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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킹카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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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189368
    작성자 : 진짜킹카
    추천 : 4
    조회수 : 773
    IP : 58.124.***.170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0/06/15 18:13:29
    http://todayhumor.com/?humorstory_189368 모바일
    우유 우유 우유
    오늘 지연이와 영화관에 손잡고 같이 앉아 있는생각을 하니 묘한 흥분감도 느껴졌다.


    - 오늘 만나면 키스 꼭해야지.. -



    지연이랑 만나기로 한후 약속에 대해 신경을 쓰니깐

    평소에는 잘가던 시간이 오늘따라 너무 더디게 갔다.


    오전부터 텔레비젼 보다가 뒹굴거리다가...시계보면 30분지났고..

    봉효에게 호출을 해도 연락도 오지도 않고..


    지금 낮잠을 자면 저녁에 지연이 만날때 얼굴이 부어 있을까봐 자지도 못하겠고..

    이런저런 생각에 어느덧 시간은 점심때가 되었다.


    냉장고를 열어봐도 부엌의 냄비뚜껑을 열어봐도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없었다.

    시장에가서 간단히 분식이라도 하고 들어와야겠다는 생각에 

    체육복 바지에 반팔티셔츠를 입고 모자를 눌러쓰고 시장으로 갔다.


    라면에 김밥 한두줄 먹을생각으로 시장에 있는 분식포장마차로 갔는데 

    점심시간이라서 그런지 손님들이 몇 테이블 앉아 있었다.



    -오늘따라 손님이 좀 많네..-



    라면과 김밥을 시키니 한 10분정도 지나니 음식이 나왔다.

    라면을 허겁지겁 먹던중 앞쪽에서 이상한 느낌이 나서 봤더니

    꽃집사장딸이 엄마와 같이 앉아있었다.


    분식포장마차에서 몇십미터 떨어지지않은곳에 꽃집이 있었으니..

    아마도 점심을 분식으로 떼울려고 온듯했다.



    그리고 아까부터 나를 봤는듯한 느낌이였다.

    꽃집알바를 보고 고개를 살짝 까딱 거리며 인사를 했다.

    꽃집알바녀도 나를 보고 빙긋 웃으면서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나에게 인사를 하는 딸을 본 그옆에 있던 엄마도 나를 보더니 기억이 나는듯

    웃으면서 나에게 인사를 했다.


    그리고 그 쪽 테이블 보니깐 떡뽁이랑 순대가 놓여져 있었다.


    -역시 여자들은 떡뽁이를 좋아하네..-


    조금전에는 허겁지겁 먹던 라면을 아는사람을 보니깐 먹는속도에 신경이 쓰이게 되었다.

    한젓가락에 면발 3~4가닥 집어서 얌전히 먹었다.


    뱃속에 기별도 안간다...


    라면 먹으면서 품위 지킬려니 몸이 적응이 안된다.

    라면을 먹는중에 꽃집모녀는 계산을 하고 나갔다.

    나가면서 알바녀는 나를 보고 살짝 인사하고 나갔다.


    이렇게 볼줄 알았으면 체육복 말고 청바지라도 입고 올걸이라는...약간의 후회도 했다.

    모녀가 사라지고는 또 허겁지겁 라면을 먹었다.


    -역시 음식은 십는 맛이 있어야해..-


    솔직히 3~4가닥씩 먹는 라면은 녹여먹는것도 아니고..체질에 정말 안맞았다.

    라면에 김밥 두줄 을 남김없이 다먹고 분식짐에서 계산하고 나왔다.


    기분좋은 포만감에 집으로 가는길에 옆에서 유리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옆을 보니 꽃집가게 안에서 알바녀가 서있었다.

    내가 지나갈때 유리문을 두드리며 나를 부른것 같았다.

    손짓으로 안으로 들어오라는 제스츄어를 취했다.


    또 가슴이 막 요동치기 시작한다..


    이놈의 심장은 정신줄을 놨나...여자만 보면 막 요동을 친다.

    약간 의아해하는 표정을 애써 지으며 꽃집으로 들어갔다.

    꽃집으로 들어갈때는 방금 라면과 김밥먹은것을 애써 감추려고 배에 힘을 주고 있었다.


    내가 먼저 알바녀에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알바녀가 미소를 띄며 말했다.


    "아까 인사를 했잖아요^^"

    "조금전에는 서로 식사중이라서...제대로된 인사를 할려구요~"

    "재미있으신분이셔~~ㅋ"


    그리고 궁금하다는 표정이로 다시 물었다.


    "왜 부르셨어요?"

    "아~ 커피한잔 하시고 가시라구요~"



    -오호~ 요녀석 봐라~ 작업거네~ - 



    "그럼 한잔하고 갈까요^^"


    꽃집안쪽에 문이 열리면서 꽃집 사장이 나왔다.


    "총각 라면 많이 먹었어요?"


    총각이라는말 들으면 정말 어색할줄알았는데..

    꽃집 사장이 부르는 총각이라는 말은 왠지 자연스럽게 들렸다..

    총각~ 학생~ 이런 호칭을 여러번 불러본 전문가 같았다.

    마치 진짜 총각이 된것 마냥...


    "네 많이 먹었습니다~"


    꽃집사장은 손바닥 두개 합친 크기의 가방인지 지갑인지 모를.. 하여튼 그것을 들고 

    알바녀에게 은행갔다온다고 말하며 나에게는 커피마시고 쉬다가라고 말하며

    꽃집을 나갔다.



