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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freeboard_209095
    작성자 : 샤이캣☆
    추천 : 1
    조회수 : 229
    IP : 211.202.***.175
    댓글 : 21개
    등록시간 : 2006/06/21 06:16:07
    http://todayhumor.com/?freeboard_209095 모바일
    말대로 한강 다녀왔습니다!
    그 후기;;
    -------------------------------------------------------------------------------------------

    ..어젠 진짜 하루 종일 운 기억 밖에 없다.


    아침에 눈 퉁퉁 부어 울고 준비하고 나가서 또 속상해서 지하철 한복판에서 울고
    덕분에 감정이 추스려지질 않아 일터엔 늦고.
    내가 좋아하는 주임님께 혼나서 너무 죄송스럽고 속상해서 완전 대성통곡 해버렸다.


    " 야. 너 왜 그래. 왜 이렇게 지각을 많이 해. 
    니가 그러면 주변에도 피해가 가는거 알아? 몰라??
    잘하더니 왜 그래. 적어도 전화라도 주던가. "

    "..죄송합니다. 연락은 드렸는데..."

    " 니가 직원들끼리만 연락한다고 돼는것도 아니고
    우리 회사 자체에도 연락을 줬었어야지.
    나한테 이야기하기 어려우면 어? 직원한테 이야기를 하던가.
    뭘 잘못했는지 알겠어? "

    " .....예. 압니다. 아무리 사정이 있었다지만 제가 불성실한 탓이라..
    다음부터도 이런다면 그땐 그냥 사람 구해놓고 제 발로 나갈께요. 
    혼내주시는것도 당연해요. 그러니까..흑. "

    ".....아니. 괜찮고. 다음부턴 그러지마 무조건 사유서 써야 하는거야. 아주 작은 거라도. "

    "예..죄송....합니다..."



    이러고 나오는데 친한 매대 언니들 보니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아. 이러면 밖에서 울고 온 의미가 없다.

    참으려는데 참으려는데 자꾸만 눈물이 난다.
    나 걱정하듯 바라보는 얼굴이 더 슬프다. 



    " 정민아 왜 그래. 왜. 무슨일이야? 주임님이 많이 뭐라 그러셨어? "


    "....아뇨..아뇨. 언니. 저 혼나는 거 당연해서 그런건 관계없는데.
    ...흑..흐윽! 어떻게해요! 어떻게 해....!!!!! 제가 어떻게 하면..
    흐으으윽...으어엉...친구 아버지 많이 아프시대요. 암이래.
    ....다른 친구 하나는 너무 사는게 힘들어서 토할것 같대요.
    가난한게 너무너무 싫다고..제가 뭘 할 수 있어요?? 네????? 
    저는! 아무것도 못해요. 아무것도.."

    이러면서 오열해 버렸다.
    원래 내 목소리가 워낙 크다보니 사람들 다 쳐다보더라.

    하지만...마음이 너무 아프다.
    너희만큼은 아니겠지만.
    주변 매대 언니들한테도 죄송스러워서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그랬더니.
    다들 놀라셔서 안아주시고 난리시다. 안에 들어가서 진정 좀 하라고. 
    고마워요..죄송해요.

    너무 울어서 진짜 탈진할것 같더라. 

    몸이 너무 무겁다.
    밥 못 먹어서 물만 꿀꺽꿀꺽 마셨더니 속이 쓰리다.

    "정민씨. 이거~...먹어요. "

    "어..어어어; 언니. 저 괜찮은데. 아..놔 이러면 감동받아버릴거야."

    옆 매대 언니가 밖에 나갔다가 먹을 걸 좀 사오셨다.
    진짜 거짓말 안하고 감동받아 눈물 찔끔 나오려는거 다시 한번 곱씹고
    언니 너무 좋아서 꽈악 안아드렸다.

    ...고마워요.


    마음도 무겁고 몸도 물 먹은 솜처럼 축축하다.

