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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진짜킹카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08-10-17
    방문 : 633회
    닉네임변경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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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humorstory_199763
    작성자 : 진짜킹카
    추천 : 2
    조회수 : 787
    IP : 58.230.***.137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0/09/30 09:01:09
    http://todayhumor.com/?humorstory_199763 모바일
    작업장
     1편부터 7편까지 읽으신 분들만 보세요
    (1편에서 7편은 아이디 클릭하면 나옵니다)


    그냥 막 읽으시면 내용이 쌩뚱 맞아요



    그리고...내용을 확 줄여서 마무리 할려고 했는데 확 줄여지기가 쉽진않네요

    그리고 길게 쓸려고 하니  시간이 또 많이 걸릴것 같아서

    짧게 나마 올렸습니다.그러므로 마지막은 조금 더 연기가 되었네요;;

    이해부탁드립니다.






    "승훈이가 오늘부터 그만두거든요~"


    -나 이럴줄 알았다...이 눈치 없는 넘-


    혜주가 표정이 바뀌었다.


    "오빠 왜 그만둘려고?"

    "아..그냥 머리도 아프고 일하는거도 힘드네.."


    옆에 듣고 있던 봉효가 혼잣말로 말한다.


    "여기 일은 그냥 노는건데.."


    친구를 한번 째려보고는 뒷말을 이을려고 할때

    혜주가 먼저 말한다.


    "오빠 지연이 언니때문에 그만두는거야? 아님 나 때문에 그만 두는거야?"

    "누구 때문에 그만 두는게 아니라..진짜 몸이 안좋아.."

    "뭐 오빠가 그만 두더라도 영 못보는 것은 아니니깐.."


    그리고 출근해야 한다며 고개를 까닥 숙이고 인사하고 2층 사무실로 들어갔다.

    친구랑 같이 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는길에 주유소에 누구를 넣어야 되나 고민이 되었다.


    "봉효야 니 친구중에 일할 친구 없나?"

    "한번 알아볼께..그런데 누가 오늘 바로 일하겠냐?"

    "그렇겠제.."


    그만 둘려고 소장에게 말하고 그렇게 마음을 먹으니 왠지 서운하고 시원했다.

    집에 도착해서 같은 과친구들에게 전화를 해서 물어보고 고등학교때 친구들에게 전화해서 물어봐도

    당장 아르바이트 할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알아보고 다시 전화준다고 그런다.



    그러던 중에 전화가 울렸다.



    -친구중에 누가 한사람 섭외 했나?- 

    이런생각으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내 삐삐번호 뭐야?"


    갑자기 대답도 안하고 이런 말하는 사람은 분명히 지수다..



    "지수구나~"

    "오빠~ 내번호 이제 외웠어요?"

    "당연하게 외웠지..그깟 숫자 몇자리라고..."


    그러면서 주머니에 있는 수첩을 꺼냈다.


    "한번 외워봐요,,.외우면 오늘 점심 내가 살께요 ..틀리면 오빠가 밥사요"


    이건 뭐지....맞추나 틀리나 같이 밥먹자는 이야기인데...

    일단 수첩보고 번호를 말했다.


    "이야~ 오빠 머리 좋네^^"

    "머 이정도는 기본이지~ㅋ"

    "그럼 내가 오빠에게 밥사줄께요..뭐 먹고 싶어요?"


    그다지 먹고 싶은것도 없었다.


    "그냥 아무거나..사준다는데 얻어먹는 사람이 메뉴를 고를수 있겠냐?"


    갑자기 장난스럽게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변하면서


    "진짜 얻어먹을려구요? 나 오빠보다 어리고 여자인데?"



    -아 적응안되네..-



    여자들이 좋아하는...메뉴를 얼마전에 알았기에



    "그럼 오빠가 떡뽁이 사줄까?"

    "내가 무슨 떡뽁이만 좋아하는줄 알아요~? 아 질려요~!!^^"



    -음...여자들이 전부 떡뽁이 좋아 하는거 아닌가?-



    "그럼 피자?"

    "아뇨..스파게티 사주세요~"



    여태껏 스파게티를 한번도 먹어본적이 없었다..

    그래서 지수에게 물었다


    "그거 비싸나?"


    지수가 막 웃더니 


    "네 엄청 비싸요~"

    "그래 기분이다 스파게티 사줄께..."

    "그럼 오빠 우리집앞으로 오세요~"



    지수는 전에도 그러더니만 또 집앞으로 오라고 그런다.


    "지수야 그냥 시내에서 만나자.."

    "와 진짜 치사하네~ 언니는 부르지도 않아도 오면서~"

    "전에는 그 말에 내가 넘어갔지만 오늘은 그래도 안가~"


    그러자 지수가 막 웃으면서


    "에이~ 오늘은 안통하네..^^그럼 시내 시계탑에서 봐요~"



    그러고 전화를 끊었다.



    약속시간을 정하지 않고 끊었기에 지수집으로 전화했다.


    "여보세요?"

    "오빤데~"


    그러자 지수가 장난치듯 말한다.


    "어떤오빠?"

    "없는돈 탁탁 털어 스파게티 사주는 오빠~"


    그러자 지수가 막 웃었다.



    "고단세를 못참고 목소리 듣고 싶어 전화했구나?"



    또 적응 안되는 지수씩의 농담이다..



    "아니.그게 아니라 약속시간을 못정해서.."

    "아~ 나에게 전화한 이유가 약속시간을 빙자해서 내 목소리 한번 더들을려고~?ㅋ"


    진짜 난감했다. 가만히 있으니 지수가 


    "약속시간 안 정한거는 지금 바로 나오라는 거예요~"



    바로 나가기 싫었다...막무가내인 지수에게 조금이나마 반항하고 싶었다.


    "싫어~ 약속시간 정해서 나갈꺼야~"

    "에흐~ 까칠하긴.."


    나보다 나이어린 여자에게 까칠하단말을 첨들었다..;



    "그럼 지금 11시니깐 12시까지 나와요~"



    지금 준비하고 나가도 12시 넘을것 같은데..12시라고 그런다..

    일단 12시까지 나간다고 약속을 정하고 씻고 머리모양 정돈하고 스프레이로 마감을 딱 하니 


    30분 지났다..


    그리고 집을 나서서 버스타고 시내로 나갔다.

    시계탑에 도착하니 지수가 없었다.


    시계를 보니 12시 15분...



    -벌써 집에 갔나?- 



    이 생각에 호출을 하려하는데 저기서 지수가 보였다.



    날 발견하자 환히 웃으면 걸어왔다.

    늦었으면 뛰는 시늉이라도 하지..


    "오빠 일찍왔네?"

    "응 넌 늦었네?"

    "당연하지 여자가 남자만날때 정시에 나가면 매력 없잖아~"



    -뭐야..;;-




    그러고는 내 팔짱을 끼는 것이였다.

    언제나 여자가 팔짱껴주는 이 기분은 너무 좋았다.

    자기가 자주 가는 스파게티 가게가 있다고 그쪽으로 끌고 가는것이였다.

    지수는 혜주랑 달라서 거리에 파는 악세사리, 옷가게 ,가방가게 이런거는 관심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그냥 식당으로 줄곳 가는길에 여기에 잠시 들렀다 가자 그러는것이다.

    무심결에 가게를 봤더니



    속옷가게였다.



    여자속옷만파는....

    지수가 내 팔짱을 낀상태로 들어가더니..


    속옷을 훓어보고 있었다.

    최근들어 처음 겪는 일이 많아 졌다.

    주위에 눈을 돌릴때마다 속옷이 걸려있으니 눈을 돌릴때가 없었다.

    만약 마네킹에 걸려있는 속옷을 본다면 변태로 몰릴것 같았다.

    너무 민망해서 나즈막히 지수에게 말했다.


    "지수야 빨리 사고 나가자.."


    지수가 장난끼 어린 얼굴로


    "왜~~~? "


    나는 그냥 가만히 있었다.


    "오빠 많이 부끄럽나?"


    나는 고개를 그냥 끄덕 거렸다.

    그 모습을 본 점원이 나에게 말한다.


    "요즘은 남자친구와 같이 오는 아가씨들 많아요. 이쁜거 같이 보고 골라주기도 하는걸요~"

    "저 남자친구 아닌데요.."


    그러자 옆에 서있던 지수가 팔꿈치로 내 가슴팍을 살짝 뚝 치더니만


    "남자친구 아니고 애인이예요^^"

    "........."


    아무말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지수는 점원이랑 70B가 어떻고 75A가 저떻고 더 큰거는 맞니 안맞니 이런이야기를 한다

    무슨 비밀거래 하듯 암호로 말하는 것 같았다

    남자들은 대게 라지, 엑스라지 혹은 대 중 소 이렇게 말하는데...여자들은 뭔가 복잡했다.

    그냥 가만히 둘이 대화하는것을 고개 숙여서 듣고 있는데


    지수가 자기가 마음에 드는 팬티를 나에게 쓱 내밀면서



    "오빠 이거 어때요? 이뻐?"


    고개를 살짝 들어 봤다.



    -순간 코피 터질뻔 했다- 



    무슨 천쪼가리가 저렇게 야한지...


    "야하네..."


    나는 이런곳이 처음이라서 입술이 자꾸 말랐다.

    손님을 많이 상대하는 점원이 그 모습을 눈치 챘는지 물한잔 마시라면서 

    종이컵에 담긴 물을 나에게 내밀었다.


    입술을 적시며 물을 천천히 마시는중...



    지수가 또 나에게 장난을 슬슬 건다.


    "남들 보여줄꺼도 아니고 야하면 좀 어때?ㅋ 오빠 야한거 좋아하니깐 한번씩 보여줄까?"



    순간 놀래서 마시던 물이 푸아~ 하고 뱉을뻔 했다


    점원이 바로 앞에 있는데 야하니 마니 이런 말을 하고 

    당황했다...그리고 역시 지수는 내가 감당이 안되는 무서운 여자였다.

    그리고 내게 보여줬던 속옷세트를 샀다.

    그리고 그 무시무시한 속옷가게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차라리  시내를 몇바퀴 돌면서 이가게 저가게 들어가는것이 낫지 속옷가게는 

    다시가고 싶지 않은 빤스지옥이였다.


    지수는 이제 만족한 얼굴로 밥 먹으로 가자고 한다.


    속옷가게 지나서 50미터 더 안쪽으로 내려가니깐 왠지 고급스러워 보이는 이태리식당이 나왔다.

    왠지 비쌀것 같아 온몸에 힘이 빠질려고 한다.

    안에 안내하던 종업원을 따라 들어가니 자리를 내어 주었다.

    나는 자리에 앉자 말자 바로 메뉴판을 보았다.



    - 휴~ 생각보단 비싸진 않네...-



    메뉴판을 바로 보던 날 보며 지수가 

    "아는 메뉴 있어?" 

    라며 물어보았다.


    가격을 봤다라고 말하면 자존심 상하니깐...

    이태리 음식 어떤것이 있는가 싶어 궁금해서 라고 둘러 말했다.



    그러자 지수가 말한다.



    "아닌데~~~가격이 얼마하는지 바로 확인하는 사람 처럼 보이던데~~"

    "아냐~!! 그러면 이 집에서 제일 잘 나가는것중에 비싼거 시켜~"

    "싫어~!! 이집에서 제일 비싼거 중에 잘 나가는거 시킬거야~"


    나도 몰래 말을 더듬었다.