    왠지  커피숖에서 중매쟁이가 중매해주고 "나는 바빠서 이만" 그러면서 

    자리를 피해주는 기분이 들었다.



    꽃집사장이 나가자 알바녀는 커피를 종이컵이 아닌 받침대도 있고 꽃무뉘가 그려진 

    이쁘게 생긴 사기로 만든 커피잔에다가 커피를 태워서 가지고 왔다.


    "잘 마실께요~"

    "아니예요~^^ 뜨거우니깐 데지 않게 조심히 드세요~"


    마음 씀씀이 좋을것 같은 말투가 장난이 아니였다.


    지수였으면 어김없이 원샷~!! 그랬을건데..


    일단 한모금 마셨다..

    커피태워준것이 고마워 약간의 아부성 발언을 했다.


    "우와~ 상당히 맛있네요~"

    "1회용커피인데요...^^"

    "아하~ 1회용커피도 태워주는사람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네요^^ 내가 타면 이 맛이 안나오던데~"


    그녀가 작게 웃으며 


    "역시 재미있으셔~"


    꽃집알바녀의 잔을 보니 커피가 보약색이였다.


    지수가 나에게 강제로 먹인 블랙커피의 맛이 기억이 나서 물었다.


    "커피를 블랙으로 마시나봐요?"

    "네...제가 잠이 많아서요.,.설탕이랑 프림은 살이찌고..."


    이말을 들으면 또 예의상 해야하는 말이 있다..


    "정말 날씬하신데요....거기서 더 빠지면 뼈밖에 안남겠는데요.."


    이말에 알바녀가 막 웃으면서 자기몸 구석구석을 가리키며 여기도 빼야하고 

    이쪽엔 가려야하고...등등 살쪘다는 등 투정섞인 말도 다 들어주었다.


    전에 부터 궁금했던 이름과 나이를 묻고 싶었다.


    "전에 다음에 보면 이름을 가르켜 주신다던데.."

    "아~~ 이쁜 이름도 아닌데 뭘그리 궁금해 해요~"


    -혹시 이름이 이쁘지 않아서 그동안 안가르켜 주었나? 혹시 실수하는건가;;-


    "아뇨 부담스러우시면 안가르켜주셔도 되요~"

    "아뇨..가르켜 드릴께요 제 이름은 이해정 이라고 해요.."

    "이름 좋은데요^^ 뭘~"

    "이름이 너무 흔해서...참 그 쪽은 나이가 어떻게 되요?"


    나이를 묻는데 이름 묻는줄알고 외우듯이 말했다.


    "강수지랑 성이 같고...신승훈과 이름이 같아요...강승훈 입니다."


    그녀가 막 웃더니..장난스럽게 말했다.


    "귀가 잘 안들리시나봐요~ㅋ"

    "네?"

    "이름말고 나이말이예요~ 승훈씨~"


    방금 이름 가르켜 줬다고 바로 내 이름을 불렀다.

    기분은 생각이상으로 좋았다.


    "나이는 올해 22살 이예요.."

    "아~ 그렇구나...저는 저랑 비슷한줄알고..저는 20살이예요.."


    - 아..고삐리인줄 알았는데..대학생이구나...그러고 보니 지수랑 동갑이네 -


    "해정씨도 방학때 잠시 알바하시는가봐요?"

    "아뇨..평소에도 엄마 도와드렸었어요~"


    커피를 다마시고 일어설려고 할때 해정이가 나에게 물었다.


    "전에 중국김밥은 잘 드셨어요?"

    "아~ 그거 중국김밥이 아니고 충무김밥을 잘못들어서...."

    "충무김밥요~??~??"


    그러더니 해정이가 계속 웃었다. 그리고는 웃음끼 가득한 얼굴로


    "진짜 귀가 잘 안들리시나봐~ㅋㅋㅋ"


    약간 멋적게 웃었다.

    혼자 웃었는게 미안한지


    "제가 웃어서 기분 상하신건 아니죠?"

    "아뇨^^ 저 때문에 즐거우셨다니 기분이 좋은데요~"

    "이야 되게 착하시다... 그런데 여자친구도 없으시고..혹시 거짓말 아닌가요?ㅋ"


    -오호~ 이것봐라~ 진짜 작업 걸려고 하네..-


    가슴에서 없다고 말해라는 악마와 있다고 말해라는 천사가 서로 싸우는듯 

    한참을 망설이다가..빙긋 웃고 말았다.


    "그럼 저는 가볼께요~"

    "네 들어가시구여~ 시장 오셔서 커피드시고 싶으시면 언제라도 오세요~"

    "넹^^~ 만약에 해정씨가 없으면요?"

    "우리엄마에게 타달라고 하세요^^"

    "넹~ 그럴께요~"


    그리고 꽃집에서 나왔다.

    그리고 잠시 동안 힘을 주어 넣었던 배를 편안히 꺼냈다.


    집에서 또 할일없이 뒹굴거리다가 봉효에게 삐삐를 쳐도 연락이 없었다.

    약속시간이 다되어 갈때쯤 씻고 헤어스타일 꾸미고 분주하게 움직일때 집으로 전화가 왔다.


    - 아~ 바쁜데..누구지..봉효면 연락을 늦게했다고 욕이나 해야긋다 - 

    어떤 욕을 날려야 봉효가 반응이 올까 생각하며 전화를 받았다.

    지연이 전화였다.


    "승훈씨 아직 집이네~"

    "집에 있는걸 알고 전화한거 아니었어?"

