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어제는 메신져 속보 알림을 흘깃 보고 넘겼습니다.</div> <div>회사 업무로 정신없어서 늦게까지 야근하고 침대 누워서야 제대로 사고 소식을 접했습니다.</div> <div> </div> <div>고인이 되신 분들에 대한 안타까움, 어린 학생들과 부모님에 대한 안쓰러움, 죄송함.</div> <div>여러분들이 올려 주시는 속 터져나가는 얘기들... </div> <div>울분은 치솟고 감정이 격해져서 도저히 잠을 이루지 못해 뜬눈으로 샜습니다.</div> <div> </div> <div>조금 지나면 하루 해가 저물건데 오늘 온종일 일을 못했습니다.</div> <div>뭔가 새로운 소식,좋은 소식 없는지 계속 새로고침 누르게 되고,</div> <div>사고 관련 글들 다시 정독하고 있으려니 눈물이 계속 흐릅니다.</div> <div> </div> <div>4명 같이 일하는 조그만 사무실이라 붉어진 눈시울과 콧물 들이키는 소리에 티가 났나 봅니다.</div> <div>화장실 다녀오고, 담배 태우느라 들락거리니 대표가 정신 챙기고 집중하라 눈치를 줍니다.</div> <div> </div> <div>점심 같이 먹으면서 밑도 끝도 없이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 것 같다'고 울컥 토했더니</div> <div>대표는 다 같은 심정이고 힘드니 오늘은 일찍 업무 끝내고 쉬자고 합니다.</div> <div> </div> <div>대표랑 아래 직원은 외근나가고 지금은 사무실엔 띠동갑 아래 여직원이랑 둘만 있는데</div> <div>바로 마주앉은 책상이라 어쩔 줄 모르겠습니다.</div> <div>고개를 숙이면 눈물이 흐르고 감추려고 들면 얼굴이 마주치고.</div> <div> </div> <div>도저히 주체할 수 없어 10년지기 친구한테 메신져로 하소연, 넋두리를 했습니다.</div> <div>'메마르다 못해 한가뭄에 쩍쩍 벌어진 논보다 삭막한 넌데 눈물 흘리는 모습을 도저히 상상할 수 없다'랍니다.</div> <div>'감성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라도 가진 연민, 동정, 교감인 거고, 나도 사람이다!'</div> <div>기분 풀어주려 말 건내주는 착한 앤데 못난 소리 해버렸습니다.</div> <div> </div> <div>막내가 다들 잘 될 거라며 손수 따뜻한 차를 가져다 줍니다.</div> <div>소도둑 같은 서른 여덟 남정네가 스물 여섯 막내에게서 위로를 받는데도</div> <div>새벽부터 내리 흘린 눈물이 마르려 하질 않습니다.</div> <div> </div> <div>외근 나간 대표가 막내 퇴근 시키고 일찍 사무실 정리하라고 합니다.</div> <div>밥값 제대로 못하는 월급도둑인데 참 좋은 사람입니다.</div> <div> </div> <div>신경 곤두서면 며칠이고 잠을 이루지 못하는 편이라 답답한 속도 내릴 겸 막걸리 한잔이 간절한데</div> <div>떨고 있을 아이들, 목숨 내놓고 구조하시는 분들 떠올리자면</div> <div>눈물 흘리는 제 모습이 너무 간사하고 추악해 보입니다.</div> <div> </div> <div>저기 계신 분들은 천배만배 더 힘들고 아프실텐데 그저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div> <div> </div> <div>오늘 밤 또 하얗게 지새도 좋고, 얼굴이 다 까질 만큼 눈물 흘려도 좋으니</div> <div>제발 좋은 소식만 들려오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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