    "비싼거중에..잘 나가..는거..??..어..그..래..라"


    "오빠 왜 당황하고 그래~^^ 알았어 싼거 먹을께~"


    순식간에 지옥에서 천당으로 와따가따 지수 말한마디로 왕복을 했다.

    하지만 말은 아무거나 다 사줄수 있다라는 씩으로 말해야 체면이 선다.


    "괜찮은데~ 그럼 싼게 입에 맞다면 그걸 시키던지~"

    이런 반응을 보더니 지수가 막 웃으면서 오빠 너무 귀엽다고 그런다.


    지연이나 혜주언니가 귀엽다는것은 기분나쁘지 않은데 지수가 그러니깐 좀 거슬리긴 했다.



    내가 막 화내면 다시 비싼거 시킬것 같아서 ...


    웃으면서 말했다.


    "내가 좀 귀엽긴 하지~"


    이렇게 겨우겨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스파게티랑 마늘빵이랑 요리하나를 시켰다.

    음식이 나오고 지수가 나에게 물었다,



    "언니랑 정말 끝난거예요?"

    "응 .. 그런거 같애 아침에 말도 안하고 바로 출근하더라"

    "그럼 이제 언니랑 안만나는거예요?"

    "그럴것 같애..나도 곧 군대갈때까지 좀 쉴려고..."

    "아~ 오빠 주유소 그만 둘려고요?"

    "아~ 말안했구나...오늘 부터 일 안할것 같애.."



    지수가 그만 둔다라는 말을 듣더니 좋아한다.



    "그럼 오늘 저녁에 영화 보여줘요~"



    지수가 적극적인거는 알지만 너무 적극적이였다.


    일단 거절을 해야 할것 같았다.


    "지수야 오빠 오늘 머리도 너무 아프고 쉬고 싶으데 다음에 보자"

    "와~!! 너무 까칠한거 아니예요?"

    "그냥 몸이 안좋아서 그래.."

    "보기에는 괜찮아 보이는데.."

    "가슴이 너무 답답하니깐  머리까지 아프고 그러네..."



    그러자 지수가 가만히 숨죽이고 있다가 결심한듯 나에게 물었다.



    "오빠 ~"

    "응?"

    "나 좋아요? 싫어요?"

    "싫어하지 않고 좋아하는데 내 친동생 좋아하는 그런 마음으로 좋아해"

    "그럼 싫다는 거네?"


    이 말하고는 스파게티를 포크로 돌돌 말아서 먹으려고 한다.


    나는 나즈막히 말했다.


    "아니 좋아한다니깐..."


    음식을 먹던 지수가 못들었는척 다시 되물었다.


    "뭐라고요?"

    "좋아한다니깐~!!"


    못들었다고 그러니깐 목소리가 좀 크게 나왔다.


    주위에서 다른 손님들이 나를 쳐다봤다.

    (저기 저 남자가 애처롭게 매달리네...) 이런 눈빛으로 날 불쌍하게 쳐다 보았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지수가 나를 보며 빙긋이 웃더니만 


    "나도 오빠 좋아해요^^"



    아 정말 미치고 팔짝 뛸 상황이였다. 

    지수가 굉장히 지능적이다..

    역시 내가 대적도 안될만큼 무서운...여자


    이때는 내가 먼저 선수를 쳐야한다.



    "지수야 너도 오빠 좋아하니깐 진짜 우리 오빠 동생처럼 잘지내자~"


    "네~ 그럼 일단 친하게 지내죠 뭐~^^"



    -일단?? -



    밥을 먹고 나오는 길에 지수가 또 팔짱을 끼면서 


    "밥먹었으니깐 저녁 말고 지금 영화 보러가요~"


    여자의 애교에 약한게 남자라...


    "그래 그럼 영화만 보고 집에 가는거다?"

    "네 ^^"


    인근에 있는 극장에 가는중에  지수가 주머니에서 호출기를 꺼내어 봤다.

    아마도 호출이 온듯하다..


    "오빠 잠깐만 전화한통만.."


    그러면서 앞에 보이는 공중전화 박스로 달려가서 전화를 한다.

    나는 전화박스 옆에 멀뚱히 서 있었다.

    전화 통화가 끝난 지수가 나오더니


    "오빠~! 오늘 친구 생일이라네...그래서 친구들 모이기로 했는데 같이 갈래요?"

    "아니...그냥 친구한테 가봐 오빠도 집에 갈래.."

    "오빠 아쉬워서 어떻해요? 영화 같이 봐야 하는데.."



    진짜 말하고 싶었다 ..(하나도 안 아쉽거든 이라고...)



    "그럼 잘가고 나중에 연락해 지수야~"


    지수가 알았다며 꼭 연락 한다는것이다.


    -꼭 안해도 되는데..-



    지수를 보내고 집으로 왔다.

    집에 도착하니 또 막막했다.

    저녁에 누구를 출근 시키지...

    이 생각하던중에.

    .아 맞다..



    승재가 생각이 났다.

    승재는 어차피 나와 헤주떄문에 그만 둔 듯하니 내가 그만둔다고 하면 재입사를 할것 같았다,

    승재에게 전화했다.


    "여보세요?"

    "승재야~ 승훈이인데~"

    "왠일로 전화를 다하고 ?"

    "너 다시 주유소에 와라~"

    "왜 봉효가 그만 둔다고 그러나?"

    "내가 그만둘려고...."



    전화기 너머에 막 웃음소리가 들렸다.



    "그 많은 너의 팬들을 뒤로 하고 그만 둘려고?"



    못본새에 비꼬는게 제법 늘었다.



    "사실 나 지연이랑 끝날것 같고 해서 일도 취미에 없고.."

    "왜? 또 다른 여자가 나타났나?"

    "쫌~!!! 그런거 아니라니깐..."



    내가 짜증을 내니 승재가 웃으면서 조금 수그러 들었다.



    "뭐 사실 나도 다른 아르바이트 구하는중이였는데 그러면 나도 좋지 뭐~"

    "그래 오늘 저녁에 출근좀 해라 내가 봉효에게 말해놓을께~"


    전화를 끊었다.


    진짜 한시름 놓았다.


    그리고 오늘 지연이 목소리를 듣지 못하니 왠지 듣고 싶었다.

    수화기를 들었다 놨다가 수차례 반복하며 고민후에

    지연이 사무실로 전화를 했다.


    "네 삼희 입니다."



    지연이의 목소리였다.

    지연이의 목소리를 들으니 숨이 멎을것 같았다.


    "여...여보세요"


    약간 더듬었다.


    지연이도 내 목소리를 아는듯 가만히 있었다.


    "승훈씨?"

    "응...."

    "왜 전화했어?"


    목소리가 굉장히 차가웠다.


    "나 오늘부터 주유소 안나갈려고.."


    약간의 정적이 흐른후에 지연이가 말한다.


    "그런데? 그게 왜?"

    "아니 그냥..."

    "겨우 그 이야기 할려고 전화 한거야?"



    이제는 지연이를 매일같이 보다가 이젠 언제 볼지도 모르는데..

    진짜 그만두는 것인데..겨우라고 그러니 순간 욱 하는 느낌이 올라왔다.



    "아니..그거 때문에 전화한거는 아니고 혜주랑 통화할 내용이 있어서.."


    순간 또 정적...



    "혜주랑 잘되나 보지?"

    "그건 지연씨가 알필요없고~!"


    나도 조금 독하게 말했다.

    지연이도 이 말이 좀 황당한지 약간 비웃듯 피씩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혜주자리에 없으니 있다가 오면  전화하라고 그럴께"


    그러면서 전화를 탁 끊어 버렸다.






    - 아 진짜 이제 지연이랑은 끝이구나....-

    진짜 눈물이 나올것만 같았다.


    멍하니 쇼파에 앉아서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곧 정신을 가다듬고 봉효에게 오늘 승재가 출근한다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봉효에게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난데 밥 뭇나?"


    친구는 뭐가 그리 좋은지 히죽히죽 거리며 전화를 받았다.


    "그래 밥 두그릇 먹었다~ ㅋㅋ"

    "밥뭇나? 라는 말이 그렇게 웃기나?"


    또 친구가 막 웃는다..

    막 웃고 나서 


    "오늘 시연이에게서 전화 왔더라~"

    "아 그래서 기분이 좋은거구나.."

    "오늘 저녁에 친구생일이라서 만나는데 같이 가자고 그러더라~"


    - 아 맞다..지수친구가 시연이 친구니깐 ..-


    "오늘 지수도 나보고 친구 생일에 같이 가자고 그러던데.."

    "벌써부터 지수 작업 들어가는거가? 역시~!!"

    "그렇거 아니라니깐..그건 그렇고 너 오늘 일 마치고 11시 되어서 나갈려고?"

    "응 당연하지~ 나 보고 싶어 미치겠다는데 안나가면 남자가 못할짓이지~ㅋ"


    -친구의 과장법이 나를 닮아가는것을 느낀다..-


    "그래 나가서 재미있게 놀아라~"

    "왜? 너는 안나갈려고?"

    "응..."


    친구는 오늘 저녁의 시연이와의 약속때문에 기분이 굉장히 좋아 보였다.


    "오늘 니가 먼저 나가서 분위기좀 띄우고 있어라~"


    순간적으로 생각을 했다.


    -오늘 우리가 나가게 되면 술값을 남자인 친구와 내가 낼것 같은데..-


    "그냥 돈도 없고 집에 있을란다."


    친구는 더 이상 보채지 않고 그렇게 하라고 그런다.

    그리고 오늘 승재가 나 대신 다시 나간다고 그러니 그래도 아는 사람이 오는것이

    더 좋다며 좋아한다.

    전화 통화까지 끝내니 진짜 주유소에서 그만 둔것 같았다.

    시원하고 섭섭하기도 했다.


    아까 지연이에게 독하게 말한것이 신경이 쓰여 머리가 아팠다.

    이제는 저녁에 출근을 하지 않으니 맘 놓고 푹 낮잠을 잘수있겠다.

    잠시 베게에 머리를 눕히자 말자 전화가 왔다.

    전화를 안받을려고 이불을 머리끝까지 올리고 잠을 청했다.

    전화가 이내 끊기고.....


    다시 또 울렸다.


    음.. 독하게 전화하는것은 분명 지수 같았다.

    일단 전화를 받았다.

    말을 안하고 가만히 수화기만 들었다.

    수화기 너머에 여보세요 라는 말이 두번 연달아 들려왔다.


    "여보세요?여보세요?"


    목소리를 들어보니 지수가 아닌듯했다.

    잠시 누웠다가 일어나서 정신이 별로 없었다.


    "네..누구세요?"

    "승훈이 오빠?"


    혜주였다.


    "혜주야~ 전화를 다 주고 웬일?"

    "지연이 언니가 오빠에게 전화 왔다라고 말하던데~오빠가 날 애타게 찾았다면서요?"


    전략적으로 찾았는데..


    "그래~ 얼마나 목소리 듣고 싶었는줄알어?"

    "이야 감동이네요^^ 오빠가 사무실에 전화해서 나를 다 찾고.."