    "전화 안받으면 출발했을것 같아 확인하려고 했찌~"


    어제부터 말끝을 쭈욱 늘어뜨리는 애교섞인 말투가 상당히 듣기 좋았다.

    나도 맞짱구를 쳤다.


    "알았어~찌연시~~~ 빨리 준비해서 갈껭~~~~"


    지연이가 나의 콧소리 말투를 들으면서 막웃었다.


    "승훈씨가 그렇게 말하니깐 조금 느끼하긴 하넹~~설마 나도 그렇게 들리는건 아니겠지?"

    "뭐야~ 내가 느끼하다는거야?^^"

    "뭐 그렇다는거지~~ 하여튼 빨리나와~ㅋ"


    머리도 정리다했고 바람불어 머리곁이 흩날릴까봐 스프레이로 단단히 고정시켰다

    허리케인이 대여섯번 내머리위로 지나가도 변치않는 철통방어 헤어스타일이였다.

    옷도 최근에 샀는 아끼고 아끼는 메이커 옷을 입고 집을 나섰다.

    영화를 지연이가 보여준다지만 돈도 조금 있어야 할것 같아 좀 챙겨서 나왔다.


    버스를 타고 주유소로 갔다.


    지연이 퇴근시간에 맞쳐갔다는게 지연이 전화때문에 서둘러서 그런지 조금 일찍 도착했다.

    주유소 알바할때 날 감시하던 소장도 보이고..아직 오전 근무반이 일하고 있었다.

    주유소안에도 들어가기도 그렇고...2층에는 혜주가 있어서 올라가기도 그렇고

    주유소 앞마당에서 안절부절 하는데 저 앞에서 지연이와 혜주가 이쪽으로 걸어나왔다.

    지연이가 일찍 퇴근한다고 같이 일끝내고 나오는것 같았다.


    지연이는 나를 향해 손을 흔들었고...


    혜주는 처음 만났을때처럼 고개만 까딱거렸다.

    둘다 내앞으로 걸어왔다.

    혜주가 먼저 나에게 인사를 했다.


    "오빠 안녕~~"

    "응 혜주야..."


    이런 어색한 인사를 할때 지연이가 혜주 보란씩으로 내팔짱을 끼며 혜주에게 

    자랑하듯 말했다.


    "우리 ~영화보러 간다~"


    혜주는 내가 보기엔 그렇게 보였는지 몰라도 아주 힘없이 웃으면서



    "언니~ 뭐 재미있는거 볼려고?"

    "글쎄 시내나가서 골라보지 뭐~^^ 왜 같이 갈래?"


    -엥~ 뭐야??? 같이?? 손도 잡고 키스도 해야하는데 ...같이??-



    혜주는 살짝 웃으며 


    "아니 둘이 데이트 하는데 방해꾼 되기 싫어~"


    이말 듣는 순간에 느낌이 왔다.


    -이제 완전히 혜주는 떠나가는구나...안녕 혜주야..-


    혜주는 영화 재미있게 보라며 지연이와 간단히 인사하고 나에게는 다시 까딱거리며

    저 앞으로 걸어갔다.


    까딱거릴때 혜주랑 처음 만났을때가 생각나서 가슴이 조금 아렸다.


    지연이는 혜주가 사라지는것을 보고 나서는 내 팔짱을 풀었다.


    "승훈씨를 못믿는건 아닌데 혜주가 보라는 씩으로 오버좀 했어~"

    "오버는 무슨 오버~~"


    이 말하며 내 팔을 동그랗게 공간을 만들어 팔짱을 다시 껴라는 제스츄어를 취했다.

    지연이는 팔짱을 끼지 않고 내 손을 잡아주었다.

    내가 택시타고 시내에 나가자고 그러니 택시타면 요금이 많이 나온다고 

    버스를 타고 가자고 그런다.

    역시 알뜰한 지연...

    버스를 타고 시내에갔다.

    그러고 보니 여자랑 단둘이 시내에 갔는거는 혜주랑 지수랑은 와봤는데 

    지연이는 처음이였다. 


    날이 점점 어두워 질려고 해서 일단 저녁부터 먹으로 갔다.


    지연이가 피자가 먹고 싶다고 해서 근처에 있는 예전에 지수랑 같던 피자집에 갔다.

    피자를 시키고 지연이랑 이런 저런 이야기하는중에 피자가 나왔고

    예전에 지수랑 시연이라는 친구와 봉효가 여기 피자집에 왔었다라는 말을 했다.


    내가 피자조각을 지연이에게 떠서 주었다.

    지연이가 빙긋 웃으며 고맙다고 말하더니 


    "피자 먹으로 자주 오나봐?"

    "전에 지수랑 온적이 있어서...이렇게 하더라구^^"

    "지수를 자주 말하는데 아무일도 없었는거 맞어?

    "응....일은 ..무슨일.."


    지수가 포크를 쥐고 나에게 주면서 말했다.


    "에이~ 솔직히 말해봐~ 괜찮어~"


    - 이건...말로만 듣던 넘겨짚기 스킬?? -


    정말 솔직히 말했다가 포크가 나를 향해 죽음의 돌진을 할것 같았다.

    포크를 들고 있는 지연이가 갑자기 무섭게 보였다.


    "아무일도 없었어~"

    "에이~ 장난이야~ 뭘 그리 정색해~"


    장난 아닌데?...라는 말은 이때 쓰는 말 같았다.

