그때 식당에서 코스요리 시켜줄건데~ 괜히 리조또만 시켜줬나?』</P>
    <P> </P>
    <P>『그때는 싸게 먹혔다고 좋아하더니~』</P>
    <P> </P>
    <P>『겁나 팅기니깐 더 안달나네~』</P>
    <P> </P>
    <P><BR>-아 맞다..그 때 그 남자 중의 한 명이 저 얼굴이였어..-</P>
    <P> </P>
    <P><BR>옛 기억이 떠오르자 참았던 울화가 또 다시 올라왔다.</P>
    <P> </P>
    <P><BR>하지만 내가 희철에게 덤빈다면 은주가 난처할 것 같아 너무 분해서 눈물이 핑 돌았지만</P>
    <P> </P>
    <P>겨우겨우 참는 중에 희철이 나에게 말했다.</P>
    <P> </P>
    <P><BR>"왜? 둘이 짜고 나에게 은주 넘겨 놓고 연락 안되니깐 은주가 그렇게 걱정돼?"</P>
    <P> </P>
    <P><BR>비아냥 거리는 희철에게 못마땅한 눈으로 쳐다보는 중에 은주가 가여워 눈물이 나왔다.</P>
    <P> </P>
    <P><BR>"진짜 넌 은주를 사랑하긴 했니?"</P>
    <P> </P>
    <P>"너 미쳤구나? 내가 사랑해서 결혼 한 것 같냐?"</P>
    <P> </P>
    <P><BR>희철의 말에 가슴에 상처가 생긴 것처럼 날카롭게 베인 듯 했다.</P>
    <P> </P>
    <P><BR>-은주야..도대체 왜...이런 쓰레기 같은 녀석이랑 결혼을 했니...-</P>
    <P> </P>
    <P><BR>속상함에 은주를 원망하는 나에게 희철이 다시 말했다.<BR> </P>
    <P> </P>
    <P>"속아서..너희 둘에게 속아서 사기 결혼을 당한 거란 말이야!!"</P>
    <P> </P>
    <P>"그래..그럼 속아서 결혼 한거면..은주 놓아주라.."</P>
    <P> </P>
    <P><BR>희철은 터무니 없고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P>
    <P> </P>
    <P><BR>"아니..그건 싫어!!"</P>
    <P> </P>
    <P>"......"</P>
    <P> </P>
    <P>"은주에게 말했 듯이 내 인생 망친 만큼 그 년 인생도 차근차근 망쳐 줄꺼야!"</P>
    <P> </P>
    <P><BR>희철의 말을 계속 듣고 있으니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P>
    <P> </P>
    <P><BR>-죽이고 싶다...진짜 죽이고 싶다 저 새끼..- </P>
    <P> </P>
    <P><BR>하지만 사랑하는 여자가 희철에게 인질이 되어 있으니 그저 참을 수 밖에 없었다.</P>
    <P> </P>
    <P><BR>"제발..제발 은주를 놓아주면 안 될..까?"</P>
    <P> </P>
    <P><BR>순간 애절한 심정이 나도 몰래 희철에게 사정을 하 듯 말을 했다.</P>
    <P> </P>
    <P>희철도 순간 당황을 한지 갑자기 크게 배가 아프다는 듯이 웃었다.</P>
    <P> </P>
    <P><BR>"너 정말 은주를 사랑하는구나?"</P>
    <P> </P>
    <P>"네..그러니 제발.."</P>
    <P> </P>
    <P>"은주는 나한테 무릎을 꿇을려고 하던데..너도 무릎 꿇고 나에게 사정하면 생각해 볼께~"</P>
    <P> </P>
    <P> </P>
    <P>희철의 말에 잠시 고민을 했다.</P>
    <P> </P>
    <P>하지만 잠시 고민 한 것도 은주에게 미안해 무릎을 꿇으려 할 때 너무 분해서 눈에서 눈물이 나려했다.</P>
    <P> </P>
    <P>그리고 희철에게 무릎을 꿇는 것이 아닌 은주에게 무릎을 꿇는 다는 생각으로 희철 앞에서 무릎을 꿇고,</P>
    <P> </P>
    <P>희철에게 다시 한 번 사정을 했다.</P>
    <P> </P>
    <P> </P>
    <P>"이제 네가 원하는 데로 무릎도 꿇었잖아...지금 은주 어디있어...왜 당신이 은주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거야?"</P>
    <P> </P>
    <P> </P>
    <P>나를 심각하게 보던 희철은 또 조금전의 비아냥 거리는 표정으로 말했다.</P>
    <P> </P>
    <P> </P>
    <P>"너 정말 은주를 사랑하는구나..그래서 안되겠다.."</P>
    <P> </P>
    <P> </P>
    <P>무릎을 꿇은체로 희철을 올려다 보며 말했다.</P>
    <P> </P>
    <P> </P>
    <P>"뭐가 안되겠는데..?"</P>
    <P> </P>
    <P>"당연히 그 년이랑 끝 낼려고 했는데.."</P>
    <P> </P>
    <P> </P>
    <P>희철은 말하다 잠시 조용하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P>
    <P> </P>
    <P> </P>
    <P>"끝내면 그 년이 너한테 가서  행복하게 잘 지낼 것 같아 그 건 안되겠다.."</P>
    <P> </P>
    <P> </P>
    <P>희철의 말에 화가 나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리고 다가가서 멱살을 잡으며 말했다.</P>
    <P> </P>
    <P> </P>
    <P>"뭐야??"</P>
    <P> </P>
    <P>"생각해보니 우리 혼인신고도 안했네..내일 바로 혼인 신고하고 내 인생 망친만큼 그 년 인생도 망쳐버릴꺼야!!"</P>
    <P> </P>
    <P> </P>
    <P>희철의 말에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주먹을 날렸고, 취한 희철은 비틀거리며 엉덩방아를 찍었다.</P>
    <P> </P>
    <P>그리고 희철과 나의 소동에 주위에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 우리를 구경하고 있었다.</P>
    <P> </P>
    <P>그 구경하는 사람 틈에 은주가 있을까 싶어 둘러 보았지만 은주는 보이지 않았다.</P>
    <P> </P>
    <P>주위를 두리번 거릴 때 앉아 있던 희철이 다시 말했다.</P>
    <P> </P>
    <P> </P>
    <P>"영원히.. 괴롭힐꺼야!!"</P>
    <P> </P>
    <P> </P>
    <P>또 다시 희철을 때리려 할 때 아파트 경비가 황급히 뛰어와 나를 잡으며 말렸다.</P>
    <P> </P>
    <P>그 때 희철은 일어나 아파트 밖을 유유히 걸아갔다.</P>
    <P> </P>
    <P> </P>
    <P>-내가 더 참았어야 했나...나 때문에 은주가 더 괴로워 하는건 아닐까..-</P>
    <P> </P>
    <P> </P>
    <P>희철이 아파트 밖을 나가고 주위의 사람들도 하나 둘씩 자리를 뜨고 </P>
    <P> </P>
    <P>결국엔 나 혼자만 아파트 입구에 멍하니 서 있었다.</P>
    <P> </P>
    <P>혹시나 그자리에 계속 서있으면 은주가 나에게 달려 올 것 같아 움직일 수가 없었다.</P>
    <P> </P>
    <P>한참을 그렇게 멍하니 서서 은주를 기다리는 중에 문자 알림음이 들렸다.</P>
    <P> </P>
    <P>번호를 보니 은주의 번호였다.</P>
    <P> </P>
    <P>하지만 은주의 휴대폰은 희철이 가지고 있었기에 조마한 마음으로 확인을 했다.</P>
    <P> </P>
    <P> </P>
    <P>『아.. 얼굴 겁나 아프네.. 니가 그럴 줄 알고 은주 반 병신 만들어 놨다!』</P>
    <P> </P>
    <P>그 문자를 보고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 앉았다.</P>
    <P> </P>
    <P> </P>
    <P>주저 앉아 있을 때 한 통의 문자가 더 왔다.</P>
