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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gomin_1261826
    작성자 : 파바방
    추천 : 2
    조회수 : 248
    IP : 182.212.***.21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4/11/16 22:06:09
    http://todayhumor.com/?gomin_1261826 모바일
    저는 항상 끝내버리고 싶다는 생각만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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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요 근래 산다는게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러번 자살을 상상하곤 했다.

    그냥 딱 이때 죽어버리면 편하지 않을까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다, 나는 이걸 해서 도대체 뭐가 남는걸까



    의욕도 나지 않았다
    그냥 과거의 행복했던 순간들이 그리울 뿐이었다. 
    지금 사는 현실이 너무나 힘들었다.



    한번 성공했던 다이어트, 
    대학 입학 후 적응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버린 나는 폭식증으로 인해 모두 망했다.

    공부하겠다는 각오,
    엄청난 양의 공부할 책들과 과제들 그리고 어느때 부터인가 들기 시작한 나의 적성.
    그것들은 나를 나태하게 만들어 의욕을 잃게 만들었다.

    대학의 즐거운 캠퍼스 라이프,
    입학 후 얼마지나지 않아 느껴졌다. 고등학교시절 그 추억의 소중함. 그리움.
    그리고 그때만큼 즐겁지 않은 교우관계들



    갑자기 나는 옛 시절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지금이 너무 괴로우니까.
    억지로 기억속에 있는 과거에 비집고 들어가 그 시절에 녹아들어갔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현실은 더 힘들어질 뿐이었다.


    나는 이런생각을 해 본 적이있다.
    나는, 이 즐겁지 않은 생활을 평생 해야하나
    다이어트는 항상 실패할 뿐이고
    친구를 사귀어 노는것도 전혀 즐겁지 않은데
    그러고보니 난 대학 입학 이후 한번도 진짜 즐겁게 마음놓고 친구와 놀아 본 적이 없네..

    앞으로 평생 난 이렇게 살다 죽는걸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친했던 고등학교시절의 친구들과의 연락도 뜸해지기 시작했다.

    도서관에 혼자 앉아 게임알람만 잔뜩 뜬 카카오톡을 보며

    나는 하고싶은 말이 그렇게 많은데 이야기 할 친구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며
    조용히 눈물흘렸었다.


    그러다보니 갑자기
    사는게 허무해졌다.

    대학땐 내 직업을 위해 공부하다가
    취직 후엔 돈벌기위해 일만하다가
    그러다 언젠가 죽겠지

    그렇다면 앞으로 남은 날들에 즐거움이 있을까?




    친구가 사랑을 해 보란다.
    그런데 나는 몸이 이렇게 돼지가 된 이후로 자신감이 항상 없었다.
    몇번인가 소개팅 해 보라는 권유가 있었지만
    나는 내 몸이 부끄러워 매번 거절했었다.

    그러다보니 누군가를 짝사랑 해 본지도 참 오래 되었다.


    뒷담에 질렸다.
    어차피 누군가와 깊은 관계에 빠져도 서로 한편으로는 마음에 안들어하며 
    억지로 그 관계를 이어가는 것에 질렸다.
    노는것도, 함께 여행을 가는 것도 모두 가식적으로만 느껴졌다.
    그래서 요즘은 누군가를 새로 사귀는게 너무 힘들다.

    피해의식만 생겨서는 모두가 날 싫어할 것만 같다.


    두달 전, 다이어트를 시작하긴 했다.
    하지만 폭식증은 만성이 되었는지
    뺄 때 마다 다시 먹어 그 살을 찌웠다.
    또, 실패한 것이다.


    여느때 처럼 마구 먹어대던 나는 이런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매번 이렇게 실패만 하지
    아, 나는 이러다 평생 이 몸뚱이로 살다 가는거 아냐?
    나는, 해도 안되는 놈이구나 어차피 그때처럼 다이어트해도 또 돼지처럼 먹고 말꺼야




    여름이후 부정적인 생각은 날로 심해져 갔다.
    침대에 있는 시간이 길어져 갔다.
    몇번인가 21층 창문에 올라서 본 적도 있다.
    돼지처럼 먹어댄 후엔 입안에 손가락을 넣어 본 적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무서워서 중간에 모두 포기했지만

    그마저 포기한 나 자신이 싫었다.
    어차피 여기서 계속 살아도 매번 후회할 뿐이면서.
    이렇게 생각하면서.




    오늘은 혼자 뒷 공원에 올라갔다.
    저녁 노을이 보고싶어서 저녁때 까지 기다리다 올라갔다



    공원은 계단을 많이 올라가야 한다.
    예전엔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너을이 시원하게 보였다.
    하지만 이젠 그 자리에 아파트가 들어서는 바람에 그 높은곳에 올라가도 보이는건 공사중인 건물들 뿐 이었다.



    멍하게 하늘을 보고 있었다.
    귀에 엠피쓰리를 꽂았다.

    잔잔한 음악이 얼핏 보이는 노을과 어울린다고 생각한 참이었다.



    그러다 문득
    내가 이렇지 않았던 시절의 내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예전에 누군가의 자살이야기를 보며 했던 철없던 말이었다.
    저렇게 죽을 용기가 있으면 그 용기로 뭐라도 해 보겠다.


    울뻔했다.



    그동안의 내가 정말로 미워지는 순간이었다.





    내가 무언가를 하기 두려워하면서 한번도 나서질 않았으니까.
    항상 그 전의 결과만 대조하며 멋대로 미래를 결정지어버렸으니까.

    자살은,
    내가 진짜 그 용기로 무엇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마저도 안됐을때 택하는 진짜 마지막이다.

    그러니까
    나도 죽고싶다는 생각을 먼저하지말고
    그 전에 제발 용기라도 내 보자.



    다이어트도, 21층 난간에서 뛰어내린 상상속의 용기만큼만 노력해 보면 되잖아.
    죽을만큼 노력해, 그런데 그래도 안되면 그때 진짜 죽는거지.

    공부, 죽을만큼 해. 
    공부는그래도이 안보이면 죽을각오로 다른길을 찾아보기도 하면서.



    자살할때의 용기를 다른곳에 써봐, 아마 그건 엄청난 용기일껄?
    어마어마한 양의 노력일껄

    너는 언제부터 그렇게 안된다는 생각 먼저하는 사람이었어
    죽기전에 그전에 실패했던것 들 
    진짜 되는지 안되는지 네가 직접 보고 온 것도 아니잖아.
    왜 잘 알지도 못하는 미래를 너 멋대로 단정지어버려?

    니가 살아봤자 얼마나 살았는데
    뭘 아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살아야 되는지 알아?
    적어도 아직 60년이나 넘어


    그 긴 시간
    왜 니 눈으로 직접 보지도 않고 여기서 끝내려고해

    만약에 네가 안된다고 여겼던 그 모든 일들이
    되는 일 이었을 수 있잖아.




    마침 내일은 월요일이야.
    많은 것들을 미뤄 오느라 정말 쌓인 것들이 너무 많지만

    너는 각오했잖아. 그래서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살아 있잖아.
    이 글을 절대 잊지말고
    오늘의 그 생각을 절대 잊지 말고
    그럴 때 마다 이 글을 다시 보면서

    그냥
    잊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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