    아...내일 비온댔던가. 한강가야지.
    찬 바람 들이쐬고 소주로 나발 불면서 이 녀석들 위해서 기도해주고 싶었다.

    나중에 주임님도 나 괜찮냐고 여쭤보셨다던데.
    불성실한게 너무 죄송해서 전에 호프 좋다하시던게 기억나 편의점 들러 슈나페하고
    하이트 하나 사서 갈때 드리면서 주임님 땜에 그렇게 운 거 아니라고.
    친구들 땜에 속상해서 그랬다고..죄송하니까 이거 드시라고.
    했더니 웃으며 어깨 꽉 잡으시면서 다음에 밥 한번 꼭 사신단다.
    하여튼 여러모로 진상이라고 ^ ^

    갈 때 과자 주셔서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


    시간 11시 45분. 한강 도착했다.

    벌써 눈 앞이 뿌옇다.


    ...울지말자.

    지금만큼은 그 녀석들을 위해 기도하자.

    사람들 많은 가운데 벤치에 혼자 앉아 소주 한 모금. 초콜렛 한 조각.

    마음을 담아서 손 꼭 모으고 기도해본다.

    ...안 아프게 해주세요.

    저는 하나님을 믿진 않지만.
    신이 계시다면 이런 일들은 그 착한 아이들에겐 너무나 가혹하다고.
    힘든 아이들..이젠 좀 놓아주세요.
    행복하게 해주세요 행복하게. 제발...

    마음을 담아 한명한명 정성껏 기도해본다.

    .........이번만큼은 꼭 닿았으면 좋겠다.

    밤새려는데 빗방울 치길래 버스 정류장으로 돌아와 한참 비 내리는 거 보다가
    그냥 택시 잡아타고 기사분이랑 두런두런 세상이야기.

    그 분은 운전 하신지도 10년이 넘으셨다는데 특별한 인센티브 없으시다길래.

    참 세상이 나쁘다고. 안 알아주는게 잘못된 거라고.
    제가 보기엔 자랑스럽다고 저희 아버지도 막노동 20년 가까이 하셨지만 저는
    너무나도 자랑스럽댔더니 나보고 생각이 꽉 찼다며 웃으신다.

    그래서 아저씨 자제분들도 계시지 않느냐 그분들도 분명 아저씨를 자랑스레
    여길거라 그랬더니 50 가까운 나이에도 아직 결혼을 못 하셨단다.
    참 사는게 힘들다고..돈 문제도 참 크다 하시길래.
    50이든 60이든 나이와 관계없이 어디엔가는 아저씨를 꼭 알아줄 그런 분이 계실거라고
    힘내라고 말씀드리고 그냥 잔돈은 안 받았다.

    술먹고 횡설수설하는 내 이야기 들어주시니 참 고맙다.



    엄마한테는 다 같이 술 먹은척. 밥 먹고 조금 눈 붙이다 일어나서
    쓰는 글이네요...^ ^

    글 많이 우울하죠? 헤헤~ 저 한잔 했걸랑요;

    사진 첨부 합니다.
    요새 확실히 한강가기 좋은 계절이 되었네요.

    그럼,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샤이캣☆의 꼬릿말입니다
    하늘이 너무 좋아요♡

    얘 뭐하는 애야~? 뭐~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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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잘 안하는데; 여름 동안만 싸이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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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성에서 온 사람
    수성에서 온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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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을 나설 때는 반드시 휴대전화를 챙기겠군요!

    당신은 재치와 표현력이 풍부하고 눈치가 빠릅니다.

    당신은 배우는 것과 노는 것을 둘 다 좋아할뿐만 아니라 인생의 모든 것을 즐기고 싶어합니다.

    지나친 수다를 삼가고, 무엇이든 알고 싶은 욕구를 잘 조절하세요.

    너 어느 별에서 왔니?


    △ 내 저럴 줄 알았지-_-; 수다를 줄이라니;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06/06/21 08:08:00  221.164.***.103  Love_Era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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