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먹고 쓰겠음. <div><br /></div> <div>우리 할아버지는 2005년도에 돌아가셨음 그때 아마.. 95세셨나.. 정확하진 않음</div> <div><br /></div> <div>우리 큰집은 종가집에다가 아버지는 6남매중 막내셨음 </div> <div><br /></div> <div>종가집 분위기에다 할아버지 부터 시작해서 큰아버지들도 전부 무거운 스타일? </div> <div><br /></div> <div>어릴적 이야기 잠깐 해보면 어릴때 큰아버지 일하시는데 머리 뒤로 두손 깍지 끼고 쳐다보다가 </div> <div><br /></div> <div>엄청 혼났음 어른 일하는데 어디서 건방지게 깍지끼고 쳐다보냐고</div> <div><br /></div> <div>큰아버지도 그정도인데 할아버지는 더 엄하면 엄하셨지 덜하시진 않았음</div> <div><br /></div> <div>대충 할아버지 성격이 어떠했는지, 집안 분위기가 어떠한지 설명이 가능할 걸로 생각됨 </div> <div><br /></div> <div>나는 할아버지 손자, 손녀 11명중 10번째 손주인데 </div> <div><br /></div> <div>할아버지 돌아가시기 전에 느꼈던 할아버지는.. 음 늘 엄숙하고 진중하셨고 엄하셨던걸로 기억됨 </div> <div><br /></div> <div>그래도 명절에 내려가면 무뚝뚝하게 반겨주시긴 했음. </div> <div><br /></div> <div>할아버지 돌아가시기 전에 많은 말씀을 하셨지만... 제일 기억에 남는건 왠지 '글씨 예쁘게 써라...' 였던거 같음.. </div> <div><br /></div> <div>암튼 그렇게 2005년에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 8년째 되는 해인데 </div> <div><br /></div> <div>늘 그랬지만 할아버지 안계시니까 큰집 내려가도 뭔가 썰렁한 느낌은 항상 들었었음 </div> <div><br /></div> <div>그런데 이번에 내려가서 큰아버지 일을 도와드리고 있는데 </div> <div><br /></div> <div>큰아버지가 저~기 책장에 카드를 가져와 보라고 이야기 하는거임 </div> <div><br /></div> <div>무슨카드요? 이러니까 가보면 안대 </div> <div><br /></div> <div>그래서 가봤더니 A4보다 약간 작은? 크기의 카드가 있었음 </div> <div><br /></div> <div>되게 유아틱하고 뭐랄까 좀 조잡해 보이는 카드였는데 이거 맞냐고 하니까 가져와 보라고 하셨음</div> <div><br /></div> <div>가져와보니까 </div> <div><br /></div> <div>'ㅇㅇ야 이거 뭔지 알겠어?' </div> <div><br /></div> <div>'할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 할아버지 유품 정리하는데, 금고에 들어있던거다.'</div> <div><br /></div> <div>뭔지 열어보니까 명절 카드였음 </div> <div><br /></div> <div>1994년도에 나랑 동생이랑 쓴거 (지금은 20대 후반임)</div> <div><br /></div> <div>'할아버지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만수무강하세요 사랑해요' (기억이 잘 안나서.. 대충 이런내용이었던 거 같음)</div> <div><br /></div> <div>글씨도 비뚤비뚤 하고 맞춤법도 다 틀리고 심지어 '새해 복 마니 바으세요' 뭐 이런식으로 맞는게 하나도 없는 </div> <div><br /></div> <div>카드였는데 십년이 넘는 세월동안 할아버지가 금고에다 소중하게 간직하고 계셨던거임 </div> <div><br /></div> <div>뭔가 그 카드를 보는데... 울컥하면서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많이 보고싶어졌음... </div> <div><br /></div> <div>그래서 그냥.. 이런거 마음속으로 간직하고 있어도 되긴 하지만...</div> <div><br /></div> <div>그래도 이렇게 여러사람한테 나누고 싶었음</div> <div><br /></div> <div>나한테도 이렇게 나를 사랑해주는 할아버지가 있었고, 이 글을 보고있는 여러분도 분명 누군가한테 과분한 사랑 받고 있을꺼라 생각함</div> <div><br /></div> <div>조부모님이나 부모님 돌아가시기 전엔 그분들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모르는 사람도 있을꺼임</div> <div><br /></div> <div>물론 돌아가시고 나서도 모르는사람도 있을꺼라 생각함. </div> <div><br /></div> <div>하지만 나처럼 할아버지가 보고싶고 그리워도 돌아가시고 나면 이제는 더이상 볼 수가 없어지는건 사실인 거 같음. </div> <div><br /></div> <div>그래서 꼭 가족을 사랑하고, 곁에 있을때 소중히 생각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음.. </div> <div><br /></div> <div><br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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