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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진짜킹카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08-10-17
    방문 : 633회
    닉네임변경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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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270334
    작성자 : 진짜킹카
    추천 : 1
    조회수 : 514
    IP : 114.199.***.198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1/12/28 08:53:08
    http://todayhumor.com/?humorstory_270334 모바일
    크리스마스의 악몽...
    그리고 상영관에 들어갔다.

    늦은시간이라서 손님은 얼마 없었다.

    영화를 보면서 영화가 재미있는건지 없는건지 

    아까 신분증 보여줬을때 눈치를 챘을까 싶어 신경이 쓰여 영화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영화를 보면서 한번씩 고개를 들어 현정이의 옆모습을 보면서 

    눈치를 정기적으로 살피는데 또 살며시 눈치를 살피려고 현정이가 앉아있는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릴때 현정이가 갑자기 왼쪽으로 고개를 휙 돌리더니


    "왜?? 자꾸 영화 안보고 날봐~?"

    "아니..그냥..이뻐서..."

    "ㅋ 뭐 나에게 찔리는거 있어?"


    갑자기 이렇게 물으니 당황을 해서말이 더듬어 졌다.


    "아...니...그런거..없어.."

    "에이그~ 다 알어~ "


    -헉~! 내가 나이가 많다는걸 다 알고 있었던건가...-


    심장 박동이 빨라지면서 찰라의 시간에 온갖 생각이 떠올랐다.


    -알면서도 모른척 태연했단 말인가..아님 나이기 많아도 상관없단 말인가..-


    이런 생각중에 현정이가 내 손을 잡으면서 말했다.


    "그냥 손잡고 싶으면 손잡으면 되지~ 무슨 남자가 그리 눈치를 봐~ㅋ"


    -엥~?? 지금 무슨말하는거지??-


    현정이는 내가 손을 잡고 싶은데 눈치를 보면서 호시탐탐 손잡을 기회만 

    보고 있는줄 아는것이였다.

    내 손을 잡은 현정이가 나에게 귓속말로 말했다.


    "내가 손잡아주니 좋아~??ㅋ"

    "응???~~어..좋아"


    -이 아이는 틈날때마다 공주병 행세네...휴~ 앞으로 어떻게 다 맞춰준담..-


    그리고 그녀는 날 보며 방긋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이제 영화보자~"


    현정이가 모르는듯한 행동에 마음이 놓였다. 

    손까지 잡아주자 왠지 진짜 연인이 된듯한 기분까지 들었다.

    영화가 끝날때까지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영화가 끝나서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손을 놓자 손에 땀이 흥건했다.

    땀을 닦으려는데 손에서 기분좋은 향수냄새가 났다.


    -향수는 좋은거 쓰네..나중에 향수하나 선물해줘야겠네..-

     
    극장 출구로 걸어나가면서 현정이에게 말했다


    "지금은 늦어서 집에 들어가야겠네~?" 

    "그럼 이 시간에 또 딴데 가자고?"

    "아니 그냥 보내기가 아쉬워서~ㅋ"


    현정이가 귀엽다는듯이 말했다.


    "왜 뽀뽀라도 해줄까~ㅋ"


    태어나서 한번도 내 본적이 없는 귀엽게 목소리를 냈다.


    "앙~! 해줘~ㅋ"


    -친구들이 이런 말투의 나를 본다면 친구들에게 매장당하지 싶은데...-


    이런 생각에 혼자 웃겨서 미소를 짓는데 현정이가 말했다.



    "쪼그마한게 밝히기는~ㅋ"


    이제는 쪼그마한게 라던지 어린게 라던지 이런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진짜 그녀가 누나로

    보이게 세뇌를 당했듯해서 무덤덤했다.


    영화관을 나와서 현정이 집까지 데려주기로 하고 같이 현정이 집으로 가는길에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말수가 많이 없었다.


    그녀 집에 거의 다왔을 쯤.. 

    진짜 이렇게 보내면 아쉬울것 같아서 장난스럽게 말했다.


    "아까 뽀뽀 해준다며~~~~~"


    그러자 그녀가 말했다.


    "갑자기 네가 이렇게 다가오니깐 솔직히 무섭고 그러네.." 

    "무서울건 뭐 있어~ 내가 막 잡아먹냐~?"

    "치~ 그게 아니라...만난지 얼마 안됐는데 확다가왔다가 그냥 확멀어질까봐.."


    -아~ 진짜 생각깊게 누나인척  말하네..-


    조금 가라 앉은 분위기를 전환하고자 오른쪽에서 걷고 있던 그녀의 왼손을 확잡아 

    당기자 그녀가 내 정면앞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섰다.


