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 /></div> <div>배에 남아계신 18분이 하루빨리 돌아오시길 간절히 빕니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안녕하세요.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전 이번 사건으로 인해 유명을 달리한 사람들 중 한 아이를 외사촌동생으로 둔 사촌누나입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동향이나 볼까 싶어 오유를 눈으로만 보고 있었는데... 봉사하신다는 분의 글을 읽고 하고 싶은 말이 있어 가입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사촌누나라는, 어쩌면 가깝고도 멀게 보이는 입장상 이런 글을 쓰기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꼭 감사를 전하고 싶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말을 많이 삼가서 그분들이 알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분들께 진심만은 닿을 거라 믿어봅니다.</span></div> <div><br /></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얼마 전에 아이가 나왔다는 얘기를 듣고 채비를 해서 장례식장에 갔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파란색 자원봉사자 조끼를 입으시고 상차리는 걸 도와주시는 봉사자 분들이 장례식장에 계셨어요.</span></div> <div>처음에 저 사람들은 왜 다른 사람의 가족 일에 와서 도와주나 싶었죠.</div> <div>우리 일은 구경거리가 아닌데 왜 저런 남이 와서 참견하는 지 알 수 없다고 그렇게 꼬아서 생각했어요.</div> <div>그러다보니 좀 적대적이고 경계어린 태도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저희 가족들도 왜 저 사람들이 도와주는지 이해할 수 없었거든요.</div> <div><br /></div> <div>하지만 조심스럽게 가만히 살펴주시고 도와주시기만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 참견이 아니구나. 정말 함께해 주고 계시는구나.</div> <div>그리 생각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경황이 없어 고맙다는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div> <div><br /></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다른 사촌여동생을 끌어안고 울고 있을 때 옆에서 같이 눈물 지으시던 여성분,</span></div> <div>조문객분들의 신발정리를 도맡아 해주시던 남성분,</div> <div>목이 말라 물을 마시려고 냉장고에 가니 다른 건강음료와 먹거리를 권해주시던, 하지만 굳이 물만 꺼내가는 모습을 걱정해주시던 여성분,</div> <div>밤 늦은 시간까지 함께 계시며 조문객들과 가족들의 먹을 것을 챙겨주시던 분들,</div> <div>계속 쉬지 않고 일하시다가 밤에 마지막까지 정리하시고, 겨우 2~3시간 쉬고 오셔서 충혈된 눈으로 아침상 준비를 해주시던 남성분.</div> <div>연화장과 추모공원에서 살펴주시던 분들,</div> <div>분향소에서 그 아이와 친구들, 선생님들, 함께하는 다른 사람들을 돌봐주시는 분들.</div> <div><br /></div> <div>그 외에 만나뵙지는 못했지만 여기저기서 도와주시고 슬픔을 나눠주고 계시는 분들...</div> <div><br /></div> <div>모두 고맙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덕분에 가족들이 그 아이의 달리한 모습을 받아들이고 기리고 생각하고 기억을 나누는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span></div> <div>덕분에 그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길고도 짧은 소중한 그 시간을 그 아이와 계속 함께하며 보낼 수 있었어요.</div> <div>그 아이가 겪었을 무서운 일 때문에 세상을 많이 원망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세상이 살아갈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div> <div><br /></div> <div><br /></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정말 고맙습니다.</span></div> <div>나눠주신 마음들, 서로 나누며 살아갈게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