    <P> </P>
    <P> </P>
    <P>『그 년 나도 지금 찾으러 그 년 칠곡집에 가는 길이니깐 ..찾으면 문자 또 줄께 반 병신 만들어서~ 』</P>
    <P> </P>
    <P> </P>
    <P>-은주야...너 지금 어디 있니..정말 칠곡에 있는거니?  나 지금 너무 무섭다..-</P>
    <P> </P>
    <P> </P>
    <P> </P>
    <P>-그녀 이야기 -</P>
    <P> </P>
    <P> </P>
    <P>멀리서 승훈오빠가 무릎을 꿇는 것을 보고 너무 속상해 계속 쳐다 볼 수가 없었다.</P>
    <P> </P>
    <P>그리고 그 주위에 동네 주민들이 하나 둘씩 모여 들었고, 나는 고개를 숙여 스스로를 증오했다.</P>
    <P> </P>
    <P> </P>
    <P>-나 때문이야..다 나 때문에 오빠가 자존심도 버리고 저런거야..-</P>
    <P> </P>
    <P>-내가 곁에 있어도..그리고 곁에 없어도 오빠는 항상 나 때문에 저렇게 힘들구나..-</P>
    <P> </P>
    <P>-나만 없어지면 되는걸까? 나만 사라지면 모든 것이 해결되고 오빠도 더 이상 힘들어 하지 않는걸까??-</P>
    <P> </P>
    <P> </P>
    <P>그 때 오빠가 있는 곳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렸더니 오빠가 희철오빠를 때린 듯 했다.</P>
    <P> </P>
    <P> </P>
    <P>-오빠..잘했어..나 때문에 그렇게 비굴할 필요 없어..그렇게 자신있게 살아..-</P>
    <P> </P>
    <P>-나 오빠에게서 사라질테니 그렇게 자신있게 살아주라..-</P>
    <P> </P>
    <P> </P>
    <P>여러 생각이 교차하면서 아픈 눈에서도 아프지 않은 눈에서도 눈물이 흘렀다.</P>
    <P> </P>
    <P>오빠가 그리울 것 같아 한 방울, 오빠에게 미안해서 한 방울, 오빠를 사랑해서 한 방울, </P>
    <P> </P>
    <P>행복한 추억을 가슴에 묻어야 하기에 한 방울 여러가지 이유를 붙여서 눈물을 흘리다 보니 </P>
    <P> </P>
    <P>눈에서 하염없이 계속 눈물만 흘렀다.</P>
    <P> </P>
    <P>눈물을 흘리면서 승훈 오빠도 희철 오빠도 다 기억에서 그리고 추억에서 떠나 보내려 눈물을 닦았다.</P>
    <P> </P>
    <P>눈물을 닦던 중에 승훈 오빠만은 보내지 말라는 듯 왼쪽 눈이 상당히 아파왔다</P>
    <P> </P>
    <P> </P>
    <P>-내 눈마저 승훈 오빠를 보내는 것이 아픈가 보다...-</P>
    <P> </P>
    <P> </P>
    <P> </P>
    <P>저 멀리 넘어졌던 희철오빠가 아파트 밖으로 걸어나가는 걸 확인하고는 집으로 들어갔다.</P>
    <P> </P>
    <P>그리고 급하게 챙길 수 있는 소지품을 다 챙기고, 피가 묻은 상의도 갈아 입고, </P>
    <P> </P>
    <P>희철 오빠가 찢었던 사진도 테이프로 붙였다.</P>
    <P> </P>
    <P> </P>
    <P>그리고 현관문을 나설 때, 안방 침대에서 희철오빠 베게를 살펴 머리칼을 몇 개 주워 나왔다.</P>
    <P> </P>
    <P>부모님 집에 가려 했지만 내 몰골을 보면 부모님 가슴이 미어질까봐 바로 병원으로 향했다.</P>
    <P> </P>
    <P>조금전까지 너무 아팠던 왼쪽 눈도 너무 아파오는 가슴만큼 아프지 않았다.</P>
    <P> </P>
    <P> </P>
    <P>병원에 도착해서 눈부터 검사를 했다.</P>
    <P> </P>
    <P> </P>
    <P>의사 말로는 유리조각이 각막에 박혔는데, 눈을 심하게 비벼 경과를 지켜 봐야 하지만 </P>
    <P> </P>
    <P>시력에 문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P>
    <P> </P>
    <P>아까 눈물을 너무 많이 흘러 눈물을 닦으려 눈을 비빈 것이 더 상처를 크게 만든 것 같았다.</P>
    <P> </P>
    <P> </P>
    <P>"그리고 눈도 눈이지만 얼굴도 상처가 깊은데 어서 치료 받아야 겠네요.."</P>
    <P> </P>
    <P>"네?"</P>
    <P> </P>
    <P>"거울 안 보셨어요? 어쩌다가 ...지금 얼굴 많이 상했네요.."</P>
    <P> </P>
    <P> </P>
    <P>의사의 말에 거울을 보니 왼 쪽 이마에서 왼 쪽 눈 밑으로 상처가 길게 보였다.</P>
    <P> </P>
    <P> </P>
    <P>-진짜 이제는 이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라도 오빠와는 안녕이야...-</P>
    <P> </P>
    <P> </P>
    <P>얼굴과 눈에 상처가 생겨서 속상한 것 보다는 이 모습을 오빠가 보면 </P>
    <P> </P>
    <P>얼마나 하늘이 무너질까하는 생각이 더 겁나고 속상했다.</P>
    <P> </P>
    <P> </P>
    <P> </P>
    <P> </P>
    <P>-남자 이야기 -</P>
    <P> </P>
    <P> </P>
    <P>희철의 문자를 받고 바로 칠곡으로 향했다.</P>
    <P> </P>
    <P>칠곡의 은주 부모님 집으로 가서 초인종을 눌렀고, 아무것도 모르는 듯한 은주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P>
    <P> </P>
    <P> </P>
    <P>"누구세요?"</P>
    <P> </P>
    <P>"저 승훈 입니다..혹시 은주 여기 있나요?"</P>
    <P> </P>
    <P> </P>
    <P>내 목소리를 들은 은주 어머니는 현관문을 열어주었고, 나를 보며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P>
    <P> </P>
    <P> </P>
    <P>"승훈씨..이제 여기 찾아 오지 말아요..은주 결혼 했어요.."</P>
    <P> </P>
    <P> </P>
    <P>-은주 어머니는 지금 은주 상태를 모르는구나...-</P>
    <P> </P>
    <P> </P>
    <P>그러나 지금 은주에 대해 말한다면 은주 어머니가 쓰러질 것 같아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아파트 입구로 내려왔다.</P>
    <P> </P>
    <P> </P>
    <P>-지금 희철이가 여기로 온다면 막아야 해. 막지 못 한다면...은주 부모님은....-</P>
    <P> </P>
    <P> </P>
    <P>상상만 해도 끔직할 것 같아 희철을 하염없이 기다려도 보이지가 않았다.</P>
    <P> </P>
    <P> </P>
    <P>그리고 가만히 고쳐 생각해보니 지금 내가 막는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은주의 일을 모르지는 않을 듯 했다.</P>
    <P> </P>
    <P>그렇게 되면 은주의 미어지는 심정을 생각하니 나도 덩달아 가슴이 아파왔다.</P>
    <P> </P>
    <P>하지만 오늘만은 흥분된 희철과 은주 부모님을 만나게 하는 것이 싫어 동이 틀 때까지 기다렸다. </P>
    <P> </P>
    <P>그러나 희철의 모습은 보이지가 않아 다시 포항으로 내려왔다.</P>
    <P> </P>
    <P> </P>
    <P>-은주야 너 지금 어디 있는거니...제발 내 마음이 들린다면 전화 좀 해주라...-</P>
    <P> </P>
    <P> </P>
    <P>희철의 문자가  계속 눈에 아른거려서 잠시나마 잠을 잘 수도 밥을 먹을 수도 그 어떤 행동을 하는 것도 힘겨웠다. </P>
    <P> </P>
