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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259281
    작성자 : 제천대성
    추천 : 0
    조회수 : 1190
    IP : 122.42.***.2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1/10/29 22:47:04
    http://todayhumor.com/?humorstory_259281 모바일
    소개팅 확률 100%를 자랑하는 '전설의 화제'


    때는 대대장배 전투축구 준결승전...
    우리 막강3중대가 대대내 최강이라는 1중대랑 붙은 상황...
    남은 시간 3분....

    현재 스코어 1:1...

    나는 그때 박상병의 30미터 롱패스를 받아...
    1중대 뚱땡이 일병을 제끼고 왼쪽코너쪽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그때 저기 중앙에서 누군가 손을 흔들며 "이병장님~" 하고 불렀다...
    패스해달라는 표시였다...

    바로 내 부사수....

    건방지게 일병따위가 하프를 넘어왔다는 생각을 잠깐 했지만....
    시간이 너무 급한 나머지 군기를 뒤로 하고 부사수에게 패스를 했다...

    그 부사수에겐 1중대의 최강신병이라는 김일병이 달려오던 상태....
    나의 패스는 정확하게 골대와 부사수의 중간쯤에 날아가고 있었다...

    뒤에서 미친듯이 달려오는 1중대 최강신병....
    그리고 골대 앞에서 버티고 있던 배구부 출신 골키퍼 1중대 최상병....

    내 패스는 완벽한 코스로 날아가고 있었지만....

    이 막강한 둘에 의한 심리적 압박에....
    부사수는 어찌 할 바를 모르고 당황하다 한템포를 늦게 달려갔다...

    난 순간적으로 저놈에게 오늘 구타 및 가혹행위의 끝을 보여주겠다고 생각하면서....
    여태까지 먹은 짬을 오늘 다 토할지언정 이 공격만은 뺐길수 없다는 근성으로...
    왼코너에서 중앙으로 달려갔다....

    어리버리 부사수는 한템포 늦었지만 그래도 워낙 완벽한 패스였기에 가까스로 공을 잡았다...

    하지만 상황은 이미 최강신병 김일병이 바짝 붙은 대치상태....

    골키퍼 최상병은 중앙으로 돌진해 오는 나를 보고 지레 겁먹고 골대로 바로 후퇴를 하였다...
    3중대 역사상 최고슈터라 불리는 나를 무시할수는 없었던 모양이었다...

    엉덩이를 한껏 뒤로 빼고 김일병과 어울렁 춤을 추던 어리버리 부사수는 고개를 두리번 거리며
    구원의 이병장님을 찾고 있었다....

    바로 나다...

    그때 중앙으로 달려오던 나는 부사수와 눈이 마주첬고....
    나는 오른쪽 공터쪽으로 눈짓을 보냈다...

    어울렁춤을 추던 부사수는 현재 대치상태를 유지할수 밖에 없었다...

    내가 완벽한 코스로 가는데 필요한 시간 2초...
    그 2초는 아마도 그의 군생활에 있어서 가장 긴 2초가 아니었나 싶다...

    그 길었던 2초는 지나가고 나의 잔상이 1중대 최강일병을 크로스해 지나갔다...

    9개월을 지켜보았던 내 어리버리 부사수...
    그는 언제나 구타유발자였다...

    하지만 지금 보낸 이 패스 만큼은....
    9개월간의 나의 교육이 빛을 본다고 생각할만큼 완벽한 것이었다...

    공은 정확히 내가 원하는 지점으로 굴러가고....
    나 역시 완벽한 타이밍으로 공으로 달려갔다....

    아차 하던 심정으로 공을 멍하니 바라보던 1중대 최강일병....
    골대 앞에서 바짝 긴장하며 나와 공을 뚫어지게 쳐다보던 배구부출신 최상병...

    골대를 등지고 공을 왼발로 잡은 나는....
    특기인 180도 터닝슛을 날렸다...

    "쿠왕"

    어찌 사람이 볼을 차는데 이런 소리가 나올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만큼 엄청난 소리...
    짬의 집대성....

    그 공은 바람을 찢으며 골대 좌측 상단쪽으로 뻗어갔다...

    배구부출신 최상병은 그의 현역시절을 과시하기라도 하듯...
    상당한 점프력으로 공쪽을 향해 몸을 날렸다...

    모든 대대원들의 시선은 그 좁은 공간에 몰려있었다...

    3중대원들의 걱정스런 눈...

    우리중대원들의 기대스런 눈....

    시간이 멈춰있는 듯 했다...

    최상병의 손은 점점 더 공에 다가가고 있었다...

    30센티....20센티...10센티....5센티....2센티...1센티....

    공에 손이 다 닿았을 무렵....

    애석하게도 최상병의 몸은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땅으로 떨어졌다....




    "철~썩"

    공이 네트에 깊게 파묻히는 소리....




    우뢰와 같은 함성소리와 경기를 끝내는 호루라기 소리가 동시에 울려퍼지며...

    우리중대원들은 나에게 달려왔다...

    나는 이미 짬의 모든것을 소비해버린듯 탈진한 상태로...

    숨을 헐떡거리며 널브러졌다...




    탈진해서 널브러졌음에도 나는 잊지 않았다....

    오늘 경기에서 있었던 내 짬밥이하 출전선수들의 28가지 실수를.....

     
    하지만 오늘은 내가 골을 넣었기에 봐줘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서서히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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