    "그냥...그게 뭐 힘든 일이라고..."

    "그런데 왜 아까 전화 했어?"


    지연이 목소리 들을려고 전화를 했던것이기에 적당한 핑계가 없었다.


    "오빠가 동생에게 무슨 일이 있어야 통화를 하냐~ 그냥 혜주가 생각 불현듯 나서 전화했지"

    "오빠도 나 한번씩 생각 나는가봐?"

    "당연하지 그걸 말이라고~ 그런데 아까 어디 갔다왔어?"

    "아까 사장님 심부름으로 문구점 갔다 왔거든.."


    여기까지 말하니깐 막상 할말이 없었다.


    "바쁘니깐 일해야 겠네?"

    "별로 안바뻐~^^ 그런데 지연이 언니가 오늘 정말 이상해.."


    심장박동이 약간 빨라짐을 느꼈다.


    "왜? 무슨일 있어?"

    "무슨일인지는 모르겠는데 물건을 세게 탁탁 놓고 파일철도 책상에 막던지고.."

    "너한테는 뭐라고 안하더나?"

    "별로 그런거 없던...아니구나 아까부터 나 그냥 쳐다보던데..이상하게"

    "오늘 지연씨가 컨디션이 안좋나봐~ 혜주는 오늘 조심해야겠네^^"

    "이따가 점심때 언니에게 애교라도 부려야지 뭐^^"


    괜히 혜주가 안스러워 보였다.

    그리고 혜주가 나에게 물었다


    "오빠 진짜 오늘 부터 안나와?"

    "응..오늘 부터 예전에 승재라고 그친구가 나갈거야~"

    "아~!  나 좋다고 막 그랬던 그 오빠?"

    "아 맞다...그랬었지~ 그 승재 맞어~"


    혜주가 약간 웃음섞인 말로 


    "그 오빠 나한테 또 막 좋아한다고 그러면 어떻해~"


    이 말을 들으니 이상하게도 약간 심술이 났다.


    "그럼 일하고 나중에 다시 통화하자~"

    "응 오빠 ~ 있다가 호출할께~"


    전화를 끊고 또 누울려고 방으로 갈려는 찰라 

    또 전화가 왔다. 

    바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오늘은 전화하자말자 바로 받네~"


    목소리가 지수였다.


    "지수구나~"

    "내 전화를 전화기 옆에 꼭 붙어 있을만큼 기다린거예요?"

    "아니거든~ 여태 통화하다가 끊으니깐 네가 전화 온거야~"


    지수가 농담처럼 웃으면서 말한다


    "어떤년이랑 통화했어~~~~!!"

    "그냥 조금 아는 사람~"

    "어? 진짜로 여자랑 통화했어요?"


    장난스레 말했다.


    "오빠가 생각보다 인기가 좀 많지~ㅋ"


    난 장난으로 말했는데 지수는 조용히 말한다.


    "오빠 단속을 좀 해야겠네요~"


    왠지 삐진것 같은 목소리..


    "오늘 친구 생일이라던데 지금 친구들이랑 같이 있어?"

    "오늘 저녁에 친구들 만나서 술마실꺼구요 지금은 생일인 친구집에 와 있어요"


    그리고 몇가지 쓸데없는 이야기 하던중에 

    지수가 갑자기 생각난듯  


    "오빠~ 오늘 시연이도 오빠 친구 불렀다던데...오빠도 같이 나와서 술한잔 해요~"

    "안해~"

    "안해는 오빠 군 제대후에~"


    그러면서 막 웃는거였다.

    나는 무슨말인가 했다.

    안해를 아내로 들은척 했는거였다 그러니깐  "안해" -> "아내" "아내는 오빠 군제대후에.."

    생각해보니 약간 삐씩 거렸지만


    "지수야 유치해~"

    "오빠 나도 그말하고 니글니글했어요~ 나 오빠 닮아 가는가봐~ "


    -어쭈 쑥스러우니깐 내 핑계 대네-


    "아니거든 오빠는 안 니글니글 하거든~"


    지수의 웃음소리가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왔다.


    "오빠 나와서 같이 놀아요~ 안나오면 나 확 다른 남자 꼬셔서 놀꺼야~"


    그래서 나가기 싫을때 가장 말하기 좋은 핑계를 댔다.


    "오빠 오늘 돈 없다~ 나 오늘 거지다"


    지수가 아주 심하게 웃는 소리가 들렸다.


    "그럼 나 너무너무 보고 싶은데 돈 없어서 못나온다고 그런거예요?"


    생각보다 지수가 지능적이였다

    만약에 내가 "응" 그러면 지수를 너무너무 보고 싶어하는거고

    "아니"라고 말하면 내 핑계가 거짓이 되고..

    하는수 없이 말했다.


    "응"

    "에이그~ 소심하긴 오빠 A형이지?"


    요즘들어 내 혈액형 맞추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내 혈액형 어떻게 알았데?"


    지수가 막 웃는소리가 듣긴다.


    "정말 A형이예요? 내가 정말 혈액형 못 맞추는데 오빠꺼는 맞췄네~"


    이말을 들으니 내가 쉬운 남자가 된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바로 지수가 말했다.


    "오늘은 친구가 쏘니깐요 오빠는 입만 가지고 나와요~"

    "어떻게 남자가 입만 가지고 나가냐~"

    "돈 없다면서요?"


    - 아~! 자존심 상해..-


    삐진척 말했다.


    "내가 오늘 돼지 저금통 배를 째서라도 돈 가지고 나갈께~!!"


    이말하고 보니 내가 지수의 흐름에 빠져 어느순간부터 나가게 되었고 돈도 들고 나간다고

    스스로 말하게 되었다.


    "오빠 진짜 됐구요^^ 몸만 나오세요~"


    지수와 대화하다보면 조금이나마 반항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몸이 아직도 별로인데 저녁에 몸 괜찮아지면 꼭 나갈께~"

    "오호~! 오빠 지금 팅기는거예요?"


    왠지 아프다는 표시를 내고 싶어 억지 기침을 두번 했다

    지수가 또 막 웃는다.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 아픈것도 기침이 나오는구나...ㅋㅋㅋ"


    괜히 뻘쭘했다.


    "오빠 피곤하니깐 나중에 통화하자~"

    "그럼 푹쉬고 저녁에 봐여~"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방에 가서 잤다.

    낮잠을 실컷 잤다.

    잘때는 몰랐는데 일어나니깐 지연이 생각이 났다.

    생각할수록 가슴이 아팠다.

    창밖을 보니 조금씩 어두워 지고있다.


    엄마가 출근하라며 재촉을 한다.


    "엄마~ 나 오늘 일 그만 뒀어요.."

    "몇일 했다고 힘들다고 그만 두노~"

    "힘들어서 그만둔게 아니고.."

    "기름 못 넣는다고 짤렸나?"


    엄마의 이런 반응에 피씩 거렸다.


    "엄마 밥줘~"


    엄마가 부엌으로 가면서 말한다.


    "아까 여자에게 전화왔던데~"


    혹시 지연이가 전화왔을까 라는 기대감에 엄마에게 물었다. 


    "누구던데?"

    "혜준가? 지순가?"


    엄마가 이 두사람의 이름을 안다는것은 둘다 전화가 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뭐라 그랬는데?"

    "처음에 온 전화는 잔다고 말했고.."

    "응"

    "또 전화 온거는 "니는 또 누고?" 그랬는데?"


    엄마 말에 막 웃었다.


    "그러니깐 뭐라고 그러던데?"

    "미친년같이 막 웃던데? 그 미친년은 안된데이~"


    아마도 지수를 말하는듯했다.

    막웃는다는것은... 게다가 미친년이라...

    100% 지수일것이다.

    엄마가 차려준 저녁을 먹는중 또 전화가 왔다.

    엄마가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를 잡고 머라머라 말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엄마가 나를 불렀다.

    엄마가 수화기를 막고 나에게 작은소리로 말했다.


    "아까 막 웃던 여자인데 .."


    그러면서 전화기를 나에게 넘겼다.

    전화를 받자말자 대뜸 지수가 말했다


    "먼데~ 내 전화 피하는거가!!"

    "피하긴~!! 밥먹는 중이였어~"

    "밥? 오늘 저녁에 만나기로 했는데? 오늘저녁에 안 만날거예요?!!"


    밥먹었다고 혼나는 중이였다.

    진짜 밥도 맘 편히 못먹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오늘 아팠으니깐 체력을 보충해야 저녁에 재미있게 놀지~"

    "아~ 그렇구나~ 오늘 이쁘게해서 나와야 되요 ~! "

    "안 이쁘면 어떻게 되는데?"

    "버려버릴꺼야~ 길거리에~ㅋ"

    "그래 이쁘게 해서 나간다 나가~!! "

    "앙칼지긴~ㅋ"


    아 미치겠네..나보다 어린 여자에게 귀엽다는둥 앙칼지다는둥...

    내 평생 한번도 못들어 볼뻔했던 말들을 최근 들어 너무 자주 듣는다.

    그래도 분위기를 맞추어 줄려고 농담처럼 말했다


    "가시에 찔리지 않고는 장미를 모을순 없지~"


    지수가 막 웃으면서 말한다.


    "오빠 나에게 그 말 한번해봐봐~!!우와 괜찮은 말이네~"


    정말 성격이 독특했다.

    차마 장미라는 말이 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다음에 해줄께 말 잘들으면..."

    "뭔데~! 그 말은 말 잘 안들때 하는말이잖아요~!!"


    지금 지수의 통화하는 얼굴을 상상하니 괜히 미소가 지어졌다.


    "칫~! 이따가 나오면 오빠 죽것어~!"


    이럴때 보면 지수가 약간 괴팍하긴 하지만 귀엽긴 했다.


    지수는 지금 친구들 만나러 가니깐 지금 바로 나오라고 그런다.

    지수와 전화를 끝내고 봉효에게 오늘 나도 나갈것 같다고 알리기 위해 전화를 했다.

    봉효 어머니가 전화를 받았고 봉효는 출근을 했다고 한다.

    먹다 남은 밥 마저 먹고 샤워를 했다.

    샤워하는중에 엄마가 밖에서 또 전화 왔다고 그런다.

    대충 물기만 닦고 팬티바람으로 나와서 전화를 받았다.

    여자 목소리였다.


    "오빠?"


    혜주였다.


    "혜주구나~퇴근했어?"

    "오늘은 오빠 없으니깐 심심하던데 전화도 안받고~ 아까 어머니가 받으시던데.."

    "아~ 이야기 들었어~아까 한참을 잤거든"

    "그럼 일어나서 삐삐라도 한통 치지~"

    "씻는다고...씻고 나서 전화할려고 했지~"

    "씻는거면 나가는거네?"


    - 내가 평소에 그렇게 지저분했나...외출할려고 씻는 사람처럼 보이고... -


    "밖에 안나가도 잘 씻거든~"


    혜주의 상대방 들으라는씩의 살짝 웃음이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왔다.

    혜주가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씻은김에 잠시 볼까?"

    "어...엉?"

    "왜 약속있어?"

    "아....니.."

    "지금 퇴근했는데 오빠 집으로 갈께 맛있는거 사주라~"

    "어....알..았어"


    - 무슨일이 이렇게 또 꼬이냐..-


    지금 출발한다면서 30분 정도 걸린다고 말한다.