    <P> </P>
    <P>『니가 그럴 줄 알고 은주 반 병신 만들어 놨다』</P>
    <P> </P>
    <P> </P>
    <P>또 다시 문자를 잘 못 봤나 싶어 확인을 했지만 확인을 할수록 가슴만 아파왔다.</P>
    <P> </P>
    <P> </P>
    <P>-은주에게 무슨 문제가 생겼다면 무조건 희철이는 죽여버린다..-</P>
    <P> </P>
    <P> </P>
    <P>이런 다짐을 하며 출근을 했다.</P>
    <P> </P>
    <P>출근을 하자마자 이례적으로 부장이 나를 불렀다.</P>
    <P> </P>
    <P> </P>
    <P>"강과장 이리 좀 와 보게.."</P>
    <P> </P>
    <P> </P>
    <P>부장도 희철의 친척이라는 생각이 들자 곱게 보이지가 않아 대답도 하지 않고 부장에게 다가갔다.</P>
    <P> </P>
    <P> </P>
    <P>"잠시 따라오게.."</P>
    <P> </P>
    <P> </P>
    <P>부장을 따라 휴게실이 아닌 1층 주차장으로 걸어갔고, 주차장에 도착을 하니 부장이 주위를 살피며</P>
    <P> </P>
    <P>나에게 화를 내면서 말했다.</P>
    <P> </P>
    <P> </P>
    <P>"은주라는 여자가 창녀라면서!!"</P>
    <P> </P>
    <P> </P>
    <P>창녀라는 말에 부장 앞이였지만 울컥했고, 나도 몰래 또 다시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P>
    <P> </P>
    <P>은주가 그 이유로 어떻게 됐는지도 모르는 상황이고, 부장을 보면 항상 희철이라는 사람이 생각날 것 같아 </P>
    <P> </P>
    <P>회사를 그만 둘 생각으로 말했다.</P>
    <P> </P>
    <P> </P>
    <P>"아닌데요...그냥.. 평범한 여잡니다..부장님 마누라처럼 그저 행복하기를 바라는 그런 여자라고요!"</P>
    <P> </P>
    <P>"자네 지금 뭐라고 했는가..마누라??"</P>
    <P> </P>
    <P> </P>
    <P>부장의 황당하다는 듯한 표정에 살짝 웃어보이며 말했다.</P>
    <P> </P>
    <P> </P>
    <P>"네 부장님 마누라처럼!!"</P>
    <P> </P>
    <P>"......"</P>
    <P> </P>
    <P> </P>
    <P>또 다시 부장은 한번도 대든 적이 없었던 내가 황당한 듯 나를 계속 쳐다 보았다.</P>
    <P> </P>
    <P> </P>
    <P>"보통 여자들처럼..한 남자를 사랑하는 그런 여잡니다."</P>
    <P> </P>
    <P> </P>
    <P>부장은 화가 난 듯 나에게 묵직한 목소리로 말했다.</P>
    <P> </P>
    <P> </P>
    <P>"자네 단단히 미쳤구만 감히 나한테!!"</P>
    <P> </P>
    <P>"안 그래도 때려 칠 겁니다.."</P>
    <P> </P>
    <P>"뭐라고...?"</P>
    <P> </P>
    <P>"그 여자를 찾으러 가야하니깐요.."</P>
    <P> </P>
    <P> </P>
    <P>그리고 뒤돌아 서서 걸어갈 때 부장의 목소리가 들렸다.</P>
    <P> </P>
    <P> </P>
    <P>"강과장~"</P>
    <P> </P>
    <P> </P>
    <P>뒤를 졸아 보았을 때 부장은 조금 정의 내 말이 눈꼴사납게 보였는지 </P>
    <P> </P>
    <P>여태까지 몰랐던 희철의 표정과 비슷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P>
    <P> </P>
    <P> </P>
    <P>"그래 강과장 오늘 일자로 퇴직금 정산 해줄께..잘해봐..창녀랑~"</P>
    <P> </P>
    <P> </P>
    <P>부장의 말을 듣고 부장 앞으로 다가가 얼굴을 가까이 대고 말했다.</P>
    <P> </P>
    <P> </P>
    <P>"그 동안 제게 잘해주셔서 지금 겨우 참고 있습니다.."</P>
    <P> </P>
    <P> </P>
    <P>내 말에 부장은 약간 겁먹은 눈동자였고, 그 길로 사무실에 들어가서 사직서를 적었다.</P>
    <P> </P>
    <P>사직서를 적고 바로 회사를 나와 집으로 향했다.</P>
    <P> </P>
    <P> </P>
    <P>-은주야.. 네가 나를 안 찾으면 내가 너를 찾으러 간다..지금..-</P>
    <P> </P>
    <P> </P>
    <P> </P>
    <P> </P>
    <P>-그녀 이야기 -</P>
    <P> </P>
    <P> </P>
    <P>희철 오빠 집에서 도망치 듯 나와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왼쪽 눈은 이제 승훈 오빠가 앞에 있더라도 </P>
    <P> </P>
    <P>볼 수가 없는 상황이 되었다.</P>
    <P> </P>
    <P> </P>
    <P>눈에 유리조각이 들어가서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오빠를 그리는 눈이 </P>
    <P> </P>
    <P>오빠가 그리워서 보고파서 다른 것들을 보지 않으려 보지 않는 듯 했다.</P>
    <P> </P>
    <P>만약 오빠가 지금이라도 앞에 있다면 번쩍하며 눈이 떠질 것 같은 느낌이였다.</P>
    <P> </P>
    <P> </P>
    <P>내 얼굴을 본 부모님의 표정으로 가슴이 미어질 것 같았다.</P>
    <P> </P>
    <P> </P>
    <P>아빠는 희철 오빠를 작살 내겠다며 식칼을 들고 절뚝 거리며 집을 나서려는 것을 나와 엄마가 겨우 말렸고, </P>
    <P> </P>
    <P>그렇게 우리 가족은 부둥켜 안고 울었다.</P>
    <P> </P>
    <P>한번 씩 집으로 찾아와 난동을 피우는 희철 오빠를 아빠가 늘 막아 줬었고, 늘 경찰이 출동해서야 희철 오빠는 돌아갔다.</P>
    <P> </P>
    <P>엄마는 희철 오빠랑 이혼을 하라고 말했고, 혼인 신고도 안되어 있다는 말에 엄마가 말했다.</P>
    <P> </P>
    <P> </P>
    <P>"우리 이사가자...이사가서 새 출발하자.."</P>
    <P> </P>
    <P>"응...엄마..."</P>
    <P> </P>
    <P>"그런데..뱃속의 아기는 괜찮겠어?"</P>
    <P> </P>
    <P>"엄마 내가 그냥 잘 키울꺼야.."</P>
    <P> </P>
    <P>"그럴수 있겠어? 그 인간의 피가 흐른다는 사실에 그 애가 태어나도 엄마는 사랑해 줄 자신이 없네.."</P>
    <P> </P>
    <P> </P>
    <P>엄마의 말 뜻을 알아 들었지만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P>
    <P> </P>
    <P> </P>
    <P>-아냐..엄마...승훈 오빠 아기일 수도 있어서..절대 지울수 없어..-</P>
    <P> </P>
    <P> </P>
    <P>그렇게 우리 가족은 화원이라는 곳으로 이사를 갔다.</P>
    <P> </P>
    <P> </P>
    <P>이사를 가고 나서 몇 달이 지나 거기서 출산을 했고, 딸 아이를 낳았다.</P>
    <P> </P>
    <P>딸아이의 이름은 강승주로 지었고, 아주 건강하고 승훈 오빠처럼 착하게 키웠다.</P>
    <P> </P>
    <P>그렇게 승훈 오빠도 희철 오빠도 모두 잊은 체 살아갔다.</P>
    <P> </P>
    <P> </P>
    <P>얼굴의 상처는 간단한 성형수술로 제거 할 수가 있었지만 왼쪽 눈은 여전히 보이지가 않았다.</P>
    <P> </P>
    <P>이제는 내가 가장이 되어 딸을 키우게 되었고, 아이가 커갈수록 승훈 오빠를 사랑했던 만큼 </P>