    -아~! 일단 앞에 세우긴 했는데 무슨말하지...-


    잠시 고민후에 농담한다는 표정으로 말할때


    "왜~?ㅋ  내가 확 달아날까봐 무서...(워~?) "


    말도 끝나기전에 앞에선 그녀가 양손으로 애 양뺨을 잡으며 그개를 약간 옆으로 돌려

    내 입술을 자기 입가에 가져다 되었다.


    나는 너무 놀래서 크게 뜬눈을 조금씩 감았다.

    정말 달콤했다.

    그리고 잠시후 내 입술에서 얼굴을 뗀 그녀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


    "이제 됐어~?"


    나는 얼떨떨해 입을 약간 벌리고 고개를 그냥 끄덕였다.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가 나를 보며 뭔가를 알고 있다라는 눈빛으로 말했다.


    "정말 승훈씨 내가 믿어도 되는 맞는거지?"


    키스해서 안그래도 심장이 콩닥거리는데 거짓말을 해야하는 상황까지 오니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어??...다..당연..하..지"

    "뭐야~? 왜그렇게 말을 더듬어~ㅋ"

    "방금 뽀뽀를 했더니 당황해서 그런가봐.."

    "짜식 되게 순진 한척 하기는~ㅋ"

    "순진한척이 아니라..."

    "말 더듬는거 보니 집에 마누라랑 애 딸린거 아냐~ㅋ??"

    "그런거 없거든~!!!!"

    "치~ 진짜 없는 모양이네~그럼 나 간다~ 조심해서 들어가~"

    "어???...응...현정이도 잘들어가~!"


    이 말을 듣더니 현정이가 내 어깨를 톡 건들면서 재미있다는듯이 말했다.


    "뭐?? 현정이?? 죽을라꼬~! 이래서 남자는 풀어주면 안돼~ㅋ "

    "헤~^^"


    이렇게 현정이를 보내고 현정이 가는 모습을 보며 손을 흔들다가 뒷모습을 보이는 

    현정이를 보며 갑자기 생각난 말이 있어서 현정이 쪽으로 달려갔다.


    "현정씨~!! 잠깐만~!!"


    뭔일있어 라는 표정으로 현정이가 뒤돌아섰다


    "왜~?"

    "다음주에 야외에 나랑 놀러갈래?


    현정이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


    "놀러가는거야? 아님 여행 가는거야?"


    -이게 무슨 말이지 ..똑같은 말같은데..-


    "차이가 먼데?"

    "놀러가는거는 당일치기고 여행가는거는 1박하고 오는거잖어~ㅋ"


    괜히 야릇한 생각이 들어 살며시 말했다.


    "그....럼..여행 갈..까?"

    "뭐야~ㅋ 아~ 변태 같애~ 만난지 얼만큼 됐다고 여행을 가냐~!!"


    약간 뜨끔해서 개콘의 개그맨 흉내를 냈다.


    "그렇지? ? 나도 말하고도 좀 이상했어...사람 불러야돼 사람을.."


    나의 이런 농담에 진짜 쓰러질듯 크게 웃었다.


    -음..현정이가 생각보다 개그지수가 좀 떨어지네...-


    실컷 웃은 현정이가 말했다.


    "그래 가자~가~ 여행가자~ㅋ 너무 간절한거 같애~ㅋㅋ"

    "정말??"

    "가더라도 이상한짓 할려는 낌새만 보여도 바로 집에 온다~!"

    "알았어~! 나 순진한거 알면서~ㅋ"

    "순진?? 웃기시네~!! 아까 뽀뽀할때 보니깐 여자 여럿 울렸겠던데~ㅋ"

    "됐고~ 이제 진짜 잘 들어가~"

    "그래 들어가면 문자하고~"


    -아...들어가면 문자하고....얼마나 듣고 싶었던가..연인끼리하는 이 말을.. -


    괜히 가슴이 벅차 올랐다.


    "응 집에 가서 문자 할께~"


    그리고 집에 가자마자 바로 문자를 보냈다.


    『나 집에 들어왔어~ㅋ』


    답장이 뭐라고 올까 기대하며 씻는것도 미루고 문자를 기다리는데

    30분이 넘도록 답장이 없었다.


    -벌써 자는건 아닐꺼구... 전에처럼 전화 안했다고 그러는건가?? -


    이생각에 바로 전화를 했다.


    그런데 통화중이였다.


    -어 통화중?? 통화대기가 안되는구나...-


    이 생각에 5분마다 계속 전화를 했는데도 전화가 계속 통화중이였다.

