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이 매우 심한 이십대 중반입니다. 중학생때부터 달에 삼일은 조퇴결석하고 회사에서도 달에 삼사일은 얼굴 하얗게 질려서 출퇴근합니다.
양은 분수처럼 많고, 그 시기에만 빈혈 올 정도로 많고... 난소쪽에 악성종양이 있어 제거했는데도 여전히 아픕니다.
어느정도냐면, 삼사일 전부터 예민해지고 허리배가 아픕니다 가슴은 부어서 스치기만 해도 아프고 당일부터는 기어다녀요 하루에 액상진통제를 최장 8알까지 먹어봤고 이틀날, 삼일날에는 엉엉 울다가 병원가서 무통주사를 혈관으로 맞습니다 엉덩이 주사보다 혈관주사가 더 빠르거든요
너무 아파서 119 타고 병원간적도 있고 새벽에 아빠 깨워서 응급실 간적도 더러 있습니다 매달 그렇게 삽니다 울고불고 바닥을 긁어보기도 하고 다른데가 아프면 그래도 고통이 분산되니 버틸만하다고 벽에 머리도 댓번 박아보는 미친짓도 해봤네요
그래도 직장인이라고 회사는 나가는데 남직원들은 자기 부인이나 가족들이 아픈걸 겪어봤으니 오히려 배려해줍니다 쉬라고. 힘들면 반차쓰라고 오늘 한가하니 괜찮다고 병원은 다녀왔냐고 매달 고생한다고.
여직원들은 남들 다 하는건데 유난떤다고 너는 그래도 약으로라도 버텨지니 낫지 않냐고 자기는 게보린 먹고도 힘들다고
... 새벽에 응급실 가고 하얗게 질려서 출근하는 저한테 그러더라구요. 오히려 여자들이 더 상처를 주더라구요.
넌 뚱뚱해서 피도 많이 나오니까 살빼라고 고기같은거 그만먹으라고
다 직접 들은 말입니다.
생리기간에 고기를 먹는건 생존을 위해서에요.. 또 지하철에서 쓰러질까봐. 오늘도 새벽에 응급실갔다가 울적해져서 몇자 적어봤어요... 나도 이렇게 살기 싫은데 병원에서도 원인불명이라하고, 애기 낳고 몸구조가 바껴서 변화가 있기를 바래야한다는 말에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생리통 없는 여자분들 축복받으신건 알겠는데 다른 사람의 고통을 평가절하하지는 마셨으면 좋겠어요. 본인이 안 아프다해서 남도 안 아픈게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