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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7세기 영국의 철학자인 토마스 홉스(1588~1679)는
자연 속에서 살아가던 원시 인류는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라는
극단적인 폭력과 혼란 속에서 살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약 1세기 후의 프랑스 철학자인 루소(1712~1778)는
홉스의 주장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반박을 했습니다.
"원시 상태의 인류는 결코 폭력과 혼란 속에서 살지 않았다.
오히려 사유재산 같은 부자유스러운 제도가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문명인보다 더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았다.
그래서 원시 사회에는 잔혹한 전쟁이 없었다.
문명의 해악에 중독된 인류야말로 고통을 받고 있으니,
이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인류는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
루소의 주장은 프랑스 사회에서 큰 인기를 끌었는데,
1789년에 일어난 프랑스 혁명의 배경에도 루소의 사상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서구에서는 제3세계 원주민들을 가리켜
일명 '고귀한 야만인'이라고 부르는 관습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이는 자연 속의 원시 인류가 평화롭고 행복했다는 루소의 철학에 기초한 인식이었죠.
그런데 20세기 중반에 들어서면서 그런 루소의 철학에 대한 반론들이 잇달아 제기되었습니다.
바로 루소가 그렇게 찬미했던 고귀한 야만인이란 현실에 없다는 것이었죠.
대략 1960년대 즈음하여 서구의 인류학자들이
세계의 오지에서 살아가는 원시 부족들을 실제로 찾아가서 그들을 오랫동안 관찰했던 결과,
원시 부족들은 결코 평화롭지 않았으며 오히려 굉장히 잔혹한 폭력 속에서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또한 1997년 미국의 고고학자인 로렌스 H. 킬리는 그가 미국 각지의 유적에서 발굴한
고고학적 성과를 바탕으로 쓴 책인 원시전쟁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1325년, 현재 미국 사우스 다코다州의 Crow Creek에서는
단 한 번에 500명이 넘는 주민들이 죽임을 당한 흔적이 발견되었다.
머리가죽이 벗겨지고, 성인 남자와 어린이와 여자들의 유골이 절단된 채로 발견되었다.
또한 선사 시대 일리노이 주민의 살인율은 현대 미국의 살인율보다 약 70배나 많았다!"
그렇다면 루소의 철학을 추종하는 일명 루소파 학자들은
이런 사실들을 몰랐을까요?
아닙니다, 그들도 함께 고고학이나 인류학 연구에 동참하여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좀처럼 진실을 받아들이길 거부했습니다.
로렌스 H. 킬리나 그의 책을 번역한 네티즌의 말에 의하면,
루소의 철학을 따르는 학자들은
고고학적 유물 발굴이나 인류학적 보고서에서
선사시대 전쟁의 잔혹함을 보여주는 증거들이 나와도
사실로 인정하지 않고,
자기들끼리 인맥을 형성해서 그런 사실들이 알려지지 못하도록 막았다고 합니다.
심지어 이주민들이 원주민들을 폭력적으로 제압한 흔적들이 나와도,
오히려 그걸 가지고 평화적인 이주였다고 왜곡까지 했다는군요.
..............................................................
2004년 12월, 미국의 작가인 마이클 크라이튼이 두 권짜리 소설인 공포의 제국을 발간했습니다.
내용은 환경보호를 외치는 환경단체들에 대한 것인데,
처음에 읽었을 때는 저자가 대체 무슨 의도로 이 책을 썼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와서 루소의 주장을 떠올려보니, 마이클 크라이튼이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 단 번에 이해가 되었습니다.
마이클은 소설 공포의 제국을 통해서
루소의 철학과 그것을 맹신하는 서구의 리버럴-자유주의자들을 신랄하게 풍자하고 싶었던 것이죠.
소설 공포의 제국 막바지에 보면,
자유주의자 배우가 그토록 찬양하고 동경했던 원시 자연 속의 인류인 뉴기니 원주민들은
오히려 처음 보는 이방인들을 붙잡아서 잡아먹는 풍습을 가진 잔인한 식인종으로 묘사됩니다.
그리고 결국에 자유주의자 배우는 원주민들한테 산채로 잡아먹히는 비참한 최후를 맞지요.
출처 | 원시전쟁/ 로렌스 H. 킬리 저/ 김성남 역/ 수막새 공포의 제국/ 마이클 크라이튼 저/김영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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