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embed src="http://player.bgmstore.net/1oeME" width="422" height="180"><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오늘도 오후 2시에 눈이 떠진다. <div><br></div> <div>아무런 답장이 오지 않았다.<br><div><br></div> <div>하염없이 너가 보낸 메시지만 기다리다가 아침해를 보고서야 겨우 겨우 잠이 든다.</div> <div>하찭다면 하찮을 수도 있는 한낱 팬팔친구지만, 너는 나에게 소중한 겨울친구였다.</div> <div><br></div> <div>나에게 미국생활은 겨울이었다.</div> <div>한국이라는 차디찬 겨울을 피해 도망간곳....</div> <div>7년동안의 집단괴롭힘. 부모님의 관심사는 성적표뿐....</div> <div>학교까지 1시간. 하루 평균 14시간의 학교생활. 반에 나포함 남자는 단 3명.....</div> <div>입시만을 위한수업들. 나를 다그치기만 하는 부모과 한숨소리.....</div> <div>친해질수도, 친해질 마음의 여유도 없는 그런 생활. 인간불신.</div> <div>너무나도 쓰라린 그 추위속에 나는 입시마저 실패했다.</div> <div><br></div> <div>도망치듯 빠져나왔다. 남은것도, 남아있을 이유도 없었기에, 잠깐이지만 도망치듯 빠져나왔다.</div> <div>그곳에서 한순간 나는 봄을 보는듯 했다.</div> <div>20살 늦은나이. 첫사랑을 경험했다. 가슴이 타는듯했고, 매일아침 그 아이 생각에 저절로 눈이 떠지는 그런 경험.</div> <div>행복이라는걸 처음알았다. 사랑이라는걸 처음 알았다. 사람을 처음으로 보고싶었다. </div> <div>과거를 이겨낼 수 있을것 같았다. 매일이 희망가득한 날이었다.</div> <div><br></div> <div>그러나 예정된 결과였던 걸까.... 그 아이는 나를 바라보지 않았다.</div> <div>단지 일본문화와 만화를 좋아했기에, 거기에 환상이 있었기에, 내가 일본사람인줄 알았던 그 아이.... 그래서 접근했던 그 아이.</div> <div><br></div> <div>그렇게 봄이 온줄 알았것만, </div> <div>잃을것이 없던 내 마음에, 잃어버린것이 생겼다. 처음 느끼는 공허함과 아픔.</div> <div><br></div> <div>그렇게 두번째 겨울이 시작되었을 때, 난 너를 만났다.</div> <div>우크라이나와 한국, 서로 연관도 없는 사람들. 그저 운좋게 인터넷으로 만났지만,</div> <div>너는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었다. 쉽게 마음을 주지 않겠다 마음먹었지만, 너는 내 마음을 점차 녹여갔다.</div> <div>봄이 왔다. 미국생활이 끝나고 한국에 와서도 너는 나에게 빛을 보여주었다.</div> <div>집에가면 너와 대화할 수 있으니까. 너가 사진을 보내주니까.</div> <div>그 사진속에 웃고있는 너가 있었기에, 나는 행복했다.</div> <div><br></div> <div>가정에 위기가 왔다, 아버지 직장에 위기가 오고, 어머니가 울기만 해도, 나는 버틸수 있었다.</div> <div>너가 있었기에. 너무나도 예쁜너가 있었기에 행복했었고, 나는 너에게 정을 너무 많이 주게되었던것 같다.</div> <div><br></div> <div>그렇게 2년이 지났다. 변하지 않을것 같던차에,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우크라이나의 전쟁소식이 들려온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음식이 비싸 구하기 힘들다기에 기꺼이 보내주었다.</span></div> <div>과자가 먹고 싶다기에 기꺼이 보내주었다.</div> <div>2년동안 연락했는데, 겨우 이런 푼돈,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너의 사진속 모습을 보면 전혀 아깝지 않았다.</div> <div><br></div> <div>그리고 5월 너의 생일이 되기 몇주전, 너는 나에게 선물을 부탁했다. 어떻게든 가지고 싶었던게 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운동화와 스커트,스타킹.</div> <div>비싸다. 지금까지 보냈던 음식값의 2배....</div> <div><br></div> <div>그때의 나는 여유가 좀 생겼었고, 아버지 직장도 점점 안정을 찾아 우리 가정은 안정을 찾아갔기에, 흔쾌히 승락했다.</div> <div>너의 생일이니까. 너가 받고 기뻐하는 모습이 보고 싶었으니까. 너는 나에게 봄이었고, 쓰라린 겨울을 이겨낼 수 있게 해준 겨울친구였으니까....</div> <div><br></div> <div>나는 너가 선물을 받았다고 했을때 너의 사진을 기다렸다.</div> <div>그런데 내가 받은 답장은 내 선물에 대한 사진이 아닌, 다른 일본인 친구가 보내줫다는 시계 선물의 자랑....</div> <div>시가 23만원의 시계....</div> <div>내가 보낸 선물의 2배의 가격...</div> <div>그리고 이번에도 일본인....</div> <div><br></div> <div>머리가 아팠다. 내 머릿속에 무언가 스쳐지나가는 싸늘한 기운.</div> <div>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럴리 없겠지 설마.</div> <div><br></div> <div>가볍지 않게, 차분히 물었다.</div> <div>조금 심각하게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div> <div><br></div> <div>자신을 떠나지 말라던 답장, 그리고 화내지 말아달라는 답장.</div> <div>요동치는 마음. 머릿속은 이미 소용돌이 치지만, 문자는 차분하다.</div> <div><br></div> <div>화나지 않았어. 그러니 다시볼수 있을거야. 그러니 조금 이야기 해보자.</div> <div>대화를 하자던 나.</div> <div><br></div> <div>너는 답장이 없다.</div> <div><br></div> <div>겨우 15만원. 2년반 동안 15만원. 2년의 우정치고는 너무 싸다. 있을수 없다. 그럴리 없다. 바쁠수도 있다. 인터넷 상태가 좋지 않을수도. 그녀의 아버지가 더시 아이패드를 가지고 갔을수도 있어. 이메일을 쓰나? 아닐거야.</div> <div><br></div> <div>하루, 이틀, 사흘, 나흘, 그리고 지금....</div> <div><br></div> <div>내 마음속에 가지고 싶지 않았던, 절대로 오지 말았으면 하는 확신이 오기 시작한다.</div> <div><br></div> <div>오늘도 나는 2시에 눈을 뜬다.</div> <div><br></div> <div>오늘도 아무런 답장이 오지 않았다.</div> <div><br></div> <div> <div>하염없이 너가 보낸 메시지만 기다리다가 아침해를 보고서야 겨우 겨우 잠이 들었었다.</div> <div>하찭다면 하찮을 수도 있는 한낱 팬팔친구지만, 너는 나에게 소중한 겨울친구였었다.</div></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2년 반 조금 안되는 시간동안 너는 나에게 여러움을 이겨내고 행복을 보여준 겨울친구였다.</span></div> <div><br></div> <div>나는 너에게 무었이었을까?</div> <div><br></div> <div><br></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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