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span class="word_dic">KBS</span> 대학개그제에서 장려상을 탄 뒤, 방송 관련 수상까지 무려 12년이 걸렸다. 개그맨이 됐지만, 방송과는 큰 인연이 없어 보였다. 그런데 조금 과장되게 표현하자면, 이제는 이 사람을 빼놓고 방송을 논할 수가 없게 됐다. 이쯤 되면 네티즌들은 어떤 사람에 관한 이야기인지 눈치챘을 것이다. 그렇다. ‘국민 <span class="word_dic">MC</span>’ 유재석 이야기다.<br><br>유재석이 <span class="word_dic">MC</span>계의 최고봉에 올랐지만, 막상 그가 무명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2000년대 초반의 이야기를 찾기는 쉽지 않다. 그가 <span class="word_dic">MC</span>로서 두각을 나타낸 ‘목표달성 토요일-동거동락’ 때의 이야기가 거의 없는 것도 물론이다. 그래서 당시 이야기를 아는 사람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 그 인물은 의외로 가까운 데 있었다. 현재 <span class="word_dic">MBC</span> 예능본부 예능2국 기획제작2부장으로 재직 중인 전진수 <span class="word_dic">CP</span>다.<br><br>전 <span class="word_dic">CP</span>는 ‘목표달성 토요일’ 초기 연출을 맡았다. 그리고 그는 유재석과 만났던 때를 아직 기억하고 있었다. <span class="word_dic">PD</span> 초창기 시절 전 <span class="word_dic">CP</span>는 유재석과 손을 맞잡고, ‘동거동락’을 일궈냈다. 특히 전 <span class="word_dic">CP</span>는 현재 ‘무한도전’을 담당하고 있다. 유재석과의 인연이 깊은 인물이다.<br><br><strong>◆ “유재석, <span class="word_dic">MBC</span>에 아주 새로운 인물이었다”<br></strong><center><img style="margin-top:10px;margin-bottom:10px;" border="0" alt="" src="http://imgnews.naver.net/image/022/2014/10/26/20141026000344_0_99_20141026130705.jpg" width="500" height="351"></center> <div><br><br>유재석은 현재 ‘무한도전(<span class="word_dic">MBC</span>)’ ‘해피투게더3’ ‘나는 남자다(이상 <span class="word_dic">KBS</span> 2<span class="word_dic">TV</span>)’ ‘일요일이 좋다-런닝맨(<span class="word_dic">SBS</span>)’ 등 지상파의 굵직한 예능 프로그램 진행을 맡고 있다. 그의 이름 앞에 붙는 ‘국민 <span class="word_dic">MC</span>’라는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다.<br><br>그러나 유재석이 처음부터 ‘잘 나가는’ <span class="word_dic">MC</span>는 아니었다. 앞서 말한 대로 그는 대학개그제 ‘장려상’ 수상으로 연예계에 데뷔했지만, 방송에서 비중 있는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유재석도 이미 9년여에 걸친 자신의 무명시절을 언급한 바 있다.<br><br>유재석을 대중에 각인시킬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2000년 <span class="word_dic">MBC</span>에서 방송됐던 ‘목표달성 토요일’이다. 당시 유재석은 해당 프로그램의 ‘동거동락’ 코너 진행을 맡았으며, 진행능력을 인정받아 타 방송사로 발을 넓혔고, 그 결과 현재의 ‘국민 <span class="word_dic">MC</span>’로 우뚝 섰다.<br><br>네티즌들이 기억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유재석이 <span class="word_dic">MBC</span>에서 자신의 이름 석자를 처음으로 알린 코너는 사실 ‘동거동락’이 아니었다. 그는 ‘동거동락’에 앞서 ‘목표달성 토요일’의 한 코너로 전파를 탔던 ‘유·양의 스타챔피언’ <span class="word_dic">MC</span>로 <span class="word_dic">MBC</span>에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유재석과 호흡을 맞춘 파트너는 ‘버거소녀’로 유명했던 양미라다.<br><br>전 <span class="word_dic">CP</span>는 유재석이 <span class="word_dic">MBC</span>에 왔던 때를 회상했다. 