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몽이란게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div><br></div> <div>막지는 못했지만 느꼈던 적이 있었습니다. </div> <div><br></div> <div>처음은 아버지 돌아가실 때였습니다. </div> <div>다들 그렇듯 별 대화 없는 무던한 관계 였습니다. 주말에 목욕탕 가서 등밀어주고, 집에 돌아오면서 </div> <div>음료수 하나 사마시고, 뭐 그런 관계.</div> <div><br></div> <div>안타깝기는 했습니다. 사회적으로 늘 약자고 밀리기만 했던 분이고, 그 밀려옴이 가족들 하나 하나</div> <div>다 느끼면서 등을 돌리고 있었거든요. 다만 저는 그렇지 않다라는, 내가 떠밀고 있지는 않다라는</div> <div>자위를 하고만 있었지요. </div> <div><br></div> <div>꿈이라고는 꾸지 않는 편입니다. 지금도 그렇구요. </div> <div><br></div> <div>군대에서 이제 상병 달았는데, 그날도 족구나 하면서 즐겁게 놀고 있었는데, 다급하게 전화 받으라고</div> <div>하더구뇨. 숙모님이라면서...</div> <div><br></div> <div>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빨리 오라고.. 예?? 왜요? 뭐라구요? 정도 내뱉고, 다급히 휴가를 받아서 </div> <div>고향집에 도착했습니다. 안치된 장례식장을 들어서는데, 그렇게 침울할 수가 없더군요. </div> <div>자살이었으니까요. </div> <div><br></div> <div>그럴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했구요, 아들이 있는데, 왜, 이제 일년만 있으면 등 밀어줄 수 있는데, 왜...</div> <div>라는 생각이 들더군요..</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런데, 전화 받기 사흘 전부터 꿈이라고는 안꾸던 제가, 내리 연속 사흘동안 꿈을 꿨습니다. 뭐,</div> <div>그냥 기분이 않좋다라는 느낌만 있었지 불길하다라는 생각은 없었던 꿈, 꾸고 나서 후임병 일병한테,</div> <div>걍 안꾸던 꿈을 꿨다라고 털어 놨던 꿈이 있었습니다. </div> <div><br></div> <div>첫날은 군바리 답게, 탈영을 했더랬습니다. 목적은 모르겠지만, 정의감에 불타서, 저건 내가 바로</div> <div>잡아야 돼.. 라고 생각하고 탈영은 했는데 계속 쫓기다 만 꿈을 꾸었구요, 둘째날은 왜때문인지는</div> <div>모르겠지만 아랫니, 윗니가 줄줄이 털려나가는데, 이러면 안좋은 꿈이라던데.. 라고 생각했구요,</div> <div>셋째날은... 개미가 줄을 지어 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햇살이 쨍하게 내리쬐던 날이었고, </div> <div>풀들이 무성하기 시작하는 초여름에 들판이었어요. 개미들이 너무 열심이어서 구경하느라 눈을</div> <div>따라가보니 어마하게 큰 나무위를 줄지어 올라가더군요. 재미 있겠다 싶어서 개미들 올라가는</div> <div>방향으로 따라 올라갔더니, 나무위에 큰, 거실만한 방이 나오고, 어리둥절해 있는데, 어머니가</div> <div>하얀 소복을 입고 무표정하게 슬픈 표정으로, 아주 큰 하얀 깔개를 바닥에 이불을 널듯이 큰 동작으로 </div> <div>깔아 놓으시더군요. </div> <div><br></div> <div>셋째날 꿈을 꾸고는 기분이 안좋아서 후임병에게 털어 놓았습니다. 뭐,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위로..</div> <div><br></div> <div>할머니 돌아가실 때도, 그렇게 저를 목놓아 부르셨다고 하더군요. 저도 꿈을 꾸었구요. </div> <div><br></div> <div>그날부터 믿기는 하겠습니다. 적어도 아주 나쁜 일이 있으면, 내가 꿈으로 알 수는 있겠구나.. 라구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