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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방사에 올라왔던 글이라고 하네요
뭐 별로 심각한 얘기는 아닐지 모르겠지만. 셔터올리겠습니다. 박무직이야기입니다.
그동안 계속 이상하게 생각해온 게 있긴 있지.
솔직히. 이날이 아니면. 다른 분들의 고발이 아니였으면. 나는 내가 뭘 겪었는지. 스스로 생각할 능력조차도 없었군요.
이제 좀 뭐가 일어났는지도 알 것도 같습니다.
저는 갤럭시s2가 나오던 시절 문하생으로 들어갔습니다. 존나 그런 저런 일을 겪고도. 쫓기지 않으면. 스스로는 그만둘 수 조차도 없던. 병신같은 년이 한명 있었습니다. 잘라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냥 내가 뭘 겪었는지. 그 화실에서 뭘 겪었는지. 말하겠습니다.
작가 본인은 전혀 관심도 없겠지만. 4년 전에. 일본에 화실이 두개가 있었습니다. 제가 자는 곳은. 평소에는 작업하는 화실이 아니고. 어시들이 생활하는 곳인데. 작업실도 있고요. 난방을 정말 한번도 안했습니다. 이불도. 그냥 얇은 거 하나 줬고요. 뭐 여름이불까진 아니지만. 두꺼운 이불도 아니지요. 커텐도 하나 없는 방에서. 정말 추웠습니다. 도쿄라도. 한 겨울에 말입니다. 저 혼자서만 그 집에서 잔게 아니라. 옆 방에서. 10년경력 선배도 같이 잤었는데. 그 사람은 춥다는 말도 한번도 안하고. 그래서. 저도. 아무말도 못하고 그냥 살았습니다. 그나마. 잠을 잘 수 있는 시간이라도 주면 다행이겠지만. 정말 쉴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목숨을 걸고 잤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도저히 안될 것 같았거든요.
자유시간은 단 한시간도 없었고. 마트에 가서 물건을 하나 살 시간조차도 없었습니다. 한달동안 내내 말입니다.
작가 본인은 사소한 집안 심부름도 나한테 시키면서. 나는 나와 관련된 건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잠시 은행을 가는 것도. 그쪽에서 시켜야 갈 수 있는 거고. 근무형태가 아니였고. 그래서 하루종일 작가 사소한 뒷치닥거리나 하면서 사는 겁니다. 나는 존나 추위에 덜덜 떨어가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또 하나 더 말하겠습니다.
한국화실에서 저는 부천에 살았을때 5분 거리에 자취집을 구했습니다. 그런데. 집에 보내주질 않는겁니다. 마감 끝나고 잘때만이라도 집에 가서 자고 싶은데.
선배새끼가. 항상 자기들이 부를 때 있어야 한다는 거지같은 소리를 지껄이면서. 그래서. 한달동안 10일 들어가고. 그랬습니다. 정말. 집세가 아까워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이것도 처음 2,3달의 이야기입니다. 이 화실이 한달에 10일이나 쉬는 화실은 절대 아닙니다. 제가 오래지나서 기억이 안나는 게 한탄스럽네요. 내가 몇일 일했다. 몇시간 잤다. 말해야지. 되는데. 그런데... 기억이 안나니까 말하지 않겠습니다.)
마감이 다 끝나고. 잘때만이라도 집에 가서 자고 싶은데. 마감이 끝나면 또 다음 마감이 있고. 그러면 10시간정도는 자야 한다. 밤을 새고 나서. 말입니다. 이틀 꼬박 새고 10시간 자요. 뭐 그래 좋아요. 그때도 집에 보내주지 않는 겁니다. 어디 나갈 때에도 항상 허락받고 나가야 하고. 저는 집에 가고 싶으면. 심부름 시킬 때. 뭐 사소한건 저한테 사라고 시킬거 아닙니까? 라면이나. 정말 내게 주어진 시간 내에서 의심을 받지 않고 집에 다녀오기 위해서. 정말 죽을 동 살동 똥을 쌋습니다.
그래서. 뭐 내가 대단한거 했는지 압니까? 옷 가지고 오고. 펜촉 꺼내고. 그런 거 하려고 정말. 들키면 잔소리를 들으면서 무진장 까여야 한다란 두려움을 가지고 갔단 말입니다.
하도 치이다 보니까. 나중에는. 제일 경력이 높은 어시한분이. 자유시간을 얻어서 머리를 이발하고 오는 것 조차도. 눈꼴시렵더군요. 와 저사람은 그래도. 자기볼일 주게 시간은 주는 구나. 저는. 마감이 시작되거나. 그게 아니더라도. 널널할때. 쉬는 시간에. 그럴 때 조차도. 항상 화실에 붙어있어야 하는 겁니다. 하는 일 없어도 대기해 있어야 하고. 그러고 6개월 생활하다가. 짤려서 그만뒀습니다. 정말 짤라주셔서 고맙습니다.
저 사람은 말입니다. 저를 뭐라고 생각했을 까요? 그게 정말로 듣고 싶습니다.
추신) 왜 잠을 잘 때는 나갈 수 없었는지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기억이 났네요. 열쇠때문입니다. 가지 말라고 금지했는데. 내 마음대로 어떻게 나갑니까? 정말 저는 이 문제 때문에 많이 요구했습니다. 3번정도? 잠은 집에서 자게 해달라고 했다가. 엄청난 잔소리를 들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네요...
화실 3군대를 경험해 봤는데. 한군데는 정말 열쇠때문에. 꼼짝없이 갇혀있었던 적도 있고. 그 화실에서 적지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화장실이 건물 밖에 있는 부천같은 경우에는. 그래도 사정이 나았지만. 그나마 주는 시간도 자기 바빠서. 정말로 나간 것도. 5번 정도입니다. 대부분 심부름시킬때. 갔지요.
일본화실이 솔직히 개인시간은 가장 나았습니다. 왜냐면 키를 나한테 줬었거든요. 자는 시간을 쪼개어 가면서. 새벽3시의 일본을 1시간정도 산책한 적도 있고요. 그렇게 막. 갇혀서 살았던 건 아닙니다.
아뭏튼. 그랬습니다. 똥줄이 타서 쓰는데. 무플인거 보면... 제가 겪은 건 아무것도 아닌가 보네요. 뭐 뒷감당할 것도 없겠다. 잘됐습니다. 고발을 하려고 했는데. 고발도 아니고. 뒷담화 정도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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