그는 “2000년 초반, <span class="word_dic">MBC</span>의 토요일 상황은 썩 좋지 않았다”며 “새롭고 과감한 움직임이 필요한 그때, <span class="word_dic">KBS</span>에서 좋은 진행능력을 선보인 유재석을 <span class="word_dic">MC</span>로 발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재석은 <span class="word_dic">MBC</span>에게 새로운 인물이었다”며 “그의 진행능력 가능성을 보고 데려온 것으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span class="word_dic">MBC</span>에 오기 전, 유재석이 진행했던 <span class="word_dic">KBS</span> 2<span class="word_dic">TV</span> 프로그램은 ‘자유선언! 오늘은 토요일’이다.<br><strong><br>◆ “유재석 첫인상? 굉장히 수줍어해 걱정까지 했다”<br></strong></div><center><img style="margin-top:10px;margin-bottom:10px;" border="0" alt="" src="http://imgnews.naver.net/image/022/2014/10/26/20141026000383_0_99_20141026130705.jpg" width="500" height="367"></center> <div><br>전 <span class="word_dic">CP</span>가 떠올린 유재석의 첫인상은 한 마디로 ‘샤이가이(<span class="word_dic">Shy</span> <span class="word_dic">guy</span>)’였다.<br><br>전 <span class="word_dic">CP</span>는 “처음 만났을 때 유재석은 굉장히 수줍어하던 사람이었다”며 “보자마자 들이대고 친해지는 사람, 시간이 지나면서 친해지는 사람으로 모든 이를 나눈다면 유재석은 후자”라고 설명했다.<br><br>뒤늦게 말하지만, 전 <span class="word_dic">CP</span>는 유재석을 만난 뒤 걱정에 휩싸였다. 방송 진행을 맡겨야 하는데, 수줍음 타는 유재석의 모습은 ‘정말 진행을 시켜도 될까’하는 의구심이 들게 했기 때문이다.<br><br>그러나 마이크를 든 유재석의 모습은 180도 달랐다. 전 <span class="word_dic">CP</span>는 “방송할 때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며 “자신이 진행을 맡은 프로그램이 어떤 내용이고,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아는 ‘통찰력’이 있었다”고 웃었다.<br><br>전 <span class="word_dic">CP</span>는 “녹화 전에는 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도 막상 촬영에 들어가면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게 어렵다”며 “그런데 유재석은 그걸 해냈다”고 말했다. 평소 겁쟁이 이미지를 지닌 사람이지만, 운전석에만 앉으면 달라지던 유재석의 모습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br><br><strong>◆ “‘방석퀴즈’ 보기 애드리브, 유재석이 즉석에서 만든 아이디어”<br></strong></div><center><img style="margin-top:10px;margin-bottom:10px;" border="0" alt="" src="http://imgnews.naver.net/image/022/2014/10/26/20141026000352_0_99_20141026130705.jpg" width="500" height="278"></center> <div><br><span class="word_dic">MBC</span> ‘목표달성 토요일-동거동락’을 즐겨본 시청자라면 ‘방석퀴즈’를 기억할 것이다.<br><br>출연진을 두 팀으로 나누고, 각 팀 멤버가 한 명씩 나와 방석을 깔고 앉은 뒤, 펼친 퀴즈대결이다. 특히, ‘방석퀴즈’는 지난 2011년 8월, ‘무한도전-우천취소 특집’에서도 등장해 오랜 시청자에게는 추억을 선물하고, 그 당시를 모르는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했다.<br><br>그런데 놀라운 사실이 하나 밝혀졌다. ‘방석퀴즈’ 진행 당시 유재석이 보기 개수를 4개가 아닌 8~9개로 늘리거나, 해당 보기에 반전을 준 게 즉석에서 튀어나온 그만의 아이디어라는 것이다.<br><br>전 <span class="word_dic">CP</span>는 “출연자들이 문제를 쉽게 맞히니 방송 재미가 떨어졌다”며 “그때 유재석이 보기를 갖고 애드리브를 펼쳤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무한도전-우천취소 특집'에서 유재석은 출연진에게 “<span class="word_dic">MBC</span> 어린이 프로그램 이름은?”을 질문으로 던졌다. 그렇다면 답은 ‘뽀뽀뽀’다.<br><br>유재석은 이를 ‘뽀뽀뽀 친구’ ‘뽀뽀뽀 뽀뽀뽀~’ ‘뽀뽀로뽀뽀 뽀뽀’ 등으로 바꿨다. 순간적인 재치가 빛난 부분이다.<br><br>전 <span class="word_dic">CP</span>는 “제작진이 어떻게 그런 걸 예상했겠느냐”며 “이후에도 비슷한 방식을 계속 사용하면서 ‘방석퀴즈’가 인기를 좀 얻었다”고 웃었다. 