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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kgo327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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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id_2057
    작성자 : okgo327
    추천 : 2
    조회수 : 2576
    IP : 125.141.***.214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3/08/07 18:55:38
    http://todayhumor.com/?mid_2057 모바일
    극성스런 와이어팬분들을 위해서 오래된 기사 하나를 올립니다(스포
    출처 http://blog.naver.com/coolsehan/50027137465

    스포일러주의하세요 전편시청하신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할리우드가 외면한 걸작 TV 드라마

    2008/01/25 09:28

    우리는 뭔가를 구축해가는 중이야. 이럴 때는 모든 일이 중요해.
    ―형사 레스터 프리먼

    할 리우드에서 약 5000km 떨어진 볼티모어 시내. 이스트 렉싱턴가와 길포드가가 만나는 곳의 싸구려 술집 캐버나에서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은 TV 드라마 한 편이 대단원의 막을 내리려 한다. 술집은 한 경찰관의 장례식 전야 추모 모임의 장소로 꾸며졌다.

    액 자에 담긴 고인의 사진과 묵주, 그리고 제임슨(아이리시 위스키) 한 병이 준비됐다. 8월의 숨막힐 듯 무더운 날씨 속에 이제 곧 덩치 큰 남자들이 술집 안을 가득 메우고 술에 취한 듯 연기하게 된다. 2002년 시작한 HBO 드라마 시리즈 ‘와이어(The Wire)’ 마지막 시즌의 마지막 장면이다.

    처음에는 웨스트 볼티모어의 한 형사대 이야기로 시작됐지만 차츰 쇠퇴해가는 볼티모어시 전체로 무대가 확대됐다. 볼티모어에서는 이 드라마가 매우 유명해져서(등장인물 대다수가 최근 볼티모어의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했다) 출연진과 스태프들이 영웅 대접을 받을 정도다.

    술집 밖 보도에서는 볼티모어 선의 범죄 담당 기자 출신인 이 드라마의 작가 겸 제작자 데이비드 사이먼의 모습이 눈에 띈다. 호전적인 성격에 신랄한 입담으로 유명한 그는 대머리에 두툼한 가슴, 햇볕을 조금만 쪼여도 벌겋게 달아오르는 연분홍빛 피부를 지녔다.

    사이먼은 한 10대 흑인 소년과 이야기를 나눴다. 소년은 금으로 된 치아 장식을 끼고 삐딱하게 눌러 쓴 볼티모어 레이븐스 모자 밑으로 가늘게 땋은 곱슬머리를 늘어뜨렸다. 사이먼에게 자신이 만든 티셔츠를 주러 왔다.

    “이 셔츠 봤어요?” 촬영장을 찾은 한 기자에게 사이먼이 물었다. “요즘 웨스트 볼티모어의 상점에서 팔죠.” 그 셔츠에는 드라마의 유명 등장인물 한 명의 사진이 들어있다. 볼티모어 조직폭력단원 출신인 펠리샤 피어슨이 연기한 여자 청부살인업자 스누프다. 청소년 살인죄로 6년 동안 감옥살이를 한 인물이다.

    ‘와이어’의 시청자 수는 회당 약 400만 명으로 상당히 적은 편이다. 큰 인기를 끌었던 ‘소프라노스(Sopranos)’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사이먼은 그런 사실이 자신의 패배자 본능에 맞기 때문에, 또 진실성이 살아 있는 작품을 모든 사람이 좋아하지 않는다는 자신의 확신과도 부합하기 때문에 기쁘게 생각한다.

    게다가 사이먼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팬들을 확보했다. “세상의 모든 시청자를 얻기보다는 이들의 진심 어린 사랑을 택하겠다”고 그는 말했다.

    “미 국 주류 사회에 100개의 드라마가 있다면, 비주류 사회에는 이 드라마가 있다. 그런 사실이 자랑스럽다. (소년이 준 티셔츠를 들어 보이며) 그래서 이것이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기존의 질서를 뒤엎는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1월 6일 마지막 시즌의 방영이 시작된 ‘와이어’를 아직 한 번도 못 본 사람들은 요즘 주변에서 ‘그런 작품을 놓치다니 참 안 됐다’는 소리를 신물나게 들었을지 모른다. 이 드라마는 평론가들과 문화에 일가견이 있다고 자처하는 사람들(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TV 가이드’와의 인터뷰에서 이 드라마를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로 꼽았다) 사이에서 숭배의 대상이 됐다.

    그리고 마치 이 세상에는 ‘와이어’를 애청하는 깬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두 부류밖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여기는 듯한 그들의 지나친 열광은 짜증스러울 정도다.

