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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진짜킹카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08-10-17
    방문 : 63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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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190632
    작성자 : 진짜킹카
    추천 : 2
    조회수 : 532
    IP : 121.55.***.193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0/06/28 10:47:38
    http://todayhumor.com/?humorstory_190632 모바일
    들은 이야기..
    내일 아버지 차를 잠시 빌려서 근사한곳에 가서 지연이에게 제대로 고백을 해야겠다는 

    그런 생각을 했다.



    운전면허증이 있긴하지만..

    운전을 많이 해본적도 없으니 아버지가 쉽사리 차키를 주지 않을 것이다.

    지연이에게 하는 두번째 고백은 이벤트를 해야하나 어떤씩으로 하나 이런저런 고민을 하던중에

    약간의 힌트를 얻고자 봉효에게 호출을 했다.


    평소에는 호출하면 바로 전화오던놈이 

    10분이 지나도록 연락이 안온다.

    오늘 시연이를 만난다더니 재미있게 노는모양이다.


    계획을 여러가지로 생각해봤는데 도대체 좋은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리고 좋은 계획이 있다한들  지연이가 만나주지 않으면 

    이벤트고 뭐고 괜히 혼자 김칫국을 마시는거고.

    일단 지연이를 만나서 약속부터 잡아야 할듯했다.


    지연이가 어떤것을 좋아하는지 사전에 미리 파악을 할겸, 

    지수의 지금 컨디션도 확인할겸

    지수에게 전화를 했다.


    전화벨이 7번이 울리도록 아무도 받지를 않는다..


    혹시 지수가 주유소에 혜주를 만나러 갔나??

    이런 걱정에 전화를 끊으려 할때 전화를 받았다. 


    지수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보세요"

    "왜 이리 전화를 늦게 받어^^~"


    "히~~^^ 일단  내 삐삐번호 외워봐~!"


    -뭐야..?? 다짜고짜 번호를 외우라니..-


    수첩은 내 방에 있는데..전화기는 유선전화기이고...


    일단 번호를 외우지 못했기에 다른말로 위기를 넘길려 했다.


    "지수야~ 뭐하니^^?"

    "오빠에게 삐삐번호 외우게 하는중..^^"



    -말도 정말 얄밉게 한다..-



    "당연히 지수번호는 알지~ 015-123-345x"


    이상하게 지수 번호는 일부로 외우지 앉았는데 입에서 술술 나왔다.



    아...이런것이 세뇌구나..



    한편으로는 스스로 대견했고 한편으로는 씁쓸했다.


    지연이와 혜주번호도 못외우는데 지수번호를 외우다니..


    사실 숫자는 진짜 머리가 아파 정말 싫어하는데 

    이런씩으로 지수가 세뇌를 계속한다면



    세계 7대 수학난재도 내가 다 해결해버릴것 같았다.



    지수 호출번호를 말하니 이제서야 지수가 묻는다.


    "오빠 왜 전화 했어?"

    "아~ 그냥 궁금한게 있어서.."


    그러자 지수가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한다.


    "나에 대해 멀 그리 알고 싶어^^"


    -일부로 김칫국 마시는 척하는 말을 하다니...-


    하지만 지수가 기분 나쁘지 않게 말해야 한다..

    갑자기 또 기분 나쁘면 혜주 머리끄댕이 잡으로 간다고 할까봐..


    "아니 지수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싶지만...너거 언니가 뭘 좋아하는지 부터 알고 싶어..^^"


    지수가 불쌍하다는 투로



    "에휴~! 우리언니가 그렇게 좋아? 자존심도 없어?"



    -자존심 따윈  니 번호 외울때 부터 없었다~!!! -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내가 지연씨 많이 좋아 한다고 늘 말했잖어..."



    지수가 혜주가 아닌 자기 언니 이야기 하니깐 한숨을 쉰다.



    "에휴~~!!그래서 뭘 알고 싶은데~~~~~"

    "지연씨 뭘 제일 좋아해? 선물해주게.."



    지수가 한동안 생각하더니 짧게 말한다.




    "돈~"



    황당한 대답에 웃음만 나왔다.


    "푸~흐^^ 나도 돈 좋아해~ 그거 말고 딴거는?"

    "글쎄..."



    갑자기 장미가 생각이 났다.



    "혹시 장미꽃 이런거 좋아하나?"



    지수가 장미꽃 이야기 듣더니


    "오빠~~~~~~~ 내가 장미꽃 많이 좋아하는데~ "

    "아니~ 너 말고 너거 언니 말야..."

    "앗~! 나는?나는~~?  나도 장미꽃~~!!  언니에게 장미꽃 줄꺼면 나도 줘~!"

    "그래 너 장미 한송이 줄테니 정말 너거 언니도 장미 좋아하나?"

    "언니가 장미꽃 싫어해도 좋아하게 만들테니 나도 장미꽃다발~~~~~"





    말이 안통한다..



    일단 장미꽃은 여자들이 거의 다 좋아하니 

    지수랑 통화하다가 장미를 생각해낸 수확은 있었다.


    지수랑 통화를 끊을려고 하니깐 지수가 전화를 끊을 생각을 안한다.

    나중에 장미 사준다고 말하고 달래면서 전화를 끊었다.


    저녁에 장미꽃 사가지고 지연이에게 

    내일 데이트 신청을 할 계획을 세웠다.


    텔레비젼 좀 보다가 5시가 넘어서 옷을 챙겨입고 꽃집에 가기위해 나왔다.


    혜주가 전화를 준다고 기다리라고 했지만 

    전화 안받으면 삐삐 호출이올것 같아서

    외출을 한다하더라도 혜주와는 이따가 만날수 있을거라는 계산에서 일단 집에서 나왔다.


    우리집 부근 시장에서 예전에 얼핏 꽃집을 본듯했다.

    꽃집으로 일단 갔다.


    꽃집 아줌마가 무엇을 찾는지 물었다.

    드라마 같은걸 보면 남자들이 여자 줄려고 꽃을 살때 보면 굉장히 자연스럽던데

    실제로 꽃을 살려고 꽃집에 들어가니 입이 안떨어졌다.

    아줌마가 찾는게 있냐고 물었다.


    "장..미꽃 좀 주세요..."


    이 말하기가 정말 힘들었다.


    "얼만큼 드릴까요" 


    라고 묻는말에 한 20송이 달라고 했다.


    나는 그냥 무안해서 달라는 돈을 후딱 내주고 꽃을 받고 도망치듯 나갈려고 했는데..

    꽃을 포장해주는것도 시간이 좀 걸렸다. 


    가지도 자르고 잎새도 조금 잘라내고..

    금가루 같은것도 뿌리고..


    20송이를 정성스레 포장을 해서 주었다.

    이왕 민망한김에 아줌마에게 말했다.



    "덤으로 한송이 주시면 안되나요?" 



    만약에 덤으로 준다면 지수에게 줄려고 했다.



    다행히 꽃집 아줌마가 한송이 더 줄테니깐 다음에 또 오라는 말한다.

    꽃집에서 꽃을 한다발을 들고 나오는데 너무라도 창피했다.


    오늘따라 시장에 사람들이 더 많은것 같고,

    모두 나를 쳐다보는듯 해서 땅만 보고 시장에서 나왔다.


    일단 지연이 동네에서 기다리다가 오면 장미꽃을 넘겨주고 

    내일 데이트 신청을 할려는 생각으로 버스를 탈려고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지나가는 버스마다 승객들이 버스정류장에 꽃들고 서 있는 나를 바라보는것 이였다.

    웬만하면 혼자서는 택시는 잘 안타는데...


    만약 버스를 탄다면 



    마치 지하철에서 한바퀴 구르고  입으로 총소리 -두두두두- 내며 "나는 람보다" 놀이하다가 

    지하철 문이 닫겨서 창피 당하는것처럼 



    도저히 버스로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하는수 없이 택시를 탔다.


    택시를 타니 기사분이 백밀러로 뒤를 자꾸 보니 그냥 자는척 했다.


    지연이 동네에 도착했다.

    지연이 아파트 정문 앞쪽에 있는 벤취에 앉아서 

    옆자리에 꽃다발을 두고 지연이를 기다렸다.

    시계를 보니 6시 30분이 다 되어갔다.


    지금쯤 마쳤거나 아님 마치고 집에 오늘 길일 것이다.


    날이 조금씩 어두워지고 아파트 부근에서 놀던 아이들도 하나둘씩 집으로 들어가는데도

    지연이는 아직 오질 않았다.

    지연이를 기다리는중에 삐삐가 왔다.


    번호가 처음보는 번호라서 누굴까 하고 옆에 있는 공중전화박스에서 전화를 해봤다.

    전화를 하자말자 바로 받았다.

    혜주의 목소리였다.


    "여보세요?"

    "혹시 혜주니?"

    "치~ 내 목소리 알면서 모른척 하기야~"

    "이게 집번호구나?"

    "응~ 그건 그렇고.. 오빠~~ 집에 전화하니깐 동생이 없다던데 어딜간거야??"


    마땅히 말할 핑계가 없었다.

    들고있는 장미꽃이 보이길레 급하게 핑계를 댔다


    "아~ 혜주집에 빈손으로 갈수 없어 잠시 선물 좀 샀어~"

    "어떤 선물?"

    "비밀~~^^히~"


    괜히 미안해지니 어색한 웃음만 나왔다.


    "괜찮은데^^ 오빠 전에 우리집 데려다 줄때 차에서 내렸던곳으로 지금 바로 와~"

    "그래~ 지금 갈께~"


    전화를 끊고 한 5분 더 기다리다가 지연이 집으로 전화를 했다.

    지수가 전화를 받았다.


    "승훈이 오빠인데~ 지연씨 아직 안들어 왔어?"

    "어~ 오빠~~~~언니는 왜?"

    "그냥 할 말이 있어서.."

    "오늘 치마 입고 나간거 보니깐 늦지 싶은데?"

    "그래?"


    여자들이 치마를 입고 나간다는것은 늦게 들어온다는걸 처음 알았다.


    "오빠~ 내가 제일 좋아하는꽃이 무슨꽃?"



    -또 시작이다..;;-



    지수가 세뇌성 발언을 하면 항상 반항을 하고 싶었다.


    "음~ 글쎄..호박꽃?"


    지수가 막 웃었다..



    "오늘도 까칠하게 구네~ㅋ"

    "장미꽃인거 알어~~일부로 장난으로 그래봤어~"

    "언제 줄꺼야?"


    손에 아까 덤으로 받은 장미꽃 한송이가 보였다.


    "앞으로 오빠 말 잘들으면 지금이라도 줄수 있어~"

    "어..엉? 무슨말이예요? "

    "사실 여기 너거집 부근이야~"

    "정말 장미꽃 사들고 온거예요?"



    집 앞이라고 말하자 바로 내려 온다고 그런다.



    빨리 내려와야 장미꽃 한송이 던져주고 혜주를 만나러 가는데...



    다행히 지수는 바로 내려왔다.

    모자하나 푹 눌러쓰고 집에서 입었던거 같은 체육복 바지에 티셔츠 하나 입고 

    나에게 오더니 함박 웃음을 짓는다.


    내 손에 들려있는 장미다발과 한송이의 장미를 보더니


    "오빠 당연히 양이 많은게 제꺼죠?"

    "아니~~"


    한송이를 지수에게 줬다.

