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네살인 우리 천방지축오도방정서불안제발진정좀해 줄여서 진정이는
아무래도 고양이과인 것 같아요.
생긴건 분명 강아지인데
하는짓을 보면 영락없는 고양이예요...
개냥이는 아니고... 얘는 냥멍이라고 해야되나?
앉아있는 위치 선정이나 자세에서 고양이의 포스가 느껴지시나요?
"진정아!"
"아 왜 뭐 귀찮아 누나가 와"
얘 자기이름 알아들어요. 부르면 고개들고 저러고 처다봐요....
'간식 먹을래?' 하면 간식담아두는 서랍으로 뛰어가거나이나
'산책가자!' 하면 신나서 현관으로 뛰어가서 빨랑 문열라고 꼬리 흔들고
'씻자' 하면 막 '에이 왜 또 그래 씻은지 얼마 안됐잖아' 하면서 눈치보면서 엎드리고 그래요.
(사진이 흔들렸네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앞발을 정말 잘써요. 발이 아니라 손처럼 쓰더라구요.
좋아하는건 저렇게 앞발로 쥐고 잔뜩 힘주고있어요...ㅋㅋ
그리고 자기가 뭐가 용건이 있을 때(놀아달라거나 밥달라거나 물달라거나) 불렀는데 제가 대답이 없으면
앞발로 제 팔이나 다리를 긁기도 하고요(아퍼 임마)
그리하여 그 잘쓰는 앞발로 하는 짓은
주로 이렇게 방해합니다...ㅋㅋㅋㅋ
치우라고 뭐라 그러면 이렇게 불만어린 눈동자로 쳐다보거나...
"몰라 안들려 잘래"
자는척도 하고요...ㅋㅋㅋ
급기야는 이렇게 일을 아예 못하게 하기도 합니다...ㅋㅋㅋㅋㅋ
그리고 조금 전
즐거운 명절에 가족들이모여 단란하게 그림맞추기를 하고 있을 때
심심했는지 슬금슬금 꾸겨들어오더니
ㅋㅋㅋㅋ......
역시나 방해를 합니다.
무릎 위에 올리려고 하니 그건 또 싫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원래도 동물이라면 구분없이 다 좋아했는데요,
진정이랑 지내면서 느끼는게, 얘는 정말 표정이 다양해요.
무슨 사람처럼ㅋㅋㅋㅋ
안놀아주거나 하면 불만어린 표정을 짓기도 하고
가끔 외출할 때 안데려가면 잔뜩 삐친 표정으로 고개를 팩 돌려버리기도 하고
뭔가 잘못해서 혼내면 슬슬 눈치보면서 "에이 왜 또 그래~" 하듯이 앞발로 슬쩍슬쩍 제 손을 톡톡 치기도 해요 ㅋㅋㅋㅋㅋㅋ
잘때는 코도 골고 잠꼬대도 하고 방구도 끼고...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스펙타클한 강아지는 처음이네요.
모든 표정이 다 귀엽지만 그래도 제일 좋아하는 표정은
(사정이 있어서 며칠 못만나다가 오랜만에 만났을 때의 미소 ㅋㅋㅋㅋ)
무지무지 행복한 표정...
나까지 행복해지는? 그런게 표정에서 느껴질 때 너무너무 행복하더라구요 저도...ㅋㅋ
음.. 마무리를 어떻게 하지.
진정아
아프지 말고 지금처럼만 건강하게 오래오래 같이 지내자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