    셀러드 이용하는 접시를 들고 "샐러드좀 가지고 올께"라고 말하고

    샐러드가 구비되어있는 곳으로 가서 일단 자리를 피했다. 


    옥수수콘과 여러가지 샐러드를 담는중에 누가 내 허리를 콕 찔렀다.

    조금전 너무 당황했는 나머지...


    직감으로 지연이가 틀림없다고 생각이 들자 

    영화에서 보면 뒤에서 허리쪽에 총을 겨누는 암살자가 생각났다.

    고개를 돌려 뒤를 보니 역시 지연이 였다.


    "같이 먹을건데 같이 고르자~"

    "응~"


    신기하게도 지수가 먹던 샐러드를 거의 비슷하게 지연이도 담았다.

    피자를 다먹고 지연이가 계산하려는거를 막아서고 내가 계산했다.


    "승훈씨 내가 사려고 했는데~ 잘먹었어~"

    "뭐 이정도로^^ 나중에는 피자 곱배기로 사줄께~"


    지연이가 막 웃었다.


    피자집을 나와서 극장으로 가는길에는 지연이는 아무일도 없다는듯이 내 팔짱을 끼고 있었다.

    지연이가 보고싶어 하는 영화를 예매하고 극장으로 들어갔다.


    어제 지수랑 시연이랑 같을 떄는 낮이라서 사람들이 별로 없던데 저녁이 되니 

    영화 관람객이 좀 많았다.


    사람이 많을수록 키스계획이 실패할 확률이 높은데...

    지연이는 내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 영화 되게 재미있나봐~ 사람들 평일인데 많네?"


    - 난 재미있는 영화말고 재미따까리도 없는 영화가 보고 싶단 말야~ -


    그리고 영화는 시작되었다.


    광고후 영화 불이 꺼지고 자연스레 내 왼손은 지연이의 오른손등을 덮었다.

    오른손등을 덮은손을 지연이가 왼손으로 다시 덮었다.

    우리 양옆으로 쌍쌍커플이 앉았는데...


    옆에서 쪽쪽 거리면 그 분위기에 취해서 같이 쪽쪽 거려볼텐데...

    옆에 커플들은 자기가 무슨 영화감독인 마냥 너무 몰입해서 영화를 보았다.


    -뽀뽀 한번 할려고 했더니 옆에서 물을 다버리네...-


    일단 지연이의 몸을 내쪽으로 당길 필요가 있었다.

    나즈막히 지연이에게 말했다.


    "손에 땀이 차서 잠시만.."


    이말하며 일단 왼손을 탈출 시켰다.

    지연이가 들고 있는 가방에서 손수건을 꺼내서 내게 주었다.

    땀을 닦는 시늉을 하고 나서  왼팔을 은근쓸쩍 지연이의 어깨쪽으로 넘겼다.


    1단계는 성공이였다.


    그리고 내쪽으로 당겼는데...

    지연이가 자기 어깨에 있는 내팔을 내리더니 


    "승훈씨 영화 재미있다~~^^"

    "응..그러게..."


    몰입하는 지연이와 함께 영화만 봤다..

    손만잡고 잘께 라는말 이해가 갔다.

    손만잡고 영화를 봤다.

    영화는 줄거리를 술술 말할수 있을정도로 몰입해서 봤다.

    입술은 내밀어 보지도 못하고...




    영화가 끝나고 자막이 올라갔다.

    뭐가 허전하긴 했지만 영화를 몰입해서 보니깐 재미있긴 재미가 있었다.

    그러나 아쉽기도 했고...

    옆에 앉아 있는 지연이를 보니 기지개를 펴면서 나를 보며 활짝 웃었다.


    "승훈씨 재미있지?"

    "응..재미있네~"

    "그런데 표정은 재미가 없다는 표정인데?"


    아쉬워하는 표정을 재미없어하는 표정으로 보았는거 같았다.

    웃으면서 내가 말했다.


    "원래 영화끝나면 이렇게 감동하는 표정을 짓는거야^^"

    "치~~ 코미디 영화를 보고 무슨 감동이야~ㅋ"

    "그런가~^^ 지연씨랑 영화본다는 자체가 감동이라서~"

    "치~ 말만 잘해~~ㅋ"


    양옆에서 사람들이 일어나서 입구쪽으로 걸어나가고 

    지연이와 나는 자리에 계속 앉아있었다.

    사람이 어느정도 빠지면 나갈려고 기다리던중에 지연이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 혹시 승훈씨?"

    "응~?"

    "영화볼때 야한 생각 한거 아니지?"


    내 마음을 들켰는거 같아서 얼굴이 조금 화끈 거렸다.


    "아...니.. 별로..도대체 어떤 야한생각말야?"

    "가령 이런거 말야~"


    이 말하면서 얼굴이 나에게 가까이 다가오면서 입술을 내 입술에 맞추었다.

    너무 당황했다..

    생각지도 않았던 급습 뽀뽀였기에..

    우리 옆으로 영화 끝나고 나가려는 사람들이 우리를 흠칫 쳐다보고 킥킥거리면서 

    우리를 못 본 옆사람에게 콕콕 찌르면서 우리를 보라고 말하는것을 보았다.

    뽀뽀하면서도 눈동자는 사방으로 다보고 있었다.

    지연이는 잠시 입맞추다가 분위기가 이상한지 주위를 살피더만 고개를 숙이며

    되게 부끄러워 했다.

    창피해하며 지연이가 말했다.