    게 다가 디킨스의 소설을 연상시키는 30명의 주요 등장인물, 소설에서처럼 매회 도입부에 나오는 경구들, 대사에 자주 등장하는 뒷골목의 은어들, 복잡하게 묘사된 관료주의적 시정의 관행 이야기를 듣다 보면 자칫 이 드라마가 부담스러운 숙제처럼 여겨질지 모른다.

    하 지만 사실 이 드라마는 아주 매혹적이고, 사람을 격분시키기도 하며, 기막히게 재미있다. (지난해 방영된 한 회에서는 어떤 학교 교사가 자신의 자동차에 열쇠를 놔둔 채 차 문을 잠갔는데 자동차 절도에 능숙한 열세 살짜리 제자가 쇠지레로 문을 열어주는 장면이 나온다.)

    볼티모어의 상류층은 ‘와이어’를 대하는 감정이 복잡하다. 그들은 볼티모어에 범죄와 쇠퇴만 있지는 않다고 불만을 표시한다. 하지만 도시 저변층에 이 드라마가 받아들여진다는 점은 상류층이 인정하기 싫은 불편한 진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볼티모어 사람들은 마침내 누군가가 ‘당신들의 삶도 아름다운 주부들[‘위기의 주부들(Desperate Wives)’에 나오는 상류층 여성들을 가리킨다]의 삶만큼 극적이며 의미가 있다’고 말해준 듯한 느낌이 드는 모양이다”고 사이먼은 말했다. “단순하면서도 심오한 이야기다. 이 드라마는 서로 분리된 채 다른 길을 걷는 두 개의 미국(상류사회와 서민사회)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사이먼과, 주로 도시 범죄 소설가로 구성된 이 드라마의 필진은 낙천적인 사람들이 아니다. [조지 펠리카노스(‘나이트 가드너’), 데니스 르헤인(‘미스틱 리버’), 그리고 20년 동안 법정, 경찰과 도시 정치 문제를 보도한 빌 조지 등 볼티모어 선의 전 동료들이 필진에 포함됐다.]

    ‘와이어’에는 사회 문제를 폭로하는 내용이 넘치지만 작가들은 조만간 변화가 일어나리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사이먼은 시청 건너편의 촬영장 주변에 주차한 트레일러 안에서 “ ‘와이어’는 2류 사회로 전락하는 미국의 모습을 기록한 작품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어깨 너머로 시장 집무실이 눈에 들어왔다. ‘와이어’는 시즌마다 쇠퇴해 가는 도시 볼티모어의 각기 다른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이 미국 도시가 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기 위해서라고 사이먼은 말했다.

    시즌 1은 막강한 마약상 에이번 바크스데일 상대 도청 수사를 소재로 볼티모어의 사법제도를 조명했다. 시즌 2는 부두로 무대를 옮겨 몰락해 가는 블루 칼라 부두 노동자 사회를 그렸다. 시즌 3은 열띤 시장 선거를 배경으로 도시의 정치를 파헤쳤다.

    그리고 가장 뛰어난 시즌으로 꼽히는 시즌 4는 일단의 소년들을 중심으로 볼티모어의 뒤떨어진 교육 제도를 도마에 올렸다. 흥분 잘하는 형사 지미 맥널티 역을 맡은 영국 배우 도미니크 웨스트는 “데이비드는 사심에 이끌리지 않고 사회적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인물이다”고 말했다.

    “이 세상에 철저한 악당은 아주 드물다.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이 드라마에서는 그 이유를 보여준다.”

    마 지막 시즌인 시즌 5에서는 언론에 초점을 맞춘다. 기자 출신인 사이먼에게 아주 익숙한 주제다. 볼티모어 선은 HBO 방송에 편집국 내 촬영을 허락했다. 또 시즌 첫 회의 한 장면에 볼티모어 선 출신의 베테랑 기자 두 명(그중 한 명은 이제 이 신문사를 떠난 사이먼의 부인 로라 리프먼이다)이 출연하기도 했다.

    그들은 신문사로부터 2~3km 떨어진 곳에서 불길이 치솟는 광경을 지켜보고 서있다. 잠시 후 로컬 기사 편집장 어거스터스(거스) 헤인즈(클라크 존슨)가 다가와 무슨 일인지 알아봐야 하지 않느냐고 말한다. “불이 났는데 가만히 지켜보고 서있다니 부끄러운 줄 알라”고 헤인즈는 말한다.

    따끔한 교훈과 빈정거리는 듯한 유머가 섞인 ‘와이어’의 명장면이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사회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유가 뭔가’ 하는 점이다. 미국의 기초가 흔들리는 마당에 미국인들은 대체 무엇에 관심을 쏟았단 말인가?”

