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class="txt">다모클레스의 검은 영웅이 전장을 누비며 적과 싸울 때 쓰는 검은 아니다. 이는 아무 부족함이 없고 우아하게만 보이는 왕의 머리 위에 매달려 그 목숨을 위협하던 검이었다. 이 검은 권력을 탐하는 자에 대한 통렬한 경고였다.</div> <h3 class="stress">디오니시오스 왕</h3> <div class="txt">이탈리아 남부의 섬 시칠리아에 시라쿠사라는 도시가 있다. 이곳을 고대 그리스인이 점령하여 시라쿠사이라는 도시국가를 이루었고, 나중에 로마에 정복될 때까지 큰 번영을 누렸다.<br><br>디오니시오스는 이 풍요로운 식민지를 다스리는 왕이었다. 그에게는 거액의 세금이 들어왔으며, 궁전은 화려하게 치장되었다. 왕과 그 일족은 매일 밤 연회를 즐기며 권세를 한껏 누렸다.</div> <h3 class="stress">다모클레스의 검</h3> <div class="txt">그 궁정에 다모클레스라는 일꾼이 있었다.<br><br>그는 왕의 비위를 잘 맞추는 신하로서, 늘 왕에게 입에 발린 말로 아첨을 했다. 하지만 속으로는 호화롭게 생활하는 왕을 질투하며 자기는 언제 저런 생활을 해보나 하는 은밀한 꿈을 꾸고 있었다.<br><br>그러던 어느 날 다모클레스는 평소처럼 왕좌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왕에게 입에 발린 말을 떠벌렸다. 하지만 디오니시오스는 그의 비굴한 태도 속에 질투와 선망이 섞여 있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다.<br><br>다모클레스의 속이 들여다보이는 아첨이 매일처럼 계속되었다. 왕은 마침내 다모클레스에게 이렇게 말했다.<br><br>"그대는 짐을 매일 칭송하는데, 왕이라는 자리가 그리도 좋게만 보이느냐?"<br>이에 다모클레스는 기꺼이 대답했다.<br>"이를 말씀입니까? 왕보다 고귀하고 행복한 존재는 없으니까요."<br>그러자 왕은 자리에서 일어나 다모클레스에게 왕좌에 앉으라고 명했다.<br>"네 눈에 이 자리가 그렇게 좋게만 보인다니 어디 한 번 앉아 보려무나."<br>다모클레스는 갑자기 찾아온 행운에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동경하던 왕좌에 앉았다.<br>"어떠냐, 왕좌에 앉은 기분이?"<br>"더없이 행복하옵니다."<br>그러자 왕은 슬픔이 담긴 미소를 지으며 다모클레스의 머리 위를 가리켰다.<br>그곳 천장에는 검 한 자루가 머리카락에 매달려 예리한 날끝을 왕좌로 향한 채 번뜩이고 있었다.<br>다모클레스는 화들짝 놀랐다. 그리고 저 검이 어찌된 것이냐고 왕에게 물었다.<br>이에 왕이 대답했다.<br><br>"어떠냐? 왕이라는 자리가 겉으로는 좋게만 보여도 그 위에는 늘 이렇게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검이 날끝을 도사리고 있다. 그래도 그대는 여전히 왕이 부러우냐?"<br><br>오금이 저린 다모클레스는 즉시 왕좌에서 내려왔다. 그는 그때까지 품었던 왕에 대한 부러움이 싹 가셨다. 그리고 그 뒤로는 결코 권력을 동경하지 않았다고 한다.<br><br>이 이야기는 물론 우화이므로 정말로 그런 검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이 우화는 권력의 매력과 그 위태로움을 잘 말해준다. 사실 시라쿠사의 번영은 로마의 침략으로 머지않아 종말을 고하게 된다.<br><br>영원한 번영과 권력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권력자의 머리 위에는 늘 다모클레스의 검이 매달려 있기 때문이다.</div> <div class="autosourcing-stub"> <div style="margin:11px 0px 7px;padding:0px;color:#000000;font-family:Dotum;font-size:12px;font-style:normal;font-weight:normal;"><strong style="padding:0px 7px 0px 0px;color:#000000;font-size:12px;font-weight:bold;">[네이버 지식백과]</strong> <a target="_blank" href="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697715" target="_blank">다모클레스의 검</a> [The Sword of Damocles] - 왕좌의 머리 위에서 번뜩이는 숙명의 검 (신검전설, 2000. 7. 25., 도서출판 들녘)</div></div> <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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