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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1302
    작성자 : 반자동갓이다
    추천 : 0
    조회수 : 863
    IP : 122.35.***.37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5/07/01 22:50:44
    http://todayhumor.com/?panic_81302 모바일
    예전에 자면서 꿨던 꿈...(혐?, 스압)
    옵션
    • 창작글
    - 반쯤 멘붕상태로 공게에 쓰는 글이기 때문에 가독성이 떨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 
     

    저는 상상력이 풍부합니다.
    벽의 무늬를 보고 그 안에서 다른 무늬를 상상하면서 이렇게 꾸며졌으면 더 예쁘겠네...라던가 무언가 이야기를 듣게 되면 그걸 바로 상상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공포영화의 줄거리를 읽으면 그 공포영화가 제 상상력으로 재생?이 됩니다.
     문제는 이게 너무 실감나서 제가 저녁에 잠을 자려고 할때 생각이 나면 상상한 장면 하나하나가 무서워서 잠을 못잡니다.

    이렇게 상상력이 풍부해지게 된 계기는... 대충 4~6년쯤 된 이야기입니다.
    그 당시 제 또래 애들한테는 딱 좋아! 시리즈가 유행했었습니다.
    저는 딱 좋아 시리즈의 광팬이라 장르를 불문하고 딱 좋아 시리즈면 닥치는대로 읽었는데, 어느 날 작은 고모네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친척 누나의 방에서 딱 좋아! 공포시리즈를 발견했습니다.
    누나는 거실에서 버디버디를 하고 있었고, 저는 누나한테 이걸 읽어도 되냐고 물어봤습니다.
    누나는 오케이 라고 말했고, 저는 누나 침대 위에서 엎드려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글 쓰면서 상상이 되서 솔직히 무섭습니다. 그리고 그걸 읽은 제 자신이 밉습니다.

     분명 애들이 보라고 냈던 책 같은데 내용이 진짜 호러였어요.
    애들이 시체상태로 장독대 안에서 썩어가는 내용이라니...그걸 또 만화로 그려놔서 더 섬뜩했어요.
    읽을때는 으 무서워...하고 그냥 지나쳤는데, 저녁에 침대 위에 누워서 잠을 청하는데 갑자기 만화로 봤던 장면이 생각나는 겁니다.
    이것만 생각나면 상관없는데 문제는 그 안에서 썩어가는 시체가 저라는거...
    눈을 부릅뜬채로 원통한 표정을 지은 얼굴에 구더기가 기어다니고 파리가 윙윙 우는 장면이 생생하게 보였습니다. 소리까지 들렸어요.
    정말로 제 눈 앞에 제 시체가 있는 기분이었어요.
    결국 그 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침대 위에서 무서워하다가 새벽 3~4시쯤 피곤해서 간신히 자긴 했습니다.
    문제는 이게 자려고 할 때마다 자꾸 생각나는 겁니다.
    어떤 때는 막 으으...하는 신음소리도 들려오고 안에 있던 제가 꿈틀대기도(살아있는...)했고, 그 안에 친하게 지내던 여사친이 있기도 했습니다(그 뒤로 그 애를 볼때마다 그게 생각나서 어색해졌습니다).
    그래서 막 안방에 가서 자기도 했었어요.(침대와 벽 사이좁은 공간에서 껴서 잤습니다. 바보라서 그래요)
    저는 엄마가 말하길 5살때 혼자 자겠다고 했답니다.
    엄마는 제가 자다가 무섭다면서 안방으로 올 줄 알았는데, 정말 그 뒤로 안와서 내심 허탈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랬던 제가 무서워서 안방으로 오니까 엄마가 그때 웃겼다고 하셨었어요. 
    아무튼 저는 그게 정말 오랫동안 여운으로 남아서 1달 정도 제대로 잠을 못 잤고, 그 뒤로 상상력이 풍부해졌습니다.(장점...?)아무튼 그 이야기를 어떻게 잊어서 평화로워 졌었는데...

     중학교때 저는 왕따였었습니다. 친구도 못 사귀고 폭행은 안 당했는데 친구가 하나도 없다는 외로움이랑 애들이 하는 뒷담화가 자꾸 귀에 들려와서 진짜 죽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네이버에 자살하는법을 쳐봤었습니다. 필터링 되더군요.
    구글에 쳤더니 여러가지 방법이 나왔었습니다.
    그 중 손목을...해서 죽는 방법이 있었습니다.(자세한 서술은 안 할게요)
    문제는 또 여기서 그 장면을 생각하는데...피가 줄줄 나오고 손목이 찢어지는 고통과 그 쓰라림이 상상일 뿐인데 직접 겪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결국 자살이라는 생각 자체를 못 하게 되더라고요. 하면 자꾸 상상이 되서 하지도 않았는데 고통을 직접 겪는 기분이...으으

    그리고 중3때 저는 N아파트에서 살았습니다. N 아파트 옆에는 S아파트가 있는데, N아파트와 S아파트 사이에 계단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학원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계단에 경찰이 있길래 뭔지 궁금해서 살며시 들여다 봤는데 왠 아저씨 하나가 머리 뒤에 피가 있던 채로(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때 진짜 멘붕했었어요)쓰러져 있었습니다.
    그걸 보고 놀라서 헛바람을 들이키니까 경찰이 아는 사이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아니라고 대답한 다음에 집에 와서 얼굴을 씻는데, 누워있던 아저씨가 어째서 죽었는지(경찰이 있을 이유는 죽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에)고민을 했습니다.
    우선 후두부를 강타당해서 죽었다...라고 생각하니 제가 뒷통수에 망치를 맞는 상상이 들어서 결국 그날도 잠을 못 잤습니다.
    그리고 그 날부터 새로운 습관이 생겼었는데, 자기 전에 기도하면서 하나님 부처님 천지신명님 제발 제가 죽을때는 고통없이 편안하게 죽게 해주세요 하면서 기도하는 습관이 생겼었습니다.
    그러다가 기도하면 더 생각난다는 결론에 이르러서 기도도 그만뒀지만요.
    요즘도 상상력은 정말 풍부하지만, 이제는 그런 걸 너무 많이 보게 되서(네이버 카페 테러짤들...)항마력 비슷한게 생겼습니다.
    하지만 지금 공포게 베스트게시판들을 보다가 항마력을 넘어서는 글들이 너무 많아서 다시 멘붕이 오기 시작하네요.
    오늘은 잠을 못 잘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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