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직 초등학생(혹은 국민학생)때 저는 호기심이 무척 많은 어린이였습니다.<br>공부하기를 좋아했고, 책읽기를 좋아했고, 컴퓨터 게임도 좋아했고, 친구들과 노는 것도 좋아했고, <br>그리고 제 아버지와 함께 신문을 읽고 뉴스를 보는 것도 좋아했습니다.<br>세상 만물이 새롭고 신나던 그때였습니다.<br><br>더 어렸을 적에는 호기심에 가득차서 양잿물로 만든 비누를 두부로 착각해서 손가락으로 찍어서 맛보다가 혀를 다친적 도 있었습니다. ㅋㅋ<br><br>서문이 길었습니다. <br><br>제가 초등학생 고학년(?) 시절에 어떤 일이 이제서야 기억이 납니다.<br><br>어느 신문기사를 아버지와 함께 읽고 있었는데, 기사에서<br><br>'헤게모니의 종말'을<br><br>분명히 읽었습니다. 그때 신문은 국한 혼용에서 전문 한글화 과정이 끝난 상태였을 것이었던 것으로 판단됩니다.<br><br>제가 이 기사 내용을 제 아버지께 물어보았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br><br>그런데 문제는 20여년이 지난 지금,<br><br>제가 '헤게모니의 종말'을 겪고 있습니다.<br><br>철게 여러분들도 겪고 계시고 있으시거나, 아니면 이미 겪으신지 오래되셔서 지칠대로 지치신 것이실 수도 있습니다.<br><br>아니면 아직 모르시고 계시는 분들도 분명히 있으실 것입니다.<br><br>사실 제 솔직한 심정은 헤게모니라는 것을 몰랐으면 차라리 낫다 싶습니다.<br><br>현실을 바라보고 이상을 생각하게 되면 누구나 무지의 유혹을 뿌리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br><br>하지만, 단언컨데 무지는 종교 이상으로 더 지독한 아편입니다.<br><br>이제 막 서른 초반에 든 사회 초년생으로서 앞으로 최소 30년동안 어떤 헤게모니를 선택해서 인생이라는 험난한 길을 헤쳐나가야 할 것인가,<br><br>여느 추석명절과 다름 없었지만, 저보다 나이가 10살 이상 위였던 사촌누님의 남편분께서 <br><br>아기들과 같이 놀고 있을 무렵,(2006년, 2007년생입니다.)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면서 <br><br>우스개소리로 한, '앞날이 깜깜하다.'라는 말이 이제 가슴에 와 닿습니다.<br><br>그리고 현재,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는 헤게모니의 실종이라는 매우 위험한 상태에 직면해있습니다.<br><br>민주주의와 자본주의, 특히 자본주의는 구소련 붕괴 후 30년도 채 지나지 않아서 벌써 그 속내를 아무 두려움 없이 드러내보이고 있습니다.<br><br>이러한 보편적 사회현상을 우리는 실질적인 위협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br><br>이 상태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자본가들이 들 최악의 카드는 제3차 세계대전입니다.<br><br>물론, 경우의 수는 극히 낮습니다. 그들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말도 안되는 카드를 집지는 않을 것입니다.<br><br>하지만, 누가 알았습니까? 가장 현대적인 헌법을 지녔던 바이마르 공화국이 허무하게 쓰러진 사례가 있듯이,<br><br>지금 미국의 대선에서 누가 후보가 되고 누가 선출이 될 지, 현재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되겠습니까?<br><br>안타깝지만, 현실에서 철학과 정치는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있습니다. 철학이 방향키이고 정치는 돛 달린 돛대입니다.<br><br>문제는 유물론은 이미 종말을 고했고, 신자유주의도 사형선고를 받은 상태입니다.<br><br>지금같은 혼돈의 시기에 어떤 헤게모니가 사람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까요? 정말로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br><br>스스로 답을 찾으려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답을 제시해 주어야 그 사람들이 만족을 하거나 동의를 할까요?<br><br>제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해결책은 극약처방이 아니라<br><br>사람들이 스스로 자신들만의 답을 찾는 것을 깨달을 때 까지 그대로 두는 것이 차악이라고 봅니다.<br><br>어떤 사람이 제3자에게 '내 인생에 있어서 답이 무엇인가?'라고 물으면, <br><br>제가 단언컨데, 그 답을 매우 분명하게, 참 혹은 진실을 말 할 수 있는 제3자는 이 지구상의 사람이 아닌 어떤 지적생명체입니다.<br><br>하지만, 매우 다행히도, 답을 유도하는 일 같은 경우, 누구나 매우 쉽고 자연스럽게 할 수 있습니다.<br><br>여기서 저는 희망과 빛을 보았습니다. 제 주변을 둘러보면, 각 개인의 빈부 차이 없이, 드러나 보이지는 않지만, 보편적 선을 분명히 관측하였습니다. <br><br>겉으로 드러나 보인 것이 비록 거짓일 수도 있겠지만, 현실의 이러한 괴리와 타협하지 않으면 이 세상에서 버틸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br><br>그러므로 저는 오늘도 개그와 유머, 그리고 희극의 미학을 즐기겠습니다.<br><br>웃어야 합니다! 웃지 않고서는 이 가혹한 현실을 극복할 수 없습니다!<br><br>그리고 울 때에는 울어야 합니다!<br><br>너무나 뻔하고 식상한 휴머니스트의 주장이지만, 제 한계는 여기까지 입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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