    그리고 나서 혜주가 말했다


    "오빠 나올때 이쁘게 나와~"


    -뭐야 오늘 이쁘게 찾는사람 억수로 많네..-


    아까 지수랑 했던말을 똑같이 하기에 요즘 유행인줄 알았다.

    다시 내가 되물었다.


    "안이쁘면 어떻게 할건데?"

    "안이뻐도 내가 이뻐서 괜찮어~ㅋ"


    -음 그래도 혜주는 날 내다 버리진 않구나..-


    옷을 챙겨 입고 머리를 드라이기로 말리던중 

    텔레비젼을 보고 있던 여동생에게

    넌지시 물었다


    "요즘 남자들은 어떻하면 이쁘게 나가는건데?"

    "왜? 누가 이쁘게 나오라더나?" 

    "응"

    "여자가 그 카더나?"

    "응"


    동생이 흥미 없다라는 씩으로 다시 텔레비젼을 보면서 말했다.


    "돈이나 많이 가꼬 나가라~"


    동생말에 괜히 물어봤다 싶었다.

    그리고 머리도 이쁘게 마감하고 스프레이도 뿌리고

    평소에 아껴입는 옷을 입고 

    혜주 도착할 시간 되어서 집을 나섰다.

    혜주랑 늘 만나던 우리집앞 아파트 정문에서 혜주를 기다렸다.

    혜주는 늘 집앞에 오면 정문 앞 공중전화에서 전화를 했기에 공중전화옆에서 서있는데

    택시한대가 서더니 혜주가 내렸다.


    혜주가 내리더니 날 발견하고는 웃으며 손을 흔들며 내게로 다가왔다.


    "오빠 벌써부터 나와서 날 기다린거야?"

    "당연하지~ 멀리서 손님이 오는데 이정도는 감안해야지~"


    혜주는 웃으면서 말한다.


    "누가 들으면 촌에서 도시에 놀러온 여자인줄 알겠어~"


    미소를 지으며 혜주를 바라보던 나에게 혜주가 말한다.


    "오빠가 오늘 씻고 나와서 그런지 이뻐 보인다~"


    혜주의 귀여운 농담에 토라진듯 말했다


    "야~~~~!! 오빠 평소에 잘씻거든~!!"

    "안보니 어떻게 알어?ㅋ"

    "그리고 오빠는 안 씻어도 이쁘거든~"

    "그러면 다음에 나올때 씻지 말고 나와봐 오빠~ 내가 평가해줄께~ㅋ"


    서로 이런 유치한 농담으로 대화하다가 내가 물었다


    "오늘 뭐 먹고 싶어?"

    "그냥 아무거나.."

    "떡뽁이 사줄까?"

    "싫어~"


    - 음 오늘은 떡뽁이가 잘 먹히지 않네..-


    "그럼 피자?"

    "그것도 느끼해~"

    "음....그러면 부대찌게 먹으로 갈까?"


    혜주가 웃으며 거절한다.


    "싫어~~~ 그런데 내가 아무거나 먹자고 그러고 너무 고르는거 같네^^"

    "그러게~!! 아무거나 먹으면 되지~!!"

    "오빠~ 그냥 맥주 마시러 가자~"

    "아~!! 그러니깐 아무거나가 술 마시러 가자는거구나~ 역시 술꾼이야~ㅋ"


    혜주가 약간 화들짝 놀라면서


    "술꾼 아니라니깐~~"


    내가 그 모습 보고 웃으니 혜주도 따라 웃는다.


    "오빠 말할때 한번씩 얄미워~!!"

    "미운건 아니지?"

    "미운건 아니데 얄미워~~ 그러고 보니 얄밉게 생겼네..ㅋ"


    얄밉다면서 다가오더니 살짝 손을 잡을라고 한다.

    혜주가 내 손을 잡았다.


    나는 놀라서 손에 힘이 들어갔는데 혜주가 조금 세계 잡으니 이내 손에서 

    힘이 빠졌다.


    혜주의 왼손이 나의 오른손을 잡고 내옆에 서있었으며 고개를 내 오른쪽 어깨에 

    살짝 기대며 말한다.


    "오빠 아는 호프집으로 가자~"


    집 부근에 시장이 있고 시장 입구쪽에는 약간 번화가여서 그 부근에 술집이 몇군데 있었다.

    그 쪽으로 걸어 가면서 서로 아무말도 없었다.

    그리고는 혜주가 손을 살짝 빼더니 팔짱을 끼었다.


    그때 내가 혜주에게 물었다.


    "정말 혜주가 오빠 좋아 하는구나.."


    혜주는 부끄러운듯


    "몰라!! 아니거든~ㅋ"

    "에이~ 맞는거 같은데~"


    혜주가 장난스레 팔짱을 낀 상태에서 오른손으로 내 복부를 살짝 툭쳤다.

    나는 장난치는것을 받아주며 오버하며 허리를 숙이면서 말했다


    "그래도 나 좋아하는것 같애~"


    혜주가 막 웃었다.


    호프집에 도착을 했다

    호프집은 이른 시간에 와서 그런지 아무도 없었다. 장사를 방금 시작했는지 

    주인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청소를 하고 있었다.

    아주머니가 창가쪽으로 자리를 안내해 주었고 

    나는 맥주 1750cc 하나와 과일셀러드와 낙지사리를 시켰는데

    혜주가 너무 많이 시킨다며.. 돈 많이 나온다며 샐러드를  빼라고 그런다.

    이런 혜주의 모습을 보니 사려가 싶어 보였다.


    혜주가 오늘 있었던일을 수다를 떠는데 나는 가만히 들어만 주었다.

    퇴근할때 늘 보이던 오빠가 안보여서 전화 했었다고..

    곧 맥주와 안주가 나왔고 혜주가 그 무거운 1750cc가 담긴 병을 낑낑대며 들더니 

    나에게 따라주었다.

    나도 혜주에게 따라주었다.


    서로 건배를 하고 술을 천천히 들이키며 혜주의 맥주마시는 모습을 보았다.

    눈을 질끈 감고 마시는 모습 상당히 귀여웠다. 


    그 모습을 보고 나도 잔을 단번에 들이켰다.

    혜주는 술을 같이 마시면 전에도 그랬지만 남자입에 먹여주는걸 좋아한다.

    안주인 낙지사리를 막 비벼서 국수를 젓가락을 돌돌 말아 내 입에 갖다대면서

    "아~" 그러면서 입을 벌려보라고 그런다.


    정말 이런 느낌 너무 좋았다.


    나는 입으로 냉큼 받아 먹으면 혜주 젓가락에 내 침이 묻을까봐 

    입술을 벌린 상태에서 치아로 받아먹었다.

    혜주는 나에게 음식을 먹여주고 자기도 안주를 먹었다.


    이렇게 술을 마시던중에 약간 취기가 돌았고 맥주를 마시니 소변이 자주 마려웠다.

    혜주도 화장실에 간다면서 자리를 비우더니 

    돌아올때는 내 맞은편이 아닌 내 옆에 앉았다.

    2시간 정도 지났고

    1750cc를 두병째 비웠을때 정말 기분 좋을정도로 살짝 취했다.

    그때 혜주가 


    "오빠가 맥주를 쏘니깐 내가 가요방 쏠께 노래부르로 가자~"

    "그래 오빠가 한노래 하거든~ㅋ"


    호프집에서 나와 그 인근에 있는 가요방에 갔다.

    내가 먼저 방에 들어가 있으니 혜주가 계산을 하고 음료수 두개를 가지고 들어왔다.


    혜주는 음료수를 나에게 건네 주면서 자연스레 내 옆에 앉았고 

    내가 노래를 고를려고 책을 볼때 혜주도 같이 옆에 붙어서 내가 보는책을 같이 보며

    자기가 가르키는 노래를 불러 보라고 그런다.

    내가 노래를 부르자 텔레비젼 모니터를 보며 같이 따라 부른다.

    가요방에는 책이 두권인데 항상 노래를 고를때는 내가 보는책을 같이 보며 노래를 골랐다.

    노래를 고르는 혜주의 옆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정말 지연이를 먼저 만나지 않고 혜주를 먼저 만났더라면 벌써 사귀고 했을텐데..

    라는 생각이 계속들었다.


    서비스시간까지 노래를 다하고 가요방에서 나올때 혜주가 말한다.


    "에이~ 오빠 예전에 교내 노래 대회도 나갔다고 그러던데 별로던데~~?ㅋ"


    이 말을 듣고 나는 멋적어 막 웃었다.


    나오면서 시간이 어떻게 됐나싶어 호출기를 봤는데...

    호출이 12통이나 왔다.


    전부다 지수번호와 술집일것 같은 번호가  찍혀있었다.

    술마시면서 깜빡했다. 지수를 만나기로 했다는걸..

    가요방에서는 너무 시끄러워서 벨소리를 못들은것 같다.


    이때 혜주가 나를 보며 말한다.


    "오빠 한잔 더해~ 이번에 소주로 할까?"


    지금이라도 지수에게 가봐야 할것 같았다.


    "혜주야 너거 언니 무서워서 오늘은 여기까지~~~"

    "괜찮어~ 언니에게 내가 오빠에 대해 말을 잘해놔서 너무 늦지만 않으면 돼~"


    혜주가 날 보내주지 않을듯이 계속 술마시로 가자고 꼬신다.


    "그냥 오빠도 좀 취했고 너거 언니에게도 점수도 딸겸해서 그냥 아쉽지만 혜주를 보내줄께~"

    "그래 그럼 오빠 다음에 술한잔 하지 뭐~"

    "칫 혜주 완전 술꾼이라니깐~~"


    혜주가 장난스레 삐진듯 


    "아니라니깐~~~~~~~~"


    도로에서 택시를 잡아서 혜주를 보내 주었다.

    택시 뒷좌석에 앉아 출발할때 혜주가 나에게 손을 흔들었다.

    나도 혜주에게 손을 흔들며 보냈다.


    그리고 공중전화로 가서 아까 호출왔던  번호로 전화했다.

    무슨술집이라며 상호를 말하며 어떤 젊은 여성이 전화를 받았다.

    내 번호 뒷번호를 말하며 호출한 사람을 찾으니

    10초후에 지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음...조금 취했는 목소리였다.


    "지수구나~ 승훈이 오빤데~"

    "먼데~!!!!!!!!!!!!!"

    "아 미안...갑자기 일이 생겨서..."

    "친구들에게 오빠 자랑 얼마나 많이 했는데 오지도 않고~!!!!!!!!!!!!!!!!"

    "미안..."

    "연락을 얼마나 많이 했는데 연락도 안되고~!!!!!!!!"

    "지금 갈려고..."


    지금 간다라는 소리에 약간 소리를 줄여서 말한다.


    그러면서 위치설명을 하면서 술집 이름이 자전거탄풍경 이라고 그런다.


    "오빠 지금 빨리 안오면 확 다른 남자 꼬셔버릴꺼야~"


    이 말듣고 제발 다른 남자 꼬셔서 놀고 나 안나가면 안될까 라는 말이 진짜 목구멍 바로

    밑까지 올라왔다.


    "하여튼 빨리 가던지 할께.."

    "던지?!!!"

    "아니 빨리 갈께...."