    <P> </P>
    <P>딸 아이에게 온갖 정성을 들였다.</P>
    <P> </P>
    <P> </P>
    <P>아이가 커갈수록 승훈 오빠의 기억은 머리에서 가슴에서 점점 줄어 드는 듯 했지만 아이가 자랄 수록 </P>
    <P> </P>
    <P>승훈 오빠의 눈망울과 입술을 닮아 갈수록 오빠에 대한 그리움이 파도 처럼 밀려오곤 했었다.</P>
    <P> </P>
    <P> </P>
    <P>그렇게 5년이 지났다.</P>
    <P> </P>
    <P>날이 가면 갈수록 승훈 오빠를 닮아 오는 딸 아이를 보며 서랍에서 승주가 태어 날 때 </P>
    <P> </P>
    <P>희철 오빠의 머리칼로 검사를 하고 병원에서 받은 유전자 감사 결과서를 봤다.</P>
    <P> </P>
    <P> </P>
    <P>『 0.1% 미만』</P>
    <P> </P>
    <P>『 의뢰인 1 의뢰인 2  친자관계가 아님을 반영하는 근거를 제공함』</P>
    <P> </P>
    <P> </P>
    <P>검사서를 볼 때마다 정말 다행이라는 한숨을 늘 쉬었지만 승주는 승훈 오빠나 희철 오빠의  자식이기 전에 </P>
    <P> </P>
    <P>내 자식이기에 승주에게 검사를 했다는 자체만으로 미안하기도 했다.</P>
    <P> </P>
    <P>검사서를 볼 때 승주가 어린이집을 마치고 집으로 왔다.</P>
    <P> </P>
    <P> </P>
    <P> </P>
    <P>"엄마~"</P>
    <P> </P>
    <P> </P>
    <P>귀여운 승주를 품에 꼭 안으며 물었다.</P>
    <P> </P>
    <P> </P>
    <P>"그래 승주야~ 오늘 뭐 배웠어?"</P>
    <P> </P>
    <P> </P>
    <P>나의 물음에 승주는 대답을 하지 않고 훌쩍 거리며 말했다.</P>
    <P> </P>
    <P> </P>
    <P>"엄마..학원에서 애들이 나 자꾸 놀려.."</P>
    <P> </P>
    <P>"뭐라고 놀리든?"</P>
    <P> </P>
    <P>"아빠가 없다고 자꾸 놀려!! 그래서 나 어린이집에 가기 싫어!!"</P>
    <P> </P>
    <P> </P>
    <P>얼마전 부터 난 아빠가 왜 없냐며 투정을 부리던 승주가 오늘은 눈물을 글썽거리며 말하니 </P>
    <P> </P>
    <P>가슴이 너무 아파왔다.</P>
    <P> </P>
    <P> </P>
    <P>-오빠...오빠는 지금쯤 지수 언지랑 결혼을 했겠지..?-</P>
    <P> </P>
    <P>-그럼 승주는 아빠가 없어야 오빠가 행복한 거 맞지? -</P>
    <P> </P>
    <P> </P>
    <P>자꾸 투정을 부리며 밥도 먹지 않는 승주에게 말했다.</P>
    <P> </P>
    <P> </P>
    <P>"지금 밥 이거 다 먹으면 내일 아빠보러 가자~"</P>
    <P> </P>
    <P>"정말??"</P>
    <P> </P>
    <P>"그래 내일은 아빠 보러 가는 거야~"</P>
    <P> </P>
    <P> </P>
    <P>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밥을 허겁지겁 먹는 딸아이의 모습에 또 다시 눈물이 나왔다.</P>
    <P> </P>
    <P>승주에게 들키지 않으려 고개를 돌리자 딸아이가 그 모습을 발견 하고는 걱정하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P>
    <P> </P>
    <P> </P>
    <P>-승주야 그 눈빛은 제발...하지 말아줄래?.. 오빠가 날 보는 것 같으니깐...-</P>
    <P> </P>
    <P> </P>
    <P>어느새 오빠를 닮아 있는 승주의 눈빛을 보면 잊이려 애썼던 오빠의 얼굴이 아직까지 생생히 기억나곤 했다.</P>
    <P> </P>
    <P>그럴 때마다 찢어진 오빠와 찍은 사진을 보며 옛생각에 잠기곤 했는데 </P>
    <P> </P>
    <P>승주의 걱정스런 눈빛에 승주 몰래 숨겨둔 오빠의 사진이 보고 싶었다.</P>
    <P> </P>
    <P> </P>
    <P>"엄마..또 눈 아파서 우는거야?"</P>
    <P> </P>
    <P>"응..엄마가 요즘 자주  눈이 아프네.."</P>
    <P> </P>
    <P>"엄마 아픈거 싫은데 자꾸 눈이 아프니깐..내가 호 해줄까?"</P>
    <P> </P>
    <P>"아니 괜찮아..우리 승주 다 컸네..엄마 걱정도 해주고~  다 컸으니 내일 아빠 보러가자~"</P>
    <P> </P>
    <P> </P>
    <P>밤 늦게  승주는 아빠를 본다는 생각에 설레는지 잠을 못 이루고 있었다.</P>
    <P> </P>
    <P>다음날 승주와 같이 점심을 먹고 포항으로 향했다.</P>
    <P> </P>
    <P>오빠와 추억이 진하게 남아있는 월포 해수욕장에 가서 오빠의 추억을 되새기려 했다.</P>
    <P> </P>
    <P>오빠와 마지막으로 타 보고 처음으로 타보는 포항행 버스는 이제는 오빠가 아닌 오빠의 딸과 같이 가게 되었다.</P>
    <P> </P>
    <P>포항으로 가는 버스안에서 승주는 잠이 들었고, 예전에 오빠가 잠든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P>
    <P> </P>
    <P>버스에서 내려 다시 월포해수욕장으로 향할 때 승주가 물었다.</P>
    <P> </P>
    <P> </P>
    <P>"엄마 아빠 지금 어디있어?"</P>
    <P> </P>
    <P>"........"</P>
    <P> </P>
    <P>딸 아이의 말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P>
    <P> </P>
    <P> </P>
    <P>-승주야 아빠는 지금 엄마 가슴속에 있어..그러니 항상 엄마 곁에 있으니 승주 곁에도 있는거야..-</P>
    <P> </P>
    <P> </P>
    <P>그렇게 월포 해수욕장에 도착을 했다.</P>
    <P> </P>
    <P>바닷 바람, 바닷 공기가 예전에 오빠와 거닐 던 그 때로 돌아간 듯한 착각이 들었다.</P>
    <P> </P>
    <P>옆에 오빠가 같이 걷는 듯한 착각도 들었고, 예전에 같이 앉았던 모래사장을 보며 </P>
    <P> </P>
    <P>그 때 오빠의 모습도 머리속에 항상 생생히 떠올랐다.</P>
    <P> </P>
    <P>오빠가 옆에 없어도 옆에 있는 것처럼 설레는 감정을 느끼던 중 딸 아이가 나에게 물었다.</P>
    <P> </P>
    <P> </P>
    <P>"엄마 아빠는 어디 있어?"</P>
    <P> </P>
    <P>"승주는 안 보이니? 엄마 눈에는 아빠가 보이는데.."</P>
    <P> </P>
    <P> </P>
    <P>주위를 두리번 거리더니 승주는 울면서 말했다.</P>
    <P> </P>
    <P> </P>
    <P>"엄마는 거짓말쟁이야..여기 아빠가 어디있어!!!"</P>
    <P> </P>
    <P>"승주야 울지마..아빠 사진 보여 줄께.."</P>
    <P> </P>
    <P> </P>
    <P>그리고 주머니에 넣어둔 오빠와 놀이 동산에서 찍었던 찢어진 사진을 꺼내려는데 </P>
    <P> </P>
    <P>승주가 저 멀리 가리키며 말했다.</P>
    <P> </P>
    <P> </P>
    <P>"혹시 저 아저씨가 아빠야?"</P>
    <P> </P>
    <P> </P>
    <P>승주가 가르키는 곳으로 고개를 돌리니 오빠를 닮은 사람이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P>
    <P> </P>
    <P> </P>
    <P>-오빠와 진짜 많이 닮았...진짜 오빠..인가??-</P>
    <P> </P>
