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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ewol_42995
    작성자 : 뼈도못추린
    추천 : 7
    조회수 : 422
    IP : 121.129.***.7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5/04/18 23:53:06
    http://todayhumor.com/?sewol_42995 모바일
    부모님이랑 심하게 싸웠습니다.
    제가 세월호 사건을 잊지 못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div><br></div> <div>아주 어릴 때 부터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사다리는 두단 이상 못올라갑니다.</div> <div>그런데 아버지는 산을 좋아하시고 산에 한번 올라가면 위험한 길을 골라서 다니시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래서 의사 표현이 가능해진 중학교때 부터는 산행을 일절 안가게 되었죠.</div> <div><br></div> <div>칼에 손바닥을 한번 크게 베인 이후에는 칼을 부주의하게 다루는 광경을 보기만 해도 무섭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가 식칼을 쓰실때도 손조심하라고 항상 한마디씩 하게 되더라구요.</div> <div><br></div> <div>한번은 계곡에서 발이 닿지 않는 물에 빠져서 물을 두세모금 마시면서 떠내려가다가 간신히 발이 닿아서 살아남은 적도 있는데 그 찰나의 시간동안 느낀 점은 표현을 못하겠네요.</div> <div><br></div> <div>마지막으로 지하철 공익생활 하던중에 열차에 뛰어든 분을 봤는데... 사람 몸속을 구경하고 나니까 정말 사람이 쉽게 죽겠더라구요.</div> <div><br></div> <div>그런 경험이 있다보니까 그저 세상 모든게 무섭고 주의해야 될 대상으로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머리속에 자리잡았습니다. 회사 비상벨이 오작동으로 작동했을 때 1층까지 뛰어내려간게 저밖에 없더라구요? 주변 사람들한테 노이로제 아니냐는 소리까지 들었을 정도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자, 그런데 세월호 사건이 터졌습니다.</div> <div><br></div> <div>사람들이 물에 익사했습니다. 저한테는 그 순간의 공포감과 무력감이 너무 와닿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런데 부모님은 이런 이야기를 하면 너랑 상관도 없는 사람한테 왜 그렇게 관심을 가지고 얽메여있느냐고 하시더라구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갑자기 왈칵 눈물이 쏟아져서 울음이 나오더라구요. 왜 ㅄ같이 울고 있냐는 소리에 대판 싸웠습니다. 그리고 위에 써놓은 내용을 하나하나 말하면서 저거때문에 관심을 끊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전국의 교량이 긴급점검을 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 전국의 빌딩이 안전점검을 했습니다.</div> <div><br></div> <div>대구 지하철 참사가 터졌을 때는 책임자가 처벌을 받고 (진짜인지는 모릅니다) 지하철에 안전설비가 이것저것 생겼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세월호는요?</div> <div><br></div> <div>배는 뭘 어떻게 믿고 탑니까?</div> <div><br></div> <div>저는 그래서 세월호 사건을 그냥 잊고 넘어갈수가 없습니다. </div> <div>이 일이 이렇게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다면 저는 평생동안 배를 타지 못할겁니다.</div> <div><br></div> <div>빠른 책임규명과 후속대책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iv>
    뼈도못추린의 꼬릿말입니다
    여러분 배는 타지 마세요. 구해줄 사람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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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4/18 23:54:16  182.219.***.102  소라고둥님  581297
    [2] 2015/04/18 23:56:23  121.169.***.26  마법소녀미쿠  554283
    [3] 2015/04/18 23:57:12  223.62.***.65  잉또잉또  593494
    [4] 2015/04/19 00:00:21  61.102.***.139  게이ㅁ이좋아  606475
    [5] 2015/04/19 00:01:52  110.46.***.120  SSANTA  137340
    [6] 2015/04/19 00:16:26  112.154.***.211  바바라팔빈  171067
    [7] 2015/04/19 01:04:19  221.159.***.223  페소리뉴  60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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