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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넥센 0 : 1 두산 ▲석자평 : 대기록
-승리투수 : 마야(9이닝 무실점 노히트)
-세이브 : 없음
-패전투수 : 밴헤켄
-주요선수 : 대기록 세운 마야, 최고의 날!
마야가 한 건 했다. 그 누구도 쉽게 넘볼 수 없는 기록이고, 투수라면 한 번쯤 꿈꾸는 기록 '노히트노런'을 작성했다. KBO리그 통산 12번째 기록이며, 외국인투수로는 지난해 찰리 쉬렉(NC)에 이어 두 번째다. 또한 잠실구장에서 2년 연속으로 노히트피칭이 나왔다는 점 역시 이목을 끈다. 1회부터 적극적으로 넥센 타선을 상대하면서 서건창, 이택근, 유한준 등 주요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야수들의 탄탄한 수비도 물론 큰 보탬이 되었다. 3회말 민병헌의 1타점 적시타가 선취점이자 결승 타점이 될 줄은 몰랐지만 묘하게도 두 투수가 무너지지 않고 균형을 이어나갔다.
밴헤켄은 6회까지 5피안타 4탈삼진 3볼넷, 반면 마야는 투구수가 많아졌음에도 피안타 한 개 없이 볼넷 세 개만을 허용하며 노히트 행진이 계속되었다. 9회말, 잠실구장을 메운 관중들과 두산 덕아웃은 '대기록의 탄생'을 기다렸고, 마침내 마지막 타자 유한준을 삼진 아웃으로 잡는 순간 모든 선수들이 덕아웃에서 뛰쳐나와 마야를 격하게 축하해주었다.
평소 마야와 절친 관계로 잘 알려진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의 외국인선수 시몬 로버트랜디가 시구를 하면서 기를 불어넣었는데, 제대로 통했다. 김태형 감독은 "마야를 도저히 내릴 수 없었다."라며 그저 웃음만 지었다. 그의 호투 덕분에 두산은 위닝시리즈라는 값진 소득까지 챙겼다. 일석이조, 이것이 진정 '개이득'이다.
(2) kt 2 : 13 SK ▲석자평 : 십(10)연패
-승리투수 : 밴와트
-세이브 : 없음
-패전투수 : 어윈
-주요선수 : 장단 16안타, 못 말리는 SK 타선
오늘도 결국 kt는 연패 사슬을 끊지 못하고 목동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1회말부터 두 점을 뽑으며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한 SK는 2회말 박재상의 1타점 2루타로 한 점을 더 도망갔고, 3회와 4회에도 연속 득점을 뽑아내며 일찌감치 점수 차를 벌려놓았다.
kt 선발 필 어윈은 여전히 과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3회도 다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뒤이어 올라온 심재민, 김사율이 추가 실점을 허용하면서 사실상 경기 중반에 승패가 좌우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K는 6회말 브라운의 솔로포와 정상호의 3점포로 네 점을 뽑아 승기를 잡더니 7회말 박재상, 최정, 이재원의 적시타로 세 점을 더 뽑았다. 장단 16안타를 터뜨린 SK 타선을 kt로선 도무지 막을 방법이 없었다.
선발로 나선 밴와트는 5이닝 5피안타 4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 준수한 투구내용을 기록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kt를 상대로 기분좋은 스윕시리즈를 챙긴 SK의 페이스, 당분간 계속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3) LG 4 : 5 한화 ▲석자평 : 이적생
-승리투수 : 윤규진
-세이브 : 없음
-패전투수 : 신재웅
-주요선수 : 이성열, 이적 후 첫 경기부터 폭발!
홈런포가 승리로 직결된 것은 아니지만, 이적 이후 첫 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는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한화 이성열의 이야기이다. LG가 적시타와 땅볼로 1회에 두 점을 뽑아냈고 4회초 양석환의 땅볼로 다시 한 점을 추가해 세 점 차로 벌려놓았다. 상대 선발이 'LG 킬러' 유창식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LG로선 초반 분위기는 썩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그 이후가 문제였다.