    아마도 연쇄살인범들이 아닐까? 시즌 5에서는 볼티모어 곳곳을 돌아다니며 남자 노숙자만 골라 살해하는 살인광의 이야기가 복잡하게 전개된다. 하지만 이 살인마는 맥널티와 레스터 프리먼(클라크 피터스) 형사가 만들어낸 가공의 인물이다.

    그들은 시장의 체면을 깎아내려 자금난에 허덕이는 경찰에 예산을 조금이라도 더 할당하게 할 요량으로 가짜 살인광 이야기를 지어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경찰은 잔인한 마약 조직의 두목 마를로 스탠필드(제이미 헥터)를 상대로 한 도청 수사를 자금난 때문에 중단해야 할 만큼 돈에 쪼들렸다.

    가짜 살인광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라니 무척 황당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와이어’에 나오는 이야기가 으레 그렇듯 아주 사실적으로 그려졌다. 그리고 사이먼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는지도 분명했다.

    사이먼은 12월에 쓴 한 e-메일에서 “이 이야기는 미국인들이 폭력의 근본적인 원인에는 아랑곳없이 폭력의 겉모습에만 집착하는 태도를 비판했다”고 썼다.

    “미 국인들은 폭력이 왜 발생하는지, 또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저 정신 나간 듯 잔인하게 폭력을 휘두르는 살인자의 모습을 기대할 뿐이다. 상대가 예쁜 백인 여성이라면 더 열광한다. 이렇게 해서 언론과 대중은 균형 잡힌 시각을 잃게 된다.”

    [사이먼과 공동 제작자 에드 번스(볼티모어 경찰 겸 교사 출신)는 현재 진행 중인 미국 작가조합(WGA) 파업에 동조하는 의미로 지난 몇 달 동안 언론 인터뷰를 일절 거절해 왔다. 뉴스위크는 이 기사 내용의 대부분을 파업 시작 전에 취재했기 때문에 사이먼은 새로운 시즌에 관한 사후 질문에 응했다.]

    언론이라는 주제에 쏟는 사이먼의 열정에도 불구하고(어쩌면 바로 그 때문에) 시즌 5는 시즌 4와 같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듯하다. 사이먼은 1995년 볼티모어 선을 떠났다. 그 후로도 몇 차례 더 계속된 감원을 통해 볼티모어 선의 편집국 기자 수는 450명에서 300명 이하로 줄었다.

    사이먼은 감원이 신문의 질을 떨어뜨렸다고 생각한다. 분노는 사람들을 단조롭게 희화화하는 경향이 있다. 사이먼이 드라마 속에 그린 편집국의 몇몇 주요 인물은 활기가 없고, 그들의 행동을 설명할 만한 동기도 부족하다. ‘와이어’의 다른 등장인물들은 (심지어 부패하고 타락한 사람들까지도) 활기 차고 행동에 충분한 동기가 따르는 모습과 사뭇 대조적이다.

    윤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자주 하는 햇병아리 기자(톰 매카시)는 거의 기계적으로 속임수와 기만을 일삼는다. 또 그를 감싸고 도는 편집장은 순진한 허풍꾼이다. 하지만 사이먼은 이런 비판에 강력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드 라마 속 편집국원 대다수가 평범한 사람들로, 기자의 길을 헤쳐나가려는 전문가다. 실제 편집국 기자들은 드라마 속에서 편집국 특유의 분위기와 인물, 문제들을 발견하게 되리라고 믿는다. 만약 내 말이 틀렸다면 당신에게서만 이런 비판을 들었을 리 없다.” 맞는 말이다. 특히 헤인즈라는 인물은 아주 건강하고 모범적인 인물이다. 이 드라마 몇 회 분을 감독한 존슨은 헤인즈가 “모든 기자들이 바라는 편집장”이라고 말했다. 사이먼도 이 인물에 각별한 애정을 가졌음에 틀림없다. 멋진 대사는 모두 그의 몫이다. 헤인즈는 어느 장면에선가 이렇게 말한다. “건강한 편집국이 어떤 곳인 줄 아나? 언제나 모든 문제를 놓고 논쟁을 벌이는 매혹적인 곳이지.”

    언 론계 이야기는 ‘와이어’가 앞으로 3개월 동안 풀어낼 10여 개 줄거리 중 하나에 불과하다. 감옥에 갇혀서도 늘 영향력이 막강했던 에이번 바크스데일(“내가 이 동네에서 힘깨나 쓰는 사람이지.”)과 그리스인이라고 알려진 시즌 2의 범죄단체 두목 등 낯익은 옛 얼굴들이 다시 등장한다.

    3월에 대단원의 막이 내려도 ‘소프라노스’의 파격적인 결말 후에 나타났던 충격적인 반응은 없을 듯하다. ‘와이어’가 더 훌륭한 드라마라는 사실을 확고히 믿는 팬들은 더 깊고, 더 개인적인 상실감을 맛볼 듯하다.