    이때 술 취해서 애교스런 목소리로 


    "빨리와~~~오빠~"


    전화를 끊었다


    저승으로 빨리오라고 말하는 저승사자랑 통화한것 같았다.


    때 마침 오는 택시를 잡고 지수가 있는 시내로 갔다.

    자전거탄풍경이라는 술집을 전에 한번 가본적이 있어서 바로 찾아갔다.

    술집은 4층이였는데 1층에서 올라가려다가 그래도 친구 생일이라니 

    늦은김에 점수라도 약간 딸려고 주위에 있는 빵집에가서 케익을 샀다.


    가장싸고 이쁜걸로 달라고 해서 케익을 하나 받아들고 

    자전거탄풍경으로 향했다.


    술집문을 열고 들어가니 우측 안쪽에 큰테이블과 U자 모양의 쇼파가 있는곳에 

    지수친구 여자 8명과 남자 1명이 있었다.


    그 중에 전에 봤던 시연이도 있었고 초기에 같이 떡뽁이 먹으로 갔던 여자애도 보였다.

    남자는 지수친구의 남자친구인듯 했다.


    지수가 나를 보더니 친구들 들으라는 씩으로 


    "먼데~!!!!!!!!!! 이제 오고~!!"


    나는 그냥 빙긋 웃으며 지수가 있는테이블로 갔다.

    지수가 자기옆에 앉으라며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손에 들고 있는 케익 상자를 발견하고는 그것을 받아들고 

    친구들에게 케릭 상자를 보여주며 말한다.


    "우리오빠가 이 정도로 센스가 있어~~!!ㅋㅋ"


    생일인듯한 처음보는 여자애가 날보며 고개 까닥 숙이며 웃으면서 말한다.


    "오빠 고마워요~"


    지수가 그걸 보더니


    "야~~~ 콧소리 뺴고 말해~"


    순간 웃겼다.

    늦은게 죄라서 입 다물고 살짝웃으니깐

    생일인 지수 친구가


    "저 오빠 방금 눈웃음 치던데~ㅋ"


    나는 놀라서 손을 저으며 


    "아닌데..원래 이렇게 웃어...요"


    지수친구들이라서 반말을 해야할지 존댓말을 해야할지 난감했다.


    어색한 대답을 본 지수는 


    "오빠 내친구들인데 그냥 말 편히 해요~"


    이말듣고 지수 친구들에게 


    "그럼 말편히 할께~" 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이 모습을 본 지수가


    "오빠 눈웃음 장난 아니네~그 표정은 연습안하고는 나올수 없는표정인데?"

    "연습은 무슨...평소에도 이렇게 웃잖어~"

    "그래서 평소에 나에게 눈웃음을 쳤구나~ㅋ"


    이말에 지수친구들이 막 웃었다.

    이때 또 다른 지수친구가 나에게 묻는다.


    "오빠 지연이 언니랑 사귀다가 지금은 지수랑 사귄다면서요?"


    나는 무슨소리인가 해서 가만히 지수를 쳐다봤다.

    지수가 날보더니 


    "오빠 왜 날봐?? " 그런다.


    약간 황당했다.


    그리고 친구들이 제각기 이야기하면서 이야기 할때

    지수가 내 귀에다가 살짝 말한다.


    "오빠 내 애인이라고 말해서 친구들이 여기로 오라고 한거예요.."


    나도 살짝 말했다.


    "진짜 당황했잖어~"

    "당황할건 뭐 있어요~어차피 오빠 애인없으면 나랑 사귀면 되지~"

    "............"


    "그런데 오빠 오빠 입에서 술냄새가 나네..?"


    당황했다.


    "아....니야..네가 술을 마셔서 착각을 했을꺼야?"


    귓속말때문에 얼굴이 거의 가까이 붙어있었는데

    지수가 순간적으로 입술에 뽀뽀를 했다.

    나는 놀래서 멀뚱히 지수를 쳐다봤고

    지수는 놀래서 멀뚱히 보는 나에게


    "아~술먹었는지 안먹었는지 확인 해봤어~"


    그런다. 그러더니


    "오빠 술 안마셨네~"


    참 어의가 없었다.

    술 마셨는지 안마셨는지 판단도 못하면서 뽀뽀를 하다니..

    이모습을 본 지수 친구들이 


    "애정표현 너무 과한거 아니예요~~"

    "야~~ 남자 친구 없는 사람 서러워서 살겠나~"

    "야들아 저쪽에 쇼파 비워줘라~"


    등등 여러가지 야유를 퍼부었다.



    가장 충격적인 말은...

    쇼파 비워 줘라?

    쇼파 비워주면 어떻게 하라고???



    진짜 무슨 할 말없이 웃음만 나왔다..

    사람이 여럿이 모이니깐 굉장히 시끄러웠고 정신이 없었다.

    이때 지수가 친구들에게 전부 단체로  한잔하고 게임하자고 그런다.


    남자들끼리 모이면 그냥 술마시면서 군대이야기 야구이야기 여자이야기 

    이런거를 심각하게 혹은 웃긴이야기를 하는데 여자들이랑 술마시니

    게임 이런거도 한다..


    숫자 말해서 중복되거나 끝에 말한사람이 벌칙..

    맥주잔에다가 맥주를 붓고 소주잔을 올려 돌아가면서 

    소주를 조금씩 부어서 가라앉으면 벌칙인거..


    가장 창피한것은 007빵이였다. 그런데 말안하고 하는  007빵은 정말 웃겼다.


    게임을 하던중에 지수가 벌칙을 하게 되었고

    지수가 그 당시에 내가 듣도 못한 흑기사를 나에게 요청했다.

    내가 흑기사가 뭐냐고 물으니 술을 대신 먹어주면 소원들어주기라고 그런다.


    나는 혜주랑 맥주를 먹은 상태여서 소주랑 맥주가 섞인 술을 마시기가 굉장히 거북했는데

    지수가 망설이는 나를 보더니 자기가 마실려고 잔을 드는순간 

    내가 본능적으로 낚아채서 내가 단번에 비워 버렸다.


    이때 주위에서


    "소원~!!""소원!!""소원"

    "키스해~""뽀뽀해~""키스해~"


    이라는 말을 막 한다.

    나는 사람많아서 너무 창피했고..


    다른 테이블에서도 나와 지수를 주시하며 언제 키스하나? 이런 눈빛으로 보고있었다.

    하다못해 술집 종업원까지 우리를 보며 키스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창피한데 지수는 그냥 가만히 미소만 짓고 있었다.


    나는 소원을 말했다


    "지수야 그냥 나 어깨 주물러 줘~"


    지수친구들이 "에이 재미없어~" 이러면서 다시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우리쪽으로 보던 다른테이블 사람들도 다시 고개를 돌리며 시시하다는듯 저거끼리 이야기하고

    종업원들도 자기가 할일을 했다.


    지수는 일어서서 내 뒤에 오더니 어깨를 주물렸다.


    그러다가 어깨 주무린 양손을 뒤에서 내 양뺨을 잡고 왼쪽으로 휙 돌리더만

    나에게 강제로 키스를 했다.


    그러니깐 지수는 내뒤에 서있고 난 쇼파에 앉아있는 상황에서 고개를 옆으로 돌려져서

    키스를 한것이다


    고개를 휙 돌릴떈 

    액션영화를 보면 람보나 코만도가  적군 죽을때 목 휙돌리는거 생각이 났다.


    키스를 5초정도 하다가 입을 뗀 지수는 옷소매로 입술을 쓱 닦았다.


    -입술을 닦을꺼면 왜 키스를 했냐고~!!-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키스떄문에 당황한 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때 지수가 나에게 말했다.


    "오빠 정말 많이 떠네요?"


    지수랑 키스를 하니 지연이는 진짜 영영 떠나가는 것 같았다.

    나는 잠시 이 상황을 잠시 생각하다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먼저갈께"


    라고 말하면서 자리에 일어서서 술집문을 나섰다.

    뒤에서 누가 따라오는것 같았다.

    뒤를 보니 지수가 서있었다


    술집 계단에서 지수랑 나랑 단둘이 마주보며 서있었다.


    지수가 먼저 입을 열었다.

    "오빠~ 보고도 안하고 어딜가는거야~"

    나보다 어린 여자애가 나에게 보고도 안하고 가냐라는 말에 살짝 기분도 나빴지만

    지수는 원래 저려려니 했다.


    "아까 간다고 했잖아~~"

    "어디 가는데요?"

    "이 밤 시간에 술마시면 집에 가는거지~"

    "벌써 가려구요? 오빠 친구도 아직 안왔는데요~"


    이 말을 듣고 호출기의 시간을 보았다.

    11시 30분이 조금 넘었다.

    친구가 11시에 마치니 당연히 바로 출발을 했을것이고 지금쯤 도착할때쯤 되었을것이다.

    아까 지수랑 키스한것이 영 마음에 걸렸다.


    "지수야~"

    "네 오빠~"

    "아까 우리 뽀뽀했잖아~그치?"

    "아뇨?? 우리가 언제 뽀뽀했어요?"


    -뭐야? 아까 했던거는 100미터 달리기냐? 라고 비꼬듯 말하고 싶었지만..-

    "조금전에 입 맞...."


    이때 지수가 말을 중간에 끊으면서 말한다.


    "우리가 한건 뽀뽀가 아니라 키스였어요~"


    지수가 되게 정확하게 굴려고 한다.

    나는 일부로 말의 수위를 낮추어 뽀뽀라고 했는데..키스를 딱 꼬집어서 말하니

    약간 뭐랄까 욱하는 기분이 올라왔다.


    "그래 혀도 와따가따한 그래 키스다! 키스야~!!


    내가 더욱더 구체적으로 혀까지 말하니깐 지수가 피씩 웃는다.


    "그래서요 오빠.. 무슨말을 할려구요?"

    "그러니깐 내가 너한테 한것도 아니고...너는 지연씨 동생이고...그러니깐..."


    내가 말을 대중없이 더듬거리면서 핵심을 말 못하고 있었다.


    지수가 대충 눈치챘듯 말을했다.


    "그러니깐 우리 언니에게 오빠랑 내가 혀도 와따가따한 키스 했다라는 말을 하지 말라구요?"


    지수도 내가 아까 혀 이야기를 한거에 자기도 따라서 일부러 혀를 집어넣어서 말을 한다.


    -역시 한 성깔 하는구나-


    "응 그말은 하지 말아주라..."

    "헤어졌다면서요?"

    "헤어져도 좋은기억으로 헤어지고 싶어~"


    이말에 지수가 막 웃는다..


    "알았어요 언니에겐 비밀로 할테니깐요 대신 이따가 나 집에 갈때까지 같이 있어요~"


    따를수 밖에 없는 흥정이였다.

    지연이에게 말 안한다는 약속에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웃으면서 말했다.


    "응...그래..대신 나 일찍 보내줘~"

    "네~ 오빠 아침 일찍 보내 줄께요~"


    평소에도 웃음이 많은 나는 이 말듣고 막 웃었다.


    그런데 아까 술집안에서 "먼저간다"라고 말하고 진짜 집에 갈듯 나와서

    다시 들어가는것도 영 자존심이 허락치 않았다.