    <P> </P>
    <P>승주가 가르킨 사람이 다가올수록 그토록 그리던 오빠의 얼굴이였고, 그 옆에는 창식이 오빠도 같이 있었다.</P>
    <P> </P>
    <P>오빠도 나를 보며 내가 맞는지 확인을 하는 듯 고개를 삐죽 내밀며 놀란 눈으로 걸어왔다.</P>
    <P> </P>
    <P> </P>
    <P>그리고 지난 5년동안 꿈에서만 듣던 오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P>
    <P> </P>
    <P> </P>
    <P>"혹시 은주니?"</P>
    <P> </P>
    <P>"오...빠 여기 웬일이야.."</P>
    <P> </P>
    <P> </P>
    <P>오빠는 옆에 서 있는 승주를 보며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P>
    <P> </P>
    <P> </P>
    <P>"딸이야?"</P>
    <P> </P>
    <P>"응..."</P>
    <P> </P>
    <P>오빠는 승주 앞에 한 쪽 무릎을 꿇고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P>
    <P> </P>
    <P> </P>
    <P>"이쁜 공주님 이름이 뭐야~"</P>
    <P> </P>
    <P> </P>
    <P>승주는 오빠의 행동에 겁이 난 듯 내 뒤에 숨어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P>
    <P> </P>
    <P> </P>
    <P>"강..승주 인데요.."</P>
    <P> </P>
    <P>"아 그렇구나 이름 이쁘네..."</P>
    <P> </P>
    <P> </P>
    <P>당황한 아이는 아무 말도 못하고 뒤에 숨어 있었고, 희철오빠는 약간 실망한 모습이였지만,</P>
    <P> </P>
    <P>나에게 들키지 않으려 그러는 듯 웃으면서 말했다.</P>
    <P> </P>
    <P> </P>
    <P>"희철이라는 사람 딸이구나.."</P>
    <P> </P>
    <P>"응...오빠.."</P>
    <P> </P>
    <P>"그 사람 이제는 잘해주니?"</P>
    <P> </P>
    <P>"응..."</P>
    <P> </P>
    <P>"많이 변했네...우리 은주..."</P>
    <P> </P>
    <P>"그런데 오빠는 그대로네.."</P>
    <P> </P>
    <P>"그래 잘가 은주야...."</P>
    <P> </P>
    <P>"오빠도...."</P>
    <P> </P>
    <P> </P>
    <P>승훈 오빠 딸이라고 제발 나에게 돌아 와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P>
    <P> </P>
    <P>오빠를 보는 순간 무척이나 작아진 내 모습에 차마 입을 열수가 없었다.</P>
    <P> </P>
    <P> </P>
    <P>-오빠는 여기 왜 왔어...설마 아직도 나 때문에 온거는 아니지??-</P>
    <P> </P>
    <P> </P>
    <P>그렇게 그저 그렇게 아는 사람처럼 스쳐 지나갈 때 뒤에서 오빠가 달려 왔다.</P>
    <P> </P>
    <P> </P>
    <P>"은주야 나중에 내가 밥 사줄테니깐 전화번호좀...가르쳐주라.."</P>
    <P> </P>
    <P> </P>
    <P>오빠가 나에게 번호를 불을 때 한참 자고 있던 심장이 깨어난 듯 심하게 요동을 쳤다.</P>
    <P> </P>
    <P>하지만 나의 왼쪽 눈은 떠지지가 않았다.</P>
    <P> </P>
    <P> </P>
    <P>-오빠를 또 다시 만나면 내 눈을 보며 얼마나 속상해 할까..아니 속상해 하긴 할까?-</P>
    <P> </P>
    <P> </P>
    <P>이런 저런 여러 고민 끝에 내 번호가 아닌 전혀 다른 번호를 가르켜 주었다.</P>
    <P> </P>
    <P> </P>
    <P>그리고 휴대폰에 틀린 번호를 저장을 하는 오빠를 보니 가슴이 아파왔다.</P>
    <P> </P>
    <P> </P>
    <P>"오빠를 늘 보고 싶었는데..오빠를 이렇게 만나니깐...내가 너무 창피해..."<BR></P>
    <P>"난 좋기만 한데...항상...아니 나중에 전화 할께.."</P>
    <P> </P>
    <P> </P>
    <P>그리고 승주가 내민 손을 잡으려 할 때 긴장한 탓에 한 쪽 눈으로 촛점이 맞지 않아 허공에 손을 헛 저었다.</P>
    <P> </P>
    <P>그 모습을 본 승주가 내게 물었다.</P>
    <P> </P>
    <P> </P>
    <P>"엄마 또 눈 아퍼?"</P>
    <P> </P>
    <P> </P>
    <P>급하게 오빠에게 인사를 하며 다시 승주의 손을 잡고 도망치 듯 그 자리를 피했다.</P>
    <P> </P>
    <P> </P>
    <P>-오빠가 눈치를 챘으려나..못 챘겠지??-</P>
    <P> </P>
    <P> </P>
    <P>혼자만의 위안을 하며 걸어갈 때 승주가 나에게 물었다.</P>
    <P> </P>
    <P> </P>
    <P>"저 아저씨 얼굴 기억 할 수 있겠어?"</P>
    <P> </P>
    <P>"응~ 엄마..그런데 저 아저씨 아빠 아니야?"</P>
    <P> </P>
    <P> </P>
    <P>-승주야 꼭 기억해...승주 아빠야...-</P>
    <P> </P>
    <P> </P>
    <P>하지만 승주에게 진실을 말해 줄 수가 없어 거짓말을 했다.</P>
    <P> </P>
    <P> </P>
    <P>"응..아빠 아니야..그냥 엄마 친구야.."</P>
    <P> </P>
    <P>"그럼 아빠는 어디 있어?"</P>
    <P> </P>
    <P> </P>
    <P>또 그렇게 투정 부리며 울려는 아이를 꼭 안고 말했다.</P>
    <P> </P>
    <P> </P>
    <P>"엄마가 미안해...엄마가 진짜 미안해..."</P>
    <P> </P>
    <P> </P>
    <P> </P>
    <P>-남자 이야기 -</P>
    <P> </P>
    <P> </P>
    <P>회사를 그만 두고 대구로 와서 은주를 보냈던 그 아파트에서 늘 은주으 모습만 보이기를 기다렸다.</P>
    <P> </P>
    <P>하지만 은주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고, 희철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P>
    <P> </P>
    <P>은주에게 전화를 하려 해도 희철이 받을 건 당연했기에 전화조차 할 수가 없이 그냥 기다리기만 했다.</P>
    <P> </P>
    <P> </P>
    <P>-은주야...오빤 정말 네가 보고 싶어..-</P>
    <P> </P>
    <P> </P>
    <P>그렇게  오랜 기간을 은주를 보낸 그 아파트에서 기다리다 혹시나 칠곡에 있나 싶어 </P>
    <P> </P>
    <P>은주 부모님집으로 찾아갔다.</P>
    <P> </P>
    <P>그러나 은주 부모님 집에는 이제 다른 사람이 살고 있었다.</P>
    <P> </P>
    <P> </P>
    <P>-아..어떻게 된거지...은주야..너 진짜 지금 어디 있니..-</P>
    <P> </P>
    <P> </P>
    <P>그렇게 은주만 기다리던 중 혹시나 은주가 포항에 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지칠 만큼 지쳐 다시 포항으로 가려했다.</P>
    <P> </P>
    <P> </P>
    <P>-아직도 희철과 같이 사는 거니? 오빠는 항상 그 집에 있을테니 언제든 힘들면 언제든지 와...-</P>
    <P> </P>
    <P> </P>
