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일랜드에 살다가 프랑스에 이사온지 이제 한달 조금 넘었네요.
프랑스에는 작년에 잠시 머물렀다가 9월에 본격 이사를 왔는데 아일랜드와 프랑스에서 개인적으로 느낀 점을 써볼까 합니다.
개인적인 느낌이고 두 나라를 완전히 알지 못하기에 다른 분들의 생각과 다를 수 있음을 미리 말씀드려요.
아일랜드는 작지만 소득이 높은 나라이고, 우리나와 비교하자면 조금은 옛모습을 많이 간직한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공공 서비스가 한국에 비하면 훨~씬 느리고 인터넷 설치 저는 한달 걸렸네요.
대부분의 서비스가 요청되는 즉시 즉각 처리 된다기 보다는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처리 되는 경우가 많아서 기다리다 보면 속이 터지고 이해가 안갈때가 참 많습니다. 그런데 다른 편으로 생각해보면 이런게 나쁘지가 않다는 겁니다. 한국에서 각종~ 기사분들 서비스 해 주시고 나면 평가를 받게 되어 엄청나게 스트레스 받으면서 일하는것 보다 느긋하게 처리되어도 서로서로 마음 편하게 일을 할수 있는 환경이라는 겁니다. 내가 언제가 그 분들의 위치에 있게 될지 모른다고 가정해보면 오히려 좋은 것 같더라구요.
또 한가지 제가 생각한 정말 좋은것, 구직중이거나 직업이 없는 상태라면 국가에서 생활비를 지급해 준다는 겁니다. 25세 이상의 성인이 직업이 없는 상태라면 주당 약180유로 정도가 나옵니다. 물론 수령시에 지켜야할 작은 규칙들이 있습니다만, (정해진 요일, 시간에 수령) 나이가 어릴경우에는 금액이 조금 작아지지만 마찬가지로 보조금이 나옵니다.(크리스마스에는 2배 금액 지급) 그래서 보면 우리처럼 저축에 목숨걸지 않고 노후를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아요. 노년에는 또 그에 따른 복지가 이루어지니까요. 참 씁쓸하지요. 이런면에서 우리나라를 생각해보면은요. 그 외에도 여러가지가 많지만 일단 아일랜드는 여기까지..
다음은 프랑스인데요. 물론 대도시는 어느 나라나 다 비슷할거라고 생각되어 패스할께요.
제가 있는 곳은 파리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작은 도시 샤토루입니다. 여기 사람들의 삶을 보면 정말 사람 사는 것 처럼 사는 구나 하고 느껴져요. 이 곳에 아는 현지인들이 많아서 자주 어울리는데 일이 찌들린 사람이 없고 업무가 끝나면 친구들과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 한다거나 간단하게 와인 한잔 한다거나 하는 일이 일상이라는 거에요. 그렇다고 그들이 성공한 젊은 사업가 들이라거나 집이 부자거나 그런게 아니라 그냥 우리나라 평범한 회사원 정도의 사람들이에요. 확실이 회사나 일은 자신의 삶의 여러 가지 요소중 하나일 뿐이고 매일매일을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사는 사람들처럼 보여요. 도시 자체로 보면 시내 버스 전부 무료이고요, 집값도 비싸지 않고, 쓰레기 수거 같은 작은 서비스도 세금으로 지불하여 시에서 처리해 주어 도시가 굉장히 깨끗해요. 거의 모든 가게가 일요일은 쉬고 월요일까지 휴무인 곳도 많아요. 물론 평일 점심시간 2시간정도는 문을 닫구요, 주말에는 슈퍼마켓도 오전만 열어서 일찍 장을 보고 주말에 먹을 거리를 장만해 두어야 해요. 내가 조금 부지런해야 하지만 이런 시스템들이 나와 같은 노동자들이 편안하게 휴일을 즐길수 있도록 보장해 주는데 크게 일조하는 것 같아 저는 참 좋게 봅니다.
저의 모든 가족들이 한국에 있고, 저 역시 한국에서 일을 했었던 입장에서 문득 이곳 사람들은 어디서 이런 여유로움이 나올까 생각하다가 쓴 뻘글입니다. 제가 보고 듣고 느낀 점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으므로 제가 오해하거나 잘못 이해했을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냥 여기는 이렇구나 하고 흘려 읽어 주세요.
* 이민 이야기가 많고 삶의 여유는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생각되어 여기 게시판에 포스팅합니다. 다른 적절한 게시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