    사 이먼은 ‘소프라노스’ 식의 갑작스러운 결말(마지막 회에서 갑자기 장면이 툭 끊기면서 암전과 침묵으로 끝을 맺었다)로 시청자들이 받은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사실 아주 훌륭한 결말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와이어’는 다른 드라마다. 시작한 이야기는 마무리 지을 생각이다.”

    캐버나 반대편의 핌리코 경마장 주차장에 들어선 농산물 시장에서는 버블스라는 등장인물의 마지막 장면이 촬영됐다. 마약에 중독된 노숙자 버블스는 ‘와이어’의 첫회에 등장한 이후 마약중독에서 벗어나 새 삶을 찾으려고 부단히 노력하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한다.[사이먼과 번스는 2000년 에미상을 받은 HBO 드라마 시리즈 ‘코너(The Corner)’에서도 이와 유사한 이야기를 다루었다.]

    버블스는 예의 바르고 마음 약한 인물로, 심한 부침을 겪으면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버블스 역을 맡은 안드레 로요는 촬영 중간중간 마지막 회의 대본을 집어 들었다. 대본 표지는 드라마 출연진과 스태프들의 종영 기념 사인으로 뒤덮여 있었다. “매니저가 처음 이 역할을 제안하는 전화를 받았을 때 하고 싶지 않았다”고 로요는 말했다.

    “마약중독자에 밀고자인 데다 이름이 버블스라고? 정말 당황스러웠다. ‘아직도 백인들이 이런 역할을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순간부터 5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역할은 내게 감동을 안겨주었다. 내게 찾아온 최고의 기회였다. 버블스는 내 가슴에 영원히 남을 듯하다.”

    ‘와이어’의 대다수 배우와 마찬가지로 로요는 이 드라마에 출연하기 전에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았었다. 그리고 그 후에도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잘생긴 외모에 방탕한 느낌을 주는 도미니크 웨스트가 유일하게 메이저 영화 작업에 참여했다.

    그는 ‘300’과 ‘모나리자의 미소(Mona Lisa Smile)’ 등 (그의 말을 빌리자면) ‘쓰레기 같은 영화’ 몇 편에 조연으로 출연했다. 랜스 레디크는 캐딜락 광고와 ‘넘버스(Numb3ers)’와 ‘CSI 마이애미’에 단역으로 출연 중이다. 프리먼 역을 맡은 클라크 피터스는 시즌이 끝날 때마다 자신이 사는 런던으로 돌아가 연극 작업에 참여한다.

    사이먼은 “할리우드의 잘못된 점 한 가지를 꼬집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다른 어떤 드라마보다 더 많은 흑인 배우를 주요 역할에 기용했다. 그런데도 드라마나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괜찮은 흑인 배우를 찾기 힘들다고 말한다. 인종 문제와 상관없는 드라마와 영화가 백인 배우 일색인 이유는 그 때문이다.”

    ‘와이어’에 출연한 배우 중 에미상 후보로 지명된 사람은 아무도 없다. 4개 시즌이 방영되는 동안 단 한 번, 펠리카노스와 사이먼이 작가상 후보에 올랐지만 상을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사이먼을 정작 화나게 하는 일은 TV의 다양성을 다룬 2년 전 에미 매거진의 기사다. 그 기사는 ‘와이어’를 전혀 언급조차 안 했다. “단 한 마디도 없었다”고 사이먼은 말했다.

    할 리우드의 외면은 이 드라마 관계자들 사이에 마치 극단의 동지애 같은 분위기를 조성했다. 볼티모어 같은 변두리에서 활동하는 이름 없는 예술가들이 갖는 용기 있는 자존심이다. “주목 받지 못하는 작품을 하다 보면 사람들이 남다른 데가 있는 예술가로 봐준다”고 웨스트는 말했다.

    “그런 느낌이 좋다. 컬트 작품(소수의 집단이 광적으로 숭배하는 작품)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 비밀스러운 즐거움. 에미상보다 훨씬 더 의미 있다.” 사이먼은 웨스트처럼 남 듣기 좋은 말을 할 줄 모른다. “우리에게 그 하찮은 트로피를 준다고 해도 눈 하나 까딱 않겠다. 그들이 볼티모어에서 작업하는 우리의 존재를 인정하든 말든 전혀 상관 않는다”고 사이먼은 말했다.

    “우리는 상에서 제외됨으로써 은근히 언론의 주목을 더 받는다. 그러니 상을 받고 싶지 않다. 우리는 손에 손을 잡고 함께 불길 속으로 뛰어들고 싶다. 재미있지 않나? 게다가 멋지게 퇴장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5000km 밖의 할리우드를 조롱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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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8/07 20:20:17  125.186.***.152  Written  264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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