    "승훈씨~ 빨리 나가자~"

    "그래..ㅋ"


    우리는 빠른 걸음으로 영화관 입구를 빠져 나오고 서로 바라보며 무슨 재미있었던 

    일을 본것 마냥 마주보고 크게 웃었다.


    밖에 나오니 해는 저물었는데 시내의 네온싸인 떄문에 그래도 거리가 밝았다.


    같이 극장에서 나와서 길을 걸을때 지연이가 나에게 말했다.


    "남들볼때 뽀뽀하는거 정말 창피하네~"


    농담을 가장한 진담으로 말을 던졌다.


    "그럼 이따가 남들 없을때 함 더 뽀뽀할까?"

    "치~ 승훈씨는 야한 생각만 하고~ 싫어~"

    "뽀뽀가 뭐가 야해? 그건 사귀는 사람끼리 기본이지~~"

    "승훈씨 말하는게 여자랑 많이 만난것처럼 말을하네~ㅋ"


    지연이의 농담 같이 던지는 말이 덫을 던진것 같이 느껴졌다.


    생각없이 말하다가는 초상치를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두어번 곱십어 생각해서 할말을 정해 놓고 옆에서 걸어가던 지연이의 정면에 섰다.

    지연이가 나를 멀뚱히 쳐다보면서


    "왜~?"

    방금전 생각해놓은 말을 했다.


    "전에도 말했지만 지연씨처럼 처음보고 설랜적은 한번도 없었어.."

    지연이가 되게 사랑스럽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더니


    "지금도 그래?"

    "여전히 그래.."


    그리고 앞에 서있는 지연이의 왼쪽 손목을 낚아채서 나의 가슴쪽에

    손을 대게 했다.

    별로 가슴은 쿵쾅거리진 않지만 지연이가 병원에서 일하지 않는 이상 

    지금 내 심장이 심하게 뛰는지 아닌지 알수 없을것 같아서 그런 행동을 취했다.


    당연히 심장은 정상적으로 뛰고 있었다.

    그리고 지연이에게 말했다.


    "느껴지지?"

    "응..느껴져.."


    일부로 심호흡도 약간 하는척 했다.


    "지연씨가 내 가슴에 손을 대고 있으니 긴장이 되어 숨쉬기 조차 버겁네..^^"


    지연이의 얼굴이 조금씩 빨개지는것을 보았다.


    지연이는 아무말도 없이 나를 가만히 쳐다만 보았다.


    시내에서 주위에 사람이 많은데 서로 마주보고 있으니 주위의 시선이 좀 따가웠다.

    조금전에 지연이의 손을 내 가슴에 가져다 대었을땐 

    주위에서 얼핏 "쟤내들 퍼포먼스하나?"라는 말을 들은것 같기도 했다.

    나를 쳐다보는 지연이의 손을 잡고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시내옆 공원으로 걸어갔다.

    지연이가 공원에 도착하니 

    "사람들 많네.."

    별뜻없이 지연이가 했는 말인데 난 일부로 오해해서 들은것처럼 대꾸했다.

    "사람들 많으면 뽀뽀하기 곤란한데~ㅋ 그치?"

    지연이가 너무하다는듯 콧소리로 말했다.

    "치~ 뭔데~~"

    애교부리는 지연이를 보며 영화배우 흉내내며 말했다.

    "우리 심심한데 뽀뽀나 한번 할까?"

    지연이가 막 웃었다.

    지연이는 이런 개그를 좋아하나보다...웃으라고 한말보다는 그냥 장난쳤는건데..

    지연이랑 같이 있으면 너무 좋기는 한데..

    왠지 허전하다고 해야할지 어색하다고 해야할지 여하튼 그런 느낌이였다.

    같이 앉아 있지만 서로 대화도 없고 지연이는 멀뚱히 있고  

    나는 앉아있는 벤치와 허벅지 사이 밑으로 손을 넣고 주위를 살피고 있었다.


    한동안 조용할때 지연이가 나에게 물었다.


    "참~ 승훈씨 어머니가 한번 보자던데 언제쯤 볼까?"

    "뭐~ 아무때나~"

    "그럼 내일 말고 모레 퇴근하고 승훈씨 집에 놀러갈까?"

    "그래~~ 집안 청소하고 깔끔히 지연씨 기다리고 있을께~"

    "치~ 청소 안한다고 다 들었거든요~"

    "아냐~ 나 청소 잘해~ㅋ"

    "아무래도 내가 가서 승훈씨집 청소 하는건 아닌지 모르겠네~~"

    "참~ 지수도 지연씨가 우리집 올때 같이 오겠다던데.."

    "그래?"

    "그래서 오라고 했어 지연씨 혼자오면 어색할까봐 지수랑 오면 훨씬 부담이 덜 갈것 같아서..."

    "그래^^ 같이 갈께~ 내가 남자친구 집에는 첨가서 어떻게 가야 할지 모르는데.."


    지연이 입에서 남자친구라는 말이 나왔다.

    남자친구라는 말만 들었는데 너무 감동이였다.


    고등학교 첫 미팅때 상대 파트너가 오빠~ 라고 했을때 보다 더 설래는 말이였다.

    굉장히 흐뭇한 표정으로 지연이에게 말했다.


    "우리집에 올때 부담 가지지말고~ 그냥 와~"

    "어떻게 그냥 가니.. 뭐라도 하나 사들고 가야지~!"

    "그래~ 지연씨가 가져오는것이라면 아무거나 감사히 받을께^^ ~"

    "어머니가 뭐 좋아하셔?"