    내품에 있는 장미꽃을 보더니 


    "뭔데~!! 거기 꽃다발에는 금가루도 있고 ~"


    이 말을 듣고 장미꽃 한송이를 다발에 있는 장미꽃에 묻어있는 

    금가루를 빵에 쨈을 묻히듯 묻혀서 줬다.


    "됐지? 여기 금가루 좀 묻어있네~"


    지수가 그 행동을 보더니 얄밉다는듯이 웃으며 말한다.


    "그 다발은 언니꺼 인가봐요?"

    "응...그런데 안오네...내일 줘야겠네~"

    "아뇨~ 저 주세요.. 언니오면 오빠가 줬다고 그럴께요~"



    피치 못하게 혜주를 줄려고 했는데 다시 지수에게 뺐기게 생겼다.



    "그냥 내가 내일 언니에게 주면서 분위기 잡을께~"



    지수가 장난스레 말한다.



    "아깝다~ 내가 할려고 했는데~^^"



    간만에 느껴보는 지수의 무서움이였다.


    지수에게 언니오면 내가 꽃들고 왔다.. 내일 준다고 말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지수는 순순히 알았다며  지금 엄마가 집에서 저녁하는데 

    된장찌게에 넣을 두부사러 간다며 나왔다는것이다.

    그러면서 언니에게 말해주는 대신 같이 두부를 사러 가자고 그런다.


    "그래 두부사러 빨리가자~"

    "오~~!! 오늘도 말 참 잘듣네요^^"


    말 참 잘듣네 라는 말을 들으니 말 잘듣기가 싫었다.



    간만에 방청소하려고 빗자루 들때 엄마가 방치우라고 그러면 방치우기 싫은것 처럼...



    슈퍼에서 두부를 하나 사고 지수를 보냈다.

    지수가 저 멀리 사라져 안보일때 냅다 뛰어서 큰 도로가에서 택시를 잡아탔다.


    택시타고 혜주동네로 갔다.


    전에 혜주 데려다 주던곳에 다다르니 여성용 가디건을 입은 혜주가 양팔짱을 끼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너무 미안한 나머지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장미꽃을 내밀었다.

    "오빠 왜이리 늦었어~~"

    "택시가 안잡혀서~ 미안~"


    장미꽃을 보더니


    "그런데 이게 뭐야~"


    나도 대구 남자라서 그런지 몰라도 꽃집에서 샀다라는 말이 쉽사리 나오질 않았다.



    "오다 줏었다~"



    혜주가 부끄럽게 말하는 나를 보며 미소를 지으며


    "줏은거지만~ 고마워~"


    이 말을 하고는 팔짱을 끼고 장미꽃 냄새를 맡고 있었다.


    "오빠 장미꽃 이쁘다~"


    이 말에 으쓱해졌다.


    "거기에 금가루도 뿌렸다~"


    혜주가 나보고 귀엽다는 듯이


    "칫~! 줏은건데 금가루를 어떻게 뿌렸어~^^?"


    그냥 머쓱해서 웃으면서 혜주가 이끄는대로 혜주집으로 걸어갔다.


    집에 들어가면 무서운 혜주 언니가 기다리고 있을건데.....




    골목길로 조금 들어가니 원룸같은 건물이 좀 보였다.

    혜주동네는 알지만 집은 모르기에 혜주가 이끄는데로 따라갔다.

    어느 원룸 3층건물 입구에 도착했다.

    혜주따라 2층으로 올라갔더니 201호라는 대문앞에 섰다.

    대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갔다.

    집에서 음식 냄새가 났다. 잡채향...해물탕내음.. 군침이 살짝 돌았다.

    "언니~ 승훈이 오빠 왔어~"

    부엌에 외치는데 무서운 혜주언니의 뒷모습이 보였다.

    뒷모습보고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인사를 받은 혜주언니가 뒤돌아서 날  보았다.

    첨에 봤던모습과 사뭇 달라보였다.

    전에는 혜주가 술이 취했을때 혜주언니를 갑자기 본다는 걱정과 혜주가 위해서

    한소리 들을까 싶어 많이 무서워 보였는데..

    오늘 보니 인상이 전에 만큼 무섭진 않은듯 했다.


    "승훈씨라고 그랬지?"

    "네.."


    혜주손에 쥐어진 꽃을 보더니 


    "꽃은 무슨 얼어죽을...그냥 세제나 사오지.."


    그러고는 다시 아주아주 능숙하게 자연스럽게 말한다.

    "내가 나이가 많으니깐 말 놓는다~!"

    "네 누나.."

    조용하고 나긋한 무서운 목소리로..

    "지금 누나라 그랬니?"

    -내가 실수를 했나?  형이라 불러야 되나?..설마 언니라 불러야 하나;;-

    정말 궁금해서 다시 물었다.

    "그럼 뭐라고 불러야 될까요?"

    "누님이라 불러~"

    나는 그냥 뜸도 안들어고 말했다.

    "네~ 누님.."

    다시 부엌에서 요리를 하고 있었다.

    -아~ 내가 온다고 음식을 준비하고 있구나^^-

    이런 기분 좋은 추측에 집을 살폈다.

    대문 열고 들어가면 바로 거실이고 우측에 방한칸이 있었고 그 방옆에 화장실이 있었다.

    그리고 거실 좌측에 싱크대며 가스랜지가 있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혜주에게 귓속말로 말했다.

    "집안 구경해도 돼?"

    혜주도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방은 한칸뿐이였는데...흐릿한 안개같은 유리로 된 미닫이 문이였다.

    문을 열고 안을 봤다.

    정말 깔끔히 정리되어있었다.

    화장대,중간크기의 옷장, 침대는 더블 이였다.

    방을 살피는데 혜주가 들고있던 꽃을 화장대에 놓으며 말했다.


    "방에서는 언니랑 같이자거든.."

    "아..그렇구나.."


    이때 혜주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야~~~!! 방에 음식냄새 베긴다 빨리 나와라~!"

    나는 놀래서 후다닥 문닫고 거실로 나왔다.

    혜주도 웃으면서 나오더니 나 보라고 텔레비젼을 틀어주었다.

    텔레비젼을 볼려고 하는데 혜주언니가 음식하면서 말한다.

    "승훈이는 음식 올리게 밥상좀 닦아~!"

    그래도 난 손님인데 너무 한것 같았다.

    그러나...대답은..


    "네~누님 밥상은 어디 있어요?"

    베란다에 보면 있다고 그런다.

    대문에서 마주보이는곳에 베란다처럼 보이는 문이 있었다.

    문을 열고 밥상을 찾을려고 했는데...

    눈에 띄는것은 밥상보다 빨래를 건조하려고 걸어논 속옷과 바지 셔츠 이런것부터 보였다.

    아직 얼마전에 지수랑 속옷가게에서의 충격이 가시질 않았는데...

    뒤를 돌아보니 혜주와 혜주언니는 부엌에서 음식을 같이 하고 있었다.

    걸어논 빨래를 봐도 코피가 터질듯 코가 간질간질 거렸다.

    베란다 안쪽에서 커다란 밥상을 보고 그것을 들고 거실로 와서 펼쳤다.

    "누님 행주는요.."

    혜주언니가 싱크대에 있던 행주를 집다가 떨어트렸다.

    떨어진 행주를 발로 뚝차서 나에게 밀었다.


    진짜 기분이 나빴다..

    행주가 무슨 축구공이냐고~!라고 말하고 싶었다.

    혜주언니가 무서워서 다르게 말이 나왔다.

    "나이스 패스^^~!!"

    그리고 집에서도 안하는 밥상 닦기를 했다.

    혜주가 부엌에서 음식을 날랐다.

    잡채,고추장 불고기, 해물탕,밑반찬등..

    정말 한상 푸짐했다.

    이때 대문이 열리면서 어떤 남자가 들어왔다.

    나는 누군가 하고 멀뚱히 봤다.

    남자는 나이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보였다.

    그 남자를 보더니 혜주가 반겼다.

    "어~ 형부~^^"

    "처제~ 잘지냈나~"

    혜주가 어떤남자에게 인사를 하더니 나에게 소개시켜준다.

    "오빠~ 이분은 우리 언니랑 곧 결혼 하실분이야~"

    그리고 그 처음보는 남자에게 날 소개 시켜준다.

    "형부~ 이쪽은 저 아는 오빠예요..."


    -아는 오빠라...-

    듣기는 그다지 유쾌하진 않았다.

    만약에 지수가 날 소개를 했다면 아마도 남편으로 소개했을꺼 같다..

    이런거에서 성격이 조금씩 나타나는듯 했다.

    첨보는 남자가 나에게 악수를 청하면서 

    "안녕하세요~ 양인규 라고 합니다.."

    "네 형님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것 같은데..말편히 하세요..저는 강승훈이라고 합니다."

    "그래~ 처제가 말하던 승훈이가 그쪽이구나~"

    "그런가요^^"

    이런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혜주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이리 늦었어~!!!!"

    "미안~ 차가 막혀서.."

    "차가 막혀?? 참 기가 막히네~!"


    얼마전에 텔레비젼에서 매맞는 남편 이런 방송을 본적이 있었는데


    - 말도 안돼~!저런게 어디 있어~ 라고 생각했는데...말이 되는구나... -

    인규형님을 반쯤 잡는 모습을 보고 혜주언니에게 조금더 눈치를 보게 되었다.


    아까 나에게 나이가 많으니 말을 놓겠다라고 했었는데 만약 내가 안되요~! 라고 했다면

    지금 끊이고 있던 해물탕이 내 얼굴을 덮칠수도 있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려놓은 밥상에 4명이 앉았다.

    배가 고픈상황에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혜주언니가 차린것은 없지만 많이 먹으라고 그런다.

    향긋한 냄새에 이끌려 해물탕에 숟가락을 넣고 한입 입에 넣었다.


    -음~~~~짜다..-

    자연스레 찡그려지는 미간을 애써 감추려 고개를 숙였다.

    이모습을 본 혜주가 나에게 묻는다.


    "왜?"

    "아~ 맛은 정말 좋은데...뜨겁네..^^"

    혜주가 옆에 있던 물병에서 물을 한잔 따라주었다.

    물을 마셨다.

    물이 해물탕보다 더 맛있었다.

    완전 물에 밥말아 먹고 싶을 정도로....

    혜주에게 조용히 귓말로 말했다.

    "누가 해물탕 끓였어?"

    "우리 언니가..."

    "아~~ 그렇구나^^"


    혜주언니를 보니 인규라는 남자와 이야기 하고 있었다.


    혜주에게 물어보니 언니랑 형부는 같은 회사에서 알게 되었다고..

    한 2년 교제했고 조만간에 결혼 할꺼고 남자집에는 인사를 갔었고 혜주네 부모님집에도

    인사를 갔다고 한다.

    재혼한 아버지와 새엄마가 결혼은 축하하지만 형편상 한푼도 줄수 없다라는 말을 듣고 

    언니는 그정도는 예상했다면서 허락받으로 온게아니고 통보하로 왔다고 큰소리치고

    부모님집에서 나와서 정말 크게 울었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니 괜히 측은해졌다.


    하여튼 해물탕은 내 입에 안맞았다.


    그런데 인규라는 형은 해물탕을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먹었다.

    아마도 먹은게 아니라 삼켰거나..아니면 이미 입맛이 혜주인니에게 

    강제적으로 맞추어 있을것 같았다.

    옆에 있던 정말 기름지게 보이고 맛있어 보이는 고추장 불고기를 집었다.

    밥한술뜨고 고기를 입에 넣었다.