    <P>하지만 그 이후로 은주를 볼 수가 없었다.</P>
    <P> </P>
    <P>혹시나 연락도 없이 은주가 불쑥 찾아 올까 싶어 집에서 나가지도 않고 항상 집에서 은주를 그리며 기다렸다.</P>
    <P> </P>
    <P>그러다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났다. </P>
    <P> </P>
    <P> </P>
    <P>항상 은주를 그리다 보니 은주가 내 옆에 어느 순간부터 있었다.</P>
    <P> </P>
    <P> </P>
    <P>밥먹을 때는 식탁 맞은 편에 은주가 앉아 있었고, </P>
    <P> </P>
    <P>쇼파에 앉아 텔레비젼을 보면 내 옆에서 나를 보며 웃음을 짓고 있었다.</P>
    <P> </P>
    <P>운전할 때는 조수석에서 머리칼을 날리며 창밖을 보고 있었고,</P>
    <P> </P>
    <P>잠을 잘 때도 옆에서 귀여운 미소로 나에게 말했다.</P>
    <P> </P>
    <P> </P>
    <P>『오빠 잘자~』</P>
    <P> </P>
    <P> </P>
    <P>그렇게 은주의 환상에 사로 잡혀 폐인처럼 살고 있는 중에 </P>
    <P> </P>
    <P>창식이는 한번씩 나에게 찾아와 정신을 차리라며 늘 말해왔었다.</P>
    <P> </P>
    <P>그렇게 3년이 더 지났다.</P>
    <P> </P>
    <P> </P>
    <P>그렇게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내던 중 엄마가 포항집으로 아버지와 같이 찾아왔다.</P>
    <P> </P>
    <P>엄마는 집안을 둘러보며 슬픈 미소를 짓고 있었고, 아버지는 한숨을 쉬고 있었다.</P>
    <P> </P>
    <P>그리고 조심스레 엄마가 나에게 물었다.</P>
    <P> </P>
    <P> </P>
    <P>"훈아...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었니?"</P>
    <P> </P>
    <P>"요즘 은주와 같이 지내고 있어요..."</P>
    <P> </P>
    <P>"이것아 거울 좀 봐..은주는 무슨 은주야!!"</P>
    <P> </P>
    <P> </P>
    <P>그리고  엄마가 약간 흐느끼듯이 말했다.</P>
    <P> </P>
    <P> </P>
    <P>"엄마가 잘못했다...엄마가 잘못했어..제발 정신 좀 차려..."</P>
    <P> </P>
    <P>"엄마...이젠 괜찮아요...요즘 너무 좋은걸요.."</P>
    <P> </P>
    <P> </P>
    <P>아버지가 나의 옷깃을 잡고 욕실로 끌고 가서 거울에 내 모습을 비쳐 주고는 욕실을 나갔고,</P>
    <P> </P>
    <P>내 옆에는  22살의 처음 봤을 때의 은주는 여전히 웃으면서 나를 보고 있었다.</P>
    <P> </P>
    <P>거울을 봤을 때는 34살의 주름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 내가 서 있었다.</P>
    <P> </P>
    <P> </P>
    <P>은주를 보며 말했다.</P>
    <P> </P>
    <P> </P>
    <P>"우리 은주는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이쁘네~"</P>
    <P> </P>
    <P> </P>
    <P>은주는 귀엽게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P>
    <P> </P>
    <P> </P>
    <P>『오빠는 왜 이렇게 나이가 들었어..』</P>
    <P> </P>
    <P>"그러게 은주는 그대로인데 나만 나이가 드는 것 같네..그런데 이제는 진짜 너를 놓아야 할 것 같아.."</P>
    <P> </P>
    <P> </P>
    <P>그리고 세수를 하고 욕실을 나서서 부모님에게 말했다.</P>
    <P> </P>
    <P> </P>
    <P>"저 내일 대구에 올라 갈께요,..."</P>
    <P> </P>
    <P> </P>
    <P>내 말을 들은 엄마가 나를 안으며 말했다.</P>
    <P> </P>
    <P> </P>
    <P>"잘 생각했어...잘 생각했어..."</P>
    <P> </P>
    <P>"대신 오늘은 어디 가볼 곳이 있어요.."</P>
    <P> </P>
    <P>"그래~ 그래~ 오늘 다 정리하고 내일 대구로 올라와서 새로 시작하자~"</P>
    <P> </P>
    <P> </P>
    <P>-은주야 너와 추억을 만들었던 곳에서 이제 22살의 항상 이쁜모습의 은주를 보내려 해..-</P>
    <P> </P>
    <P>-다음 생이 있다면 그 때는 우리는 같이 죽을 때까지 같이 하자..그 때는 희철이 아닌 나에게 시집을 와야해~-</P>
    <P> </P>
    <P> </P>
    <P>부모님을 보내고 은주와 추억을 만들었던 월포로 가려할 때 창식이에게서 전화가 왔다.</P>
    <P> </P>
    <P> </P>
    <P>"형~ 뭐해요?"</P>
    <P> </P>
    <P>"은주를 찾아 헤매던 걸 그만 두려고.."</P>
    <P> </P>
    <P> </P>
    <P>창식이의 걱정이 되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P>
    <P> </P>
    <P> </P>
    <P>"휴~ 지금 어딘데요?"</P>
    <P> </P>
    <P>"왜 같이 보내주게?"</P>
    <P> </P>
    <P>"방금 지수에게 전화가 왔는데 부모님이 포항에 오셨다길레 걱정되서 전화 한거예요~"</P>
    <P> </P>
    <P>"그래 지수는 요즘 잘 지내고 있다던?"</P>
    <P> </P>
    <P>"네..또 임신을 했다네요.."</P>
    <P> </P>
    <P>"그래 결혼 하더니 잘사니깐 좋네..."</P>
    <P> </P>
    <P> </P>
    <P>-지수야 나 때문에 너도 많이 힘들었지? 너도 잘 살아야해...-</P>
    <P> </P>
    <P> </P>
    <P>잠시나마 지수를 떠올릴 때 창식이가 말했다.</P>
    <P> </P>
    <P> </P>
    <P>"그나저나 형이 제일 걱정이예요!"</P>
    <P> </P>
    <P>"이제 걱정 안해도 돼.."</P>
    <P> </P>
    <P>"기다려요 지금 바로 갈께요~"</P>
    <P> </P>
    <P> </P>
    <P>1시간 정도 지나서 창식이는 집으로 찾아왔고, 출발하려 할 때 창식이는 조수석에 앉으려 했다.</P>
    <P> </P>
    <P> </P>
    <P>"창식아...거기는 은주 자리니깐..뒤에 앉아.."</P>
    <P> </P>
    <P>"형!! 제발!! "</P>
    <P> </P>
    <P> </P>
    <P>약간의 큰소리를 지르는 창식이를 보며 살짝 웃으면서 말했다.</P>
    <P> </P>
    <P> </P>
    <P>"제발 정신차리라고?? 오늘만..오늘이 마지막이야..그러니 그냥 넘어가자.."</P>
    <P> </P>
    <P>"......."</P>
    <P> </P>
    <P> </P>
    <P>월포 해수욕장에 가는 길에 조수석의 은주는 나를 사랑스럽게 쳐다보고 있었다.</P>
    <P> </P>
    <P>그리고 어느덧 은주와 추억을 만들었고, 은주를 떠나 보내려는 월포 해수욕장의 모래사장을 걸었다.</P>
    <P> </P>
    <P>예전에 은주가 했던 한마디 한마디가 귓가에 생생히 들렸고, 22살의 은주는 나에게 웃으면서 말했다.</P>
    <P> </P>
    <P> </P>
    <P>『오빠 지금도 나 떠올리고 있지?』</P>
    <P> </P>
    <P>"응 혼자서 가슴으로 떠올라는 것을 보니 널 추억하고 있나봐.."</P>