    그래서 다시 문자를 보냈다.


    『누구랑 통화해??』


    문자 보낸지 20분이 훨씬 지나서 문자가 왔다.

    여전히 짧은 문자..


    『자?』


    문자를 받자 말자 바로 전화했다.

    현정이의 아까보다 힘이 많이 빠진 목소리였다.


    나는 너무 반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누구랑 이렇게 오래 통화를해~ㅋ"

    "아..그냥.."

    "그냥이 누군데~"

    "너에게 말해주기 싫은 사람 있어..."


    왠지 느낌상 남자와 전화 했던거 같았다.


    "남자야?"

    "승훈씨~ 오늘 그냥 자고 나중에 다시 통화하자.."


    -엥 갑자기 힘빠진 목소리로 왠 승훈씨???-


    "뭔일 있어???"

    "그냥~!! 나중에 통화하자고~!!"


    그녀가 짜증내는듯 큰소리로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오늘 집에 올때까지 기분 좋았는데 갑자기 기분이 급 우울해졌다.

    다음날 토요일이라서 실컷 자고 눈을 뜨니 12시였다.

    일어나자 마자 본능적으로 핸드폰을 봤다. 

    혹시나 문자나 부재중 전화가 왔을까 싶어..


    역시나 시간만 보였다.

    현정이가 어제 왜 그리 급우울 해졌는지 너무 궁금했다.


    -또 지금 전화 하면 짜증 내려나...-

     
    그래서 고심 끝에 문자를 보냈다.

    『일어났어?』


    1분 정도 지나서 답장이 왔다.

    조마조마하게 문자를 확인했더니



    『아니..』


    -뭐야.. 자는 중이라면서 답장을 내가 귀찮은가..-



    약간 상한 자존심을 뒤로 하고 자시 문자를 보냈다.



    『전화해도 될까?』


    또 1분뒤에 전화가 왔다.


    『응..』


    그리고 기다렸다는듯이 바로 전화를 했다.

    현정이는 방금 일어났는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보세요.."

    "어제~ 뭔일 있었나?"

    "아니 왜??"

    "아직 침대위에서 누워 있는것 같아서.."

    "아..어제 감기라고 말했잖어..그래서 몸이 더 안좋아졌나봐.."


    -어제 들어갈때만 하더라도 분명 분위기 좋았는데...분명 저 이유는 아닐꺼야..-


    일단 아프다길레 신경이 쓰여 말했다.


    "약이랑 죽사들고 갈까?"


    그녀가 잠시동안 말을 안했다.


    "..........."

    "왜 싫어?"



    한동안 뜸을 들이던 그녀가 힘없이 말했다.


    "승훈씨...나 정말 좋아해?"

    "응..당연..하지..."

    "어디가 그렇게 좋아??"

    "그냥 다..좋아..현정씨가 머리 산발하고 나와도 이뻐 보일만큼.."


    힘빠진 목소리에서 약간 웃음섞인 말이 들려 왔다.


    "에이그~ 우리 승훈씨 이제 어떻게 나 이렇게 좋아하고~ㅋ"


    그녀가 약간 웃는투로 말하니깐 좀 숨쉴수 있을것처럼 기분이 조금 나아지는듯했다.


    "그러니깐 힘내~! 나 누구랑 만나면 시시하게는 안만나거든~!"

    "그래~ 승훈씨~ 고마워~"


    -어제 저녁부터 계속 승훈씨라 부르기 시작하네..나를 연인으로 인정해주는건가??-


    이 생각중에 그녀가 말했다.


    "어제 약속한거 우리 여행가는거 말야.."

    "응.."

    "내일 가자..일요일에..1박하지 말고 당일치기로 바람좀 쐬고 싶어.."

    "알았어~ "

    "할이야기도 있고.."

    "할이야기?? 지금해봐~?"

    "아니 그냥 내일 바람 쐬면서 이야기하지뭐~"

    "응..알았어..."

    "그럼 나좀 쉴께.."

    "죽 같은거 사줄까?"


    이 말에 그녀가 귀엽다는듯 피씩 웃으며 말했다.


    "묻지 말고 사오고 나서나 말해~ㅋ"

    "알았어~ 죽 사준다는 핑계로 현정씨 얼굴이나 한번더 봐야겠네~"

    "됐네~ㅋ 농담이야~ㅋ"


    -뭐지?? 죽을 사달라는거야 말라는거야...-

    --------------------------------------------------------------------------------

    죽을 사야되나 말아야되나 고민중에 


    -그래 죽사주고 점수좀 따야겠네..-


    점심먹을 시간이 되었기에 난 점심도 안먹고 바로 죽집에 가서

    야채죽을 하나 포장했다.

