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김동률의 앨범... 마지막 곡의 위엄13</span></div> <div><br></div> <div> <div>2014년 6집 《동행》</div> <div>동행</div></div></div> <div><br></div> <div><br></div><iframe width="640" height="360" src="http://www.youtube.com/embed/LTsi-HV0ql4?&start=0&autoplay=1" frameborder="0" style="font-size:9pt;line-height:1.5;"></iframe> <div><br></div> <div> <div> <div>꽤 오래전 한 친구가 내게 말했다.</div> <div>지금은 가만히 내 옆에 있어주기만 했으면 좋겠다고.</div> <div>나는 그때, 조금 섭섭했던 것 같다.</div> <div>무척 힘든상황에 빠져있는 친구를 보면서 </div> <div>내딴에는 무엇이든 도움이 되고 싶어 애타하던 시절.</div> <div>내 마음을 몰라주는 친구가 답답하기도 하고</div> <div>내 친구가 이렇게 힘든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게</div> <div>화가 나기도 했다.</div> <div>꽤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div> <div>내가 친구의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될때까지</div> <div><br></div> <div>그 긴 시간동안 나는 많은 사람들을 떠나보냈다.</div> <div>혹은 떠나오기도 했다.</div> <div>너무 많이 걱정하고, 너무 많이 사랑하고, 너무 많이 아파하고, 너무 많이 미안해하고.</div> <div>그래서 내가 무엇이든 되고싶고 하고싶었던 시절.</div> <div>그리고 할 수 있을 것만 같던 시절.</div> <div>그런데 그게 문제였다.</div> <div>그토록 뜨겁게 사랑하고, 뜨겁게 아파하느라</div> <div>나는 번번히 너무 쉽게 지쳐버렸다.</div> <div>상대 또한 지치게 만들어버렸다.</div> <div>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건</div> <div>뜨거운 것이 아니라 지치지 않는 것</div> <div>지치지 않고 오랜 시간을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이 그토록 어려운 일인줄 나는 몰랐다.</div> <div><br></div> <div>그래서 참 고마웠다.</div> <div>그때 내게 지금은 가만히 곁에 있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해준 친구가.</div> <div>날 떠나보내지도, 떠나가지도 않고 오랜 시간 서로가 서로의 곁을 지키게 해준 친구가.</div> <div>언젠가 글을 쓰는 후배의 블로그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div> <div><br></div> <div>한 젊은 소설가의 책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div> <div>이 시대의 아픔을 이렇게 잘 쓰는 작가가 있는데 왜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걸까</div> <div>글의 힘이란게 과연 있긴 한걸까</div> <div>글을 써서 밥을 먹고 사는 한 사람으로서</div> <div>한없이 무력해질 때가 있다.</div> <div>지금 내가 쓰고 있는 글들또한 아무 소용없는, 아무 의미없는 혼잣말은 아닐까</div> <div>그럼에도 왜 많은 사람들은 또 글을 쓸까.</div> <div><br></div> <div>나또한 음악으로 밥을 먹고 사는 한 사람으로써 참 많이 했던 고민이다.</div> <div>음악의 힘이란게 있긴 한건지, 요즘처럼 모든 것이 빠르게 소비되고 잊혀지는 시대에</div> <div>나처럼 음악을 한다는 것이 과연 또 무슨 의미가 있는지.</div> <div>그때마다 나는 꽤 오래전 내 친구가 했던 말을 다시 꺼내보곤 한다.</div> <div>가만히 내 곁에 오랫동안 있어달라던 친구의 말.</div> <div><br></div> <div>나는 그 누구에게든 모든 것이 될 순 없다.</div> <div>내가 그 어떤 문제든 해결할수또한 없다.</div> <div>하지만 세상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일또한 분명 있다.</div> <div>나는 그 일을 하려고 한다.</div> <div><br></div> <div>뜨겁게는 아닐지라도 지치지 않고, 오랜 시간.</div> <div>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나는 당신과 함께이고 싶다.</div></div> <div><br></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div>넌 울고 있었고 난 무력했지</div> <div>슬픔을 보듬기엔 내가 너무 작아서</div> <div>그런 널 바라보며 </div> <div>내가 할 수 있던 건 함께 울어주기</div> <div><br></div> <div>그걸로 너는 충분하다고</div> <div>애써 참 고맙다고 내게 말해주지만</div> <div>억지로 괜찮은 척 웃음 짓는 널 위해 </div> <div>난 뭘 할 수 있을까</div> <div><br></div> <div>네 앞에 놓여 진 세상의 짐을 대신 </div> <div>다 짊어질 수 없을지는 몰라도</div> <div>둘이서 함께라면 나눌 수가 있을까 </div> <div>그럴 수 있을까</div> <div>꼭 잡은 두 손이 나의 어깨가 </div> <div>네 안의 아픔을 다 덜어내진 못해도</div> <div>침묵이 부끄러워 부르는 이 노래로</div> <div>잠시 너를 쉬게 할 수 있다면</div> <div><br></div> <div>너의 슬픔이 잊혀지는 게</div> <div>지켜만 보기에는 내가 너무 아파서</div> <div>혼자서 씩씩한 척 </div> <div>견디려는 널 위해 난 뭘 할 수 있을까</div> <div><br></div> <div>네 앞에 놓여 진 세상의 벽이 </div> <div>가늠이 안될 만큼 아득하게 높아도</div> <div>둘이서 함께라면 오를 수가 있을까 </div> <div>그럴 수 있을까</div> <div>내일은 조금 더 나을 거라고 </div> <div>나 역시 자신 있게 말해줄 순 없어도</div> <div>우리가 함께 하는 오늘이 또 모이면 </div> <div>언젠가는 넘어설 수 있을까</div> <div><br></div> <div>네 앞에 놓여 진 세상의 길이 </div> <div>끝없이 뒤엉켜진 미로일지 몰라도 </div> <div>둘이서 함께라면 닿을 수가 있을까 </div> <div>그럴 수 있을까</div> <div>언젠가 무엇이 우릴 또 멈추게 하고 </div> <div>가던 길 되돌아서 헤매이게 하여도</div> <div>묵묵히 함께 하는 마음이 다 모이면</div> <div>언젠가는 다다를 수 있을까</div></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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