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 시절 러시아의 니콜라이 2세가 일본을 외교 방문했다가 쓰다 산조라는 경찰관에게 칼로 습격 당해 머리에 부상을 당한 사건으로 통칭 오쓰 사건이라고 합니다.
습격한 이유도 헛소문 때문이었습니다.
쓰다는 일찌기 서남전쟁 (정한론을 주장하던 유신의 공신 사이고 다카모리가 반란을 일으켰다 진압된 사건) 에 참전하여 훈장을 받았는데
사이고는 그때 죽었으나 이런 경우 늘 그렇듯 러시아로 망명해 살아있다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쓰다는 황태자가 사이고를 앞세워 일본을 공격하기 전에 미리 정탐을 온것이라 망상을 하였고
그리되면 자신의 훈장이 박탈될까 두려워 니콜라이 황태자를 시해하려 했던 것이었습니다.
그 사건이 벌어진 직후 메이지 덴노가 직접 니콜라이를 방문해 사죄하였으며 니콜라이는 이 사건에 대해 일본에 딱히 악감정을 갖진 않았습니다. 그저 미친 사람에 의한 봉변정도로 받아들였습니다.
일본 전국에서 황태자에 대한 사죄의 물결이 줄을 이었습니다.
영국 공사인 프레이저 부인의 일기에 따르면 황태자에게 보내진 갖가지 사죄 선물은 화물 운반용 고리짝으로 열 여섯 개에 달했고,
사죄 편지와 전보는 수만 통에 달했습니다.
무엇보다 사람들을 놀라게 한 사태는 황태자가 떠난 다음날 교토 부청 앞에서 속죄하겠다면서 목을 찔러 자살한 하타케야마 유코라는 27세의 하녀였죠.
훗날 그녀가 죽은 자리에 위령비가 세워집니다.
그런 한편 암살범인 쓰다 산조는 누구에게도 동정을 받지 못합니다.
쓰다라는 성과 산조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못 하게 하는 조례가 통과된 고장도 있었습니다.
쓰다는 무기징역에 처해졌고 훗카이도 형무소에서 옥사합니다.
뭐 난타 공연도 하고 발레도 했다지만 죄송합니다 하고 누가 사죄한다고 자살까진 안했으니 한국이 조금은 나은것 같네요.
100년의 시차는 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