    그리고 그녀가 살고 있다는 아파트 부근에 늘 그녀를 데려다 줬던 장소에서

    그녀에게 전화를 했다.


    신호는 가는데 전화를 받질 않았다.

    또 전화를 했다.

    여전히 신호는 가지만 전화는 받질않았다.

    밖에서 멀뚱히 서 있는데 지나가는 사람마다 내 얼굴을 한번보고 내가 들고 있는

    포방된 죽이 들어있는 종이백을 한번 보고서는 불쌍한 눈빛으로 쳐다 보았다.


    아마도


    -에구..저 남자 여자에게 죽사다가 바치는 모양이네..-

    -어떤 여자인지 부럽네~ㅋ -

    -남자 망신 다시키네 저넘~ㅋ-


    지나가는 사람마다 얼굴에 이런 생각을 하는것이 내 눈에 다보였다.


    그래서 사람들이 지나갈때 마다 나도 볼일이 있어 나가는 동네주민처럼 보일려고

    종이백을 들고 그 동네를 한바뀌 맴돌았다.

    아파트 단지 한바퀴를 돌고나니 배가 고팠다..


    -내가 그냥 저기 놀이터에 앉아서 죽을 먹어버려??-


    라는 생각을 잠시후 다시 한번 전화 해보자는 생각으로 전화를 했다.


    그리고 다시 전화를 했도 전화를 받지 않기에 문자를 남겼다.


    『나 현정씨 동네에 죽사들고 왔는데..전화가 안되네..』


    답장도 없었다.


    다시 문자를 보냈다.


    『아파서 자는 모양이네..그럼 경비실에 맡겨 놓을테니 이따가 문자보면 챙겨가~』


    이렇게 경비실에 현정이라는 여자가 찾으로 오면 주라고 

    경비 아저씨에게 신신당부를 하고 집으로 왔다.


    집에 와서 짜장라면 2개를 끓여 먹었다.

    배가 좀 불러오니 기분도 좀 나아지는듯했고, 

    내일 보자던데 진짜 볼수있으려나 라는 생각도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저녁이 되어 저녁을 뭐먹을까 라는 고민중에 전화가 왔다.

    현정이였다.


    가라않은 목소리를 

    목으로 음!! 외치며 목소리가 가라앉아 보이지 않게 하고

    밝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앙~ 현정씨~~~~~"

    "뭐야~ㅋ 내 전화를 하루종일 기다린 사람처럼"

    "하루 종일 기다렸으니깐 자연스레 이런 목소리가 나오는거야~"

    "치~ 안그래도 아파서 하루종일 잤다가 조금전에 일어나서 문자보고 죽 챙겨서 왔어~"

    "죽 맛있지~ㅋ"

    "식었던데~ㅋ"


    -뭐야~!! 기껏 사줘도...아까 전화를 제때 받았으면 뜨거운 죽을 먹었을꺼아니냐~!!-


    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그래서 맛없어??"

    "아니 먹을만해~ 전자렌지에 데웠거든~ㅋ"

    "하여튼 나 오늘 현정씨 때문에 일요일 쉬는것도 쉬는게 아니네~ㅋ"

    "왜? 내가 그렇게 걱정되더나~"

    "아니 죽을 경비 아저씨가 먹었을까봐~ㅋ"

    "뭐야~ㅋㅋㅋ 에이그~~ 그리고 승훈씨..고마워~"

    "고맙긴 뭘.."

    "고맙긴 한데~ 다음에는 직접 끊려서 오면 더 고마울것 같은데~ㅋ"

    "나 죽 못끊이는데.."

    "죽 못끊이는 남자가 어디있어~ 누구랑 결혼 할지 모르겠지만 결혼하면 간 큰 남자 되겠다~ㅋ"

    "그래~ 나중에 배워서 꼭 끊여줄테니 내가 죽 끊이는거 배울때까지 아프면 안돼~알았지~?"

    "치~ 말만 잘하는거 같애~"

    "내일 아침에 현정씨 집으로 데리러 가면 되는거지?"

    "응.."


    현정이랑 통화하고 나서 내일 뭘 입어야 할까라는 

    고민에 옷을 이것 저것 꺼내어 보면서 기분좋게 저녁을 보냈다.


    다음날 새벽같이 일어나서 목욕탕에 갔다.

    몸무게를 재어보니 예전보다 2kg가 쪘다.


