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주최 측인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그동안 20번의 집회를 진행하며 약 1억원의 빚이 쌓인 것으로 나타났다. 퇴진행동 측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시민에게 후원을 호소하고 있다.
16일 퇴진행동에 따르면 박진 공동상황실장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탄핵 전야부터 시작된 집회 비용으로 퇴진행동 계좌가 적자로 돌아섰다”며 “다시 시민 여러분에게 호소드릴 방법밖엔 없다”고 전했다. 이어 “공식 계좌가 아닌 것도 돌아다니고 있는데 아래 계좌를 꼭 널리 알려주시고 부탁한다”며 퇴진행동 측의 계좌번호를 공지했다.
남정수 퇴진행동 공동대변인은 “무대 설치 등을 담당한 업체가 그동안의 비용을 받지 않기로 했다”며 “이는 약 1억원 정도인데 이것까지 합치면 사실상 빚은 약 2억원이 되는 셈”이라고 토로했다.
해당 글엔 ‘많은 고생하셨습니다. 빚까지 지다니 후원합니다’, ‘조금이나마 힘 보태야죠’, ‘약소하나마 저도 보탰네요’ 등의 후원인증 댓글이 달리고 있다. 퇴진행동은 글이 게재된 뒤 후원하는 시민이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퇴진행동 조직팀에서 일하는 박성환씨는 “15일을 기준으로 많은 분이 후원해 주시고 계신다”며 “이 같은 추세라면 빚을 갚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퇴진행동은 지난해 10월 29일 처음 진행된 집회부터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인용 선고가 나온 다음 날인 지난 11일까지 총 20회의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를 주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