    -우와~! 돼지고기로도 이런 소금맛을 낼수 있구나...-


    정말 고기를 구워서 소금에 찍어 먹어도 더 맛있을것 같은데...

    내가 혜주언니에게 음식이 별로네요 라고 솔직히 말하면  

    혜주언니손에 들고 있는 젓가락이 내 이마로 날라와서 

    이마에 꽂혀 띠옹~~~ 이라는 금속음을 낼것 같았다.

    음식을 먹던 혜주가 나에게 귓속말을 한다.

    "음식 별로 맛없지?"

    예의상 말했다.

    "아니..먹을만한데?"

    "그래? 그럼 다행이고..우리언니가 요리를 잘안하거든..예전에 언니가 일하고 난 쉴때

    거의 내가 음식을 해서 언니의 음식은 솔직히...별로 맛없어^^"

    어떻게든 꾸역꾸역 먹으니 밥 한공기를 다 먹었다.

    내가 꾸역꾸역 먹는 모습이 이뻤는지 혜주언니가 말했다.

    "밥 한공기 더 주까?"

    "아뇨..괜찮아요~"

    "왜 맛없나?"

    "아뇨~ 맛있어요~"


    이때 인규형이 혜주언니보고 말한다.

    "영주씨 나 밥한공기 더줘~"


    -아무래도 저 형은 혀에 문제가 있다...-


    점수를 딸려고 먹는지 정말 입에 맞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만약에 주특기인 참치국을 끓여준다면 감동하지 싶다.

    인규형의 한그릇더 라는 외침에
     
    한번죽지 두번 죽냐라는 생각으로 나도 덩달아 한그릇더 라고 말했다.

    또 꾸역꾸역 먹었다.

    옆에 보이는 물잔에 담겨있는 물들이 나에게 속삭이는듯 했다.

    "어서 나를 말아서 먹어~~" 이런 속삭임이 환청으로 들려왔다.

    여하튼 두공기를 다 비웠다.

    인규형은 먹는중에 잡채를 바닥에 흘렸다.

    흘린음식을 혜주언니가 째려 봤다.

    느낌상 줏어먹어~! 라고 말할것 같았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조용히 두루마기 화장지를 가지고 와서 흘린음식을 닦았다.

    혜주언니도 여성스러운 모습이 있긴했다.


    밥을 다먹자 혜주언니가 술한잔 하자며 냉장고에서 소주를 꺼냈다.

    술을 다 같이 한잔씩 따르고 건배하며 마셨다.

    술을 마시니 자연스레 고추장 불고기에 손이 갔고...

    보통 술을 마시면 쓴맛을 달랠려고 안주를 먹는데..

    고추장 불고기를 먹으니 짠맛을 없앨려고 소주를 마셨다.

    술이 조금 올라왔다.

    밥상옆에 술병을 보니 소주병이 6병정도가 있었다.

    혜주는 아까보다 더 내 옆에 붙어 앉아 있었다.

    술을 마시다보니 내가 눈치 못챘나보다.

    옆에 붙어있는 혜주를 약간 취한 혜주언니가 보더니

    "솔직히 말해~ 너거 둘이 어디까지 갔어?"

    혜주가 화들짝 놀라면서 

    "언니~!!!!!"

    이 분위기 어색해 농담처럼 말했다.

    "주유소까지 갔는데요^^"

    이 농담이 재미가 없었는지 기분이 나빴는지 모르겠지만 혜주언니가 

    나에게 밥상옆에 있던 두루마기 화장지를 던졌다.

    순발력에 자신있는 나 였지만 너무 빨라서 피하지 못하고 

    내 머리 눈약간위 관자놀이를 맞고 뒤로 팅겨 나갔다.

    맞은 순간에는 기분이 나쁘다기보다는 정말 젓가락을 아까 내 예상데로 던질수도 

    있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무서웠다.


    살아서 이 집에서 나갈수 있으려나..


    내일 아침 뉴스에 두루마기 화장지에 맞아서 남자 사망이라는 뉴스가 나오는건 아닌지..

    그리고 옆에 있던 인규형의 인생도....걱정이 되었다.


    이 모습을 본 혜주가 언니에게 큰소리로 말했다

    "언니~!!!!! 쫌~!! 내 손님이 잖아~!!!"

    그런데 혜주언니는 혜주에게 되게 약해 보였다.

    "미...안..내가 조금 취하면 욱하잖어.."

    그리고 날 보며

    "승훈아~ 미안해~"

    분위기가 되게 썰렁했다.

    이런 어색한 분위기에 혜주가 나에게 말했다.

    "오빠 잠시 술도 꺨겸 밖에 바람 쐬로 나가자~"

    "응~그래.."

    그리고 밖으로 나왔다.

    혜주가 밖에 나오자 내 팔짱을 꼈다.

    나는 진짜 아무렇지 않아는데 혜주가 약간 울먹거리며

    "오빠 정말  미안해...정말.."

    혜주얼굴을 봤더니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했다. 

    눈만 깜빡거리면 흘릴것 같은 눈망울이였다. 

    혜주가 말했다.

    최근에 부모님집에 가서 스트레스 많이 받았을거라고..그리고 형부랑 결혼하면 

    이 집은 혜주 혼자 살거라고..

    혜주 혼자 이 집에 살꺼같다라는 이야기가 귀를 자극했다.

    "언제쯤 언니가 결혼해?"

    "한 3~4개월 후 같던데?"

    -음 그때쯤 내가 군대에 있을시기구나..쩝..-

    주머니에 넣어둔 호출기에서 진동이 울렸다.

    팔짱을 끼고 있던 혜주도 느꼈는지

    "오빠 삐삐오네?"

    "응...그러게..잠만"

    그리고 호출기를 봤더니...

    지연이집 번호가 찍혀있고 끝에는 828282 라는 숫자가 찍혀있었다.

    "오빠 누군데?"

    "아....집에서 삐삐쳤네.."

    "전화해야 하는거 아냐?"

    "뭐~ 괜찮아~이따가 들어갈건데...뭐.."

    그리고 혜주동네 한바퀴를 걸었다.

    그리고 혜주에게 말했다.

    "아까 혜주언니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기분이 안좋은듯한데..오빠 먼저 갈께.."

    "아니 왜~ 더 있다가 가지~"

    핑계반 농담반으로 말했다

    "집에서도 연락도 오고...혜주집에 가면 혜주언니가 설겆이 시킬것 같애^^"


    이 말을 들은 혜주가 살짝 웃으면서 내 어깨를 콩 두드렸다.

    이 농담이 약간이나마 혜주가 기분이 좋아진듯하다.

    큰길까지 배웅해준다며 같이 큰길까지 나왔다.

    "어서 집에 들어가~ 오빠는 알아서 갈께~"

    "그럼 조심히 들어가고~집에가서 전화해~"

    그러면서 혜주가 뒷모습을 보이면서 집으로 들어갔다.

    집으로 들어간 모습을 확인하고 공중전화로 가서 

    지연이 집에 전화를 했다.

    지수 목소리였다.

    "여보세요~"

    "지수구나~"

    "오빠~ 내가 좋아하는 꽃이 무슨꽃?"


    -또..세뇌 시키네..-


    혜주언니에게는 반항 이런거는 생각이 안드는데 지수는 반항하고 싶었다.


    "할미꽃~"


    지수가 막 웃었다.


    "할미꽃은 무슨~ 할미꽃으로 맞아 볼래요~?ㅋ"


    평소같으면 이런 농담이 무서웠겠지만...지금은 혜주언니와 만나고 온 상황이라

    전혀 무섭지 않았다.

    "그런데 누가 호출했어?"

    "언니가 했는 모양이네요..아까 들어와서 오빠가 장미꽃 들고 왔다라는 말을 했거든요~"

    "언니는?"

    "지금 샤워 중이니깐 샤워 끝날때까지 나랑 통화해요~"


    보통 샤워중이면 이따가 전화 하라고 그러는데..지수는 달랐다.


    -이런씩으로 지수에게 세뇌를 당하는구나...-

    이런 생각을 할려는 찰라에

    공중전화 밖에서 누가 나를 불렀다.

    "오빠~~"

    뒤를 돌아봤더니 혜주가 서있었다.

    나는 놀라서 뒤를 보고 있었고..

    수화기에서는 "방금 오빠라던데? 누구야~!"


    참 난감한 상황이였다.

    찰라의 이 짧은 순간에도 전화 부터 끊어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혜주는 눈앞에 서있고 지수는 목소리만 들리니깐..

    일단 전화를 끊었다.

    내가 웃으며 혜주에게 물었다.

    "아까 들어가더니 왜 또 나왔어?"

    "머야~ 그 말투~ 기분 나빠질려고해~"

    "아니아니~ 그게 아니라 ~  너무 갑작스러워서 너무 반가우니깐..."

    변명치고 너무 궁색했다.

    당황스레 말하는 날보며 혜주가 미안한지

    "아~ 묻고 싶은게 있었는데 못 물어봐서..."

    "그래? 그게 뭔데?"

    "그건 그렇고 누구랑 통화 한거야?"

    "아..아까 집에서 호출온다고 했잖어~ 집에 지금들어간다고 전화했어~"

    "이야~ 오빠 되게 효자네~"

    요즘들어 거짓말의 레벨이 높아짐을 느낀다.

    거짓말 자격증이라도 있으면 금방 딸것 같다.


    "효자는 무슨..당연히 집에서 걱정하니깐 연락을 해야지~"

    이말에 혜주가 살짝 눈웃음 지으며  말한다.

    "오빠 되게 가정적이다~ 내가 사람하난 잘본다니깐^^"

    "그런가~^^"

    혜주의 칭찬에 괜히 괜히 가슴 한곳이 찌릿했다.

    혜주가 물어 볼 말이 궁금했다.


    "그런데 물어 볼 말이 뭐야?"

    "지연이 언니랑 안 만나는거 진짜 맞어?

    "응..."

    "그럼 오빠 애인 없는거잖어?"

    "응..."

    "나 오빠 좋아하는거 알어?"

    "응..."


    (응) 이라는 대답 외에는 다른 할말이 기억이 나질 않았다.

    (응) 이라고 대답하는것도 이리 힘든건 첨 알았다.


    "오빠도 나 싫진 않지?"

    "응.."

    "그런데 왜 자꾸 튕기는거야?"


    - 드디어 서술형 대답을 원하네..차라리 응이라고 말하는게 당연히 더 편한거구나..-

    튕기냐는 말에..진짜 할말이 없었다.


    - 그냥 미친척 하고 사귀자고 말할까? -

    이때 눈치없이 주머니에 넣어둔 호출기의 진동이 느껴젔다.

    이런 분위기에서 진동의 느낌만으로도 지수인것 같았다...

    혜주는 나에게 대답을 강요하며 기다리고 있고 주머니에선 삐삐의 진동이 울려오고

    느낌상 진동이 울리다가  폭발할것 같았다.


    전화 중간에 끊었다고 번호가 아무래도 181818 찍혔는것은 아닌지..


    확인도 못하고 우물쭈물하다가 혜주에게 말했다.

    일단 내일 지연이와 데이트하기로 계획했는것이 어긋나면 

    진짜 이렇게 날 좋아해주는 혜주와의 긍정적인 관계를 생각해도 나쁠건 없을것 같았다.

    대답을 기다리는 혜주에게 조용히 말했다.

    "혜주야 정말 마지막으로 하루만 단 하루만 더 시간을 주라.."

    약간 목소리를 올려서 혜주가 말했다.

