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언제나 그렇고 잠실 초고층부터 시작해서 최근에는 왕위계승이니 뭐니 하는 문제로 시끄러운 ㄹㄷ건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었습니다.</div> <div> </div> <div>공채=성골 이라는 공식이 너무 강해서 '일만 잘 하면 공채든 경력이든 상관 없지 않은가?'라는 마인드를 가진 저는 </div> <div> </div> <div>공채임에도 불구하고 신입사원때 공채 선배들에게 암묵적인 무시를 당하기도 했었죠.</div> <div> </div> <div>친했던 경력 분들이 다 떠나시고 팀도 재편을 하면서 결국 다시 친해지기는 했지만요.</div> <div> </div> <div>참 재미있었던 것이 와이프가 처음 사법시험 합격했을 때 저를 무시하던 공채 선배들이란 자들은 </div> <div> </div> <div>'그래서, 쟤가 공무원 된거야? 그리고, 와이프가 이제 시험 붙은거지 연수원 나오면 뭐가 될지 어떻게 알아?'</div> <div> </div> <div>라며 더욱 무시했었는데 와이프가 검사로 임용되지 그런 말들이 싹 사라지는것을 보고 참.. 쫌 그랬습니다.</div> <div> </div> <div>여튼, 이래저래 회사 짬밥도 먹고, 대리도 달고, 과장 진급시험도 고득점으로 합격하고.. </div> <div> </div> <div>제가 맡은 직무의 전문성을 키워보기 위해 사비로 국제공인 자격증도 따고 해외현장도 파견되었었습니다.</div> <div> </div> <div>건설 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중동경력이 사람 살 곳은 안 되지만 그래도 업계에서는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에요.</div> <div> </div> <div>거기서 밑에 사원이 하나 있었는데, 이 녀석이 행실이 영 좋지 않았던지 이 녀석의 와이프가 의부증 수준으로 잡더라구요.</div> <div> </div> <div>당시에는 쫌 안 되어 보이고 해서 상당히 많이 챙겨줬습니다. 해외 현장에서 휴가 가려면 사전에 결재받고 일정 확인하고 </div> <div> </div> <div>해야하는것도 제가 나서서 휴가 보내주고, 소장한테 아쉬운 소리도 하고, 소장이 한국 복귀 안 시킨다는거 복귀 시켜야 한다고</div> <div> </div> <div>빌기도 하고..</div> <div> </div> <div>그런데 이 녀석이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회사 감사팀에 '현장 직원들이 단체로 성매매 알선을 한다'라는 악의적인</div> <div> </div> <div>제보를 하더라구요..</div> <div> </div> <div>중동입니다. 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중동에서 성매매 알선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그런데 웃긴게 회사 감사팀에서는 아무런 물증도 없는 악의적인 제보자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보다는 회사 직원들을 어떻게 하면</div> <div> </div> <div>징계를 주고 자기들이 실적을 올릴 수 있는지에 더 중점을 두더라구요. </div> <div> </div> <div>여기서 정이 딱 떨어졌습니다.</div> <div> </div> <div>제가 회사에 바친 충성심과 애사심이 이렇게 돌아오니 배신감이 극을 치더라구요.</div> <div> </div> <div>두 번째로 이 와중에 감사팀 과장이 지속적으로 같은 본부 내에 있는 여직원을 성희롱 한다는 것을 알고 감사팀에 얘기했는데</div> <div> </div> <div>이 여직원이 자기는 시끄러워지는 것이 싫다면서 '사실 성희롱 당한 적이 없으며 저 사람이 오버하는거다' 취지로 말을 했더라구요.</div> <div> </div> <div>마지막으로는 같은 팀에서 나름 챙겨줬던 후배 하나가 해외현장에 와서는 맞먹으려고 들더니 결국은 제가 한국에 복귀한 다음에</div> <div> </div> <div>팀장에게 '저는 탈영같은것은 안 할 겁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ㅋ'라는 메일을 팀원 전체 회신 걸어서 보냈더군요.</div> <div> </div> <div>어이 없어서 현장에 남은 동기에게 물어보니 '그 사람 요즘 한국에서 월급도둑질 하고 다닌다'라고 악의적인 발언을 하다가</div> <div> </div> <div>제 동기랑 싸우기도 했더라구요.</div> <div> </div> <div>이러한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아... 여기는 회사 문화가 참 뭐랄까... 사람 다닐만한 곳이 아니구나.. 라는걸 느끼고 때려치웠습니다.</div> <div> </div> <div>그게 벌써 8개월 전 일이네요.</div> <div> </div> <div>나름 사내에서 영어도 제일 잘 하는 편이었고 관련 자격증도 있어서 빨리 취업이 될 줄 알고 호기롭게 때려치웠는데</div> <div> </div> <div>건설경기가 바닥을 치며 재취업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니 참 막막하고 답답하더라구요.</div> <div> </div> <div>조금만 참을껄.. 진짜 그 ㅅㅋ 말처럼 죽은듯이 월급도둑질이나 하고 다닐껄.. 자존심 좀 죽일껄.. 여직원 성희롱 뭐 내 알 바 아닌데</div> <div> </div> <div>그냥 가만히 있을 껄... 등등...</div> <div> </div> <div>뭐, 여튼! </div> <div> </div> <div>결론은 재취업 성공했습니다.</div> <div> </div> <div>비록 지방 근무지만 ㄹㄷ건설보다 훨씬 조건 좋은 곳으로 가게 되었습니다.</div> <div> </div> <div>다음주 중 신체검사 받으러 가는데 신사역에 들러서 모시던 상무님, 차장님, 과장님이랑 막내대리 불러서 점심에 소주 한 잔 하고</div> <div> </div> <div>ㄹㄷ에 대한 안 좋은 기억들 다 털어내버릴라구요. ㅎㅎ</div> <div> </div> <div>회사 때려치우면서 느낀점은 어차피 오너가 아닌 이상 월급노예들인데 자존심 죽이고 딸랑이질 잘 해야 능력 있다고 인정받는구나..</div> <div> </div> <div>그럴바에 능력으로 인정 받으면서 경력직으로 살아가야겠다.. 입니다.</div> <div> </div> <div>어쨌든, 좋은 결과 나와서 참 마음이 후련하네요.</div> <div> </div> <div>취준생분들과 재취업 준비중이신 분들!!</div> <div> </div> <div>모두들 화이팅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요약:</div> <div> </div> <div>1. ㄹㄷ건설에서 열심히 일 하는 와중에</div> <div> </div> <div>2. 해외 현장에서 막내 챙겨줬더니 막내 와이프가 말도 안 되는 건으로 감사팀에 제보</div> <div> </div> <div>3. 감사팀에서 역으로 내 평판 ㅄ 만듦</div> <div> </div> <div>4. 여직원 성희롱 당하는거 제보했더니 여직원이 나 혼자 오버하는거라고 쌩깜</div> <div> </div> <div>5. 후배 ㅅㅋ가 뒷통수 작렬로 화룡점정을 찍음</div> <div> </div> <div>6. ㄹㄷ보다 훨씬 좋은 회사에 훨씬 좋은 조건으로 재취업 성공!</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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