    그래서 들어가지도 못하고 입구쪽에서 멀뚱히 서 있으니 지수가 내마음을

    또 눈치를 챘는지 웃으면서 내게 말했다.


    "친구들이 술이 들어가면 잘 기억을 못해요~ 그냥 화장실 갔다온걸로 알꺼예요~"

    "그렇겠지?"

    "네 들어가요~"


    그리고 술집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그런데 아까 지수랑 계단에서 이야기 할때 봉효가 엘레베이터를 타고 술집으로 

    도착했는지.. 봉효가 시연이 옆에 턱하니 앉아 있었다.


    봉효와 노닥거리던 시연이가 다시 들어온 나를 보며


    "아까 가신다더니 또 오셨네요^^"


    -앗~! 지수에게 속았다. 모를꺼라 그러더니 바로 아네..-


    대충 핑계를 댔다.


    "아 그냥 화장실에 간다라는 말이였어^^"


    시연이가 걸렸구나~! 라는 표정으로 말한다.


    "그럼 지수도 뒤따라 나가던데 화장실에서 또 뭐했어요?"


    -시연이도 지수친구 맞네...독한것들...-


    시연이와 만나고 있는 봉효도 앞날이 어떻게 될지 훤히 보여서 가련한 눈으로

    봉효를 쳐다보는데..

    봉효도 큰소리로 한마디 한다.


    "승훈아~ㅋ 화장실에서 뭐하고 놀았어~~~??"


    아 정말 눈치 없네 저넘....난  자기 걱정 해주는데..


    욱하는 마음에


    -그래 똥싸면서 뽀뽀하고 놀았다 -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지수랑 나랑 같이 자폭하는것 같아서 은근슬쩍 자리에 앉았다.

    지수도 내옆에 앉았다


    U자테이블 내 바로 맞은편에 앉아 있던 봉효가 나에게 물었다.


    "오늘 안나온다 그러더니 나왔네?"

    "응..지수가 하도 나오라고 그래서^^"


    이말을 듣던 지수가 억울하다는듯이


    "내가 언제~!! 오빠가 돼지 저금통 배를 잡아 째서라도 나온다며~~~"


    -내가 언제 잡아 째서 나간다고 했나? 그냥 째서 나간다고 했지..-


    역시...지수...


    지수의 강조법에 약간 감탄을 했다.



    그리고 옆에 앉아있던 지수를 보니 혀를 쭈욱 내밀면서 메롱 그런다.

    만약에 봉효가 이런 메롱을 했다면 혀를 확잡아 당겼을건데 지수라서 귀여워서 봐줬다.


    지수친구중 오늘 생일인 친구는 봉효에게 웃으면서 말했다


    "시연이 애인이신가봐요?"

    "응~^^ 그리고 생일 축하해~"


    봉효는 첨부터 자연스레 말을 놓는다..

    생일인 그녀는 나를 가르키며 봉효에게 말했다.


    "저 오빠는 오늘 제 생일이라고 케익도 사왔던데 오빠는 뭐 없어요?"

    "어...급하게 온다고 못챙겨 왔는데..대신 2차는 내가 쏠께~"


    이렇게 해서 2차는 봉효가 쏘게 되었다.


    그런데 조금 시간이 지나자 여자애들이 한,두명씩 늦었다며 집에 가는것이였다.

    시연이는 더 놀다가라며 붙잡는데 

    봉효는 집에 가는 여자애들에게 조심히 들어가라며

    말로는 더 놀다가지~ 그러면서  아쉬워 하지만 얼굴은 웃고 있었다.

    자기 2차술값이 줄어드니깐...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내눈에는 보였다.  


    한두명씩 집에가니 지수랑 나 

    그리고 생일인 친구와 

    시연이와 봉효 이렇게 다섯명만 남았다.

    오늘은 이른 저녁부터 술을 마셔서 그런지 몰라도 속도 안좋고 굉장히 피곤했다.

    피곤한 표정의 나를 본 지수가 


    "오빠 피곤한 연기 정말 잘한다~"

    "아니거든 진짜 피곤하거든~"

    "그래서 집에 가고 싶다고?"


    불쌍하게 보이면 집에 보내줄것 같았다.

    그래서 애처롭게 말했다.


    "그래주면 고맙겠지만...지수가 안보내줄것 같아~"

    짧게 지수가 한마디 한다..



    "빙고~"



    피곤한데 웃음이 나왔다.


    "봐~ 웃는거 보니 안 피곤하네 뭐~"

    "너무 피곤해서 안면근육이 지마음대로 움직이잖어.."

    이 말을 들은 지수가 


    "오빠 내가 제대로 오빠 안면 근육 마비 시켜줄께~"


    그러면서 또 소주와 맥주를 섞어서 먹일라고 제조 하고 있었다.


    내가 마시면 내가 마셨던 잔에다가 지수에게 따라주었다..

    지수도 원샷을 했다. 그리고

    또 지수가 소주 함류량을 높여서 제조를 했다.


    맥주잔 가득 소맥이 찰랑찰랑 거리며 빨리 마셔라 하고 노래를 부르는듯했다.

    아까 보다 더 취한듯했다.

    진짜 눈 딱감고 악으로 들이켰다.

    내가 마셔야 지수도 술을 먹일테니깐

    다른 나쁜 마음없이 지수에게 술을 줘야 골탕을 먹이는것 같아서 였다.

    내가 술을 원샷으로 들이키자 지수가 분신술을 쓰는듯 2명이로 보였다.

    내가 술을 마신것을 확인한 지수는 호출 왔다면서 전화하러 갔다.


    나쁜...지수.. 나는 소맥 두잔 먹이고 지는 한잔만 마시다니...


    내가 따르는 술을 마시고 가라고 외쳤지만 혀가 막 꼬여서 말이 제대로 안나왔다.


    (지수야 내가 따라주는 술 한잔하고 전화하러 가~)


    라고 머리속에서는 말하고 있지만


    "지슈으야...내..에가 딸라 쥬는...수울..." 


    이렇게 입에서 말하고 있었다.


    봉효는 날보더니 


    "야~! 술주정 그만하고 가만히 있어~"

    -뭐 술주정~~?? 아놔 저게 주글라꼬~-

    이 말도 혀가 꼬여서 안나왔다.

    속이 너무 안 좋아서 토악질이 나올려고 했다.

    화장실에 가는길에 술집전화기로 전화하는 지수가 보였다.

    그 옆으로 지나가는데 지수가 지연이랑 통화하는듯했다.

    혀는 약간 꼬였어도 귀는 잘들렸다.

    사실 귀도 잘 안들렸지만 지수가 "언니"라고 말하며 통화할때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지수뒤 한걸음 뒤에 서서 귀를 기울려서 통화내용을 들었다.

    내용을 들어보니 지연이가 늦게까지 지수가 들어오지 않아서 걱정이 되어서 호출을 했다라는

    내용인듯했다.

    그런데 갑자기 

    통화중에 지수가 뒤를 돌아보더니 나를 발견하고는

    "오빠 괜찮아요??"

    라며 걱정스레 말한다.

    나는 그냥 고개를 끄덕 거렸다.

    그리고 내가 물었다.

    "지연씨야?"


    그러지 지수가 고개를 끄덕 거리고는 다시 통화를 했다.

    지연이가 뭐라뭐라 그러는 것 같았다.

    그때 지수가 말했다

    "승훈이 오빠랑 같이 있어~"

    나는 화들짝 놀랬고...

    지수는 놀다가 들어간다며 엄마아빠에게 말 잘해달라고 그러고는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고 나를 다시 보는 지수가 물었다

    "오빠 정말 괜찮아요?"

    오직 머리속에는 지수가 지연이에게 내가 지수랑 같이 있다고 말한거 만 생각이 났다.

    내가 아무말 없이 가만히 있으니 


    "아까 언니가 오빠 목소리 듣고 누구랑 있냐고 묻길레..."

    "차라리 다른 사람이랑 있다고 하지~~나랑 아까 약속했잖어~"

    "오빠랑 키스했다고는 말 안했는데요?"


    답답해서 눈물이 날려고 했다.


    -그래..키스는 안했다고 했으니...- 


    이 생각으로 위안을 삼았다.

    내가 확인차 다시 물었다.

    "정말 나랑 키스한거는 말 안했지?"

    지수가 웃으면서 


    "지금 다시 전화해서 "언니~ 나 승훈이 오빠랑 키스 안했다~" 라고 말할까요?"


    무서운..지수 나를 다루는 방법을 잘아는듯 하다..


    "아니아니~ 미안^^ 그냥 말했나 싶어서^^"


    내가 꼬리를 낮추지 않으면 진짜로 지연이에게 전화할것 같았다.

    그러면서 내 팔짱을 끼면서 자리로 돌아갔다.

    지수가 지연이랑 통화한 모습을 봤더니 긴장이되었고 

    긴장이 되니 속이 아까보다 좀 나은듯 했다.

    자리에 오자 시연이랑 봉효는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손도잡고 서로 얼굴도 꼬집어 가면서

    장난치며 놀고 있었다.

    옆에 있던 생일이 오늘인 지수친구는 봉효와 시연이의 희희락락 거리는 모습을 눈꼴시린듯

    옆눈으로 보고있었다.

    참..생일이 오늘인 지수 친구는 이름이 지향이였다.

    지향이가 지수보고 말한다.


    "진짜 방잡아야 할사람은 저 오빠랑 시연이네~"


    지수는 아무말 없이 웃었고

    이 말을 들은 봉효가 


    "내 친구중에 정말 잘생긴 승재라고 있는데 지향이 너 소개 시켜줄까?"


    술좀 꺨려고 콜라를 컵에 따라마시던 나는 콜라 마시다가 승재이름듣고 또 푸아~ 할뻔했다.


    -잘생긴 승재??ㅋㅋㅋㅋㅋ-


    이말을 들은 지향이도 기분이 좋은듯


    "오빠 방은 내가 잡아 줄께~!!!ㅋㅋ"


    이런다.


    지향이는 정말 착하게 보이던데...정말 이럴줄 몰랐는데...역시 지수 친구였다.

    승재 소개시켜주는날 지향이 앞에서 승재와 봉효가 두손 들고 꿇어 앉는건 아닌지...

    지향이가 남자 소개 시켜준다는 말에 기분이 좋은지 일어서서 카운터로 가서 

    술값을 계산했다.

    나는 바깥 공기를 좀 맞으면 술이 좀 꺨듯해서 먼저 술집문을 열고 1층으로 내려왔다.

    뒤를 보니 지수가 계단 내려올때 내가 넘어질까 옆에 와서 부축을 해주었다.

    1층에 내려오니 커피 자판기가 보였다.

    차가운 맥주를 마셔서 그런지 몰라도 따스한 커피를 마시고 싶었다.

    자판기를 보며 주머니에 동전을 찾는 나를 보며 지수가 웃으면서 말한다.


    "오빠 커피 마시고 싶으면 내가 사줄께^^"


    그러면서 천원짜리 한장을 넣었다.


    보통 뭐 마실꺼냐고 묻는게 기본인데 말도 안하고 

    설탕은 조금도 아니 전혀 들어가지 않은 블랙을 누른다.

    내가 지수때문에 별의별것을 다 먹는다..


    장난치듯 웃으며 지수가 건네주는 커피를 봤더니 색깔이 보약 색깔이였다.