    -아..요즘 괜히 배가 나온거 같더니만..오늘 하루종일 배에 힘주고 있어야 겠네..-


    목욕하고 면도하고 배 때문에 신경이 쓰여 아침 밥도 안먹고 

    집에서 기다리다가 9시쯤 되어 현정이에게 전화했다.


    "승훈씨네.."

    "일어났어?"

    "응 밥먹고 있는중~"


    밥먹는다는 소리에 군침이 돌았다.


    "승훈씨는 밥먹었어~?"

    "응..."

    "그럼 밥먹고 준비할테니깐 나 데리러 와~"

    "지금 출발할께~"

    "그랭~"


    아침부터 목욕해서 힘도 없고 밥까지 안먹어서 

    허기진 배를 쥐고 현정이 집으로 운전해서 갔다.


    어제 신경써서 코디한 옷을 현정이에게 보여주기 위해 차에서 내려 

    현정이에게 도착했다고 전화를 했다.


    차 앞에 서서 현정이를 기다리는데 바람이 많이 불었다.


    -아..헤어스타일 오늘 이쁘게 됐는데 바람이 왜이리 불지..-


    한 5분정도 지나니 저 멀리서 현정이가 작은 가방과 종이백을 들고 걸어오는것을 보았다.

    바람이 많이 불어 고개를 숙여서 걸어오는데 긴머리칼이 옆으로 날리는 모습이

    이뻐 보였다.

    큰소리로 현정이를 불렀다


    "현정씨~ 여기~"


    고개를 들어서는 나를 발견하고서는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차에 태우고 옆에 앉아 있는 현정이에게 텔레비젼에서 봤던

    안전벨트 내가 해줄께 스킬을 쓰려는데 차에 타자마자 

    본인이 스스로 먼저 안전벨트를 맸다.


    -차 같은거 많이 타본거 같네..-


    현정이의 손에든 종이백을 보며 뭐냐고 물었다.


    "그거 뭔데?"

    "이거 오늘 야외에 놀러가면 점심 먹어야 하잖아~ 이 누나가 특별히 유부초밥이랑 김밥을.."

    "이야~! 유부 초밥이랑 김밥을 아침부터 나를 위해 아픈몸으로 만든거야?"



    현정이가 빙긋 웃더니


    "아픈몸으로 김밥천국에 사러 갔어~ㅋ"

    "아...사러 갔구나.."


    -나에게는 직접 죽을 끓이니 마니 그래 놓고..-


    이 생각할때 현정이가 내 얼굴을 보면서 말했다.

    "왜? 무슨 생각해? 혹시 어제 죽은 직접 끓여주라고 그러고 난 김밥을 사가지고 왔다라는 표정이네?"


    -뭐지?? 독심술인가??"


    "아니...그게..아니라.."

    "아니긴 뭐가 아냐~ 얼굴에 딱 다보이는데~ㅋ"

    "솔직히 좀 그래서~ㅋ"

    "그래서 먹기 싫어?"


    -아~ 내가 아침 안먹은거 알고 협박하는거 같애..-


    "아니아니~!! 먹을꺼야~!! "


    그러면서 현정이는 호떡을 쥐듯 내 뺨을 꼬집으며 


    "그래야 착한 승훈이지~ㅋ"


    -나중에 너가 진짜 나 좋아하게 되면 이 공주병부터 뜯어 고치리..-


    이런 짧은 결심을 했다.


    현정이가 나에게 물었다.


    "어디 아는곳 있어?"

    "글쎄...아~!! 맞다~ 여기서 2시간만 가면 포천계곡 나오는데 거기 다녀올까?"

    "거기가 어딘데?"

    "차로 가기도 좋고, 여름에는 사람들이 많은데 지금은 날이 추워 사람도 없고 바람쐬기 좋을꺼야~"

    "그래 가자~"


    -흐..사람들이 없으니 눈치보며 또 뽀뽀나 해야징~ㅋ-


    므흣한 상상에 살짝 미소가 보였는지


    "사람없다고 이상한짓 하면 안돼~알았지?"

    "이상한짓 한다고 당할 현정씨가 아닐건데~ㅋ"

    "그건 그래~ㅋ"



    -뭐지..진짜 무당집 딸래미인가...-


    현정이를 보며 농담삼아 물었다.


    "혹시~ 취미로 팬티 모으나?"

    "뜬금없이 무슨 팬티?? 아 진짜 변태 같애~"

    "아니 점쟁이 팬티 같은거~ 너무 내마음을 뚫어 보는듯해서^^"


    이 말에 개그 지수가 낮은 현정이는 차안에서 또 숨이 넘어갈듯 웃었다.


