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째 질질 끌어오던 단편소설이 요새부턴가 <div>다시 막판 스퍼트를 내는 것인지 </div> <div>끝이 보이기 시작하는 군요.</div> <div><br></div> <div>주제로는 예전부터 줄 곧 생각해 왔던 주제인</div> <div>"사람은 과연 혼자살 수 있을까?" 입니다.</div> <div>물론 물질적으로만 보면 돈으로 해결 못 할 것이 뭐가 있겠냐?</div> <div>라는 금전만능주의에 기반된 시니컬한 답변이 나올 수 있겠고</div> <div>동굴속에서 빠져나와 문명을 이룩한 것도</div> <div>동물들보타 육체적인 면에서 모자르기 때문에</div> <div>유아기때부터 혼자서 스스로 살아올 수 없다.</div> <div>라는 사회적면이 기반된 의견도 나올 수 있겠지요.</div> <div><br></div> <div>아무튼 제가 요즘 쓰고 있는 단편소설은</div> <div>한사람의 일생을 파편적으로 에피소드화 시켜</div> <div>쓰는 소설인데, 단편소설에 일생을 전부 담으려하니</div> <div>헤비한 듯 보이면서도 중심사건을 꾸준히 담아내질 못해</div> <div>빈약한 점도 많이 보이더군요.</div> <div>하지만 가장 염려가 되는 점은 이겁니다.</div> <div>자신의 나이에 맞지 않는 소설 캐릭터.</div> <div><br></div> <div>이게 굉장히 웃긴 것 같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이해가 가면서도</div> <div>뭐 그딴게 다있어? 라고 화낼 수도 있는게,</div> <div>교수님들은 대부분 자신의 나이에 맞는 글을 쓰라고 하시거든요.</div> <div>습작생들에게 가장 크게 강조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div> <div>자신이 경험상 익숙하지 못한 것(예를 들어 신혼부부의 생활, 갈등)</div> <div>자신이 아직 경험하지 못한 것(예를 들어 노인의 생활, 모습)</div> <div>엄청난 자료조사가 필요하거나 그에 맞는 경험적 지혜(연륜?)이</div> <div>묻어나와야 되는데, 습작생들은 흔히 감정적으로 글을 써 내려나가기 때문에</div> <div>오히려 설익은 글이 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div> <div>아이가 어른옷은 입는 것처럼 말이지요.</div> <div>이게 이해가 간다는 점이지만</div> <div><br></div> <div>그래도 뭐 그딴게 다잇어? 라고도 화낼 수도 있는게,</div> <div>그렇다면 20대 대학생들의 눈으로 보는 모습은 도대체 뭔데?</div> <div>치기어리고 혈기왕성하고 약간 모자른듯하는 그런 모습인가?</div> <div>하지만 그런 캐릭터는 너무 정형화되어 있는 스테레오 타입이거든요.</div> <div>게다가 습작생의 가장 큰 강점인 하나의 사물을 통해 엄청난 감정을 이끌어낼 수 있는 능력을</div> <div>통해 몇가지 키워드만으로도 경험하지 못했던 사실을 완벽히 재현해내거나</div> <div>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해낼 수 있는데 </div> <div>그걸 무조건 하지 말라니 그것또한 짜증납니다.</div> <div><br></div> <div>결국 결론은 언제나 그렇듯이 글쓰기에는 답이없다.</div> <div>겠지만서도 이번 소설을 쓰면서 괜시리 불안해지는 것은</div> <div>어쩔 수 없는 것 같네요.</div> <div>맨날 병신백일장 관련 글 쓰다가 오랜만에</div> <div>책게에 가장 걸맞는 글을 써봅니다.</div> <div>건필하시길.</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