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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외식요리 중 하나가 바로 중국집에서 파는 짜장면입니다.
그런데 짜장면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서 대략 나이가 50대 이상 정도 되는 경우에는 한 두 번쯤 "옛날에 먹던 짜장면과 볶음밥이 어째 지금 것들보다 훨씬 맛있었어."라는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말은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상당히 일리가 있습니다. 대략 198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의 거의 모든 중국집들은 짜장면이나 볶음밥 같은 요리를 할 때에 라드, 즉 돼지기름을 넣고 볶았습니다.
헌데 1987년, 이른바 공업용 소기름 파동이 불면서 "동물성 기름을 먹으면 콜레스테롤 같이 몸에 나쁜 성분들이 쌓여서 동맥경화나 심장병에 걸린다!"라는 공포심이 사람들 사이에 퍼져 나감에 따라 중국집들의 주방에서 라드가 사라지고 대신 콩이나 옥수수에서 짜낸 기름인 식용유를 넣고 요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정작 그렇게 되자 라드를 넣고 볶을 때보다 고소한 감칠맛이 사라져 버리게 되면서 나이가 있는 사람들은 옛날에 먹었던 것보다 지금 먹는 짜장면과 볶음밥이 더 맛이 없다고 느끼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돼지기름은 정말 사람의 몸에 나쁘기만 한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돼지기름은 먹으면 죽는 독극물이 아니라, 알고 보면 사람의 몸에 굉장히 좋은 성품들을 지녔습니다.
돼지기름이 많은 돼지비계에는 비타민 B1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서 피부의 미용에 매우 좋은 효과를 발휘합니다. 겨울철의 추위가 다른 지역들보다 혹독한 함경도 출신 실향민들 같은 경우는 돼지의 살코기보다 비계 부위를 더 좋아합니다. 비계를 먹어야 몸에 지방이 붙고 그래서 겨울철 추위를 견딜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또한 한의학에서 만드는 고약인 자운고는 돼지기름에 참기름과 밀랍을 넣어서 만듭니다. 이 자운고는 항균 효과가 있고 피부에 보습을 더해주며 동상을 치료하는 데에도 매우 효능이 뛰어납니다.
추운 날씨 때문에 돼지고기를 더 선호하는 러시아에서도 돼지비계는 사랑을 받는 음식입니다. 러시아인들은 돼지고기의 비계를 소금과 후추에 절여 발효시킨 음식인 쌀로를 즐겨 먹는데, 이 쌀로에 포함된 풍부한 단백질과 지방 덕분에 러시아의 혹독하고 긴 겨울의 추위를 이겨낼 수 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돼지비계에서 나온 기름을 모아서 추출한 재료인 라드는 서양에서 매우 사랑받고 있는 식재료입니다. 서양에서는 라드가 식용유만큼이나 요리들에 많이 들어갑니다.
심지어 미국과 영국에서는 라드를 군인들한테 비상식량으로 지급하고 있는데, 영양학적인 음식이 중요한 전쟁터에서 돼지기름이 함유된 라드가 그만큼 군인들의 건강에 좋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출처 | 50가지 기름 이야기/ 도현신 지음/ 시대의창/ 117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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