    "글쎄..우리엄마가 뭐 좋아하지??"

    "치~ 역시 아들자식은 키워도 소용없다라는 말 승훈씨 보고 하는말이네..ㅋ


    머쓱해서 그냥 지연이만 보고 미소만 짓고 있는중에

    지연이가 갑자기 가방을 뒤지더니 호출기를 꺼내서 확인했다.


    "집에서 연락이 왔네~"

    "부모님?"

    "보나마나 지수일꺼야~ 전화하러 가자~승훈씨"


    지연이랑 같이 근처의 공중번화 박스로 갔다.

    지연이가 집으로 전화를 걸었고 당연히 지수가 전화를 받은것 같았다.

    지연이가 웃으며 지수랑 통화하던중에 


    "응 옆에 있어~"


    라는  말을 들었다.


    지연이가 "바꿔줄께" 라는 말을 하는것 같더니 나보고 전화를 받으라고 전화기를 넘겨주었다.


    "승훈씨 지수가 바꿔달래~"

    "왜~ 없다고 하지~"


    약간 웃음 띈 얼굴로 

    " 한번 받아봐~~ "

    지연이에게 전화기를 받아들고 


    "여보세요~"


    또 지수가 다짜고짜 질문을 했다.


    "내가 좋아요? 아님 언니가 좋아요?"


    -음...세뇌에서 최면으로 스타일을 바꿀려고 하나.-


    "당연히 너거 언니지..."


    내가 말하는것을 지연이가 들을까봐 살살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지수가 자지러지게 웃었다.


    - 진짜 미친여자 같다...-

    "오빠 언니좀 바꿔 줘요~"

    "응..알았어 "


    - 나한테 누가 좋은지 달랑 그거 물어볼려고 바꿔 달라고 했는건가?? -


    옆에서 서 있던 지연이에게 "지수가 전화 바꿔달라 그러네" 그러면서 전화를 넘겨 주었다.

    다시 지연이랑 지수랑 통화를 했다.


    통화내용중에 "그럼 거기 있을께~ 나오면 호출하고~" 라는 지연이의 말을 들었다.

    전화를 끊은 지연이가 나에게 다가오더니


    "지수가 심심하다고 시내 나온다는데 같이 봐도 되지?"


    - 아?~ 안되는데 지연이랑 키스해야하는데..-


    이런생각을 했지만..


    "당연하지~ 나오면 재미있겠다^^"


    이런 말이 나왔다.


    지연이가 지수가 나올때까지 간단하게 한잔하자고 그런다.


    "그래 간단하게 한잔하지 뭐~"


    자기가 아는 술집이 있다며 나를 이끌고 그 술집으로 갔다.

    몇번 지수랑도 왔던 곳이라서 지수가 이 술집을 알기에 여기로 온다는 것이였다.

    그 술집을 보니 일식집 이였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아 보였다.


    - 간단하게 한잔 하자더니.. 이게 간단하면...복잡하게 마시면 도대체 어떤거야;; -


    내가 앉은 맞은편에 지연이가 앉았다.


    일본식으로 옷을 차려입은 종업원이 메뉴판을 들고 왔다.


    가격표를 보니...


    전부 다 끝자리에 0 이 하나씩 더붙어있는것 같아 인쇄가 잘못 된줄 알았다.

    지연이가 아주 비싸지도 않고 싸지도 않은 중간 가격 정도의 세트 메뉴를 시켰다.


    순간 머리에서 계산이 돌아갔다.


    -지금 가지고 있는돈에 안주값에 소주3병 잡고..아~! 집에 갈때 간만에 마라톤 해야하는가;;-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였다.

    지연이가 나에게 물었다.


    "승훈씨 무슨 생각해?"

    "아..니..그냥 지연씨 생각^^"


    지연씨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승훈씨는 가만히 보면 입에 발린 소리를 입에 달고 사는것 같애~"


    부드럽게 하는 이 말이 날카롭게 느껴졌다.

    정말 다른 여자들하고는 차원이 다른듯했다. 


    안주가 나왔다.


    양이 얼마 안되어서 이게 그가격?? 이라는 생각을 하는중에 지연이가 

    내 마음을 읽었는지 


    "여기는 안주가 조금씩 조금씩 계속 나와~"

    "아 그렇구나~"


    지연이의 얼굴을 봤더니 여전히 사람스러운 미소로 나를 보고 있었는데

    왠지..에휴 촌놈~! 이라고 생각할것 같았다.


    지연이가 소주를 나에게 따라주고 나도 지연이에게 소주를 따라 주었다.

    지연이와 건배를 하고 지연이에게 다시 술을 따라 주려는데 지연이는 회를 한점 집는게 보였다.

    회를 한점 집어서 내 입에 가까이 가져다 될때 

    나도 모르게 입을 살짝 벌리게 되었다 

    회를 한점을 내 입에 넣어 주고서는 


    "승훈씨~! 내가 승훈씨 때문에 바뀌는것 같애~ 이런거 정말 안좋아했는데~ㅋ"


    입에 먹여 주는것도 소주를 주고 받는것 처럼 나도 먹여줘야 하나? 라는 고민을 

    잠시 하고 나도 회를 한점 집어서 먹여줄려고 집었는데 

    지연이는 자기가 자기 안주를 집어서 먹는것을 보고 들고 있는 안주는 

    그냥  내입에 또 넣었다.