    "오빠는 늘 이런씩이야..! 싫으면 싫다라고 딱 끊어 말하던가.."

    "싫진 않다고 그랬잖어.."

    싫진않다는 말에 약간이나마 흥분이 가라앉은듯.. 

    살짝 귀엽게 인상을 쓰며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져서 이런 남자에게 끌리고.."

    웃으면서 내가 말했다.

    "정말? 내가 끌리긴 하는구나~~"

    "몰라~! 아니거든~! 

    혜주는 끌리다고 말했는것이 부끄러운듯 이제는 진짜로 집에 간다며 손을 흔들고

    집으로 달려갔다.

    바로 호출기를 봤는데 

    역시나 지연이네집 번호가 찍혀있었다.

    공중전화에서 또 전화하다가 혜주가  또 나오면 정말 난감할것 같아서  

    택시를 타고 집 부근으로 왔다.

    지연이집으로 전화를 했다.

    또 지수가 받았다.

    "여보세요~"

    "아까 뭔데~!! 전화를 끊고 지..그래요.."


    아무래도 "전화를 끊고 지랄이야~!" 라고 말할려다가 급히 바꾼듯 들렸다.

    택시타고 집으로 오면서 적당한 핑계를 생각해 두었다.

    "친구만나고 집에 오는길에 집부근에서 전화하다가 여동생을 만나서.."

    비꼬는듯한 말투로..

    "그래요? 그럼 동생 바꿔바요~"

    "동생은 집에 들어가고 나는 공중전화에서 전화하는거야~"

    "그럼 집에 내가 전화해서 바꿔 달라고 해볼까요?"

    지수의 응석에 조금씩 쌓이던 화가 머리끝까지 올랐다.

    굉장히 차갑게 말했다.


    "지수야~!"

    "예?"

    "너 도대체 나한테 왜그래?"

    "뭐가요!?"

    "나 너랑 아무런 사이도 아니잖어~  그런데 왜 자꾸 오빠 힘들게 해?"

    "여동생 바꿔 달라는게 그리 힘든건가요?"

    "오빠가 그렇다고 하면 믿어줘야 할꺼 아냐~"


    끝까지 지수는 말대답이였다.


    "믿었다가 아니면요!?"

    "아니라고 하더라도 믿어주면 안돼나!!!!!!??"


    이 정도로 말하면 지수도 나에게 서운하고 실망해서 떨어져 나갈것 같았다.

    지수가 이를 가는듯한 조용한 목소리로 

    "오..빠..지금 나한테 화내는 거예요???"

    목소리에서 살기가 느껴졌다.

    살기를 느끼게되니 자연스레 말이 부드럽게 나왔다.

    "화를 내는것이 아니라 ..그런다는거지.."

    지수는 몇초간 조용히 가만히 있다가 

    "언니 바꿔드릴께요"

    언니 바꿔준다는 말에 생각이 났다.


    - 아~ 맞다 지연이가 아까 나에게 호출했던거였지? -

    지연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지연씨~ 아까 호출했던데~ 전화하니깐 샤워 중이더라구~"

    "근데 왜 지수가 화났어?"

    조금 당황했다.

    "아~ 아까 여동생이랑 대화하는걸 듣고 맞는지 아닌지 확인한다고 하길레 ..화..좀 냈어"

    "승훈씨~ 미안 내 동생이 좀 오지랖이 넓어~~"

    "아니 별것도 아닌데 내가 화냈으니 내가 미안하지.."

    간만에 들어보는 지연이의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승훈씨 그건 그렇고 오늘 많이 기다렸어?"

    한시간정도 기다린것 같은데 더 오래 기다린척 하고 싶었다.

    "시간은 모르겠지만..해 있을때부터 별 뜰때까지 있었어.."

    이소리에 기분이 좋은지 지연이가 웃으면서 말한다.

    "지수말로는 장미꽃 한다발 가지고 왔다던데~"


    -아~! 내일 또 꽃집에 가야하는구나...-


    "응~ 금가루도 이따만큼 뿌려서~^^"

    "진작 말하고 왔으면 일찍왔을건데~~"

    "그냥 깜짝 놀라게 하고 싶어서^^"


    애교스럽게 지연이가 말한다.


    "칫~! 됐네요~ 이미 승훈씨가 한일 때문에 많이 깜짝 놀랐네요~"


    말속에 가시가 잔득잔득 있었다.


    그동안 지연이를 만나면 해야할말을 생각해둔적이 있었는데 

    그냥 외우듯이 말했다.


    "들어내고 싶지않은 부끄러운 부분이기에 내가 그만 뒀지만 정말 지연씨에게 제대로 사과하고 싶었어"

    "그래서?"

    "지연씨 내일 저녁에 시간되면 데이트 어떻겠어?"

    "칫~! 데이트가 무슨 사과야~"

    웃으면서 말했다.

    "무릎꿇고 싹싹 빌려고^^"

    "알았어~ 그럼 내일 저녁에 우리집앞으로 와~"

    데이트 약속을 정하니 정말 날라갈것 같았다.

    지연이는 내일 보자며 전화를 끊었다.

    정말 기분좋게 집에 들어갔다.

    혹시 모를 지수의 기습 전화 때문에 동생방에 노크를 하고 들어갔다.

    동생은 패션잡지를 엎드려서 보고있었다.

    동생옆에 같이 엎드려서 물었다.

    "재밌나?"

    동생이 옆으로 살짝 보더니

    "술냄새 난다 가서 자라~"

    동생이보는 잡지책위에다고 오천원짜리를 올렸다.

    눈치빠른 동생은

    "또~~~ 뭐~?"

    "어떤 여자가 전화오면 오늘 집앞에서 나랑 만났다고 말하면 돼~"

    "또 사고 쳤나?"

    "또는 무슨? 오빠가 언제 사고치든?"

    동생이 잡지책위에 있는 5천원을 슥 챙기더니

    "다시 달라고 하기 없기~"

    동생과 어둠의 계약을 하고 화장실가서 샤워를 했다.

    샤워를 하고 잘려고 누웠을때 혹시나 하고 호출기를 봤다.

    혜주의 집번호가 찍혀있었다.

    아마도 잘들어갔나 확인 호출인것 같아 혜주에게 전화를 했다.

    "오빠야?"

    "혜주야 안자고 뭐하노?"

    "오빠 들어가면 전화하라고 했잖어~"

    "그래서 전화 했잖아~^^"

    "엎드려 절 받기네요~! 삐삐안치면 전화도 안했을꺼면서~"

    "내일 답 준다고 했는데 몇시에 만날꺼야?"


    음...저녁에 지연이와 약속인데...

    "내일 오전에 스케줄 잡아서 연락할께~"

    "치~ 내일이 모레로 또 바뀌는거 아냐?"



    -여자들의 예감이란...무섭당..-



    "아냐~ 내일은 혹시 무슨일이 있어서.. 늦더라도 혜주에게 꼭 답을 줄께~"

    "알았어~ 오빠 잘자고~ 내일 봐~"


    전화를 끊고 또 자려고 방에 들어가는데 또 전화가 울린다.

    늦은시간에 부모님들도 다 주무실때 전화가 온다는건 지수일것 같았다.

    "여보세요~"

    "오빠 난데.."

    역시 지수였다.

    화풀어 줄려고 내가 먼저 농담을 던졌다.

    "지수가 가장 좋아하는 꽃은 장미꼬~옷~~"

    갑자기 이 말을 들은 지수가 웃었다.

    웃음소리가 들리는것을 보아하니 역간은 풀어진듯..

    "내일 언니 만난다면서요?"

    "응..데이트 하기로 했어~"

    "정말 언니랑 다시 시작할려구요?"

    "네게 늘 말했잖어.."


    조용하게 말하던  지수가 

    "오빠~ 오빠 동생 바꿔봐요~"

    동생에게 미리 준비를 시켰기에..

    나는 웃으면서 동생을 불렀다.

    동생이 방에서 나오고 전화를 받았다.

    전화기를 건네주면서 동생에게 살짝 말했다.

    "아까~오~천원~짜리 전화~"

    그리고 동생이 받고 지수랑 약간 통화하더니 다시 나를 바꿔 주었다.

    "오빠 진짜 아까 동생과 있었나봐?"

    동생에게 고맙다는 미소를 지으며 웃으면서 지수에게 말했다.

    "당연하지~ 내가 가장 싫어하는사람이 공산당이랑 거짓말쟁이야~"

    이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여동생이 나에게 살짝 말한다.

    "오빠는 오빠를 가장 싫어하는가봐~ㅋㅋ"

    수화기를 막고 동생은 빨리 방에 들어가라고 손짓했다.

    "오빠 저도 아까 짜증내서 미안해요~"

    "미안한거 알면 됐어~"

    이 말을 계속듣고 있던 동생이 조용히 한마디 한다.

    "이거 완전 만원짜리 심부름이였네..."

    다시 수화기를 막고 여동생에게 치아로 입술을 깨물고 무서운 표정을 지었더니 

    동생은 빙긋 웃더니 방으로 들어갔다.

    지수랑 통화를 끝내고 드디어 편안하게 잠을 잤다.

    일을 안하니깐 아침마다 계속 늦게 일어나게 되었다.

    날이 훤한것을 확인하고 가까스로 일어났다.

    오늘은 저녁에 지연이 만나기에 어떻게 할까 고민고민 하다가 봉효에게 전화를 했다.

    친구의 되게 피곤한 목소리였다.

    "여보세요?"

    "주유소에서 빨리 퇴근했네?"

    "그래..아 피곤해 죽겠네~"

    "어제 뭐한다고 연락도 안되고 피곤해 죽겠냐?"

    친구가 헛기침을 한번하더니 자랑을 한다.

    "어제 죽을뻔했다~"

    - 음 예전에 내가 친구에게 하던 멘트인데...-

    "왜 시연이 좋아 죽을뻔했나?"

    친구는 내말을 듣더니 막 웃었다.

    "아~ 예전에 니가 하듯이 느끼하게 말할려고 했는데 입이 안떨어지네~"

    "그거 아무나 하는거 아니다~"

    "역시 느끼한것도 기술인가봐~"

    친구의 으름장 같은 농담에 한번 웃고 시연이와 어제 뭐했는지가 궁금해 다시 추궁을 했다.

    "어제 시연이 만났나?"

    "당연하지~ 어제 낮에 비디오방에 갔다가..."

    비디오방이라는 말에 마른침을 꿀껏 삼켰다.

    친구의 말을 따라했다.

    "비디오 방에 갔다가?"

    친구가 막 웃더니..

    "손도 잡고~"

    "손도 잡고?"

    "비디오 화면 보다가~"

    "비디오 화면 보다가?"

    친구의 말을 따라하다보니 괜한 상상이 들어 야릇한 기분이 들었다.

    친구의 알지 못했던 특기를 발견했다.

    별것 아닌 말로 상대를 흥분시키는 능력..

    뜸들이는 친구에게 독촉을  했다

    "그래서~그래서~ 우예됐는데~"

    "그냥 영화 다 보고 나왔지뭐~"

    "아이씨~ 뭐가 이리 기승전결이 허술해~!"

    친구는 막 웃었다.

    웃는것을 보니 뭐가 있긴한데..냄새가 나는데..

    이런 생각을 할때 친구가 나에게 물었다.

    "왜 전화 했노~"

    "아~ 맞다...저녁에 지연이랑 데이트 하기로 했는데 이벤트 뭐 하면 되겠노~"

    "밥사줘라~"

    "밥사주는것이 무슨이벤트냐~?!!"

