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face=Tahoma color=#8e8a8b><STRONG>※ 편의상 반말체로 씁니다.</STRONG></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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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face=바탕>방금 전화가 왔어. 왠 남자가 내 이름을 확인하더라고. </FONT>
<FONT face=바탕>보험이래. 뭐 조건이 되는 몇몇 분에게만 특별히 전화를 한 거래.</FONT>
<FONT face=바탕>무슨 조건? 괜스레 기분이 나빠지더라고.</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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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face=바탕>웃긴 건 전화 건 사람이 초짠가봐 잔뜩 긴장해서는 침이 말라버렸는지 조심스레 말하는데 막 떨림이 느껴져. </FONT>
<FONT face=바탕>남자가 남자에게 전화를 걸어서 전화를 통해 느껴지는 떨림. 그런거 느껴본 적 있어? </FONT>
<FONT face=바탕>굳이 표현하자면 뭐랄까.. 왠지 구운 오징어 처럼 사지가 오그라드는 느낌이랄까. </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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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face=바탕>별 응대 없이 바로 끊어 버릴라 하다 긴장해 떨고 있는 자에 대한 연민의 정? </FONT>
<FONT face=바탕>때문인지 살짝 답변을 해줬어. </FONT><FONT face=바탕>난 관대하니까 말야. </FONT>
<FONT face=바탕></FONT>
<FONT face=바탕>하지만 정말 살짝 답했지. 일 없다 그랬어. 회사라 바쁘다고 말야. </FONT>
<FONT face=바탕>그런데 조금이라도 대답을 해준 거에 이 사람이 기운을 얻었는지 난데없이 </FONT><FONT face=바탕>이것도 인연인데 </FONT>
<FONT face=바탕>고객님에게 어쩌면 힌트가 될 지도 모르는 내용인데 한 번 들어보시면 안 되냐고 말하더라고..</FONT>
<FONT face=바탕>인연? 순간 인~연(년)이! 하고 욕이 나올 뻔 했다가 이 놈이지 하고 참았어. </FONT>
<FONT face=바탕>힌트를 준 다는 건 또 뭐야.. 나랑 보물찾기라도 하나?</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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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face=바탕>근데 좋보생명인지 교보생명인지 라고 하던데 말야.. 문제는 난 거기 가입한 적이 없거든.</FONT>
<FONT face=바탕>그런데 이 사람은 내 이름도 알고 있네? 모르는 사람이 내 이름과 전화번호를 알고 있다는게 기분 나쁘더라고. </FONT>
<FONT face=바탕>주민번호까지 알거 아냐??</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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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face=바탕>그래서 난 가입한 적이 없는데 내 이름과 전화번호를 어떻게 아느냐 조금은 발끈해서 물었더니 </FONT>
<FONT face=바탕>다시 기운 빠진 남자인간은 코리아 닷컴이라는 곳에 내가 예전에 회원 가입할 때 </FONT>
<FONT face=바탕>교보생명과 정보 공유에 대한 걸 체크 해서 </FONT><FONT face=바탕>이렇게 전화번호와 이름을 알 수 있었다 답하더라고.</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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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face=바탕>웃긴 건 내가 거길 가입한게 2001년 2월이고</FONT>
<FONT face=바탕>그 가입한 달 빼고는 로그인 한 적도 없었거든.. 왜 가입했는지도 몰라.. </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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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face=바탕>어쨌든 곧장 난 앞으로 이 번호로 이런 전화 하지 말라며 그가 말한 인연이란 걸 단번에 전화로 끊어 버리고는 </FONT>
<FONT face=바탕>코리아 닷컴인지를 탈퇴하려고 접속했어. 역시나 오래전이라 그런 건지 순간 아이디가 떠오르지 않더라고.</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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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face=바탕>아이디 찾기쪽에서 이름과 비번 쳐서 알아낸 아이디로 다시 접속을 하려는데</FONT>
<FONT face=바탕>이번에는 비번을 치라는데 역시나 기억이 안 나. 난 비번이 다 제 각각이거든. </FONT>
<FONT face=바탕>그래서 비밀번호 힌트 보기를 눌렀더니 </FONT><FONT face=바탕>질문 글이 웃긴게..여자친구의 이름은? 이더라고. </FONT>
<FONT face=바탕>순간 9년 전에 사귀었던 여자 이름이 누구 더라 하고 </FONT><FONT face=바탕>조심스레 떠오르는 한 이름을 타이핑 해 봤더만 맞더라..</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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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face=바탕>근데 기분이 참 묘해. 묘하더라고. 2001년의 그 때의 난 누구였고 </FONT>
<FONT face=바탕>그 애 에게 어떤 사람이었을 까 갑자기 엄청나게 궁금해졌어. </FONT>
<FONT face=바탕>뭔가 진지하면서도 밍밍했었거든 내가.. 늘 그랬었어.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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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face=바탕>시간이 지나면 잊혀진다는 말, 조금은 정말인가 봐.</FONT>
<FONT face=바탕>9년이 지났는데도 순간 멍 해져서 잠시 과거를 회상해보니 한 토막 매우 짧은 꿈을 꾼 기분이야. </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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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face=바탕>천천히 빠르게 지나가는 뜬구름 같이 묘한 여운이 있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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