    -아~ 이 비싼 안주 한번에 두개 먹었네..-


    술잔이 여러번 돌고 지연이랑 처음 만났을때  그런 기억을 서로 이야기하면서

    서로 웃고 하던중에 옆에 누가  있는듯한 느낌이 들어 옆을 봤더니 

    지수가 서 있었다.


    "분위기 좋네~~"


    지수를 보고 웃으면서 말했다.


    "지수야~ 일찍왔네~"

    "아니거든요~ 늦게 나왔거든요~^^"


    이렇게 말하고는 지연이 옆에 앉았다.


    지연이가 나오니 약간 긴장이 되었다.


    또 술이 취해 이상한 행동이나 말을 할까봐 쓸쓸 지수의 눈치를 살피게 되었다.

    이렇게 3명이서 술을 마셨다.

    내가 앉아있는 테이블 맞은편에 안쪽에는 지연이가 앉았고 그 옆에는 지수가 

    앉아있었다.


    지연이가 화장실간다며 일어서서 화장실로 걸어갔다.

    지연이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지수가 몸을 앞으로 당기더니


    "언니랑 뭐 했어요?"

    "뭐하긴 피자먹고 영화보고 했지~"

    "치~ 중요한 할말 있다면서요~"


    - 아~ 맞다...지수 떼어놓고 영화본다고 지수에게 그렇게 말했었지..-


    까먹고 있었던것이 기억이 났다.


    "응...할꺼야...중요한 말.."

    "뭔데요? 그 중요한 말이?"


    멀고 대답을 못하고 우물 쭈물할때 지수가 말했다.


    "혹시 나빼고 언니랑 만날려고 거짓말 한거예요?"


    들켜버린것 같아서 놀라서 지수를 흠칫 쳐다 보았다.

    왠 여자 무당이 앉아 있는 것 같았다.


    "아니야..진짜 할말이 있어.."


    이때 지연이가 화장실에서 나왔다.

    지연이가 우리쪽으로 걸어 오더니 지수옆이 아닌 내 옆에 앉았다.

    그리고 앞쪽에 놓여진 자기 술잔을 당겨오더니 


    "승훈씨 옆자리가 든든하고 좋네~ㅋ"


    지수가 저거 언니 재수없다 라는 표정으로 보고 있었다.

    "언니는 집에서는 조신하게 행동하는 척하더니~ 남자앞에서는 이렇게 변하나~~"

    지연이가 부끄럽다는듯 머쓱하게 웃자 지수가 장난스레 협박하듯


    "아빠에게 다 일러 줘야지~"

    이 말들은 지연이가 동생이 귀엽다는 듯 막 웃었다.


    지수가 나를 보며 말했다.


    "언니에게 할 말 있다면서요 지금 해봐요~~"


    지연이가 나를 쳐다보았다.


    그래서 어제처럼 지연이 보고 말했다.


    "사랑해~ 지연씨~"


    갑자기 지수의 얼굴빛이 조금 달라지게 느껴졌다.

    지연이는 이 말듣고 내게 말했다.


    "고마워요~ 승훈씨~"


    어제처럼 나는 사랑한다고 했는데 지연이는 그냥 고맙다고 그런다.

    약간 ...아주 약간 속상했다.

    지수는 우리가 주고 받는 말을 듣더니 혼자서 소주를 들이켰다.

    시간이 좀 지나서 아까와는 다른분위기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3명이서 술을 마셨다.

    지수는 조금전에는 심각하게 보이더니 술이 들어가니 기분이 좋아진듯했다.

    기분이 좋아진 지수는 


    "우리 2차로 가요방가자~ 오빠~"


    술이 들어가면 지수는 말이 짧아진다..존댓말 썼다가 반말 썼다가..


    "그래 가요방가자.."


    이 말 후에 신경이 쓰였다.

    술값도 모잘라서 집까지 어떻게 갈지 고민 되는데..가요방까지..

    그렇다고 돈이 없다고 말하기에는 자존심이 허락치 않고..

    외국에서는 터치페이문화가 있던데...


    술을 마시면 자주 소변이 마려웠다.. 

    화장실에 간다라고 지연이에게 말하고 화장실로 갔다.

    전에 처럼 지수가 남자 화장실로 뛰어들까봐 문을 잠구었다.

    소변을 보던중에 누가 문을 두드렸다.


    - 역시 지수가 들어 올려고 했구나..-


    "문좀 열어 주세요~"


    라는 굵직한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소변을 마저 다보고 문을 열었다.


    어떤 남자가 나를 아래 위로 쳐다보더니 

    "이 자식 여기서 뭘했을까?" 라고 생각하는 표정을 지으며 화장실 주위를 살피더니 

    아무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소변을 봤다.


    나는 손을 씻고 화장실에서 나왔다.

    카운터 앞에 지연이가 계산하는 모습이 보였다.


    -어~ 지연이가 내 없을때 계산을 하네...-


    지연이의 행동에 약간의 감동을 받았다.

    술값을 계산하는게 감동이 아니라 내가 보면 부담스러울까봐 내가 자리 비운사이에

    계산하는 지연이의 넓은 마음 씀씀이가  감동이였다.

    나는 못본척 자리에 왔다.

    자리에 오니 지수가 

    "이렇게 오래걸리고.. 화장실에서 뭐했어요 ~"


    - 참~나... 화장실가면 오줌누러 가지~ 혹시 아까 그 넘처럼 그런 생각을 하는건가?? -


    유머감각있게 보일려고 

    "뭐하긴 화장실 문열고 바지 자크 내리고 오줌누고 바지자크 올리고  나왔지~"

    지수가 나의 농담을 듣고 맞장구를 쳐준다.