    <P> </P>
    <P> </P>
    <P>이렇게 그녀를 보내려고 준비를 하던 중 저 멀리 어린 아이의 손을 잡고 걸어 오는 여자가 보였다.</P>
    <P> </P>
    <P> </P>
    <P>-은주도 나이가 들면 저렇게 변하겠지..-</P>
    <P> </P>
    <P> </P>
    <P>그런데 옆에 있던 창식이가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P>
    <P> </P>
    <P> </P>
    <P>"형..형...저 앞에...저 앞에.."</P>
    <P> </P>
    <P>"저 앞에 뭐?"</P>
    <P> </P>
    <P>"은주 같은데요?"</P>
    <P> </P>
    <P>"뭐??"</P>
    <P> </P>
    <P> </P>
    <P>그리고 고개를 내밀며 자세히 봤더니 정말 그토록 찾아 헤매던 은주였다.</P>
    <P> </P>
    <P>그리고 급하게 그 앞으로 걸어가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말했다. </P>
    <P> </P>
    <P> </P>
    <P>"혹시 은주니?"</P>
    <P> </P>
    <P>"오...빠 여기 웬일이야.."</P>
    <P> </P>
    <P> </P>
    <P>-은주야...진짜 은주구나...그런데 왜 이렇게 많이 변했니...-</P>
    <P> </P>
    <P> </P>
    <P>은주의 변한 모습에 속상한 심정을 들키지 않으려 옆에 있는 희철의 딸처럼 보이는 아이를 가르키며 물었다.</P>
    <P> </P>
    <P> </P>
    <P>"딸이야?"</P>
    <P> </P>
    <P>"응..."</P>
    <P> </P>
    <P> </P>
    <P>그리고 가만히 보니 은주를 지나치게 많이 닮은 듯 보였다.</P>
    <P> </P>
    <P> </P>
    <P>아이가 귀여운데 아이를 볼 때마다 가슴에서 자꾸 찌릿한 느낌이 났다.</P>
    <P> </P>
    <P> </P>
    <P>"이쁜 공주님 이름이 뭐야~"</P>
    <P> </P>
    <P> </P>
    <P>눈 높이를 맞추려 숙인 내모습에 겁을 먹은 것 같은 아이는 은주 뒤에 숨어 말했다. </P>
    <P> </P>
    <P>"강..승주 인데요.."</P>
    <P> </P>
    <P> </P>
    <P>-아 그렇지...희철이라는 사람이 성이 강씨 였지...-</P>
    <P> </P>
    <P> </P>
    <P>왠지 쳐다 볼수록 은주를 닮아서 그런지 미소가 지어졌다.</P>
    <P> </P>
    <P> </P>
    <P>"아 그렇구나 이름 이쁘네..."</P>
    <P> </P>
    <P> </P>
    <P>하지만 이제는 희철의 아이를 가진 은주를 진짜로 놓아 주어야 할 것 같아 가슴이 아팠다.</P>
    <P> </P>
    <P> </P>
    <P>"희철이라는 사람 딸이구나.."</P>
    <P> </P>
    <P>"응...오빠.."</P>
    <P> </P>
    <P>"그 사람 이제는 잘해주니?"</P>
    <P> </P>
    <P>"응..."</P>
    <P> </P>
    <P>"많이 변했네...우리 은주..."</P>
    <P> </P>
    <P> </P>
    <P>-얼굴이 너무 상했어...세월이 이렇게 너를 난자 한거니?  얼마나 고생을 했기에...-</P>
    <P> </P>
    <P> </P>
    <P>전화번호를 묻고 싶었지만 이제 아이까지 있는 은주에게 용기내어 선듯 물어보기가 힘들었다.</P>
    <P> </P>
    <P>그러나 이상하게 은주의 표정은 굉장히 슬퍼 보였고, 당황하는 것처럼 보였다.</P>
    <P> </P>
    <P> </P>
    <P>"그런데 오빠는 그대로네.."</P>
    <P> </P>
    <P>"그래 잘가 은주야...."</P>
    <P> </P>
    <P>"오빠도...."</P>
    <P> </P>
    <P> </P>
    <P> 그렇게 뒷 모습을 보이며 걸어가는 은주를 이렇게 보내면 영원히 다신 못 볼것 같았다.</P>
    <P> </P>
    <P>그런 생각이 들자 은주에게 달려가게 되었다.</P>
    <P> </P>
    <P> </P>
    <P>"은주야 나중에 내가 밥 사줄테니깐 전화번호좀...가르쳐주라.."</P>
    <P> </P>
    <P> "응 오빠...010-1234-5678 "</P>
    <P> </P>
    <P> </P>
    <P>응주가 불러주는 번호를 저장하니 마음이 놓였다.</P>
    <P> </P>
    <P>그 때 떨리는 목소리로 은주가 말했다. </P>
    <P> </P>
    <P> </P>
    <P>"오빠를 늘 보고 싶었는데..오빠를 이렇게 만나니깐...내가 너무 창피해..."</P>
    <P> </P>
    <P> </P>
    <P>-나도 늘 보고 싶었어..은주야 이제는 말로는 뱉지는 못하지만 아직까지 죽도록 사랑해..-</P>
    <P> </P>
    <P> </P>
    <P>가슴으로 사랑한다고 여러번 외치며 슬픈 눈빛을 하고 있는 은주에게 말했다.<BR></P>
    <P> </P>
    <P>"난 좋기만 한데...항상...아니 나중에 전화 할께.."</P>
    <P> </P>
    <P> </P>
    <P>그런데 이상하게 은주가 아이가 내민 손을 잡는 모습이 어설퍼 보였다.</P>
    <P> </P>
    <P> </P>
    <P>-혹시..은주야..눈에 이상이 있는 거야??-</P>
    <P> </P>
    <P> </P>
    <P>깜짝 놀랄 때 승주라는 아이가 말했다. </P>
    <P> </P>
    <P> </P>
    <P>"엄마 또 눈 아퍼?"</P>
    <P> </P>
    <P> </P>
    <P>그리고 아이의 손을 잡고 도망치 듯 멀어지는 은주를 보니 가슴이 미어졌다.</P>
    <P> </P>
    <P>그리고 예전에 희철이 말한 은주를 영원히 괴롭힌다는 말이 자꾸 떠올랐다.</P>
    <P> </P>
    <P> </P>
    <P>-진짜 다음 생에는 우리 헤어지지 말자....-</P>
    <P> </P>
    <P> </P>
    <P>은주가 저 멀리 사라진것을 확인하고 은주를 완전히 보내려고 할 때 어느 순간 옆에 서 있던  </P>
    <P> </P>
    <P>22살의 은주가 나에게 말했다.</P>
    <P> </P>
    <P> </P>
    <P>『오빠 죽을 만큼 사랑해..』</P>
    <P> </P>
    <P> </P>
    <P>그리고 나도 사랑한다고 말하려고 할 때 22살의 은주는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P>
    <P> </P>
    <P>드디어 내 마음에서도 은주를 추억만 빼고 완전히 보낸 것이였다.</P>
    <P> </P>
    <P> </P>
    <P>정말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면 한 남자가 정말로 한 여자를 사랑하면 그 여자가 곁에 없어도</P>
    <P> </P>
    <P>같은 하늘 아래에 존재 한다는 이유와 그녀의 추억을 가진것 만으로 나는 여전히 서로 사랑라는 거라고 믿기로 했다.</P>
    <P> </P>
    <P> </P>
    <P>-나도..죽을 만큼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떠나지..-</P>
    <P> </P>
    <P>-예전에 네가 했던 말이 맞나봐 달을 멀리서 보면 아름다운데 가까이에서 보면 실망한다는 거..-</P>
    <P> </P>
    <P>-진짜 애절한 사랑과 달은 멀리 있을 때 아름다운가봐..오늘 너를 만나지 않았다면 항상 22살의 나만의 은주를 떠올렸을 건데..-</P>