    한번 입술에 살짝에 묻혀 맛을 보았더니 맛 또한 보약이였다.

    지수는 나를 보며

    "맛있지?" 그런다

    맛없다 하면 진짜 아침 일찍 보내줄것 같아서 

    "생각보다 블랙 괜찮네^^"

    "그럼 원샷해봐~"

    -머야~!!??  자판기에 95도 라고 적힌것을 보고도 이러나?? 끓는점이 100도인데..-

    나는 잘못들은거 같아서 다시 물었다.

    "무슨 샷?"


    지수의 입모양을 보니 정확한 발음으로 "원샷~~~" 이라고 그런다.

    뜨거운 보약을 원샷하라니 진짜 머리에 꽃을 꽂으면 어울리는 여자 같았다.

    내가 망설이자..


    "원샷하면 진짜 집에 보내줄께요^^"

    생체실험 당하는 기분이였다.

    그래도 집에 보내준다는 말에 마시는 시늉을하니깐

    지수가 갑자기 팔을 잡고 말린다.


    "에이~ 이 바보^^ 시킨다고 다해요~!!"


    그러면서 천천히 마시라고 그런다.


    이미 3분의1 마셨는데....

    그러면서 지수가 평소에 지수답지 않게 땅을 보며 말한다.


    "이렇게 내가 말하는거 잘 들어주니깐 오빠가 좋잖아요..."


    지수에게도 이런면이 있는것이 믿기지가 않았다.


    이런 대화할때 봉효와 시연이 지향이가 1층으로 내려왔다.

    봉효는 기분이 좋은지 빨리 2차가자며 부추겼고 시연이와 지향이는 

    술이 취해 기분이 좋은지 큰소리로 "고~!고~!"를 외치면서 

    봉효옆에 붙어서 다른술집으로 걸어갔다.

    그때 지수가 봉효를 불러 세우고는 승훈이 오빠랑 시내옆 국채보상 공원에서 할 이야기 있다며

    3명이서 재미있게 놀으라면서 말했다.


    -지수가 무슨할말이지??-

    봉효는 당연히 알았다고 그런다. 

    2차 술값이 줄어드니깐...

    지수랑 공원까지 같이 걸어갔다.

    밤인데도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공원 안쪽에 벤취에 양 옆으로 앉았다.

    내가 먼저 물었다

    "지수야 무슨 할말?"

    그러자 지수는 진짜 평소와 다른 모습으로 말했다.

    그러니깐 자기집은 언니랑 자기 둘만 있는데 집에서는 아들이 없어서 많이 서운했고

    어릴때 부터 얌전하고 공부잘하는 언니만 굉장히 챙겨주었다고 한다.

    집은 그나마 잘살아서 옷 물려받기 이런거는 없었어도 항상 부모님은 언니가 최우선이였기에

    그래서 부모님에게 사랑을 좀 받을려고 그리고 아무렇지 않은듯 보일려고 성격도 활발하게 

    바뀌었고 일부로 천덕꾸러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언니가 만나는 사람을 봤는데 말을 잘듣게 보이고 → (나를 말하는것 같아 이말할때는 좀 창피했다)

    모든 투정도 받아줄것 같은 나도 자기 언니를 좋아하니 심술이 났고 

    그래서 더 내게 관심을 가지니 나를 좋아하게 되었다는것이다.

    이 말을 들으니 약간은 ...아주 약간은 안타까웠지만...

    그래도 지수보단 아직까지 지연이가 더 좋았다.

    이런말을 하더니

    "오빠 내가 별 이야기 다하네요^^ 앞으로도 내 말 잘들어야 해요~"


    난 장난스레 말했다.

    "싫어~~ 집에나 보내줘~~~"

    이 말하고는 지수랑 나는 서로 바라보며 웃고 지수는 자기도 집에 가야한다길레

    같이 큰길로 나와서 택시를 잡으려 했다.

    택시를 잡은 지수는 가기전  옆에 서있는 나에게 술집에서 기습키스 하듯 

    기습포옹을 하려고 한다.

    나는 놀래서 순간적으로 양손으로 밀쳤는데 나보다 키가 작은 지수의 양가슴을 만지고 말았다.

    지수는 자기 가슴에 있는 내 양손과 내얼글 번갈아 보았고 나는 화들짝 놀라서

    손을 얼른 내렸다.

    그러자 다시 나에게 안기였다.

    택시기사는 택시를 탈려고 하는지 말려고 하는지 그냥 갈까 말까 고민하는듯 했다.

    나와 포옹을 한 지수는 다시 택시를 타고 출발을 했다.

    혜주는 택시를 타면 손을 흔들어 주던데 지수는 손도 흔들어주지도 않고 

    쳐다보지도 않고 그냥 갔다.

    나도 그 뒤에 오는 택시를 타고 집으로 왔다.

    정말 오고싶던 집에 도착하니 취기와 피곤이 함꼐 몰려 기절하듯 양말도 벗지 않고 그냥 잤다.

    아침이 되었고 날이 밝았지만...

    나는 그냥 베게를 붙잡고 잠을 더 청하고 있었다.

    얼핏 벽시계를 봤는데 10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그때 전화가 울렸다.

    잠을 더 자고 싶어 받기 싫었다.

    그냥 안받고 있으니 끈질기게 계속 울려됐다.


    -독하게 전화 울리는거 보니 분명 지수네..-


    기지개를 한번 크게 펴고 천천히 거실로 나가서 전화를 받았다.

    방금 일어나서 목소리가 많이 걸쭉했다.


    "여보세요"


    이떄 지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짜고짜 크게 말한다.
     


    "혜주가 어떤 년인데~~!!!!!!!!!"


    너무 놀랬다.

    "지수야..혜주를 어떻게 알어?"

    "그건 알 필요 없고 누구냐니깐요~!!!!"

    큰소리로 말하는 지수에게 나는 침착하게 말했다.


    "누구에게 어떻게 알았는지 그걸 알아야 설명을 할꺼아냐~"

    "언니에게 들었어요...그런데 혜주가 어떤년이냐구요~!!"

    내가 침착하게 말하자 지수도 아까보다 흥분이 가라앉은듯 했다.

    "너보다 1살많은 여자애가 있어...그러니깐 년 이라는 말은 안했으면 싶은데..."

    이 말이 다시 지수가 더 고함을 지른다.

    "왜 그년 편을 드는데~!!!!!!"

    "너보다 더 빨리 알았던 동생이야...그리고 지연씨가 뭐라고 그러던데?"

    "오빠가 언니랑 헤어지고 새로 만나는 여자라고만 그러던데요.."

    "새로 만나고 그런거 아니야...그냥 오빠 동생이야... 너처럼..."

    "오빠동생?? 나처럼?? 그럼 그 년과 키스도 하고 가슴도 만지고 그랬겠네~!!!!!!!!!!"

    어제 포옹할때 실수로 가슴을 만졌는것을 말하는것 같았다.

    "가슴은 안만졌어..."

    "그럼 키스는 했다는 말인가요?"

    참 집요했다.

    "그런데 내가 왜 지수에게 그런것까지 다 말해야해?"

    이말을 들은 지수가 

    "그래요??!! 내가 오늘 혜주라는년 머리털을 다 뽑아버릴꺼야~!"

    그러면서 전화를 끊었다.

    자다가 일어나서 정신없는데 지수랑 통화후 전화를 끊고 나니 더 정신 없었다.

    왠지 지수가 오늘 혜주를 만나서 일을 치를것 같았다.

    걱정이 되어 혜주 사무실에 전화를 하려 할때 또 전화가 왔다.

    벨소리가 2번 3번 울렸다.

    아마도 지수가 다시 전화한것 같은데...

    약간 긴장하여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이말하면서 두근두근 누구일까...

    지수면 뭐라고 말하지??

    혜주면 오늘 조심해라고 말해야 하나?

    아님 지연이가 다른이유로 전화를 했나?


    이때 들려오는 목소리는...






    "엄마 있나?"


    엄마친구였다...

    "엄마 에어로빅 갔는데요..."

    그리고 전화를 끊었다.


    괜히 긴장했네..


    일단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속이 쓰렸다.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 통채로 들이키며, 

    부엌 가스렌지 위에 얹어 있는 커다란 냄비의 뚜껑을

    열면서 전날에 어떤국을 집에서 먹었나 확인을 했다.

    쇠고기국이였다..

    아싸~!

    국에 밥말아서 두어숫갈 먹는데 전화가 왔다.

    오늘 무슨 전화가 이리 많이 오나...

    전화를 받았다.

    봉효의 목소리였다.

    친한친구끼리는 하는말과 전달하는 뜻이 다르다.

    "친구~!! 어제 잘들어갔나?" (일어났나?)  

    "왜~ 어제 못들어갔을까봐 지금 확인전화 하나?"(일어났다)

    "와~아 미치겠다.." (재미있는 이야기 해줄께~)

    "왜?" (함~ 주껴봐라)

    "어제 시연이랑 2차갔다가 술집에서 키스했다~~~~~" 

    "둘이 사귀기로 했나?"

    "당연하지~"

    "키스만 했나?"

    친구는 잠시 고민하더니 약간 뻥을 치려고 생각하는듯 했다.

    "가..가슴도 만졌다~~"


    얼마전에 지수랑 속옷가게 갔는게 생각나서 

    나도 잘 모르지만 아는척 하며 봉효에게 말했다


    "그래?  70B 이더나? 75A 더나?"

    "그게 뭔데? 수학 공식이가?"


    이 말듣고 나보다 더 모르는 봉효의 반응이 재미있어 웃었다.

    봉효는 자기 자랑을 실컷하더니 오늘도 점심 같이 먹기로 했다는것이다.

    점심먹고 바로 일하로 간다면서 저녁에 시간되면 주유소에 놀러 오라는것이다.


    "나 안그래도 있다가 주유소 가봐야 할것 같애~"

    "왜? 혜주 보러가는거야? 아님 지수보러가는거야?"

    "둘다..."

    친구가 이 말듣더니 막 웃으면서 말한다.

    "지연이랑 끝나더니 니가 미쳐가는구나~"

    "아니 그게 아니라 아침에 지수가 전화 왔는데 혜주 머리털 다 뽑겠다던데 .."

    "정말?"

    "비구니 만들기전에 내가 말려야 할것 같아서..."

    봉효는 재미있다는듯이 

    "난 시연이랑 놀테니깐 너는 혜주랑 지수랑 재미있게 놀아~~~"


    밥먹을때 전화와서 약만 올리고 친구가 전화를 끊었다.

    아까 먹다남은밥 마져 다 먹고 혜주사무실에 전화를 했다.


    "네 삼희 입니다."

    지연이의 목소리였다.

    지수와 혜주때문에 머리가 복잡해서 사무실에 전화하면 지연이도 받을수 있다라는생각을

    전혀 하지못했다.

    "지연씨....나 승훈이인데.."


    이말하면서 갑자기 심장이 두근두근 거렸다.

    여전히 차가운 목소리로 말한다.


    "왜 전화했어? 또 혜주 찾는거야?"


    혜주랑 통화하기 위해서 전화했던거지만 차마 그 말이 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아..니 지연씨 생각이 많이 나서 목소리나 들어볼려고"

    "어제 지수랑 만났다면서?"