    "곱배기 사줘라~"

    친구가 최근에 시연이랑 만나더니 말하는것이 제법 늘었다...

    약올릴줄도 알고..

    친구가 갑자기 생각난듯 물었다.


    "편지 써줘라~풍선에 글씨 써서~"


    -풍선편지?..오호 제법 그럴듯했다.-



    봉효랑 전화를 끊고 집 부근에 있는 문구점으로 갔다.

    갈때는 별 생각없이 문구점으로 갔다.

    문구점주인이 정말 보수적으로 생긴 나이 많은 아저씨였다.

    왠지 느낌상 집에가면 "얼라는?""밥도!""자자~" 이 말만 할 것 같은 이미지였다.

    막상 아저씨의 얼굴을 보며 이벤트풍선을 달라고 말하기가 여간 쉽지가 않았다.

    문구점 아저씨가 날 보며 물었다.

    "멀찾어요..?"

    크게 호흡하고나서 말했다.

    "이벤트 풍선 있어요?"

    "무슨 벤트?"

    "하..트..같은 무뉘가 있는 풍선요.."

    아저씨가 하트라는 말듣더니 막 웃었다.

    "총각~ 드라마에 나오는거 그런거 할라꼬?"


    풍선 달라는 말이후로 아저씨가 은근쓸쩍 말을 놓았다.


    아저씨의 말에 너무 부끄러워 거짓으로 말했다..


    "아뇨...조카가...사달라고 해서.."


    -아.. 그냥 있으면 주지.. 뭐가 이렇게 꼬치꼬치 물어쌌지..-

    아저씨가 안다는듯이 막 웃더니 짧게 말한다.


    "없다~!"


    아...머야... 창피하게..


    그래도 이왕 왔는거...할수 없이 일반 풍선을 샀다.

    정말 이쁘지도 않는 풍선을 불면 타원형이 되는 일반 풍선을 샀다....

    문구점 주인은 계산하고 가려는데..

    "하트 받아 놔 줄까? 나중에 살래?"

    "아뇨...괜찮아요.."

    문구점을 나왔다.

    풍선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드라마보면 차 트렁크에 풍선을 넣고 트렁크가 열리면 하늘로 날아가던데..

    그건 진짜 드라마에서나 있는 일인가..

    어떻게 해야 풍선이 날라가는지도 모르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일단 풍선을 불어야 했다.

    문구점에서 바로 봉효네집으로 갔다.

    친구는 아침에 일 갔다와서 피곤해서 잤는지 졸린눈을 비비면 문을 열어주었다.

    퉁명하게 친구가 물었다.

    "왜 왔냐?"

    아무말 없이 방긋 웃으며 손에 들고 있는 풍선을 보여줬다.

    친구가 풍선을 보며 약간 긴장하더니..

    "왜? 불어달라고?"

    "아니~! 같이 불자고.."

    "싫다~"

    "풍선 한개당 10원줄께"

    "뭔데~ 집에서 밤까는 알바도 아니고~ 왜그리 단가가 저렴해~"

    "그럼 한개당 50원~"

    "하나당 100원~"

    "오케~ 100원 낙찰.."

    이렇게 해서 풍선을 친구랑 같이 불게 되었다.

    친구집 거실에서 비디오를 보면서 같이 풍선을 보았다.

    첨에 불때는 힘든것도 없었고 재미가 있었는데..

    한 7개정도 부니깐 양뺨이 얼얼한게 정말 바람부는게 만만치가 않았다.

    친구도 7개 정도 불더니...되게 힘들어 한다.

    특히 풍선을 불고 묶을때 잘 안묶여서 놓치면  바람이 다시 빠지고..

    친구가 7개째 불더니 내게 말했다.


    "내가 700원 줄께 그만 불면 안되나~~~~"


    친구의 농담에 약간 피씩 거렸다.

    친구랑 나랑 합쳐서 14개면 될듯했다.

    그런데 갑자기 걱정이 생겼다.

    풍선을 집으로 가져가야하는데...

    친구집에서 불었기에..

    풍선14개를 어떻게 집에 들고 갈지 막막했다.

    "봉효야~ 우리집까지 풍선 들어다 주면 한개당 100원줄께~^^"

    "풍선 들고 돌아댕기는거 싫다~!!!!!! "


    - 정말 싫은가 보네 -


    일단 친구집에 풍선 맡겨 놓고 저녁에 아버지차를 가지고와서 

    싣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이젠 꽃을 사러가야하는데...

    혼자가기는 정말 싫었다.

    정말 다정하게 친구를 불렀다.

    "봉효야~"

    "왜~! 갑자기 닭살 모드야?"

    "오늘 풍선 분다고 고생했는데 시장가서 오뎅 사줄까?"


    일단 오뎅의 미끼를 던졌다.


    친구는 약간 떙기는지 내 말을 따라했다.


    "오뎅?"

    "뭐 보고 순대도 사줄수도 있고~"

    "그래~? 뭔가 수상한데~ 뭐 시킬거 있냐?"

    "시킬것은 무슨~  벌써 다 풍선 불었잖아~"


    친구는 반신반의 하면서 시장으로 같이 가자고 그런다.

    시장에 있는 꽃집을 지나서 분식 포장마차가 연결되어 있는 곳 중에  단골집으로 갔다.

    오뎅과 순대를 먹고 봉효의 어제 시연이와의 무용담도 들어주고 했다.

    시연이와 잘되어가는듯 했다.

    음식을 다 먹고 포장마차에서 나설때 친구의 옷소매를 꽉 잡았다.

    그리고 앞에 보이는 어제 갔던 꽃집으로 친구를 당기면서 걸었다.

    "봉효야 꽃 사러 같이가자~"

    "꽃? 싫다~!!!!!!!!!!"

    "오뎅 먹었으면 오뎅값 해야지~"

    "아~ 먼가 음모가 있을듯 했는데~~~ 그럼 밖에 서 있을께 "

    "밖은 무슨~~ 같이 들어가자~"

    친구의 팔을 잡고 같이 들어가자고 당겼다.

    그러자 봉효는 포기한듯 

    "팔 놓고 들어가자~..남 들보면 이상하게 보겠다."

    그래서 봉효에게 감격을 하며 팔을 놔주는 순간..

    봉효가 내 손을 뿌리치고 저 멀리까지 뛰어서 도망갔다.

    뒷모습을 보이며 도망가는 친구를 향해 소리쳤다.


    "야~!! 내 오뎅 떼어먹고 잘사나 봐라~!!!!!"


    이 말을 들은 친구가 더 창피한지 더 빨리 도망갔다.

    혼자 또 다시 꽃집으로 들어갔다.

    어제 나에게 꽃을 팔았던 아주머니는 보이질 않고 아르바이트처럼 보이는 여자가 있었다.

    습관적으로 아래 위로 훓어 보았다.

    고등학생으로 보이고 머리는 단발보다는 조금 길고..꽤 귀여웠다.


    -요즘 방학이라고 알바 많이 하네..-


    "어서오세요~"

    "네..^^ 어제는 아주머니가 계시던데...아르바이트이신가봐요?"

    "아~ 어제도 오셨구나..어제 저희 어머니를 보신것 같네요^^"

    "아 그렇구나^^"

    괜히 젊은 여자만 보이면 친절해지는 나를 느낀다.

    "어떻거 찾으세요?"

    "저...꽃..을 살려구요.."

    수줍어하는 나의 말투를 보고 꽃집 딸이 빙긋이 웃으면서..

    "어제도 꽃을 사셨다는데 뭘 그리 창피해 해요^^"

    "그러게요...어제 보다 오늘이 더 떨리네요.."

    꽃집 딸을 수줍게 쳐다보는척 하며 약간 아리송한 멘트를 날렸다.

    짧은 시간에 이 말을 생각해낸 내가 더 신기했다.

    꽃집 딸이 나에게 물었다.

    "어떤 꽃을 사실려구요?"

    "장미꽃 20송이 주세요..."

    "네 잠시만 기다리세요~"

    꽃집 딸은 냉장보관된 장미꽃을 꺼내서 줄기를 짜르고 잎새도 자르면서 

    20송이를 정성스레 포장하고 있었다.

    너무 조용한 것이 어색해 그녀에게 말했다.

    "장미꽃 가시 조심하세요~ ^^"

    "호호~ 늘 하던거라서 괜찮아요^^"

    "늘 하신다면... 자주 어머니 도와 드리나 봐요?"

    "네 가끔...."

    그리고 또 조용했다.

    이번에는 꽃집딸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여자친구 주시나봐요?"


    -이 학생은 당연한걸 묻네... 설마 남자친구 줄려고 꽃 사는 사람으로 보이는가??-


    그러나 대답은..

    "아뇨...저 여자친구는 없어요... 여동생이 오늘 생일이여서.."

    "아.. 되게 다정다감 하시다~~ 이렇게 다정다감한데 여자친구도 없으시고^^"

    머리를 긁적거리며 멋적게 웃었다.

    "그러게여^^ 하하~.."

    꽃을 포장을 다하고 나에게 꽃을 건냈는데..

    어제는 금가루가 묻어 있던데 오늘은 금가루가 없었다.

    꽃을 한번 사더니 꽃을 사는 전문가가 된듯한 기분이였다.


    "오늘은 금가루 안뿌려 주시나봐요?"

    "아~ 맞다^^ 깜빡했네요...잠시만요~"

    다시 장미꽃에다가 금가루를 뿌려주었다.

    금가루를 정성스레 뿌리는 그녀의 행동을 보니 나이는 어린데 일을 열심히하는 모습을 보니

    그녀가 더 이뻐 보였다.

    자기 꽃을 돌려봤고 계산을 했다. 그녀가 안녕히 가세요 라고 인사를 할때

    내가 그녀에게 물었다.

    "저 ... 앞으로 꽃이름 같은거 궁금하면 와서 물어봐도 되져?"

    "네?.....네.."

    "다음에 또 꽃 사러 올건데...부를때 호칭을 어떻게 해야할지.."

    "네?"

    "학생~ 이라고 부르기도 그렇고 아가씨~ 라고 부르기도 그렇고.."

    그녀가 미소를 지으며 나를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아줌마~ 라고 부르면 한대 맞을것 같고.."

    이 말에 그녀가 웃음을 터트리며 입을 막고 웃었다.

    "그래서 그런데... 이름이라도 알수 있을까요?"

    "다음에 오면 이름 가르켜 드릴꼐요^^ 안녕히 가세요~"

    "네 다음에 뵈요~"

    꽃을 들고 나오는데 어제는 굉장히 창피하던데..오늘은 전혀 창피하지가 않았다.

    나도 모르게 장미꽃에다가 코를 대고 냄새까지 맡아가며 걸었다.

    집에 도착을 했다.


    점심때가 되니 약간 출출했다.

    어제 엄마가 볶아놓은 김치를 밥위에 얹어 비벼서 먹는중에 전화가 왔다.

    항상 이상하게 밥 먹는시간에 전화가 자주 왔다.


    "여보세요~"

    "오빠?"

    혜주의 목소리였다.

    "혜주구나.."

    "오빠는 뭔데~! 내가 전화안하면 연락도 없고~"

    "아...오늘 아침에 잠시 어디갔다 왔거든.."

    "치~ 맨날 바쁜 척이야~ "

    "근데 정말 궁금한게 있는데...항상 집에 전화가 오면 내가 밥먹을때 오더라~"

    "오빠에게 전화 많이 오나봐?"


