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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_17709
    작성자 : FOGI-VE
    추천 : 12
    조회수 : 1029
    IP : 162.158.***.90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6/12/11 09:06:07
    http://todayhumor.com/?love_17709 모바일
    나는 너를 알았고, 너를 앓았다.
    문득 너를 생각하며, 아니 사실 수많은 날을 너에 대해 찬찬히 생각해보며 <div>시구였는지 글귀였는지는 기억 나지도않는, 몇년전에 스쳐지나가면 읽고 머리 한편에 남았던 문구를 떠올렸다.</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겁쟁이라서, 새로운 관계를 피하고는한다.</div> <div>누군가가 나에게 소중해지고 특별해지는 그 과정이 난 늘 아팠다.</div> <div><br></div> <div>관계에 있어 아픈 쪽은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div> <div>더 많이 사랑받고 싶어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리고 난 늘 사랑받기 원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난 내 스스로가 만든 약자였고, 그런 스스로때문에 많아 아파하고 힘들어했다.</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래서 조심하고 도망가고 그랬다.</span></div> <div>누군가가 소중해지기전에, 내가 그 사람에게 사랑받기 원하기 전에 저 멀리 도망가고는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근데 왜 너에게서 도망가지 않았을까.</div> <div><div><span style="font-size:9pt;">너가 고마웠던만큼 미운게 많아서, 너가 특별해진다는 것도 못알아챈걸까?</span></div> <div>그래 넌 미운 점도 참 많으니깐 그럴리 없다고 생각했나보다.</div></div> <div><br></div> <div>아니면 우리는 친구니깐?</div> <div>이성인 경우에 난 늘 마음속으로 벽을 세워두고는 했으니깐 똑같을거라 믿었나보다.</div> <div>아무리 예외적이라 말할 만큼 친했어도 우리는 그런 친구니깐, 그래서 방심한걸까.</div> <div><br></div> <div><br></div> <div>사실 거기서부터 틀렸던것같다, </div> <div>내 삶에서 너가 이미 유일한 예외가 되버린 시점에서.</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아마 난 이렇게 될거를 은연중에 알면서도 혼자되는게 무서워서 도망가지 못한것도 같다.</span></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다고 이제와서 어떻게 할 수도 없다.</div> <div>이미 많이 널 욕했고 그 마음을 부정했다. </div> <div>좋아하지도 않는 이성이 특별해질 수 있을까? 가슴설레지않는 사람에게? </div> <div><br></div> <div>아니라고 생각한다.</div> <div>근데 그럼에도 <span style="font-size:9pt;">넌 특별하다.</span></div> <div><br></div> <div>그리고 그렇게 널 특별하게 만든게 너뿐만이 아니라서,</div> <div>특별하지 않은 그 함께한 시간들이 모여 널 특별하게 만들어서.</div> <div><br></div> <div>너를 지우려면, 그 기억들도 지워야하고</div> <div>그 모든 추억들이 아무것도 아니게되야해서,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div> <div><br></div> <div>넌 특별했다.</div> <div><br></div> <div>그래</div> <div>난 너를 알았고, 앓아버렸다.</div>
    출처
    FOGI-VE의 꼬릿말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시간이 지나면 무디어질거라는걸 지금은 알고 있다는 것이다.

    특별했던 너도, 내 과거의 그들이 그랬던것처럼 그저 내 삶의 한 페이지가 되버릴거다.
    물론 넌 내 생에 유일한 예외였고, 예외일것이다, 
    그래서 아마 너는 좀 많이 들여다보는 페이지가 되겠지만, 그뿐일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이렇게 아파했던것도 잊혀질지도 모른다.

    근데 정말 싫은건, 
    이런 글을 쓰면서도 나도 너에게 조금은 특별했기를 바라는 내 마음과
    그러면서도 너에게 나도 그럴 몇가지 이유들을 떠올리는 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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