    "손은요? 손 안씻었어요? 아 드러~~~ㅋㅋ"

    나는 웃으면서 내 손을 지수 얼굴에 건드는 시늉을 했다.

    지수가 웃으면서 막 피하는척했고 같이 크게 웃었다.

    지연이가 자리에 돌아오고 우리를 보더니

    "둘이 뭐가 그리 재밌어?"

    "승훈이 오빠가 화장실가서 손도 안씻고 나왔데~ㅋ"


    -엥~! 이런 결과를 원한게 아닌데;;;-


    "아..냐  손씻고 나왔어...그냥 장난친거야.."


    지연이가 옆눈으로 흩겨 보더니

    "정말 씻었어?"

    "응 뽀득뽀득~ㅋ"

    "모레 승훈씨 동생 만나면 다 물어 볼꺼야~"

    "그래~ 다물어봐~ "

    "알았어요^^ 승훈씨~ 그럼  일어서자~"


    알면서도 모르는척 말했다.


    "어~ 계산서 어디있지?"

    "아~ 그 동안 승훈씨가 돈많이 썼잖어~ 그래서 오늘은 내가 계산했어~"


    술집을 나오면서 생각했다.


    - 내일 동생에게 돈좀 찔러줘야겠는데... -



    그다지 늦지 않은 시간이라서 시내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술집 인근에 있는 지수가 아는 노래방이 있다며 그 쪽으로 가자고 그런다.

    술값을 아꼈기에 어디를 가든지 간에 상관이 없었다.

    술집에서 나와서 계속 걸었다.

    아는 노래방을 간다는 것이 신호등도 건너고 계속 걸어간다.


    -그냥 마이크 잡고 노래 부르는거면 아무데나 가지..-


    10분정도 걸으니 술이 다 깨는것 같았다.

    지연이는 지수랑 수다를 떨며 앞에서 앞장 서서 걸어가고 나는 한걸음 뒤에서 

    천천히 따라서 걸어갔다.

    술먹다가 걸으니 멀미 하는것처럼 속도 별로 안좋고 땀도 약간 났다.


    -아 노래 부르기 정말 힘드네...무슨 대단한 노래하겠다고 이고생을..-


    체리노래방이라는곳에 앞에 다다랐는데 노래방 이름이 상당히 야릇하게 느껴졌다.

    가요방은 지하에 있었는데 카운터의 나이기 있어보이는 아줌마가 지수를 아는척을 했다.


    "진짜 오래 간만에 왔네~"

    "언니~ 우리 멀리서 걸어봤으니깐 시간 많이 줘요~"


    - 서비스시간 때문에 이렇게 걸은건가..-


    노래방 주인 같은 그 아줌마가 나를 가만히 보고 있었다.

    나도 덩당아 그녀를 가만히 보았다.


    10초정도 서로 눈싸움하듯 가만히 보고 있으니 그 아줌마가 말을 먼저 꺼냈다.


    "계산은 누가?"


    -아~! 계산하라고 봤던거구나.. -

    "아 넹~ ^^ 제가 할거예요~"

    "15000원요~"


    평소같은면 "딴데는 만원하던데 여기는 오천원 비싸네요" 라고 말했을건데

    뒤에 지연이가 서 있었기에 그냥 얌전히 계산을 했다.


    지연이는 노래방 여자 종업원 따라서 안내하는 방으로 들어갔고...


    나는 음료수라도 살려고 

    카운터 옆의 냉장고에서  음료수캔 3개를  꺼내 살려고 했는데

    지수가 내가들고 있는 음료수를 다시 빼앗아 다시 냉장고에 넣는것이였다.


    - 아 ~ 지수가 내가 돈쓰는게 안타까워서 저러나?-


    이런 감동적인 생각을 하니 지수가 달라보였다.

    그리고 지수는 날를 보며 작은소리로 말했다.


    "음료수는 무슨^^ "


    그리고 노래방주인에게 다시 말했다.


    "언니 맥주 3개 랑 과일좀 넣어줘요~"


    -엥..;; -


    노래방주인은 살짝 웃으며 고개를 까딱거리고 지수는 내 팔을 당기며 

    지연이가 먼저 들어가 있는 방으로 나를 이끌었다.

    지연이 옆에 자연스레 앉았고 지연이는 노래책자를 나에게 내밀면서 선곡을 하라고 그런다.

    선곡하려던 차에 지수가 먼저 노래를 선곡하여 노래를 부르고, 나도 노래를 부를려고 하니

    마땅히 부를 노래가 없었다.


    - 나의 가창력을 지연이에게 뽑내야 하는데.. - 


    노래를 계속 고르는중에 맥주와 안주가 들어왔다.

    맥주를 지연이랑 지수를 따라주고 노래를 선곡해서 부르는데 

    지연이와 지수는 맥주마신다고  나는 쳐다보지도 않고 둘이 이야기 하길레 1절만 하고

    중간에 끊었다.

    노래를 끄니 조용해졌고 지연이는 나에게 말했다.

    "왜 1절만 해~ 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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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15 18:19:05  116.40.***.164  
    [2] 2010/06/15 18:25:49  118.216.***.123  디시인
    [3] 2010/06/15 20:06:52  211.203.***.116  
    [4] 2010/06/16 23:37:13  110.46.***.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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