    왠지 낚인 기분....아니..스스로 어망에 들어간 기분이 들었다.


    "전화가..그러니깐...좀 오더라구..."


    지수같으면 트집 잡았다고 반잡지 싶은데..


    혜주는 그냥 별것 아니라는듯이 말했다.

    "에이~ 바보 이 시간이 점심시간이잖어..점심시간에 시간나니깐 그렇겠지~"

    혜주의 말을 들어보니 그럴싸했다.

    "그런데 왜 전화했어?"

    "뭐야~! 그말투 ~!  내가 무슨 이유 있어야지 오빠에게 전화하는거야~?"

    "아니..그건 아니지만.."

    "됐네요~~ 밥먹는 중이라니깐 다 먹고 전화해~"


    혜주랑 통화를 하고 나니..진짜 별 내용없이 통화 한듯하다..

    밥을 다 먹고 오늘 지연이에게 할 이벤트 준비를 했다.

    일단 풍선도 불었고 꽃도 준비했고 뭔가 하나가 빠진듯 했다.

    예전에 편지를 써서 주니깐 굉장히 좋아하던데..

    지연이는 글에 굉장히 약한듯 보였다.

    꽤 괜찮은 아이디어가 생각났다.

    노트에다가 지연이에게 보여줄 글귀를 이것 저것 생각하면서 지우고 썼다가 또 지우고

    이런씩으로 적다보니 좋은 내용의 글귀가 나왔다.

    동생방에 있는 컴퓨터에서 프린트를 했다.

    A4지 8장 정도가 나왔다.

    A4지 1장에 여덞 글자에서 열 글자 정도로 해서 글씨가 큼직막한 편지가 완성이 되었다.

    이벤트 준비가 끝나자 두근두근 거렸다.

    오늘 지연이가 몇시에 마치는지 알기위해 지연이 사무실로 전화를 했다.

    "삼희 입니다~"

    지연이의 목소리였다.

    "지연씨~ 나 승훈이인데.. 오늘 몇시에 마쳐?"

    "뭐 평소랑 똑같을것 같은데..."

    "오늘 지연씨집으로 갈테니깐 일찍 집에 들어가~"

    지연이가 또 장난을 칠려고 한다.


    "싫어~~~ 오늘 늦~~~게 들어갈꺼야~"


    이 농담을 들으며 지연이랑 나랑 막 웃었다.


    "알았어~ 승훈씨 일찍 들어갈께~"

    "일찍 들어갈수록 맛난거 사줄께~"

    "승훈씨는 흥정도 잘해^^ 있다가 봐~"

    지연이랑 통화도 끝냈다.

    통화를 끝내고 지연이랑 만난다는 생각에 심장이 두근두근 거렸다.

    텔레비젼 보다가 오늘 이벤트할거 연습도 하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 4시가 넘었다.

    어떤옷을 입을까 이것 저것 고르는중에 

    여동생이 학원에서 집에 왔다.

    "오빠야~ 어디 나가나?"

    "응.."

    동생이 내여ㅠ에 와서 비아냥 거린다.

    "완전 패션쇼를 하네.."

    "저리 안가나~!!!"


    샤워도 하고 옷도 이쁘게 입고 전신거울을 이렇게도 비쳐보고 저렇게도 비쳐보고

    헤어젤을 바른 머리모양이 맘에 안들어 다시 머리를 감았다.

    동생이 또 한마디 한다.


    "왜~? 여자들이 머리에서 냄새 난다고 그러더나?"

    "저리 가라고 캤제~!!!"

    동생은 슬쩍 웃으며 쳐다보며 자기방으로 들어갔다.

    다시 머리를 손질하는데..이번에는 거의 A+ 1등급 헤어스타일이 완성됐다.


    아버지는 출퇴근을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기에 차는 항상 주차장이 있었다.

    안방에서 차키를 찾았다.

    꽃다발을 들고 주차장으로 갔다.

    주차장에서 아버지 차에 일단 시동을 걸었다.

    운전을 많이 해본적이 없어서 약간 긴장도 되었다.

    주차하는것만 힘든것이 아니고 주차된것을 빼는것도 제법 힘들었다.

    정말 살살 운전해가며 봉효집으로 갔다.

    친구도 출근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친구집에 있던 풍선 14개를 트렁트에 싣었다.

    집에서 가져온 투명테이프를 돌돌말아서 풍선과 트렇크 바닥에 고정을 시키고

    고정된 풍선에다가 매직팬으로 (사)(랑)(해)(요)(지)(연)(씨)라고 7개의 풍선 하나당 한자씩 썼다.

    그걸 지켜보던 봉효는 ..

    "남자 망신은 니가 다 시키는구나.."

    "니는 시연이가 해달라고 하면 안할꺼야?"

    친구는 자기는 남자답다는 듯이 

    "시연이가 해달라고 하면 시연이 안만난다~!"

    너무 약올라서 

    "시연이에게 그대로 전해주마~!"


    봉효가 날 보더니 미소를 띄우면서 두손을 모아 내게 다가오면서  말한다.

    "승훈이는 너무 낭만적이야~!"

    "징그럽다~ 저리 안 꺼지나~ㅋㅋ"

    "내가 여자라면 승훈이에게 홀딱 반하겠는데?"

    "됐데이~! 아 정말 징그럽네~ㅋㅋ"

    이런씩으로 서로 농담을 하다가 봉효는 마저 준비한다며 집에 들어갔고 

    나도 지연이 집으로 출발을 했다.

    생각보다 너무 일찍 지연이 아파트에 도착을 했다.

    차를 타고 음악을 듣고 있으니 나도 괜히 스스로가 멋있어 보이는듯 어깨가 으쓱했다.

    차에서 1시간 정도 기다리니 지연이가 아파트 정문을 지나가는것을 보았다.

    크락션을 두번 빵빵 거렸다.

    지연이가 내차쪽으로 오면서 나인것을 확인하더니 환히 웃었다.

    운전석 밖에 서서 나에게 물었다.

    "승훈씨 왠차야?"

    "아버지차 잠시 빌려서 나왔어?"

    "승훈씨 운전할줄알어?"

    "응...조금.."

    "조금 할줄아는데 나보고 타라고?ㅋㅋ"

    "무면허는 아니니깐 어서 타~"

    "치~ 오늘 내생명을 승훈씨에게 한번 맞겨 볼께~ 그럼 집에 갔다가 옷 갈아 입고 나올께"

    "그래~지연씨~ 빨리와~"

    지연이는 집으로 총총걸음으로 재빨리 들어갔다.

    옷 갈아 입으로 간다던 지연이가 30분째 나오질 않고 있다.


    - 옷을 갈아 입으로 갔나? 옷을 갈아 마시로 갔나..왜 이리 안나와~ -

    초조하게 기다리는데 어두워진 저 너머로 2명이 이쪽으로 걸어오고있었다.

    2명?? 설마..지수도 나오는건가?

    가까이 다가올수록 지수의 얼굴이 선명히 보였다.

    미카엘과 루시퍼가 같이 다가오는듯한 착각을 느꼈다.

    다행히 지연이는 내옆에 조수석에 앉았고 지수는 뒤에 앉았다.

    지수가 차에 타자말자 투덜 거렸다.

    "오빠는 오늘 내가 연락 안한다고 삐삐도 한통없고~"

    "아~ 미안^^"

    오늘 분위기 잡아야 하는데...

    지수때문에 제대로 될런지...

    지수가  운전석과 조수석사이에 얼굴을 내밀며 말한다.

    "오빠~! 내가 같이 나와서 싫은건 아니죠?"

    "응..괜찮어~!"

    "언니가 오지말라는거 억지로 같이 나왔어요^^ 잘했죠?"


    - 참~!!! 자~~알 했다~!!!!!!!! -


    속에서 비꼬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는걸 기적같은 인내로 다시 삼켰다.

    일단 대구 달서구에 있는 두류공원에 가기로 하고 출발했다.

    지수는 어디서 들은건 있는지 오빠달려~! 그런다.

    도로주행이 진짜 오래간만이라서 천천히 가고 있는데 지수가 

    "오빠~ 다른차는 달리는데 이 차는 걸어가네요?"

    지수가 난이도 있게 장난스레 비꼰다.

    나는 운전한다고 앞만 주시하고 정신이 없었다.

    옆에서 차한대가 끼어들었다.

    나는 가만히 있는데

    뒤에 있는 지수가 한마디 거든다.

    "아~ 저차 먼데~! 끼어들기하고 확 저거 박아뿔까~!"

    운전은 내가 하는데 지수가 박니 마니 이런말을 하고 있다.

    무슨 놀이공원에 범퍼카쯤 생각하는건지...


    놀이공원에 지수랑 가면 범퍼카는 타지 말아야한다라는 생각도 잠시했다.

    뒤에서 따라오면서 계속 박을것 같다라는...

    범퍼카 타고 내릴땐 뒷목 잡고 내릴듯 했다.

    우여곡절 끝에 두류공원으로 왔다.

    주차를 어렵사리 하고 한숨읋 쉬었다.


    지수는 내 운전솜씨에 지쳤는지 뒤에 축쳐져 있었고 

    지연이는 그냥 조용히 말했다.


    "여기까지 온다고 고생했어 승훈씨^^"

    - 아~ 지연이는 맘도 착해^^ - 

    그리고 지연이에게 잠시 내리라고 말했다.

    지연이는 의야해하며 내렸고...그리고 지수도 덩달아 내렸다.

    막상 트렁크 열면서 짜잔 할려고 주위를 살피니 

    초저녁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막상 내리라고 했는데 트렁크를 열 자신이 없었다.

    트렁크 주위를 기웃거리자 눈치빠른 지수가 한마디 했다.

    "오빠 차뒤에 풍선이라도 넣어 놨어여?"

    "어...엉?"

    "풍선이 공중으로 막 날라가는거 아닌가요?"


    - 날라가긴...풍선들이 그냥 매복해 있는건데..-

    내가 준비한 이벤트보다 더 높은 난이도를 지수가 추측하니깐 

    괜히 트렁크를 열기가 싫었다. 

    그냥 눈 딱 감고 트렁크를 열었다.

    아까 친구집에서 풍선에 글씨가 (사랑해요지연씨) 라고 쓰여진  깔끔히 정리된 트렁크를 

    상상하며 열었는데...

    차가 움직이면서 풍선이 여기저기 흩어져있었고 글씨 적힌 풍선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문열때 딱보이는 글씨는 (해)(요)(씨) 만 보였다.

    탤런트 권해효를 위한 이벤트도 아니고...

    차가 움직이면서 풍선이 여기저기 흩어져있었고 글씨 적힌 풍선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문열때 딱보이는 글씨는 (해)(요)(씨) 만 보였다.

    탤런트 권해효를 위한 이벤트도 아니고...





    난 나름 멋지게 짜잔하고 열었는데..

    트렁크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풍선을 보니 당황스러웠다.

    옆에 있던 지수가 그걸 보더니 


    "와~~~~~ 풍선이 축구공처럼 굴러다녀~~~ㅋㅋㅋ"


    나름 이벤트라고 보여줬던것이 형편없이 보였을것 같아 기운이 빠졌다.


    "아냐..오기전에 잘 붙여놨는데..."


    일단 트렁크 안쪽까지 밀려 들어가 있던 장미꽃 다발을 지연이에게 줄려고 일단 꺼냈다.

    장미꽃 몇송이는 트렁크 안쪽에 짖눌려 꺾여 있었다.

