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부징어입니다<br><br>가족경영회사 얘기가 나오길래 썰좀 풀어봅니다<br>때는 바야흐로 제가 미혼이었을 때(그립네요)<br>전 a라는 회사에서 사내연애를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의 남편)<br>불행히도 a사는 사내연애에 엄격했고, 저는 인사팀에 끌려가 경고를 받았습니다(사장님이 배신감 느껴하신다며ㅎ) <br>관둬야하나 고민하던 그때, 같이 일하던 선배가 b사에 다니는데 절 스카웃 해가겠다며 연락이 왔고, b사는 꽤 알려진 회사라 잘되었다싶어 이직을 했죠<br><br>그런데 이 오래된 회사는 좀 별로였습니다.<br>입사전 회장님과의 술자리에서, 저는 5개월 후 결혼할 것임을 밝혔고, 축복해주셔서 정말 좋은 회사구나 싶었는데 막상 일을 해보니 영 이상했습니다.<br> 전 해외영업을 하는데, b사에는 해외영업팀이 없어서 제가 혼자 a부터 z까지 해야 했습니다 <br>그거야 그렇다치는데 전 회사 바이어를 힘들게 한국으로 불러 미팅을 잡아놨더니, 회장님이 오링테스트를 하셨을때 경악...<br><br>그런데 어느날부터 회장님이 저에게 자기딸이 한국에 왔다며 저대신 해외출장을 보내겠다고 하시는 겁니다. 제가 혼자 전시회를 나갈때 같이 나가게 하는게 아니고 마치 1팀 2팀 나누듯.<br>것도 제가 전시회 나갈땐 지원 없고 자기 딸보낼땐 영업팀에서 두명이나 같이 보내주고...준비는 제가 다하고ㅠ<br><br>그렇게 전 러시아, 회장따님이 베트남으로 출장을 가서 저는 국제통화로 그녀가 물어보는걸 모두 대답해주고ㅜ그래서 국제통화료가 100만원 나왔어요<br><br>그렇게 돌아오고 100만원은 지결 올려 결제도 모두 받고, 결혼을 했습니다<br>회장님도 결혼식장에 오셔서 축하해주시고 직원들도 모두 와주었어요<br>그렇게 신혼여행다녀와 감사떡을 돌리는데, 절 데리고온 선배가 저보고 그만두라는겁니다<br><br>사유는 국제통화료<br>결제 다받았는데 뭔소리냐니까 조용히 나가래요<br>그때부터 전 정말.......<br><br><br>일단 인수인계를 회장딸에게 했고, 인수인계서 만들어 사인받았습니다<br>그리고 인사팀가서 나 해고하는거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대답하는거 녹취<br>사표는 안쓰고 정리하고 나왔어요<br>3일 후 회사로 내용증명 발송<br>난 니네 직원인데 부당하게 니들이 내 자리 뺐었다. 뭐 이런 내용으로요<br>그랬더니 바로 내용증명으로 국제통화료가 저의 사적인 것인데 회사에서 내준것이고 말도 안되는 저의 비방을 가득 적었더군요(넌 나빠 고로 넌 해고 요런식)<br>등기로 보내더니 제 메일로 from yuki^^ 란 제목으로 스캔본 발사<br>등기보다 메일보고 더 충격<br><br>그래서 니들 나 징계 안했으니 부당해고다 라고 내용증명보냈더니<br><br>내일 징계위원회여니 나오라고 내용증명이 왔더군요<br>웃긴게 4월 19일에 발송했다고하면 징계위원회 날짜는 4월 20일. 발송되는 시간은 고려하지않은, 고로 구라ㅎ<br><br>그래서 난 니들땜에 매우 아프다며 진단서첨부해서 다시 내용증명발송(3만원내니 써주더군요)<br><br>그걸보고 니가 아픈건 우리와 1도 상관없다. 당장 복귀해라 고 내용증명 보내더군요<br><br>제가 잘 싸우는거 같지만 당시 저는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서 우체국아저씨만보면 도망다녔고. 여기까지가 1달정도 소요되었는데 친구들도 안만나고 집에서 거의 울기만 했어요<br><br>안되겠다싶어 노동위원회 찾아갔더니, 회사가 복귀하라는데 뭔소리? 바로 복귀ㄱㄱ이러는거에요<br>그래서 이상황에 복귀하면 나는 다시 어떠한 사유로도 짤릴수밖에 없다. 싸우게 해달라 라고 우겼어요<br>어거지로 답변서 오가고했지만 담당공무원년은 저에게 계속 귀찮다는듯 복귀안하는걸로 타박했고(생각하면 젤 나쁜년) 전 끝까지 재판하겠다 우겨서 결국 노동위원회가 열렸죠<br><br>하기 전에 넘 무서워서 신랑동석하면 안되냐했더니 공무원년이 피식웃으며, 그렇게 당당하게 답변서 썼으면서 뭐가 두렵냐고 비웃더군요<br><br><br>결국 제가 이겼습니다<br>무서웠지만 시작부터 호통의 연속이었어요<br>회사에서 달라고했지만 끝까지 안준게 하나 있어요<br>바로 국제통화내역<br>제가 회장딸년과 통화한 시간이 기록되어있던 그것<br>세어보니 전 신랑과 15일동안 10분 통화했더군요<br>당시 러시아는 1분에 3천원인가 그랬어요<br>나머진 다 딸년 아님 영업팀 2인<br> <br>나중에 판사님이 그러시더군요<br>앞으론 투쟁중이어도 회사출근하라고<br>그럼 더 유리하다고<br><br>그냥 한달 월급 받고 실업급여 받는선에서 조정했어요<br>제가 출근하면서 싸웠음 더 받았겠지만, 그렇게하기엔 너무 힘들었거든요<br><br>조정서 사인하고 돌아오는데 부재중전화 1통, 그리고 문자 1통. 면접보러오라는 연락이었고, 결국 합격해서 4년째 다니고 있습니다<br><br>만약 송곳을 그때봤다면 전 더 잘 싸웠을것같은데 그땐 하루하루가 지옥같이 힘들었어요<br><br>지금도 그 회장딸년이 팀장하고 있다던데 ㅎ 같은 업종이라 그 밑에 일하다 그만둔 사람들 종종 봤거든요<br><br>노동법 30조 1항이던가,???<br>그 구절 하나 믿고 싸운거였어요<br>사용자는 근로자를 부당하게 해고할수없다 <br>판례보다 법이 우선이니 혹시 부당하게 해고당하셔도 용기잃지 마시고 싸우세요<br><br>노무사 여럿 전화했는데 다 한결같이 회사에서 원직복귀하라는데 복귀안하면 영업방해로 손해배상금 내야한다했어요<br>전 그냥 혼자 했습니다<br><br>마지막으로 재판시 사측석에 앉아있던 절 데려온 선배는 제 일이 마무리되고 몇달 후에 공금횡령으로 짤렸더군요 <br>2천인가 그랬다던데ㅎ<br>남 통화료 운운하며 지는 더 큰 돈을 빼돌린거였죠<br><br>여기까지입니다<br>노동자(지적감사합니다)가 행복한 세상이 오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