    포천계곡으로 가는길에 그녀를 창밖을 보며 아무말 없었고 나는 그냥 운전만 했다.

    포천계곡 입구에 들어서자 좔좔 흐느는 계곡물을 보자 나도 속이 좀 후련해지는듯 했다.

    올라가던중 가장 경치 좋은곳에 차를 세웠다.

    차를 세우고 현정이에게 말했다.


    "바람도 쐴겸 차에서 내릴까?"

    "응~ 그러자~"


    차에서 내린 현정이는 나를 아래위로 봤다.


    -역시 어제 옷을 고르고 자기를 잘했네..ㅋ-


    그러자 현정이는 웃으면서 말했다.


    "승훈씨는 옷입는거 보면 ..참..."


    -흐흐 빨리 옷 잘입었다고 말해~!! 어제~!!-


    이렇게 속으로 외쳤다.


    현정이가 말했다.


    "옷 입는게 참...나이 많은 사람같애~ㅋ"


    -엥??? 이게 뭐야??-


    "정말??"

    "아니 농담~"


    -진짜인거 같은데...아 평소에 젋은애들 옷 입는걸 봐둘걸..-


    차에서 내리니 바람 부는게 장난이 아니였다.

    내리자 마자 둘다 텔레파시가 통했는지 다시 차에 탔다.

    내사 머쓱해서 혼잣말을 했다.


    "바람 많이 부네.."


    그 혼잣말을 듣고서는 현정이도 말했다.


    "그러게~"


    -음..바람이 많이 부니 사람도 없고 차에 단둘이 있고..아싸  흐흐흐흐...오늘 계탔넹..ㅋ--


    그리고 약간 야릇한 눈빛으로 현정이를 봤더니 현정이가 종이백에서 도시락을 꺼냈다.


    "김밥먹자~"


    배가 고프니 머리는 야릇한데 몸은 야릇하고 자시고 그런것도 없었다.


    "콜~!!!"


    이 말을 하던중에 영화 대사가 생각났다.


    -입은 뇌보다 빠르다~?-


    현정이가 꺼낸 도시락을 정말 허겁지겁 먹었다.

    현정이는 거의 먹지도 않고 왠일로 내눈 눈치를 보았다.

    헨델과 그렌델을 보면 아이들을 살찌우는 모습을 보는 마귀마냥 나를 보는듯했다.

    차안에 김밥냄새가 나서 차문을 열때 현정이가 말했다.


    "승훈씨.."


    난 먹으면서 말했다.

    "쩝쩝..응??"

    "나 미안해.."


    먹는것을 일시 중지하고 현정이를 보았다.


    "뭐가 미안해??"

    "나 속인거 있어.."


    -엥?? 이건 또 무슨말이야?? 설마 혹시.. 현정이도 나이가 속여서 나보다 더 많은거 아냐???-

    -만약 현정이가 나이를 속였다면 나도 내 나이를 밝혀야 하나??-


    이런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데 현정이가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나 금요일날 승훈씨랑 헤어지고 그 사람 만났어..."

    "언제??"

    "금요일날 승훈씨랑 헤어지고 집에 가는데 그 사람에게 전화가 와서.."


    -아..그때 전화가 통화 중이였을때구나..-


    갑자기 힘이 빠졌다.


    "그래서..?"

    "다시 시작하제.."


    아무말 할수도 없었다.


    그러자 현정이가 말을 이었다.


    "어제도 아침부터 우리집에 찾아와서 차에서 이야기했었는데.."

    "했었는데...?"


    힘없이 현정이가 웃으면서 말했다.


    "차에서 죽사들고 오는 승훈씨 봤어..와따가따 하는거 까지.."


    좀 창피했다.

    그러나 궁금한거는 물어야 했기에..


    "그래서 다시 시작하기로 했어?"

    "모르겠어.."


    한편으로는 가슴이 아프고 한편으로는 오늘 뽀뽀는 물건너 같네 라는 생각을 할때

    조수석에 앉아있던 그녀가 내가 앉아 있는 왼쪽으로 약간 기대면서 말했다.


    "지금은 승훈씨가 더 좋은거 같애.."


    그리고 다시 말을 이었다. 

    "그렇지만 나 사실 전에 그 사람 아직도 못잊고 있어.."

    "그런거 같애.."


    현정이랑 두번째 만났을때 그 사람 때문에 울먹거리던 표정이 생각났다.


    "이해해 줄수 있지?"

    "응.....아마도 이해해야겠지? 더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약자기에 내가 약자니깐.."