    그걸 꺼내서 지연이에게 줄까말까 하며 들고 있었다.


    옛말이 틀린게 없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맛을 안다고.. 

    이벤트도 해본 사람이 잘하지 않을까라는생각을 했다.

    다음에 그 누군가에게 하게 된다면 잘할수 있을듯...


    미안한 표정으로 지연이에게 말했다.


    "정말 깜짝 놀라게 해줄려고 했는데...풍선도 그렇고 꽃도 그렇고..미안해"


    미안하다라는 말을 듣더니 지연이가 웃으면서 내 품에 안겨서 


    안겨있는 상태로 말했다.


    "승훈씨..괜찮아...풍선도..꽃도 다 마음에 드는걸..^^"


    이 말을 들으니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꼬옥 안고 있으니 지수가 지연이와 나를 떼어 좋으면서 나에게 말한다.


    "오빠~ 나도 이벤트~"

    "나중에~꼭 해줄께~"


    아무래도 당분간 전화로 세뇌를 당할것 같았다.


    트렁크를 너무 오래 열어둔것 같았다.


    차 뒤로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자꾸 트렁크를 쳐다본다.

    어떤 커플은 손가락으로 풍선을 가르키며 꺄르르 웃으며 

    저거끼리 무슨 귓속말까지 한다.


    창피해서 재빨리 트렁크를 닫았다.


    - 이제 편지만 주면 되는데...-


    지수가 배가고프다며 밥먹으로 가자고 말한다.


    일단 밥먹으로 가자며 지연이와 지수를 차에 태웠다.

    편지는 정말 멋지게 주고 싶었다.


    그리고 운전석옆에 숨겨둔 파일철로 된 편지를 꺼냈다.


    지연이가 그걸 보더니만 물었다.


    "승훈씨 그건 뭐야?"

    "아무것도 ^^ 아냐~"


    그리고 준비해둔 테잎을 틀었다.


    신승훈의 미소속에 비친그대 노래를 틀었다.

    음악이 나올때 차문을 열고 내 차앞으로 갔다.


    전조등 때문에 눈이 부셔 차안이 보이질 않았다.


    음악은 계속나오고....심장은 두근반 세근반이였다.

    음악의 전주가 끝나고 신승훈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할때...


    ♩너는 장미보다♬아름답지 않지만♪그보다더 진한 향기가~♪

    파일철에 있는 A4지 편지를 한장씩 넘겼다.


    지금 생각해보면 한참 그 이후에 나온 러브엑츄얼리의 장면과 매우 흡사한 장면 같은데..


    너무 창피해서 그나마 스스로 위안을 할려고 짝다리를 짚고 파일철 편지를 넘겼던거 같다.


    A4지 한장에 7글자에서 10글자 되는 편지 8장이였는데...



    첫장 『생각만해도 너무나』


    두번째장『 애뜻한 나의 지연씨』


    세번째장『한번씩 나를 속상하게』



    3번째장을 넘길때 내 차 옆으로 차한대가 주차할려고 왔다가

    주차할려는  남자랑 눈이 마주쳤다.

    주차할려는 남자를 순간적으로 봤더니 차안에서 막 웃는거 같았다.

    정말 창피했다. 그러고는 주차할려다가 다시 차를 빼더니 다른쪽으로 가는것이였다.



    - 눈치는 있나보네...휴., -



    네번째장『나를 안달나게 해도』


    다섯번째장『 저는 지연씨를 항상』


    여섯번째장『사랑합니다.』


    일곱번째장『한번더 기회를 주세요』


    여덟번째장『지연씨.. 사랑합니다.』



    이렇게 8장의 편지를 넘겼다.


    주위에서 이것을 지켜보던 공원에 있던 여자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워~~~~~ㅋㅋㅋ" 


    웃음소리가 많이 들렸다.



    ...부끄러웠다.


    한쪽에서는 웅성웅성...


    어떤 여자는 워~ 소리만 듣고  나를 보지 못하고 워~!라는 

    소리가 왜 나는지 친구에게 물어보는 소리 "뭔데뭔데??" 도 들렸다.

    8장을 다 넘기고 다시 운전석에 탔다.


    조수석에 있는 지연이를 보니 약간 눈시울이 붉게 변해 있었다.


    음악을 끄고...


    그리고 조용히 지연이에게 다시 말했다.


    "지연씨를 많이 사랑하는거 같아..이런 행동을 할만큼.."


    지연이는 아무말도 안하고 있었다.


    얼굴을 다시 보니..마른울음이라고 해야되나? 그런 표정이였다.

    눈물은 흘리지 않고 호흡으로 우는 듯한 그런 표정이였다.


    지연이가 갑자기 눈을 감고 얼굴을 내게 내밀었다.


    키스해달라는 행동인거 같은데...


    뒤에 앉아 있는 지수가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어서...


    그냥 내입술로 지연이 입술을 누르는듯한 뽀뽀를 3초정도 했다.

    뒤에 앉아있던 지수의 목소리가 들렸다.


    "차에서 아 놓을라카나~!!!~!!"


    이 말에 지연이와 나는 서로 바라보면서 웃었다.

    지수가 차에서 내려서 밥먹으로 가자고 그런다.

    차에서 절대 내리기 싫었다.


    아까 편지 넘기는거 본 사람들이 아직 주위에 너무라도 많았기에..


    운적선에서 보니 공원에 놀러온 사람들의 어떤 일행은 조금전 내가 한 

    행동을 흉내내면서 손가락으로 내차를 가르키며 저거 일행끼리 웃으며 

    이야기 하고 있는것도 보았다.


    지수를 보고 말했다.


    "지수야 딴데가서 밥먹자.."

    "왜요?? 저 밖에 전부 다 오빠 팬인거 같은데~ㅋ"


    아 농담에 지연이가 살짝 웃으며 말한다.


    "나도 좀 내리기 그렇네^^"


    지수가 다시 말한다.


    "언니~ㅋ 아까 옆차 봤어? 주차 할려던 차말야~~"


    - 헉~! 지수가 그걸 봤단 말인가..-



    지연이는 못본듯 지수에게 되물었다.


    "왜? 옆차가 왜?"

    "오빠 앞에서 편지 넘기니깐 옆차가 보는 자체가 창피한지 딴데 가더라~"

    "정말ㅋ~~? 승훈씨 빨리 딴데가자^^"


    올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공원에서 빠져나갔다.

    급하니깐 운전이 거저 되는것 같았다.


    공원 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나가던중에 지연이가 살짝 말했다.


    "오늘 왠지 기분이 좋아서 술마시고 싶어^^"


    - 오호~! 바라던바인데..-


    흔쾌히 가자고 말했다.


    "그럼 술마시로 가자~ "


    이때 지수는 아까 편지를 보여준 이후로 말수가 좀 적어지더니...

    기운이 없는 목소리로 


    "오빠 그럼 저는 집으로 갈께요.."


    지수가 간다고 하니 이제 지연이와 단둘이 있을생각에 좀 흐믓했다.


    "그래? 집에 간다고 하니 집까지 태워줄께."

    "뭐야~! 붙잡지도 않고 집에 보낼려고 하네...치~! 안가~ 집에 안가~!"


    간만에 느껴보는 지수의 변덕에 조금 당황했다.


    "아니...그게 아니고..집에 간다길레.."

    "아무래도 나 집에가면 언니랑 오빠랑 이상한짓 할것 같애 감시해야겠어~!"


    지연이가 지수를 보더니..


    달래는듯한 투로


    "지수는 좀~! 말 좀 가려서 해~"


    지연이랑 지수랑 같이 술집으로 가기로 했고 술을 마셔야하기에 우리집 주차장에 

    차를 주차를 했고 아까 줬던 꽃다발과 편지는 지연이가 가지고 내렸다.


    지연이가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린 나를 보며 


    "여기가 승훈씨 동네인가 보네?"

    "응.."

    "나중에 이동네에 와서 맛난거 사달라고 하면 사줄꺼지?"

    "당연하지~ ^^ 놀러 온다면 내가 지연씨 집으로 모시러 갈께~"


    옆에 듣던 지수는 


    "와 진짜 치사하다 내가 오라고 하면 싫다고 하더니 언니가 오라고 하니깐 바로간다고 하네"


    나와 지연이는 이 말 듣고 서로 보면서 웃었다.

    집앞에서 택시를 잡고  지연이 동네부근으로 갔다.

    그 근처에는 대학교가 있어서 가격이 저렴한 술집이 많았다.


    지수와 지연이에게 물었다.


    "뭐 먹을래?"


    지수는 호프집에가자고 그러고 지연이는 돼지갈비 먹으로 가자고 그런다.


    - 아으~~ 우리 지연이는 입맛도 나랑 비슷해^^-


    그래서 돼지갈비먹고 2차로 호프집 가기로 했더니 둘다 좋다고 그런다.

    호프집으로 걸어가는길에 내 양옆으로 지수와 지연이가 내옆에 붙어서 같이 걸었다.

    주위에 걸어가는 남자들의 눈총이 따가웠다.


    마치

    저넘 뭐야~! 우리는 하나도 없는데 마치 좌청룡 우백호처럼 거느리고 다니네~!


    이런 속삭임이 들리는듯 했다.


    돼지갈비집에 도착을 해서 갈비와 소주를 시켰다.

    곧 종업원이 돼지갈비가 담긴 접시를 식탁에 올리자 지수는 집게와 고기를 나에게 

    주더니 구워보라고 내게 건냈다.


    - 역시~ 지수~! -


    고기를 올려서 구울려고 하는데 지연이가 집게와 가위를 가져가더니 굽는것 이였다.

    정말 여성스런 지연이랑 만나는것이 행운인것 같았다.


    소주를 따르고 지연이와 지수와 건배하면서 마셨다.


    3잔째 마실때 호출이 왔다.

    번호를 보니 혜주집이 찍혀 있었다.


    -아 맞다..오늘 혜주에게 답주기로 했지...-


    은글슬쩍 화장실 간다면서 나와서 지수와 지연이 몰래 식당밖을 나섰다.


    공중전화가 보이길레 혜주에게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혜주야~ 오빠야다~^^"

    "연락 준다면서 연락도 안하고.."

    "미안~! 오늘 갑자기 일이 생겨서..."

    "맨날 일이 생기고...믿음이 안가~ㅋ"

    "미안~~"


    술마셔서 약간 기분이 좋았다.


    "오빠 목소리가 밝은거 보니 술한잔 했지?"

    "이야~! 우리 술꾼 혜주는 목소리만 들어도 냄새를 탁 맞네^^"

    "뭔데~! 술꾼 아니라니깐요~! 그런데 생각해 봤어?"


    말을 자꾸 빙글빙글 돌리는 내게 딱 꼬집어서 말한다.


    "혜주야..전화상으로는 그렇고 내일은 무슨일이 있던지간에 시간 비울테니 내일 다시 이야기하자"

    "싫어~! 오늦 늦더라도 안자고 기다릴테니 저녁에 봐~"

    "알았어 어떻게든 가볼께.."


    이렇게 혜주랑 전화를 끊고 다시 식당으로 들어갔다.


    식당테이블에 지연이는 안보이고 지수만 앉아 있었다.


    "언니는?"

    "언니는 화장실에 갔어요.."


    그리고 지수에게 물었다.


    "내가 언니랑 사귀는거 ...지수야 괜찮지?"


    지수가 잠시 생각하더니


    "다른사람 만나는거 보다는 언니랑 사귀는게 나은거 같네요.."