4회말 송광민을 대신해 대타로 들어선 '이적생' 이성열이 우익수 방면 2루타를 작렬하며 2루 주자 최진행을 불러들였다. 추격의 시발점이 된 타점이었고, 이성열 본인으로서도 타격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였다. 놀랍게도, 이게 끝이 아니었다. 6회말 LG는 1사 2루 모건의 타석에서 선발 장진용을 내리고 좌완 윤지웅을 마운드에 올렸는데, 모건의 볼넷 이후 다시 한 번 바뀐 투수 김선규가 이시찬에게 땅볼로 한 점을 내주었다. 그리고 후속타자 이성열, 7구째까지 가는 접전 끝에 홈런을 만들어냈다.승부를 뒤집는 홈런포였다.
9회초 폭투로 한 점을 LG가 다시 뽑았지만 9회말 희생번트 과정에서 LG 내야진의 수비실책으로 1루 주자 강경학이 홈을 밟아 경기를 마무리했다. 조금 싱겁게(?) 끝을 맺었지만, 그래도 승리했다. LG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챙겼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지 않을까. 이성열의 향후 활약도 기대해볼 만한 대목.
(4) NC 4 : 2 KIA ▲석자평 : 밸런스
-승리투수 : 찰리
-세이브 : 김진성
-패전투수 : 양현종
-주요선수 : 사이클링히트 테임즈, 나도 최고!
이틀 연속으로 활약을 펼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하루에 대기록이 두 개씩이나 나오는 것 역시 흔치 않다. 그런데, 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선수가 있다. 바로 NC의 에릭 테임즈다. 테임즈는 오늘 경기에서 홈런을 포함해 1루타, 2루타, 3루타를 모두 기록하며 올시즌 1호 싸이클링히트'의 주인공이 되었다. 상대 선발이 양현종이었기에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그렇지만 최근 테임즈의 페이스를 막기엔 양현종도 역부족이었다. 올해로 한국 무대 2년차, 항간에선'2년차 징크스'를 이야기하며 올시즌 활약 여부에 대해 의문부호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본인이 직접 그 의문부호를 깔끔하게 없애버렸다. 13안타 3볼넷에 단 네 점에 그친 것이 NC로선 아쉬울 법도 하지만, 테임즈의 대기록으로 분위기는 한껏 좋아졌다.
김경문 감독이 의도치 않았다는 연승을 통해 스윕시리즈는 물론이고 팀 순위에서도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NC 선발 찰리 쉬렉은 5.2이닝 4피안타(2피홈런) 2탈삼진 1볼넷 2실점 '아쉬움'과 '희망'을 동시에 보여주었다. 어찌됐든, 테임즈의 대기록은 진심으로 축하!
(5) 롯데 4 : 5 삼성 ▲석자평 : 새내기!
-승리투수 : 박근홍
-세이브 : 없음
-패전투수 : 김승회
-주요선수 : '끝내기' 구자욱, 제대로 터졌다
경기 초반 나바로의 홈런포로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한 삼성은 결국 스윕시리즈로 주중 3연전을 마무리했다. 롯데전 스윕을 통해 선두권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회말 나바로, 2회말에는 김상수가 투런포를 터뜨리며 세 점 차로 앞서나가던 삼성은 3회초 황재균의 1타점 2루타와 손아섭의 투런포로 일격을 당했다.
이후 추가득점이 좀처럼 나오질 않아 답답한 공격이 계속됐는데, 9회초 다시 한 번 위기를 맞이한다. 권오준이 선두타자 김민하에게 2루타를 허용하고 오승택의 희생번트로 1사 3루의 상황에서 장성우의 투수 땅볼이 나와 위기를 넘어가는 듯했으나 황재균의 1타점 적시타로 경기 개시 이후 처음으로 롯데가 리드를 잡았다.
한 점 차였지만 삼성으로선 다소 버거운 상황이었다. 게다가 선두타자 박석민이 '스피드업 강화 규정'에 의해 시간초과를 지적받아 삼성으로선 한 번 더 찬물을 맞았다. 그러나, 보기 좋게 박석민은 마무리 김승회에게 솔로포를 터뜨리며 동점을 만들었고 무사 1, 3루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구자욱이 초구를 공략해 안타를 쳐냈다. 삼성의 기적과도 같은 승리이자, 스윕시리즈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롯데로선 크나큰 데미지를 입은 시리즈.
유준상 기자 (blog.naver.com/dbwnstkd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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