    "............."

    "내가 보니깐 현정이도 그 사람에겐 약자인거 같애.."


    내가 말하고도 가슴이 아려오는 아 물음에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


    "속인게 아니면..먼데?"



    그래서 영화에서 본듯한 대사를 떠올리며 말했다.


    "진실을 말하면 네가 달아 날까봐.."


    -엥?? 생각보다 너무 무난하잖어~;;-



    조용곳에서는 작은 농담에도 더 웃긴것 같았다.

    심야시간이라서 그런지 서로 감성적인것 같았다.


    "나 사실 전에 그 사람 아직도 못잊고 있어.."

    "알...어"

    "이해해 줄수 있지?"

    "응....."



    그녀가 나를 만나면서 성격이 활발하게 보이고 많이 웃고 했던것도 우울하게 있으면

    더 그 사람 생각이 날까봐 그랬던거 같았다.


    영화를 보고 영화관 밖으로 나왔다.

    내가 현정이에게 말했다.



    "집까지 데려다 줄까?"

    "아니..괜찮어..참 영화 잘봤어...승훈씨.."

    "치~ 뭐야 내가 현정씨라고 했을때는 날 잡아 먹을듯 하더니만 이제는 나보고 승훈씨래~ㅋ"

    "뭐~ㅋ 승훈씨에게 배워서 그렇지 뭐~ㅋ"

    "오빠~~~해봐~ㅋ"

    "싫어~ 안하다가 할려니 이상해~ㅋ"

    "한번 해주라~~ 네 입에서 나오는 오빠라는 소리 정말 듣고 싶단말야~ㅋ"

    "싫~~~~~어ㅋ  다음에 내가 잘못할일이나 부탁 할일 있으면 그때 애교 떨면서 말할꺼야~'

    "그래~ 그럼 잘가고 집에 들어갈때쯤 오빠가..아니지 너의 승훈씨가 전화할께~"

    "너의 승훈씨래..ㅋㅋ 잘가~ 승훈씨~"


    그리고 그 날 이후 그녀와 종종 데이트를 했다.


    영화도 보러가고 식물원에도 보러가고 그 이후로 오빠라는 소리는 한번도 듣질 못했다.

    그녀와 데이트하면서 그녀가 정말 좋아졌고...


    정말 좋아지니 그녀의 눈치를 자연스레 보게 됐는데 

    예전에는 몰랐지만 최근 들어 그녀의 얼굴에 약간의 그늘이 있는것이 보였다.


    그리고는 만나는 횟수가 조금씩 줄어들었고..


    왠지 현정이가 예전보다 나를 피하는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한번 울리고 안울리는것을 봐서는 문자 같았다.


    - 혹시 현정이인가..-


    이런 생각에 약간 설레면서

    『승훈씨... 』 

    문자에 내 이름만 찍혀있었다.

    왠지 모를 불길한 생각이 들때  이번엔 전화 였다.

    현정 였다.

    신호가 3~4번 울렸을때

    목소리가 잠겨 있을까봐 목소리를 가라듬고 일부로 반기듯이 전화를 받았다.

    "현~쩡이~!!!^^"

    "안 잤네?"

    "자고 있을줄 알고 전화하는게 더 나쁜거 아니가~ㅋ"


    이런 장난스런 말에 그녀는 어떤 반응을 할까 


    생각중에 왠지 그녀의 목소리가 내가 늘 듣던 맑은 소리가 아니고 약간 취한 목소리였다.

    그리고 목소리만 들어도 지금 그녀는 기분이 매우 안좋다는것을 알수가 있었다.

    "그냥 문득 승훈씨가 생각나서 전화 했어.."

    "평소에 좀 생각좀하지~ㅋ..그런데.무슨 일 있어?"

    "무슨일은....."

    느낌상 그녀는 울먹이고 있는듯 했다.

    "거기 어딘데..나 나갈께.."

    "안 와도 돼.."

    "내가 걱정 되서 그래.."

    약간의 정적이 흘렀다.

    "그 사람이 승훈씨의 반정도만 ..아니 반의 반정도만 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일단 만나서 이야기 하자..어딘데?"

    "우리집 앞에 늘 가던곳에 지금 나와~"

    그리고 그녀가 있다는 곳으로 차를 가지고 갔다.

    - 혹시 요몇 일 동안 그 사람을 만난건가...-

    "승훈씨 왔네.."

    일부로 우리가 사귄다는 것을 표현 하기 위해서 말했다.