    뜻 밖에 이런 말을 해주니 지수가 고마웠다.


    "정말 ^^ 그렇게 생각해? 고마워 지수야~~"

    "언니랑 헤어지면 바로 알수 있으니깐..ㅋ"



    - 음...역시 무섭다.. -


    지수의 무서움을 새삼 느끼고 있을때 지수가 한잔하자며 건배를 요청했다.


    건배를 하고 한잔을 쭉 들이킬때 지연이가 화장실에서 돌아왔다.

    내 뒤에 서서 손을 씻어 촉촉하고 젖은 손으로 내 목 뒤쪽을 만졌다.

    "앗~ 차가~"

    지연이를 봤더니 웃으면서 


    "승훈씨 시원해?"

    "시원해~^^"

    지연이가 시원하냐고 물으면 뜨거워도 시원하다고 말할수 있을 정도로 지연이가 좋았다.

    다시 내 옆에 앉아서 내 양뺨을 젖은 손바닥으로 만졌다.

    지연이는 술이 좀 약한 모양이다. 

    그다지 많이 마시질 않았는데 기분이 좋아보였다.


    "지연씨~ 혹시 지금 취했어?"

    "그런가..^^ 승훈씨가 장동건처럼 잘생겨 보이니깐~~"

    "아~하  그럼 안취했네~ㅋ"



    이말에 지연이랑 나랑 서로 바라보며 킥킥 거리며 웃었다.

    웃긴말은 아니였지만... 

    지연이랑 있으니 기분이 좋아져서 웃었다...



    옆에 있는 지수는 서로 끼리끼리 놀고있네 라는 표정이였다.

    지수가 한마디 했다.


    "언니랑 오빠 정말 재수 없다~!"

    맨정신이면 정말 듣기 싫은 말이였지만...

    술 몇잔 마시니 그다지 기분 나쁜 말도 아닌것 같았다.

    농담으로 코맹맹으로 대꾸했다.


    "지수야 왜~~~~~ 많이 재수 없었쪄~~~ㅋ"


    지수가 갑자기 콜라가 들어 있는잔을 잡더니 던지는 시늉을 했다.

    그러고는 

    "오빠 내가 느끼해서 죽는줄 알고  생존본능으로 콜라 던질뻔 했다..ㅋ"



    내 옆에 앉은 지연이의 고개를 내 어깨에 기대였고 눈을 감고 있었다.

    지연이는 술이 많이 약했다..


    2차까지 갈수있을지...


    기대어 있는 지연이 머리칼이 

    나의 뺨에 닿아서 기분좋은 간지름이 느껴졌다.

    지연이머리에세 향긋한 샴푸냄새가 났다.

    나도 모르게 지연이의 머리에 코를 데고 냄새를 맡고있는데..

    지수가 웃으면서 말한다.


    "오빠~! 개가 뼈다귀 냄새맡는 것 같아~ㅋ"

    "오빠보고 개라니~!! 아니거든 분위기 있게 냄새 맡았거든~~"


    지수가 비아냥 거리듯 내말투를 따라하며 말했다.


    "아무리 오빠가 분위기 있게 말해도 보기에는 아니거든~~~"

    가만히 생각해보니 여자 머리냄새 맡는모습이 상대방에게 이쁘게 보이지 않을 듯 했다.


    "그래도 꽃에 벌이 앉은 것처럼 이쁘게 보이지~^^"

    "아니~!! 사탕에 파리가 앉은것 처럼 보이는데~ㅋ"


    지수는 말로써는 역시 이기기가 어려웠다.

    지연이는 지수와의 이런대화를 듣고 있는지 모르는지 가만히 눈감고 내 어깨에

    기대어 가만히 있었다.

    지수가 술한잔하자며 잔을 들고 나에게 건배를 청했다.

    나도 지연이 기대고 있는 반대쪽손으로 소주잔을 들고 지수란 건배를 하고 원샷을 했다.

    돼지갈비안주를 먹으려는데 무릎에서 이상한 느낌이 났다.

    눈감고 있던 지연이의 손이 내 무릎을 덮고 있었다.

    지수가 보이지 않게...


    나는 당황해서 지연이를 봤다..

    지연이는  아무일도 없다는듯이 살짝 뜬눈으로 미소를 짓고 있었고

    지수는 낌새가 이상한지 나와 지연이를 번갈아 보고 있었다.

    내가 지수를 보며 말했다.

    "왜~~?"

    "먼가 수상한데~"

    "머가 수상해~~~?"


    갑자기 지수가 지연이에게 말했다.

    "언니 자는척하는거지~~?!"


    그러자 지연이는 내어꺠에서 머리를 떼며 기지개를 살짝 펴더니 

    웃으면서 말했다.


    "이제 술 다 깼네^^"

    "내가 언니 주량을 아는데 왠 약한척 연기야~!"


    내가 지수에게 물었다.


    "지연씨 술 잘마셔?"

    "우리 언니 술명이..깨진잔이예요~"

    "술명은 뭐고 ...깨진잔은 뭐야?"

    "술명은 술마실때 별명이고요.. 깨진잔은 말그대로 술을 따라주면 술이 사라진다고 

    깨진잔이예요~~~"

    의외였다..

    지연이가 술을 잘 마신다니...


    그럼 지금껏 술 잘마시면서 못마시는척 내숭이란건가?


    "지연씨 술 잘마시는구나~"

    지연이가 웃으면서 손으로 얼굴을 만지면서 


    "아~~~~ 머리 아포~^^"


    지연이의 귀여운 표정에 괜시리 웃음만 나왔다.

    지연이가 화장실에 가서 손좀 씻고 온다고 일어서면서

    지수에게 같이 가자고 말했다.


    - 왜 여자들은 화장실에 같이 가려고 하지..-


    지수는 나에게 할말이 있다며 언니혼자 갔다오라며 가만히 앉아있었다.

    지연이는 화장실가면서 웃으면서 한마디했다.

    "둘이 내 없을때 이상한 짓 하지마~~~~"

    농담스레 한말에 가슴이 뜨끔했다.

    지연이가 화장실에 가자 지수가 식탁앞쪽으로 몸을 당겨서 내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오빠가 언니랑 너무 붙어있으니깐 자꾸 질투가 나네요~"


    지수의 말에 대수롭지 않게 콧소리도 내면서 애교스럽게 말했다.


    "왜~~~~그래~~~^^ 이제 잘하면 형부될수도 있는데~"

    지수가 왼쪽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면서 웃더니 살짝 말했다.

    "오빠 만약에 내가 언니에게 오빠랑 나랑 키스한거 말하면 어떻게 될까요?ㅋ"

    "................."

    "궁금하네^^"


    심장이 덜컹거렸다.

    약간 더듬거리면서 말했다.


    "기..억이 잘..안나네^^"

    "언니에게 말하면 기억이 잘나겠죠?"

    "그건 순전히 키스한게 아니라 내가 당한거잖아~"

    "그래요 그럼 .. 거짓없이 내가 오빠에게 강제로 키스했다고 말할께요"


    이때 영화의 한장면 처럼 멋있게 한마디 했다..


    "원하는게 뭐냐~;;"

    "원하는건 그다지 없는데 괜히 심술이 나서요^^"

    "지수야 정말 오빠 좋아해?"

    "아뇨~  좋아하는건 모르겠지만 종종 생각이 나더라구요~"


    이때 지연이가 자리로 돌아왔다.


    "뭐가 이리 심각한 이야기를 해~"

    내가 웃으면서 지연이에게 말했다.

    "지수가 언니 눈물나게하면 내 눈에 피눈물나게 할꺼라고 말하던데~~"

    지연이가 그말 듣고 웃긴지 또 막 웃기 시작했다. 

    전에도 이말 한적이 있었는데 그떄도 막 웃어넘어가더니...

    지연이의 웃음코드는....이상했다.

    지수는 나를 멀뚱히 보더니 내가 언제 그 말했냐는 눈치를 내게 보냈다.

    지연이가 기분이 좋다며 2차는 자기가 쏠테니 나가자고 그런다.

    내가 계산할때 지수는 화장실에 갔고 지연이는 계산하는 내옆에 서서 

    가만히 지켜보고있었다.

    다른여자들은 계산할때 자리를 피하던데 지연이는 계산할때도 내옆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마치 돈이 모자르면 대신 내줄것같은 그런 든든함이 느껴졌다.

    계산할때 내 왼손을 살짝 잡아주었다.

    계산을 다하고 지연이를 보자 눈을 귀엽게 뜨고는 웃으면서 살짝말했다.

    "나가자~^^"

    고깃집 앞에서 지수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지연이가 잡은 왼손을 자기쪽으로 휙 당겼다.

    내몸이 지연이방향으로 틀어졌다.

    지연이가 까치발을 들어 내입에 순간적으로 뽀뽀를 했다.

    이집 자매들은 기습뽀뽀가 전문인가 보다...

    마음의 안정을 취할 시간도 안주고..


    뽀뽀에서 키스로 바꿀려고 할때 지수가 내가슴을 밀쳤다.


    "오늘은 여기까지^^"


    지연이가 내가슴을 밀치고 입술을 뗄때는 내혀는 허공을 향해 낼름거리고 있었다.


    "승훈씨 뱀같애~~ㅋㅋㅋ"


    창피했다...

    혹여나 변태로 보는건 아닌지..


    지연이가 애간장녹이기 스킬을 쓴듯하다..

    지수가 식당에서 나오면서 말했다.


    "자~ 2차 갑시다~"

    돼지갈비 부근의 건물 2층에 위치한 호프집으로 들어갔다.

    돼지갈비집은 환한 분위기였는데 호프집은 약간 어둠침침한 분위기였다.

    아까전에 소주마시고 취한듯한 지연이는 이제는 아주 기분이 좋은듯 쌩쌩했다.

    창밖이 보이는 자리에 앉았는데...

    한면에 2~3명이 앉을수 있는 4~6인용 테이블 자리에 앉았다.

    내가 먼저 앉았고 내 옆으로 지연이가 앉을수 있도록 자리를 비웠는데..

    지연이가 맞은편에 앉는것이였다.

    그리고 지연이 옆으로 지수가 앉았다.

    맥주3000cc와 치킨 안주를 시켰다.

    맞은편에 앉은 지연이가 테이블에 손으로 턱을 괴며 나에게 말했다.

    "승훈씨~ 전에 혜주랑 맥주 마시고 처음이지?"

    "그랬던거 같네~"

    "그때 나이도 막 속이고~~"

    "얼마나 지연씨가 마음에 들었으면 거짓말을 했겠어~^^"


    지연이가 귀엽게 투정 부리듯 말했다

    "아닌데~ㅋ 습관 같던데~"

    가만히 듣고 있던 지수가 말했다.

    "언니 혜주라면 그 여시같은년 말하는거야?"

    지연이는 지수말을 듣고 가만히 웃고만 있었다.

    괜히 내가 혜주에게 미안해 졌다.

    지수가 나에게 또 물었다.

    "오빠~ 요즘도 혜주라는 년 만나는거야?"

    "어..? 엉? 아...니"

    순간 당황했다.

    지수가 내얼굴을 유심히 보더니 


    "말을 더듬고 그래..혹시 만나는거야?"


    이때 때마침 아까 시킨 맥주와 서비스 안주인 강냉이가 나왔다.

    맥주를 들고와서 난감한 상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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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28 10:49:19  59.18.***.83  
    [2] 2010/06/28 10:55:28  211.253.***.34  Novi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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