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엔 양판소에서도 다른 세계 (다른 땅, 다른 별, 다른 우주, 아주 멀리 떨어진 곳 등등)라고 멀쩡히 잘 풀어 썼는데 요즘엔 영 그런 모습을 볼 수가 없어요… 이걸 합리화한다면 '초초초 굉장'해 가 괜찮다는 말과 다를 게 없는데도 여러군데서 너무 많이 쓰이죠.
뭐, 하긴 조아라 가보면 일본 쪽 만화영화나 소설을 기반으로 자캐를 추가하거나 뜯어고친 글들이 진짜 많고 그게 아니더라도 소소하게 쇠뇌를 석궁이라고 쓰거나, 드립조차 아닌 문장을 적어놓는 경우가 태반이더라고요. 아무리 아마추어라고 해도 맞춤법을 계속 틀리는 것도 그렇고 귀여니가 곳곳에 강림한 것 같아 보여요. 국립국어원 직원은 이런 거 안 고쳐주고 어디서 뭘 하는지… 간단하게 책자만 전산망에 배포해도 거의 바로잡힐 텐데.
맞다 얘네들 1~2년마다 공채로 갈아치워지지……
기분이 상해 불편하다면 미안합니다. 시비 걸려고 글 올리는 건 아니에요. 그냥 궁금해서요.
그리고 무엇보다 거슬리는 건 '에엑!' '에?' '호오호오호오' '그리고 메차쿠차 스턴걸어버렸다.' 같은거에요. 호오는 그래도 호불호 할때 好 (응이 應과 뜻이 흡사한 경우 같은거라고 이해하심 편합니다.)라서 너무 남발하지만 않으면 괜찮지만 메차쿠차는 대체 뭘까요? '버린다는' 표현을 왜 말 끝마다 붙이는지도 모르겠고…. 강점기 이후 우리말 회복한지 얼마 안지났는데 우리에게 사과도 안한 나라 말을 스스로 나서서, 우리 말을 버려가면서까지 사용하고 떠드는 꼴을 열사, 의사님들이 보시면 숨이 막혀 돌아가시겠고요.
(물론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가 다르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받아들인 채, 표현된 사람을 보며 '이건 이랬다 저게 저랬다.'하는 건 별로 상관없습니다. 애초에 한국 만화영화는 별 것 없으니까요…. 김치워리어를 보고 즐기라고 할 순 없는 노릇이잖아요?)
그리고 '랄까랄까?' '~까나?'도 있죠. 친구가 아니라 친'우'라고 쓰는 것도 있고요. 주마등은 암만 중국계라고 해도 우리나라엔 없었는데 왜 나오는지. 차라리 단어 '파노라마'나 한국식으로 풀어쓰지 어짜피 죽기직전 아니면 모를 걸 왜 다른 나라 이야기를 가져와?
코피는 왜 그렇게 자주 흘리는지. 자연스럽게 흐르는 코피는 전혀 기분좋지 않고 오히려 가슴 답답하고 몸 안좋은 느낌인데 남자라면 코피 흘리는 게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라도 퍼졌나 히죽히죽 땀흘리면서 계속 흘리네요. 식은땀은 꽤 오랫동안 긴장해야 나는건데 지구촌 온난화 심한것도 아니고 피부마다 맺히는거죠? 어딜 가도 열도 기후를 싹 빼닮은건가?
재채기하면 재채기하는거지 왜 누가 험담하냐고 따지는거죠? 갑자기 귀 간지러워서 긁적긁적 팔 때라면 모를까. 
신사는 또 뭐죠. 귀축은 또 뭐죠. 되다도 한 문장 안에 겹쳐서 또다른 발암요인인 었ㅆ처럼 쭉 쓰던데 우리나라 사람이 쓴 글을 보면서 이 양반들은 어디 딴 별에서 왔나 생각 들 때가 많아요.
…지키겠다면서 나서는 사람도 딱히 없고 오히려 욕하는 걸 보면 자연스럽다 어쩌다 하는것처럼 우리말은 아예 퇴화당하고 말겠죠. 한자를 쓰지 못하는 한문, 관용어에도 남지 않을 어려운 한자를 떨어내는 과정은 좋다고 봐줄 수 있는데, 남의 나라 말을 덕지덕지 붙이고 문화적 속국으로 머리 숙여 들어가고자 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건 답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