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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킨막걸리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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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문 : 38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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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gomin_1189069
    작성자 : 찌르기좋아함
    추천 : 0
    조회수 : 348
    IP : 112.144.***.247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4/08/29 05:31:43
    http://todayhumor.com/?gomin_1189069 모바일
    요즘 좀 많이 심란하네요.
    옵션
    • 베스트금지
    25살의 백수입니다.

    네. 이 나이 먹고도, 아버지 표현을 빌리자면
    대학물까지 먹은 놈이 찌질한 아버지를 등쳐먹고 있지요.

    아, 그렇다고 아버지를 비난하는 건 아닙니다.
    절 낳은 후부터 지금까지 반 평생을 오로지 일만 해오신 분입니다.
    나이가 50살이 넘은 지금도, 매일 밤 하루 14~16시간씩
    동대문, 남대문에서 옷을 다리고 배달하시죠.

    어쨌든.


    저는 게임QA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고등학생 때는 게임개발자가 되고 싶었지만
    도무지 기획하고는 적성이 맞질 않더군요.

    대학교 컴퓨터게임과를 갔습니다.
    얼레, 군대를 다녀오니 과가 사라졌대요.
    강제로 전과를 당합니다.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과로 전과되었습니다.
    괜찮았습니다.

    QA공부를 더 하고 싶었습니다만
    어차피 게임도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에
    배워두면 좋을 거라 생각했죠.

    3학년이 되어 졸업학년이 되었습니다.
    생판 처음 보았던, 말로만 들었던 프로그램 공부한다고 탈모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조금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 해 여름방학, 큰 결심을 하고
    현장실습 + 인턴제로 학교에 나가지 않고
    여름방학+2학기 전체를 강남의 국비지원 학원을 다녔습니다.

    정말 많은 걸 배웠습니다.
    스스로 게임도 몇 개 만들었죠.

    그리고 그 다음해, 학원을 수료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대학교도 졸업했습니다.

    수료 후에, 잠간 휴식 겸 QA가 하는 일들을 정리하고 포폴을 만들기 위해
    접해보지 않았던 몇 개의 게임들을 해보며
    테스트, 리뷰 등을 써보았습니다.

    그리고 구직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누구보다도 QA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지금까지 실패. 실패.

    면접까지 감에도 떨어지더군요.


    제게 무엇이 문제인지 생각해봅니다.
    서류는 제법 잘 합격하는 편입니다. 신입임에도 나름 준비를 했다는 걸 그들도 알아준 걸까요.

    면접을 봅니다.
    떨어집니다.

    면접 볼 때 대부분 그러더군요.
    프로그래밍 공부를 꽤 했는데, 왜 QA를 하는지.
    프로그래머 쪽으로 빠지려는 건 아닌지.

    제가 아니라고, 단지 프로그래밍은 QA업무에 있어서
    원인을 발견하고 테스트를 해야하는 부분에 대한 이해범위를 늘리기 위해서라고 말해도
    글쎄. 긴가민가.

    모르겠습니다. 하긴, 단지 이건 변명일 뿐이죠.
    제가 정말로 그들이 원하는 자격을 갖췄다면, 뽑지 않을 이유가 없으니까요.

    그렇게 지금까지 반년을 넘게 놀았습니다.
    그리고 어제 일이 터진거고요.

    그동안 아르바이트라도 해볼까 싶었습니다만
    항시 게임잡에도 구직신청을 해둔 상태라
    언제 면접일정이 잡힐지 몰랐습니다.

    멍청하기도 했죠. 알바 뛰면서도 충분히 할 수 있었는데요.


    문득 제가 쓰레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 정말 쾌활하고, 항상 즐겁고, 대부분 낙천적으로 사는
    긍정인인데.

    아무리 안 좋은 일도 하루만 지나면 말끔히 사라지는데
    이번에는 그러질 않네요.


    이제는 희망도 사라지고
    나는 어떻게 될까 하는 고민들만 무수해집니다.

    기독교인 주제에, 이런 말은 하나님께 해야되는데
    이런 곳에 풀고 있으니 우습기도 하네요.

    그렇지만, 그렇지만 사람에게 위로 좀 받고 싶었습니다.
    글을 쓰면서 나 스스로에게 맺힌 것도 좀 풀고 싶었습니다.



    조금 후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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