    "당연하지..현정이가 부르는데~난 사람 시시하게 안만나는거 알잖어~ㅋ"

    그러자 그녀가..약간의 정적후에 말했다.

    "미..안해.."

    "뭐가?"

    "그냥 다 미안해.."


    왠지 가슴이 아파왔다.


    나도 아무말 없이 가만히 있자 그녀가 입을 열었다.


    "나 요즘 예전에 그 사람 만나.."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가슴이 아팠다.


    "그래...?"

    "그래서 미안해..."


    애써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냥 만나는거면 그냥 만나~ 지금 사귀는건 나니깐..ㅋ"

    "그 사람이 다시 시작하제.."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


    그 동안 그녀가 많이 좋아졌기에..

    마지막 붙잡을 마음으로 메달리다시피 말했다.


    "나 너 많이 좋아하는거 알어?"

    "응..."

    "그럼 ..가지마.."

    "안..될것...같애.."


    드마라에서 보는 귓싸데기를 직접 경험했다.

    남자에게 여러번 후려친 경험치가 느껴졌다.

    그러고는 말했다.

    "때려서 미안해.."

    그리고 약간의 정적이 흘렀을때 그녀가 울먹으며 말했다.

    "그리고...제발 날 놓아줘...오빠.."

    내가 그렇게 듣고 싶어하던 오빠 소리였다.

    "내가 오빠라고 그러면 다 들어준다고 했잖어...오빠...부탁이야.."

    "그래...대신 언제라도 그 사람이 싫어지면 내게 다시와.."

    그러자 그녀는 나에게 마지막 선물을 주듯 키스를 해주고는 술집을 나갔다.

    그리고는 그녀가 했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승훈씨 나 얼마만큼 좋아해?ㅋ)

    조용히 혼잣말을 했다.

    "내가 너를 누나라 부르며 평생을 살수 있을만큼..."


    친한 친구에게서 뜻밖의 전화가 왔다.

    "야~! 뭐하냐~?"

    난 그냥 평소처럼 장난 스럽게 대꾸를 했다.

    "니 생각~"

    "ㅋ 나랑 똑같네.."

    이렇게 한바탕 웃고 나서 친구가 나에게 말했다.

    왠지 만나자는 뉘앙스 같았다.

    "그냥 저냥 지낼껀데...그래도 난 이브날 남자는 안만난다~!"

    "ㅋ 에이그 내 여친이 친구 한명 소개시켜줄사람 묻길레 너 내일 시간많을꺼라 그랬는데.."

    이말을 듣자 말자 머리는 생각도 안했는데 입이 말을 했다.

    "콜~!!!"

    입은 뇌보다 빠르다?? 이생각이 들었다..

    여자를 소개시켜주는일이 아니였으면 저~얼~대 있을수 없는 일이였다.

    친구가 약속시간 정시가 되어서 자기 여친이랑 나타났다.

    친구의 여친은 ....좀....이뻤다.

    괜히 부러웠는데...

    그 친구의 여친이 먼저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답니다~ㅋ"


    평소에 친구랑 대화하던 투로 말했더니 그여자애는 첨 듣는 것 마냥 진짜 크게 웃었다.


    "오빠 재미있으시네요^^"


    나는 그냥 미소로 답했다.

    왜 소개시켜주는 사람은 같이 안나왔는지 입이 근질근질 거렸지만..

    그래도 자존심이 있어 묻지를 못하고 있을때.

    "제 친구가 미용실 갔다가 온다던데 조금 늦을 것 같아요~"

    "미용실이 아니라 이발소에 갔어도 기다릴수 있어요~ㅋ"

    나의 이런 영양가 없는 헛소리에도 그녀는 재미있다는듯이 웃어주었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호프집 문이 열리면서 왠 여자가 들어오는것이였다.

    서로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제법 호감이 갔다.

    그런데 말투가 이동네 말투가 아니라 다른 지역의 억양이 조금씩 들렸다.


    "혹시 집이 어디...?"

    "집은 상주고.. 이 부근에서 원룸에 살아요.."



    그런데...또 본능적으로 물었다.


    "혼자?"

    "...네..혼자.."

    - 아싸 흐흐흐흐...오늘 계탔넹..ㅋㅋㅋ -

    그리고 술마시는중에 친구랑 그 여친은 단둘이 좀 뭐 할게 있다고 나간다고 그랬다.

    뭐하러 가는지는 궁금했지만 알것도 같았다.

    그리고 11시 까지 술마시다가

    그녀가 말했다.

    "어제 잠을 못자서...피곤한데...오늘은 여기까지..."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1/12/28 10:29:33  114.70.***.171  XX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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