    <P> </P>
    <P>-지금의 네 모습을 보니 너무 슬프다...잘가 은주야..- </P>
    <P> </P>
    <P> </P>
    <P>그렇게 은주를 보내고 다시 창식이와 차를 탈 때 뒷자석에 타려는 창식이에게 말했다.</P>
    <P> </P>
    <P> </P>
    <P>"창식아 이제 앞에 앉아..."</P>
    <P> </P>
    <P>"형 괜찮겠어요?"</P>
    <P> </P>
    <P>"그럼~ 이제 새로 시작해야지.."</P>
    <P> </P>
    <P> </P>
    <P>그렇게 새로 시작을 하려 집으로 향했다.</P>
    <P> </P>
    <P> </P>
    <P>한 20분 정도 운전해 갈 때 창식이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P>
    <P> </P>
    <P> </P>
    <P>"형..."</P>
    <P> </P>
    <P>"왜?"</P>
    <P> </P>
    <P>"아까 그 아이 봤어요?"</P>
    <P> </P>
    <P>"아~ 승주?? 은주 정말 닮았던데.."</P>
    <P> </P>
    <P>"아뇨..그게 아니라...내 눈에는 형을 닮았던데...너무 닮아서 깜짝 놀랐어요.."</P>
    <P> </P>
    <P> </P>
    <P>창식이의 말에 예전 포항에서 은주와 하룻밤을 보낸 기억이 나서 </P>
    <P> </P>
    <P> 깜짝 놀라 차를 세우고 창식에게 화를 냈다.</P>
    <P> </P>
    <P> </P>
    <P>"야!! 그 걸 이제 말하면 어떻하냐!!"</P>
    <P> </P>
    <P>"아까 번호 받으셨던데 전화 해봐요 형~"</P>
    <P> </P>
    <P> </P>
    <P>차를 세운 상태에서 바로 은주에게 전화를 했다.</P>
    <P> </P>
    <P>그러나 전화기에서는 딱딱한 말소리가 들려왔다.</P>
    <P> </P>
    <P> </P>
    <P>"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이거나....."</P>
    <P> </P>
    <P> </P>
    <P>-은주야 도대체 어떻게 된거니 이 번호는 뭐고 그 아이는 도대체 어떻게 된건데...-</P>
    <P> </P>
    <P> </P>
    <P>갑자기 조금 전에 은주가 했던 말이 아른거렸다.</P>
    <P> </P>
    <P> </P>
    <P>『오빠를 늘 보고 싶었는데..오빠를 이렇게 만나니깐...내가 너무 창피해』</P>
    <P><BR><BR>연락처만 알면 내가 언제나 손을 뻗으면 닿을 곳에 있을 것 같았던 지난 날의 은주가</P>
    <P> </P>
    <P>이제는 물을 쥐면 손가락 사이로 흐르듯 나에게서 흘러가는 슬픈 기분이 들었다.<BR></P>
    <P><BR>혹시나 아직까지 모래사장에 은주가 있을까 싶어 급하게 차를 돌려서 아까 만났던 장소로 향했다.</P>
    <P> </P>
    <P>그러나 아무리 창식이와 뛰어다니며 찾아봐도 은주가 보이지 않았다.</P>
    <P> </P>
    <P> </P>
    <P>-그래 그럼 아직 멀리 못 갔을거야..-<BR><BR></P>
    <P>월포해수욕장에서 대구를 가려면 터미널로 가야하기에 조급한 마음으로 급하게 포항 터미널로 향했다.</P>
    <P> </P>
    <P>터미널에 도착을 해서 다시 창식이와 같이 여기 저기 찾아도 터미널 안에는 </P>
    <P> </P>
    <P>은주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P>
    <P> </P>
    <P>가쁜 숨을 진정하려 섰을 때 터미널 안 쪽 좌석에 승주의 앉은 모습이 눈에 보였다.</P>
    <P> </P>
    <P>떨리는 마음으로 승주에게 다가갔다.</P>
    <P> </P>
    <P> </P>
    <P>"승주야 안녕~"</P>
    <P> </P>
    <P> </P>
    <P>아이는 깜짝 놀란 듯 나를 물끄러미 쳐다 보았고, 나는 웃으면서 다시 말했다.</P>
    <P> </P>
    <P> </P>
    <P>"엄마는 어디 갔어?"<BR></P>
    <P>"아이스크림 사러 갔어요.."</P>
    <P> </P>
    <P> </P>
    <P>승주에게 떨리는 마음으로 물었다.</P>
    <P> </P>
    <P> </P>
    <P>"그렇구나...오늘 엄마랑 아빠랑 같이 왔니?"</P>
    <P> </P>
    <P> </P>
    <P>갑자기 승주가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P>
    <P> </P>
    <P> </P>
    <P>"나는 아빠 없어요...아빠 보러 여기 왔는데 아빠가...아빠가..."</P>
    <P> </P>
    <P> </P>
    <P>갑자기 울기 시작하는 아이의 등을 토닥 거리며 달래며 말했다.</P>
    <P> </P>
    <P> </P>
    <P>"뚝~ 그만해 승주야~ 승주 울면 엄마 속상하겠다.."</P>
    <P> </P>
    <P> </P>
    <P>그러자 승주는 서럽게 울던 울음을 조금 씩 멈췄고, 말을 돌리려 다른 걸 물었다.</P>
    <P> </P>
    <P> </P>
    <P>"승주 이름 이쁘네~ 이름 누가 지었어?"</P>
    <P> </P>
    <P>"엄마가 지었어요..아빠 이름 승훈이랑 엄마 이름 은주 하나씩 넣었다고 엄마가 말했어요.."</P>
    <P> </P>
    <P> </P>
    <P>별 생각 없이 물었는 말에 대답을 한 승주의 말을 듣고 숨을 쉬기가 힘들었다.</P>
    <P> </P>
    <P>그리고 나도 몰래 눈물이 나올려고 해 승주를 안았다.</P>
    <P> </P>
    <P>안겨 있는 승주는 나에게 물었다.</P>
    <P> </P>
    <P> </P>
    <P>"아저씨는 누구예요? "</P>
    <P> </P>
    <P> </P>
    <P>승주의 물음에 떨리는 마음으로 말했다.</P>
    <P> </P>
    <P> </P>
    <P>"아저씨까 아니라...아빠란다..진짜 승주 아빠.."</P>
    <P> </P>
    <P> </P>
    <P>승주를 꼭 안은 중에 승주 등 뒤에 콘 아이스크림 2개를 양 손으로 들고 오던 은주가 보였고,</P>
    <P> </P>
    <P>나에게 안겨있는 승주를 보고 놀라며 아이스크림을 떨어트리며 손으로 입을 막으며 울고 있었다.</P>
    <P> </P>
    <P>난 떨리는 발걸음을 은주에게 다가서며 은주를 꼭 안으며 은주의 귀에 대고 살며시 말했다.</P>
    <P> </P>
    <P> </P>
    <P>"죽을만큼 사랑해.."</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8.신이 있다면 오빠를 볼수 있는 내 한쪽눈은 가져갔지만 오빠와의 추억이 담겨 있는 </P>
    <P>이 심장은 여전히 뛰고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난 만족해.</P>
    <P> </P>
    <P><BR> </P>
    <P> </P>
    <P> </P>
    <P> </P>
    <P> </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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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4/07 21:24:34  124.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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