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br>예전 오유에서 본 일이다. 늙은 여시 하나가 무도갤에 가서 떨리는 손으로 고발장을 내 놓으면서</div> <div> </div> <div> "황송하지만 이 고발장이 진짜인지 아닌지 좀 보아 주십시오."</div> <div> </div> <div>하고 그는 마치 선고를 기다리는 죄인과 같이 무갤럼의 입을 쳐다본다. </div> <div> </div> <div>무갤럼은 여시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고발장을 보고 '사이다' 하고 내어 준다. </div> <div> </div> <div>그는 '사이다'라는 말에 먹먹한 얼굴로 고발장을 받아서 가슴 깊이 집어 넣고 부둥부둥을 몇 번이나 하며 간다. </div> <div> </div> <div>그는 뒤를 자꾸 돌아보며 얼마를 가더니 네이버 지식인을 찾아 들어갔다. </div> <div> </div> <div>품 속에 손을 넣고 한참 꾸물거리다가 그 고발장을 내어 놓으며, </div> <div> </div> <div> "이것이 정말 전문가가 만든 고발장이오니까?" 하고 묻는다.</div> <div> </div> <div>지식인도 호기심 있는 눈으로 바라보더니,</div> <div> </div> <div> "탑씨?" 여시는 떨리는 목소리로</div> <div> </div> <div> "아닙니다, 아니예요."</div> <div> </div> <div> "그러면 의약품 밀매라는 말이냐?"</div> <div> </div> <div> "누가 그렇게 큰 일을 저지릅니까? 핏백은 안 보시나요? 어서 도로 주십시오."</div> <div> </div> <div> 여시는 손을 내밀었다. 지식인은 웃으면서 '팝콘각' 하고 던져 주었다.</div> <div> </div> <div> 그는 얼른 집어서 가슴에 품고 황망히 달아난다. </div> <div> </div> <div>뒤를 흘끔흘끔 돌아다보며 얼마를 허덕이며 달아나더니 별안간 우뚝 선다. </div> <div> </div> <div>서서 부털이나 되지 않았나 보는 것이다. </div> <div> </div> <div>거친 손가락이 키보드 위로 로긴을 할 때 그는 다시 웃는다. </div> <div> </div> <div>그리고 또 얼마를 걸어가다가 어떤 스르륵 으슥한 곳으로 찾아 들어가더니 쪼그리고 앉아서 고발장을 손바닥에 놓고 들여다보고 있었다. </div> <div> </div> <div>그가 어떻게 열중해 있었는지 내가 가까이 선 줄도 모르는 모양이었다.</div> <div> </div> <div> "누가 그렇게 많이 고발합디까?"</div> <div> </div> <div>하고 나는 물었다. 그는 내 말소리에 움찔하면서 손을 가슴에 숨겼다. </div> <div> </div> <div>그리고는 떨리는 손으로 PDF따려고 했다.</div> <div> </div> <div> "염려 마십시오, 고발하지 않소."</div> <div> </div> <div>하고 나는 그를 안심시키려 하였다.</div> <div> </div> <div>한참 머뭇거리다가 그는 나를 쳐다보고 이야기를 하였다.</div> <div> </div> <div> "장동민 레바 사건은 주작이 아닙니다. 갈베도 아닙니다. 대빵언냐가 오면 대빵이 알아서 다해주실겁니다."</div> <div> </div> <div> 그의 뺨에는 눈물이 흘렀다. 나는</div> <div> </div> <div> "왜 그렇게까지 대빵을 기다린단 말이오? 그 고발장은 어찌 하려오?"</div> <div> </div> <div>하고 물었다. 그는 다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div> <div> </div> <div> "여못잃! 민못잃! 대못잃!"<br></div>
출처 |
늙은 화석이 글 한번 지어봤는데 가볍게 읽고 넘겨주세요
원 글 피천득 - 은전 한 닢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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