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여자친구는 올해 입사해서 직장인 1년차입니다.</div> <div>저는 재수하고 군대갔다오고 해서 아직 4학년이구요. </div> <div>전 바로 취업보다는 석사 진학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습니다.</div> <div>교수님과도 다 이야기가 되었구요.</div> <div><br></div> <div>여자친구가 일본인입니다. 전 유학 중이구요.</div> <div>사귄지 약 2년정도 되었습니다.</div> <div>초반에는 제가 밥값 같은거 내려고 하면 여자친구가 안된다면서 더치페이를 해주더라구요.</div> <div>그러다가 좀 편해지고 나서는 그것 보다는, 지갑을 하나 사서 한달 데이트 비용을 정해서 반반 넣고 쓰기로 했어요.</div> <div>그게 벌써 일년이 넘었네요.</div> <div><br></div> <div>잘 지내왔어요. 뭐 이런 저런 일로 다투기도하고, 다시 화해도 하고..</div> <div><br></div> <div>3개월 전 쯤에, 한번은 여자친구가 울면서 그러더라구요. </div> <div>자기 주변의 친구들은 이제 다 직장인이 되어서, 커리어를 쌓아가고, 저금도하고 그러는데..</div> <div>오빠는 아직 4학년에다가, 석사까지하면, 적어도 3년은 있어야 돈을 벌지 않느냐.. </div> <div>자기는 적어도 2,3년뒤에는 결혼 하고 싶은데, 이래서는 결혼자금이 안 모이지 않겠느냐..</div> <div>오빠에게서 장래성이 보이질 않는다.. 의지를 할 수가 없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붙잡았습니다. 제가 열심히 하겠다고. 그러니까 더 펑펑 울면서, 그 말이 듣고싶었다고, 그러더라구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아마 이래저래 불안했었나 봅니다. 충분히 이해됩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래서 알바해서 받은 돈, 이때까지는 둘이 노는데 막 썼는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제는 다 저금하겠다고 하고, 나오는 알바비는 죄다 저금했습니다. 많지는 않았지만.. 약 30만원 정도 되겠네요.</span></div> <div>그렇게 지금까지 120만원 정도 저금했어요.</div> <div><br></div> <div>오늘 만나서, 재밌게 놀았습니다. </div> <div>근데 뭔가 느껴졌죠. 짜증이 많더라구요. </div> <div>7월 말에 1박 2일로 놀러가기로 했어요. 리조트 예약 하는걸로 이래저래 얘기를 했습니다.</div> <div>사실 제가 예약을 해놨는데, 여자친구가 비싸다고 다른 곳으로 가자고 하더라구요. </div> <div>역시 좀 비싸지? 알았어. 라고 말하고 좀 더 싸게 놀 수 있는 곳을 알아보자고 말했죠.</div> <div>아, 나한테 부담주지 않으려고 그러는건가? 내심 고마웠어요.</div> <div>결혼 후에 어떻게 살 건지에 대한 얘기도 나왔네요. 집은 어떻게 사고, 차는 어떻게 하고.. 등등..</div> <div><br></div> <div>그리고 방금 자기전에, 우연히 여자친구의 트위터에 들어가 보았습니다.</div> <div>(여자친구는 제가 보고 있다고 의심하더라구요. 예전에 아무렇지도 않게 저한테 자기가 이런이런 글을 적었는데</div> <div>이런 반응이 있었다고, 몇번이고 보여줬던 터라, 가끔씩 들어가서 읽곤 했어요.</div> <div>물론 어떻게 보면 몰래 엿보는 면이 없잖아 있습니다. 가끔 들어가본다는 말을 안했기에.. 이 점은 제 잘못이에요. )</div> <div><br></div> <div>연상의 학생인 남자친구와 사귀는게 역시 힘들다네요.</div> <div>가끔, 연상인데 더치페이 하자는게 마음에 안드는 모양이에요.</div> <div>자기는 직장인 1년차라서, 월급도 얼마 안되고, 저금도 하고 싶다네요..</div> <div>좀 안정된 연상의 직장인 남자친구 만나고 싶다네요..</div> <div>자기가 이런 생각하는게 어이없게 때쓰는 건 너무 잘 알고 있는데, 헤어지고 싶은 마음 뿐이라네요..</div> <div>요즘엔 만나도 즐겁지 않다고.. 이 문장이 또 제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전 오늘 즐거웠는데..</div> <div><br></div> <div>보면 안 될 글을 본건지.. </div> <div><br></div> <div>안정된 남자를 만나고 싶다는 말.</div> <div>헤어지고 싶은 마음 뿐이라는 말.</div> <div>만나도 즐겁지 않다는 말.</div> <div><br></div> <div>읽지 않았으면, 아무렇지 않게 또 만나서 즐겁게 지냈을 수 있었을 까요.</div> <div>제가 괜한 걸 읽은 걸까요.</div> <div><br></div> <div>혹시, 돈 문제 때문에 헤어지자는 건 차마 말 못해서, 저에게 헤어지자는 말을 아직 안하는 것일까요.</div> <div><br></div> <div>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말해야 하는 건가요.</div> <div>여자친구를 위해서.. 그리고 제가 더 상처 받지 않기 위해서..</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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