좋게 말하면 유재석의 재치가 프로그램 하나의 운명을 바꾼 셈이다.<br><br><strong>◆ “유재석, 여전히 보여줄 게 더 많은 사람”</strong></div><center><img style="margin-top:10px;margin-bottom:10px;" border="0" alt="" src="http://imgnews.naver.net/image/022/2014/10/26/20141026000405_0_99_20141026130705.jpg" width="500" height="551"></center> <div><br>유재석과 전 <span class="word_dic">CP</span>는 ‘동거동락’ 이후 ‘무한도전’에서 14년 만에 다시 만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전 <span class="word_dic">CP</span>는 <span class="word_dic">PD</span> 초기 시절, 그리고 현재 <span class="word_dic">CP</span> 초년병으로서 유재석과 함께라는 인연의 끈에 묶여 있다.<br><br>전 <span class="word_dic">CP</span>가 본 유재석은 어떤 인물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유재석과 같이 방송하고 싶어한다”며 “출연자들을 빛나게 해주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재석은 예능에 처음 나오는 사람이 있다면, 쉬는 시간 내내 그 사람에게 끊임없이 이야기를 해주거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 재밌을 것 같다’ 등의 조언을 건넨다”고 덧붙였다.<br><br>전 <span class="word_dic">CP</span>는 “가끔 유재석의 진행을 보면 ‘천재’라는 생각이 든다”며 “출연자의 캐릭터를 짚어 별명을 짓는 능력, 출연자들의 캐릭터를 포장해주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웃었다.</div><center><img style="margin-top:10px;margin-bottom:10px;" border="0" alt="" src="http://imgnews.naver.net/image/022/2014/10/26/20141026000413_0_99_20141026130705.jpg" width="500" height="280"></center> <div><br>이미 많은 이들은 유재석의 진행능력을 인정하고 있으며, 그를 좋아한다. 물론 100%는 아니지만, 듣는 이가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전 <span class="word_dic">CP</span>가 본 유재석이 대중의 사랑을 얻는 이유는 무엇일까.<br><br>전 <span class="word_dic">CP</span>는 “아무리 잘 나가도 한순간에 꺾일 수 있는 게 연예계”라며 “유재석은 프로그램을 선택할 때도 신중하고, 말할 때도 신중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을 대할 때도 신중하니 지금까지 롱런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유재석은 처음 만났을 당시 ‘잘 될 것 같다’는 기대를 품게 한 인물”이라고 덧붙였다.<br><br>전 <span class="word_dic">CP</span>는 유재석이 ‘더 보여줄 게 많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재석을 처음 만난 후, 10여 년이 지났지만 앞으로도 더 많이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예전이나 지금이나 유재석을 볼 때마다 항상 (생각은) 똑같다”고 말했다.</div><center><img style="margin-top:10px;margin-bottom:10px;" border="0" alt="" src="http://imgnews.naver.net/image/022/2014/10/26/20141026000377_0_99_20141026130705.jpg" width="500" height="273"></center> <div><br>논외로 ‘무한도전’의 지속성에 대해 물어봤다. ‘무한도전’은 과연 언제까지 방송될 수 있을까.<br><br>전 <span class="word_dic">CP</span>는 “할 수 있을 때까지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제는 ‘언제까지’ 라는 것 자체를 논하는 게 의미 없는 프로그램이 됐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시청자들이 좋다고 해주시는 동안에는 계속 할 것”이라고 웃었다.<br><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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