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에서 글을 읽다보니 남편의 입장, 아내의 입장으로
집안일부터 관계 문제까지 많은 얘기가 보이네요.
혹시라도 도움이 되시는 분들이 계실까 저희 얘기를 좀 해볼께요.
저는 연애때부터 아내에게 "넌 여자를 정말 몰라"
이 얘기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산 남자인데요
제 나름으로는 다정하게하고, 시간날 때마다 만나서 많은 얘기도 하고
기념일에 어떤 큰 이벤트를 하진 않지만 선물도 꼬박 꼬박 잘한 편이예요.
그런대도 저 얘기를 항상 많이 듣고 살았어요.
결혼하고서도 저희는 외벌인데.. 주말에 좀 쉬고 싶은데도
나간다 안나간다로 다투기도 하고 집안일 때문에도 참 많이 다퉜던거 같아요.
나름으로는 한다고 하는데.. 아내 눈에는 성이 안차는 듯한 느낌?
아내분들은 그런 경험 있으실꺼예요. 남편분들에게 뭐좀 해줘 하면
딱 그것만 하는 그런거!
첨에는 이해가 가질 않았어요.
"여보 세탁물 좀 세탁기에 넣고와"라고 해서 넣고 오면
"간 김에 세탁기도 좀 돌리지" 이러고 혼나고..
"세탁기 돌아가고 있으면 빨래 그냥 집어 넣어 세탁기에"라고 하길래
그 다음 날 퇴근 하고 와서 빨래 바구니에 빨래를 넣으려는데 세탁기가 돌길래
넣었다가 "야 헹굼 중인데 넣으면 어떡해!! 으아아아아!!!"라며 혼나기도 했죠 ㅎㅎ
참 이러고 보면 눈치가 없는것 같기도 하네요 ㅎㅎ
근데 저같은 실수 없이 정말 잘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겠지만 저같은 분들도 계실꺼예요.
그리고 제가 와이프에게 이해가 안갔던 점 중 제일 다투는 원인이 됐던게
"좀 알아서 좀 해! 매번 내가 다 얘기해줘야 해? 맨날 내가 이렇게 다 해야돼?" 이 말이었어요.
저는 와이프가 하라는건 잘하는 편이라고 자부하는데 저런말이 나오면
"그냥 나한테 얘길 하지" 혹은 "내가 이따 하려고 한건데?"라는 식으로 대꾸를 했고..
그러다보면 어김없이 싸우게 되더라구요..
꼭 집안일을 떠나서 어떤 감정적인 부분에 대한 문제에서도
저런 상황이 항상 문제가 되더라구요..
아무말 없다가 어느 순간 "내가 매번 다 얘기해야돼?"라는 말이 나오죠..
이쯤까지 읽었으면 복창 터지는 아내분들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ㅎㅎ
정말 많이 답답할꺼예요..
그런데 요새는 아내에게 제법 예쁨 받는 남편이 되고 있습니다.
아내가 자랑 비스무리한 건 어디가서 말도 꺼내지 말라 하기도 했는데..
그래도 도움이 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말해볼께요 ㅎㅎ
제가 한 방법은 아내를 관찰하는 거였어요.
아내를 한번(반대의 경우 남편을) 관찰해보세요.
대화도 중요하지만 남편의 입장에서 한번 관찰해보세요.
저 사람이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아내가 집안 일을 할때 어떻게 하는지
아내의 표정이 어떤지 등등요
자세히 관찰할 수록 효과는 더욱 좋을꺼예요.
그리고나서 가능한 선에서(남편분들 대다수가 사회생활을 하시기 때문에..)
아내분께서 한 그대로 집안일 혹은 육아를 해보세요.
그러면 아내분의 표정이 밝아지는게 느껴지실 꺼예요.
그러다보면 날선 반응에서 한층 누그러진 표현도 받을때도 있고
갑자기 아내가 다가와 예쁘다 해주기도 하더라구요..
저 많은 일들이 물론 대화를 통하는게 첫번째 일 수 있지만
중요한건 남편은 남편대로 노력을 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관심이죠.. 내 아내의 하루가 어떤지..
어느순간 살면서 옆에 있기 때문에 익숙해져버려서
나는 관심을 가지고 있다라고 생각할지 언정
우리가 알던 관심과는 달라져있을 수도 있어요.
그렇게 한참을 조용히 관찰하다 보면 아내가 더 예뻐보이기도 하고
여러모로 좋은 결과를 보실 수 있을꺼예요 ㅎㅎ
두서없지만..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갖는 분도 계시는듯하고..
서로의 입장차이에 힘들어하시는 분도 계시는듯해서.. 저희 부부 사례를 들어
악필이지만 글을 한번 남겨봅니다.
혹여라도 궁금하신점 댓글 남겨주시면 열심히 달아드리겠습니다 ㅎㅎ
오늘도 행복한 결혼생활이 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