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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8374
    작성자 : song
    추천 : 23
    조회수 : 2806
    IP : 211.221.***.89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8/04/30 20:26:52
    http://todayhumor.com/?panic_98374 모바일
    고속도로에서 겪은 일
    옵션
    • 펌글
    4년 전 일에 겪은 일입니다.
    고등학생이었던 전 평소와 다름없이 저녁에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형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어 집에 빨리 와."

    집에 도착해서 부모님 차를 타고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병원으로 곧장 향했습니다. 시내를 빠져나가 고속도로를 한참 가고 있었는데, 아버지의 차와 마티즈가 추돌사고가 났습니다.

    아버지는 마티즈가 바로 옆 차선인데 졸음운전을 하는 듯 차가 왔다 갔다 하면서 차선을 침범하기에 마티즈가 다시 본인의 차선으로 넘어갔을 때 옆을 빠르게 지나가려다 마티즈가 다시 차선을 침범하면서 살짝 박은 것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저희 가족이나 마티즈 차주는 다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갓길에 차를 대시고 마티즈도 갓길에 차를 세우고 부딪친 부위를 봤는데, 아주 크게 파손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마티즈의 운전자는 여성분이더군요.

    옆에 남자가 타고 있었는데, 아마 주무시고 계시는 것처럼 보였던 걸로 보아 교대로 운전하다가 사고 난 것 같았습니다. 평소였다면 아버지는 크게 싸우셨을 텐데, 상황이 상황인 만큼 차량번호와 전화번호만 받고 바로 출발하였습니다. 마티즈 운전자분도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아서 조금 다행인 표정으로 다시 운전석에 앉으셨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 왜 남자가 운전을 안 하고 여자가 계속 운전하죠? 사고 냈으면 다시 교대로 운전해주면 좋을텐데..."

    문득 생각난 걸 아버지께 여쭈어 보았는데, 아버지 말씀은 이상했습니다.

    "저 차는 여자 혼자 운전하던데 무슨 소릴 하는 거냐?"

    어머니도, 형도 마티즈에 여자 혼자 밖에 없었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를 제외한 가족들이 그리 말하니 제가 이상한 사람 같았습니다.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상황이기도 해서 더 이상 말할 수 없었지만, 4년이 지난 지금도 제 눈에만 보였던 그 남자의 정체가 궁금해집니다.

    [투고] 민경준님
    출처 http://thering.co.kr/2257?category=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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