    "응..안그래도 지연씨와 요즘 사이가 너무 안좋으니깐 다시 연결좀 잘 해달라고 부탁차원에서.."


    약간 정적이 흘렀다.

    조금 톤이 낮아진 목소리로 차갑게 말한다.


    "왜? 아직 내가 그렇게 좋아?"


    바로 응~!!!! 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약간 부끄러운듯 연기를 하며 말했다.

    "응..."

    "나는 이제 정말 승훈씨랑 심각한 관계로 만나는건 힘들것 같아~"

    "그럼 심각하지 않는 관계로는 만나는건 괜찮은거야?"

    "아니 그것도 별로 내키지 않네.."

    "그래..?"

    "그건 그렇고 지수가 승훈씨 많이 따르는것 같은데 처신 잘해.."

    "알았어...."


    지연이와 대화를 하면 항상 작아지는 나를 느낀다..

    좋아하는만큼 약해지는건가?


    지연이도 아직까지 나에 대한 마음이 완전히 닫기진 않은 듯했다.

    그리고 지연이가 바쁘다면서 전화를 끊자라고 말하며 전화를 끊었다.

    씻는중에 여동생이 학원에서 마치고 집에 왔다.

    샤워를 하고 나와서 

    냉장고에서 오렌지쥬스를 꺼내 유리잔에 쥬스를 붓고 쟁반위에 천원짜리한장을 깔고

    천원짜리위에다가 오렌지쥬스를 올려서 동생방으로 갔다.


    "진아야~ 고생많지?"


    동생이 쥬스와 천원짜리를 보더니


    "오빠~!! 또 무슨부탁인데?"

    "쨔식 눈치도 빠르네~ㅋ"

    "별거는 아니고 내가 전화 걸면 니가 받아서 "혜주좀 바꿔주세요~" 그러면 돼~"


    동생을 시켜서 혜주랑 통화를 꼭하고 싶었다.


    "아~ 그건 이천원짜리 부탁인데?"

    "알았어~ 전화하면 천원 더줄께~"


    이렇게 해서 다시 혜주사무실로 전화를 걸었다.

    내가 불러준 번호로 동생이 전화를 걸었다.

    곧 전화를 받았고 동생이 혜주를 바꿔 달라고 그런다.

    그리고 전화를 나에게 넘겼다.


    "전화바꿨습니다~"


    혜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혜주야 안녕~~"

    "어~ 오빠네?"

    "어제 언니에게 혼 안났나?"

    "어제 일찍 들어갔잖어~"

    아까 지수의 통화때문에 걱정이 되어 물었다.

    "오늘 뭐했어?"

    "오빠생각~^^"

    "나랑 똑같네~^^"


    이 말에 지수가 막 웃는다

    이런 농담을 하는거 보니 아직까지 지수가 쳐들어 가진 않았나 보다.

    "있다가 사부실 부근에 갈일 있는데 잠시 나올수 있어?"

    "글쎄..일단 보고.. 오빠가 온다면 잠시 볼수는 있을것 같애~"

    "그래...그럼 있다가 오빠가 시원한 캔커피 하나 사줄께~"

    "히히히 땡큐 오빠~^^"

    "그래 있다가 보자~~"

    전화를 끊을려고 하는데 혜주가 

    "참~ 어제 우리언니가...아니다... 있다가 오면 말해줄께~ 있다가봐~"

    그러면서 전화를 끊었다.


    -혜주언니가 뭐지? 아 궁금해..-

    일단 아직 지수에 관해서 혜주는 모르는듯 했다.

    왠지 지수부터 만나서 화를 풀어주어야 할것 같았다.

    옷을 챙겨입고 버스타고 지수 동네로 갔다.

    정문앞 공중전화에서 지수에게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지수 목소리였다.


    "지수야~ 뭐하니^^?"


    지수가 나의 애교스럽게 말하는 목소리를 듣고


    지수도 애교스럽게 따라 말한다.


    "혜주 머리털 뽑으로 가는길~~" 


    이 말듣고 막 웃었다.


    "오빠~!! 난 웃을 기분아니거든요~!!"

    "혜주에 대해서 해명할려고 너거 집앞에 왔어~"

    "먼데~!!! 내가 늘 오라고 할때는 핑계만 대더니 혜주 이야기 나오니 바로 날라오네~!!"

    "그래도 여기 왔는게 어디고~"

    "잠시만 기다려 오빠~ 곧 나갈께"


    지연이는 화났을때 1시간도 넘게 기다리게 했는데 지수는 말그대로 금방 나왔다.

    아직 나이가 어리니 밀고 당기기 이런거는 모르는듯 했다.

    정문으로 지수가 걸어나왔다.

    지수를 보고 손을 흔들었고, 

    손을 흔드는 내 모습을 보고는 약간 미소를 띄우며 억지로 화났는척하며 다가왔다.


    "왜 왔어요~!!"

    "지수가 오해를 해서 오해를 풀어줄려고~"

    "언니가 자기랑 헤어지고 혜주랑 사귄다고 그러던데~"

    "아냐..아직 나는 지연씨 많이 좋아하고 어느 누구도 사귀고 그럴 맘 조금도 없어.."

    "그럼 혜주는 누군데?"

    "언니가 누군지 말 안해주더나?"

    "내가 막 화내니깐 안가르켜주던데요?"

    "지연씨랑 같이 일하는 여자 한명 있잖아~"


    지수도 혜주를 몇번 봤는듯..


    "아~ 그 여우같이 생긴년?"

    "여우같이 생기진 않았는데..."

    "또 그년 편드는거예요~!!?"


    화를내면서 말하는 지수입을 봤는데 날 물어버릴것 같았다.


    "아니 그게 아니라 혜주는 나랑 아무 사이 아니야.."

    "아까 오빠 동생이라면서요"

    "그래 그냥 오빠 동생..."

    "그럼 있다가 내가 가서 한번 물어 볼께요.. 어떤사이인지..."


    어차피 혜주랑 나랑 사귀니 사이가 아니니 지수가 물어본다고 한들 

    별일이 없을것 같았다.


    지수가 이제는 화가 좀 풀렸는지


    "오늘 아침부터 열을 냈더니만 배가 다 고프네~ 오빠 밥사줘요~"


    지수랑 만나면 항상 돈이 쓰인다..

    그냥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지수야~ 니가 배가 고픈데 내가 돈이 없다..그러면 어떻할꺼야?"

    "왜~ 돈이 없어요?"

    "아니 지금 돈이 있는데 만약에 없다면 말야.."


    지수가 잠시 생각하더니 웃으면서 지수씩 농담을 한다.


    "엄마가 남자 얼굴보고 만나지마라 그러더라구요.. 얼굴 뜯어 먹고 살꺼도 아니고 그러면서.."

    "그래서?"

    "난 얼굴 뜯어먹고 살려구요ㅋ"


    진짜로 지수는 뜯어 먹고 남을 것 같았다.

    농담듣고 몸서리가 쳐졌다.

    지수가 자기동네는 잘안다면서 인근에 있는 일반식당에 가서 김치찌게를 시켰다.

    김치찌게를 먹는 지수모습을 보니 먹는모습은 여자 다웠다.

    음식을 먹을때 고개를 약간 숙이면서 손으로 가슴 위쪽을 누르면서 먹는모습이나

    웨이브들어간 머리칼을 뒤로 넘기는 모습이나 먹는 모습은 천상여자였다.

    내가 자기를 보는것을 느꼈는지


    "왜 오빠 내가 그렇게 이뻐?"


    이쁘긴 이쁜데 지수에게 이쁘다는 말은 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농담으로 말했다.


    "아니...^^ 김치찌게 아까워서~ㅋ"

    "머야~~~~ㅋ"

    웃으면서 옆에 식탁위에 있는 휴지를 한장 뽑더니 돌돌 말아서 나에게 던졌다.

    이 모습은 여자 같진 않았다...


    오늘 봉효랑 통화한 내용이 생각나서 


    "지수야 시연이랑 봉효랑 사귀는거 같던데?"

    "아~ 안그래도 아까 통화했어요~ 오늘 점심 먹으로 간다던데?"

    "정말 둘이 사귀는거야?"

    "어제 둘이 키스도 했다던데요?"

    "여자들도 그런 이야기 서로 하나?"

    "그럼요~ 무슨 조선시대도 아니구 그런말을 왜 못해요?"


    밥을 다 먹고 식당에서 나올때 내가 계산을 하려 했는데 지수가 먼저 나가있으라며

    지수가 계산을 했다.

    지수도 돈을 쓰긴 쓰는구나..

    식당 밖으로 나온 지수에게 밥잘먹었다며 말했다.


    "잘먹긴 오빠 ..싼거는 내가 사고 다음에 비싼거는 오빠가 사야지~"


    이러다가 나중에 꽃등심으로 갚아야 되는건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지수는 나중에 전화하자며 집으로 들어갔다.

    일단 지수의 화는 조금 가라앉힌듯 한데...

    또 언제 폭발할지..

    혜주도 볼겸 소화도 시킬겸 천천히 걸어서 혜주사무실로 걸어갔다.

    가는길에 슈퍼에 들러서 캔커피가 3개 천원 하길레 3개를 쌌다.

    주유소 도착하기전 공중전화에서 혜주사무실로 전화를 했다.

    만약에 지연이가 받으면 그냥 끊고 혜주가 받으면 통화를 할려고 했다.

    다행히 혜주 목소리였다.

    "삼희 입니다"

    "혜주야~ 승훈이 오빠인데~"

    "앙~~^^ 오빠 어디야~"

    "혜주 사무실 부근..한 2~3분 있다가 내려와~"

    "알았어~~커피는?"

    "당연히 샀지~~"


    간단하게 통화를 하고 주유소로 갔다.

    밥먹고 걷다보니 소변이 마려웠다.

    주유소에 도착을 했고 혜주는 아직 내려오지 않았다.


    예전에도 말했지만 화장실은 남여 공용이였다.


    화장실에 갈려고 하는데 혹시나 지연이가 화장실에 있을까봐 화장실 옆에 딱 기대어

    007작전 수행하듯 안을 들여다 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소변을 보고 나오니 혜주가 마당에 나와 있었다.

    주유소 사무실에 소장도 보였다.

    소장도 나를 봤다. 그래서 소장에게 꾸벅 인사도 했다.

    혜주도 나를 발견하고는 나에게 걸어왔다.

    "오빠 일찍 왔네~"

    "자~ 여기 커피~"

    "잘 마실께~오빠~"


    커피 3개인것을 보더니 혜주가 지연이 언니도 하나줘야겠다면서 하나 더달라고 했다.

    정말 마음은 착한것 같았다.

    "혜주야 혹시 물어보는 말인데 지연씨 동생 본적있어?"

    "전에 한 두번 본것 같은데 왜?"


    적당히 둘러 말했다.


    "아니 그냥 지연씨 동생이 지연이랑 헤어진거 알고 나에게 전화와서 만나는 사람있냐고 물어봐서"

    "그걸 오빠에게 왜 물어봐?"

    "그러게 말이다 ...지연씨와 요즘 관계가 안좋으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0/09/30 09:07:24  211.253.***.18  NoviPo
    [2] 2010/09/30 09:16:07  144.59.***.238  좍살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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